[스토리보드] 로한 대륙의 크고 작은 사건엔 '휴먼'이 있다
플레이위드코리아의 신작 '로한2'가 사전등록을 시작했다. 2005년 출시한 '로한'의 정식 후속작이다. 전작에서 종족 선택은 곧 직업을 선택하는 것과 같았다. 종족 특성에 맞춰 정해진 직업으로 전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로한2에도 전작의 종족인 휴먼, 엘프, 하프엘프, 단이 그 특징을 계승해 등장하며, 저마다 정해진 역할을 수행한다.
이처럼 로한에서 종족은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로한 세계관에서 각 종족이 현재의 특징을 가지게 된 계기를 엿볼 수 있다. 로한2로 입문할 예정이거나 오래전에 로한을 즐겼던 유저라면, 이번에 등장할 종족의 역사를 알아두자. 그럼 더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이 역사에서 휴먼은 참 다양한 분쟁의 씨앗을 뿌리고 다녔다. 과연 어떤 역사적 사건이 있었는지, 이를 계기로 각 종족은 어떤 특징을 갖게 됐는지 본문에서 확인해 보자.
아군의 방패가 되는 나이트 '휴먼'
다른 종족보다 뛰어난 체력과 힘이 특징
휴먼은 로한 대륙에 처음 창조된 종족으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녔다. 휴먼의 종족 직업은 나이트, 전작에선 성기사라고 불렸다. 과거 첫 여왕이었던 트리키아 쉴라 델 라고스가 소규모 신전과 더불어 대신전을 건축하고 신학자들을 양성했는데,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성기사’ 제도가 나이트의 시초다.
휴먼은 다른 종족보다 뛰어난 체력과 힘이 특징이고, 이를 활용해 아군을 방어하는 탱커 역할이 발달했다. 시간이 흘러 엘프와 교류를 시작하면서 마법을 접하기 시작했는데,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당시 왕국에 파견온 엘프 마법사 주바와 함께 휴먼의 마법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했지만, 안타깝게도 휴먼은 마법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때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면, 휴먼에 마검사나 마법사 형태의 직업이 등장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비록 마검사, 마법사는 탄생하지 못했지만, 대신 기존의 기사 체재가 두터워졌다. 전작에선 기사에서 방어로 특화된 디펜더, 공격으로 전환한 가디언 전직이 존재했으니 참고하자.
두 종족의 시조
앞서 잠깐 언급한 것처럼 휴먼은 아래에 소개할 하프엘프, 단의 시조이기도 하다. 먼저 하프엘프는 교류를 맺은 엘프의 옛 수도를 공략하는 과정 중 휴먼 기사와 엘프 사이에서 태어난 게 시작이다. 엘프 수도 공략은 엘프 소개 파트에서 더 자세하게 설명하겠다.
단은 상황이 조금 복잡하다. 과거 2대 국왕이 사치와 향락에 빠졌고, 이를 보다 못한 동생이 왕을 암살한 후 3대 국왕에 즉위한다. 그러자 2대 국왕의 왕비가 파벌을 모아 정통성을 빌미로 반란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3대 국왕은 행방 불명됐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3대 국왕은 사실 북쪽의 바란 섬으로 도망을 친 것이었고, 단 종족의 시조가 되었다. 덕분에 하프엘프, 단을 선택하면 필연적으로 휴먼과 엮일 가능성이 높다.
팀을 치유하는 힐러 '엘프'
마법 능력이 뛰어나지만, 회복 위주로 발달
엘프는 휴먼 다음으로 긴 역사를 자랑하며, 200년가량의 긴 수명을 가졌다. 마법 능력이 뛰어나 아카데미를 만들어 마법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덕분에 육체적인 면보다 정신을 갈고닦는 걸 미덕으로 여겨 마법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기존의 판타지 지식으로 생각해 보면 강력한 마법으로 적을 쓸어 담는 모습을 떠올리기 십상이나 로한의 엘프는 다르다. 종족 자체가 평화를 사랑해 공격적인 면보다 상처를 치료하고 남을 돕는 일에 특화했다.
물론 스스로를 보호하는 정도의 마법은 사용한다. 전작에선 백마법사로 불리는 기초 직업에서 치료 특화의 프리스트와 공격군의 템플러로 전직이 나뉘었다. 현재 공개된 로한2 정보를 토대로 보면 엘프는 힐러 역할을 담당한다. 설명상 프리스트 계열로 추정되는데, 템플러의 공격 마법도 갖췄을지 공식 서비스 이후 확인해 볼 필요가 있겠다.
수도를 뺏겼지만, 그럼에도 평화를 추구하는 종족
참고로 엘프가 공격 마법을 배우게 된 이유는 뼈아픈 과거에 있다. 엘프는 번성을 거듭한 끝에 수도 레겐에 이어 제2 도시 베나를 건설했다. 이 과정에서 휴먼과 접촉했고, 마법사 주바를 파견하며 교류를 쌓았다. 그런데 베나가 건설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예언자 '델핀'이 레겐이 파괴될 것이란 불길한 예언을 하며 수도를 베나로 천도할 것을 주장한다. 그러나 당시 평화가 계속될 것이라 생각한 대다수의 엘프들에 의해 의견은 묵살되었다.
델핀의 예언 후 주위의 몬스터들은 광폭해 졌고, 4대 왕 프로이안 레게논 대에 이르러 대규모 몬스터가 레겐을 습격, 파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왕의 재빠른 판단으로 일부를 제외한 엘프들을 베나에 피신시키지만, 국왕은 끝까지 맞서 싸우다 전사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엘프들도 공격 마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후 5대 왕 실라 마요르 레게논 대에 엘프는 휴먼과 함께 수도 레겐 탈환에 나서나 실패로 돌아갔다. 그리고 결국 베나를 수도로 천명했는데, 이 과정에서 휴먼 기사와 엘프 사이에서 최초의 혼혈 종족 하프엘프가 탄생했다.
세계에 혼란의 기운이 뿌려지고 몬스터들이 급증면서 소수 종족들까지 공격적으로 변하자, 엘프는 주 종족들에게 평화회담을 제안한다. 하지만 이에 응한 건 휴먼과 하플링뿐이었고, 아래에 소개할 단 종족은 단칼에 거절했다. 이에 엘프는 당시 평화조약을 맺은 휴먼, 하플링과 연합을 이어오고 있다.
원거리 특화 딜러 '하프엘프'
휴먼의 체력과 엘프의 마법 능력을 동시에 지닌 혼혈
다음은 유일한 혼혈 종족 하프엘프다. 앞서 휴먼과 엘프 파트에서 언급한 종족으로, 레겐 탈환 작전 중 탄생했다. 역사가 그만큼 짧고, 수가 제일 적은 종족이기도 하다. 휴먼, 엘프의 역사가 300년인데 하프엘프는 100년도 되지 않는다.
하프엘프는 휴먼의 힘, 체력과 엘프의 민첩함, 예민한 감각, 마법 능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종족이다. 검, 둔기, 방패를 다루는 휴먼이나 마법을 쓰는 엘프와 달리 하프엘프는 활을 사용한다. 혼혈이란 이유로 휴먼, 엘프 양쪽에 배척받으면서 방랑하게 된 역사가 그 이유다. 부모 종족에게 환영받지 못하니 자연스럽게 숲으로 들어갔고, 사냥에 편리한 활을 다루게 되었다. 그리고 앞서 소개한 장점이 합쳐지며 대륙 최고의 원거리 공격수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로한2에서 하프엘프는 특징에 걸맞게 원거리 딜러로 활약한다. 전작에선 마법을 접목한 스카우트, 활에 집중한 레인저로 전직이 갈렸다. 스카우트는 마법과 활을 동시에 사용한 빠른 플레이가 가능했고, 레인저는 바위를 뚫을 만큼 강한 화살을 가장 먼 거리에서 빠르게 쏘는 직업이었다. 로한2에서 전작의 전직 양쪽 스킬을 사용할지, 아니면 한쪽의 스킬에 국한될지 지켜보자.
은신으로 시작하는 강력한 한방 어쌔신 '단'
암살에 특화된 기동력과 은신이 중심
마지막으로 소개할 종족은 암살자 종족인 단이다. 휴먼 3대 국왕 크라우트 델 라고스가 반란으로 쫓겨났고, 곁에 있던 예언자 헬락의 조언으로 북쪽 바란 섬에 자리 잡은 게 시초다. 자신을 쫓아낸 휴먼에 대한 증오가 바탕이 되어 지금의 단 종족 젊은이 전체에 의무적으로 생존, 죽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암살 기법을 배우게 했다.
바란 섬에서 도시를 세우고 8대 문파가 만들어지면서 최고 지도자 '군장'의 지도 아래 점차 번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예언자 헬락이 남긴 예언을 통해 미래에 하위신과 전쟁이 벌어질 것이란 걸 알게 된 후 지금의 어쌔신을 양성하는 암살 집단과 훈련소를 만들었다.
점차 암살 기법을 배우며 단 종족은 감정의 고조가 드러나지 않는 표정과 빠르고 냉정하게 적을 죽이는 행동으로 로한 대륙 전체에 악명을 떨치게 된다. 그렇게 기술을 연마하던 와중 앙숙으로 자리 잡는 '데칸'과 조우하면서 전쟁이 벌어졌고, 단 종족의 암살 기술은 한 단계 진보했다.
전작에선 은신을 주로 사용하는 어벤저와 한방 한방이 치명적인 프레데터로 나뉘었다. 더불어 '태세전환'이란 종족 고유의 시스템을 이용해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상대를 잡는 방법도 가능했다. 덕분에 전작에서 다양한 방식의 육성법이 만들어졌던 인기 종족이었다. 로한2에서도 은신을 이용한다는 설명이 있는 만큼 그 위상을 다시 떨칠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