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한글로] 숨은 명작 타이쿤 '포셔노믹스' 입문 타이밍!

이번 주 '스팀 한글로'의 테마는 그래픽입니다. 미국식 재패니메이션과 픽셀 아트, 레트로한 3D 모델링이 한자리에 모였죠. 여기에 짜임새 있는 게임성을 더해 좋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조사 결과 관련 리뷰를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요, 제법 인지도가 높은 듯싶습니다.

여기서 잠시 옛 성현의 말을 떠올려봅시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첫인상이 절반이라는 말이죠. 때로는 마음에 드는 그래픽을 기준으로 게임을 고르는 건 어떨까요? 특별히 스크린샷을 엄선했으니 본문을 통해 확인 바랍니다.

삼촌, 이러실 필요까지는 없었습니다!

▲ 손님, 이 포션 하나만 팔아주세요!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열심히 팔아도 빚이 산더미구나~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법 없이도 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좋은 뜻으로 하는 말이었는데, 현대 사회에서는 조금 어폐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은 많이 알아서 나쁠 게 없으니까요. 특히 '상속의 승인 및 포기' 항목은 조금이라도 좋으니 공부하면 좋습니다. 재산을 상속할 때에는 빚도 물려받고, 해당 항목을 알아야 그걸 피할 수 있기 때문이죠. 대뜸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궁금하시죠? 삼촌의 상점과 빚을 물려 받은 마녀가 있거든요. 소개합니다. 이번 시간의 첫 번째 게임 '포셔노믹스 - 신비한 마법물약 상점(이하 포셔노믹스)'입니다.

주인공은 무일푼 신세의 마녀 실비아입니다. 삼촌이 갑작스레 명을 달리했고, 그녀에게 물약 상점과 막대한 빚을 물려주죠. 당사자의 의견은 물어봤느냐고요?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입니다.

▲ 이 포션이 잘 팔려야 할 텐데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포셔노믹스에서 수행할 과제를 살펴볼까요? 기본은 당연히 포션 제조입니다. 좋은 재료를 구하고, 맛과 향을 다듬어야 하죠. 까다로운 손님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기본입니다. 음, 저는 초콜릿 맛으로 주세요. 양질의 포션 제조에는 훌륭한 시설이 필수입니다. 장식으로 가게를 꾸미세요.

업무 강도가 높아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것 같다면 마을의 모험가를 고용하세요. 물론, 모든 모험가가 친절하다고 생각하는 건 금물입니다. 원래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법이거든요. 협상 기술을 단련해 모험가, 상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세요.

게임 장르는 경영 시뮬레이션과 덱 빌딩, 연애 시뮬레이션의 교집합입니다. 제한 시간 동안 최대한 이득을 얻기 위해 덱을 깎아야 하죠. 마음에 드는 서브 캐릭터가 있다면 연애 모드 도전을 추천합니다.

▲ 스토리와 캐릭터, 애니메이션도 매력적입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스토리와 캐릭터 디자인도 포셔노믹스의 매력 요소입니다. 경영과 빚, 인간관계 등 무거운 요소가 많지만, 희망을 놓지 않는다는 평이죠. 본문을 시작하기 전 법률에 관한 이야기도 잠깐 했는데, 금융 체계의 부조리를 비판하는 요소도 들어있습니다. 이를 부담스럽지 않게 잘 녹여냈다는군요. 여기에 미국식 재패니메이션 풍 그래픽도 인상적입니다. 디즈니 스타일을 떠올리는 유저가 많죠.

이런 포셔노믹스는 언어 장벽이 큰 게임입니다. 2022년 출시 후 제법 입소문을 탔으나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국내 인지도가 낮았다고 하네요. 2023년 유저 한국어 패치 등장 후 본격적으로 존재감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한 가지 희소식이 있습니다. 지난 10월 23일 대규모 업데이트와 함께 공식 한국어 패치를 했다는 점이죠. 캐주얼한 타이쿤 게임을 좋아한다면 포셔노믹스를 추천합니다.

험난하고, 우중충한 픽셀 아트 오픈 월드 RPG

▲ 우중충하다고? 칭찬 고마워요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오픈 월드와 픽셀 아트, 둘 다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입니다. 장르나 그래픽만 보고, 게임을 시작하는 유저가 있을 정도죠. 두터운 팬덤 만큼 꾸준히 작품을 제작하는 개발사도 많습니다. 그럼 두 가지를 섞으면 어떨까요? 이걸 정말로 실현한 꿈의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드로바 - 포세이큰 킨(이하 드로바)'입니다. '맛있는 거 + 맛있는 거?' 이건 분명히 맛있을 거에요.

드로바는 켈트 신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입니다. 도트 그래픽으로 우중충한 오픈 월드를 구현했죠. 여기에 소울라이크 풍미를 더했습니다. 소제목부터 분위기에 대해 많이 언급했는데, 이는 개발 의도로 풀이됩니다. '어두운 고전 명작'이 모티브라고 밝혔거든요. 스팀 페이지 영상을 살펴보니 결과는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

▲ 세계관과 스토리 몰입에 한국어 패치는 필수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게임을 즐긴 한 유저는 고딕 시리즈를 떠올렸습니다. NPC가 사람처럼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걸 구현한 작품이죠. 드로바는 여기서 상호작용과 NPC의 생활 디테일이 조금 낮지만, 전투에 더 신경 썼다는 평이 있습니다. 유저마다 의견이 조금씩 갈리는 부분이니 참고하세요.

한국어 패치는 필수입니다. 드로바는 퀘스트를 직접 안내하지 않습니다. 직접 탐사하며 경로를 추론해야 하죠. 마침 10월 26일 유저 한국어 패치가 나왔습니다. AI 번역이라 완성도가 높진 않고, 아직 미숙한 단계라네요. 번역할 작업량이 정말 많다고 합니다. 대신 번역 개선 시 업데이트를 예고했으니 천천히 기다려보시죠.

의료 보험과 사망 보험 중 지금 필요한 것을 고르시오(10점)

▲ 제가 관상가는 아닙니다만, 이 얼굴은 위험합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이건 미친 짓이야, 나는 여기서 나가야겠어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병원은 자주 가서 좋을 건 없지만, 참 고마운 시설입니다. 아픈 곳을 치료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을 주죠. 반대로 병원을 무대로 한 공포물도 많습니다. 안전한 장소가 사지로 바뀌는 갭이 공포의 포인트인 듯싶네요. 유명한 작품으로는 영화 '그레이브 인카운터'와 '곤지암', 게임은 '아웃라스트'를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게임도 병원을 모티브로 한 공포 게임입니다. 제목은 '헤일왈드 루프홀'인데, 유저마다 부르는 이름이 조금씩 다르더군요. 원어인 독일어를 존중한 헤일발트 루프홀가 대표적입니다. 여기서는 포털 검색 시 자료가 더 많은 명칭을 사용했으니 참고하세요.

헤일왈드 루프홀은 폐허가 된 병원을 탈출하는 생존 공포 게임입니다. 이름처럼 루프가 플레이의 열쇠죠. 공포 게임에서는 탈출 실패나 살인마에게 붙잡힐 시 데드 신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이 게임은 여기서 변주를 줬죠. 반대로 죽음을 거듭할수록 공략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다음 단계로 나아갑니다. 목숨 무한 코인을 살짝 비튼 것 같네요.

게임 정보는 스팀 리뷰보다 포털 검색을 추천합니다. 리뷰란에는 정보가 적거든요. 대체로 기괴하지만, 코믹한 분위기와 레트로한 그래픽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잠깐, 코믹이라고? 머리 위로 물음표 핑이 나오는 기분입니다. 도대체 헤일왈드 루프홀 속 병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유저 한국어 패치 후 직접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