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불러오기] 역대 스팀 동접 2위 기록했던 '팰월드' 근황
안녕하세요. 스팀 게임의 근황을 살펴보는 코너, '스팀 불러오기'입니다. 2024년 1월 인디 게임 업계에 전설을 남긴 게임이 등장했었습니다. 포켓페어에서 개발한 '팰월드'죠. 당시 게이머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역대 스팀 동접자 수 2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서버 불안정화와 빠른 콘텐츠 소모로 초기 유저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지금은 스팀 동시 접속자 수가 과거의 100분의 1, 10분의 1을 오가는 중입니다. 초반에 너무 액셀을 밟아 스테미나가 떨어진 셈이죠. 물론, 완전히 스태미나가 바닥난 건 아니라, 중간중간 영양을 공급하면서 달리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때 큰 화제를 모은 팰월드의 과거와 현재 근황을 본문에서 확인하세요.
난 최강의 팰마스터가 될 거야!
2021년 6월 5일, 일본의 인디 게임 행사에서 한 게임이 공개됐습니다. 그때는 썩 큰 이슈를 불러일으키진 못했었죠. 시간이 흘러 2024년 1월 19일, 해당 게임은 스팀 플랫폼을 통해 얼리 액세스를 시작합니다. 바로 오늘의 게임 팰월드 이야기죠.
출시 후 펠월드는 유명 게임 '포켓몬스터'와 흡사한 디자인으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귀여운 외모와 다르게 총기류를 들고 싸우는 게 화제가 됐죠. 귀여운 디자인의 '팰'들이 난데없이 기관총, 로켓 런처를 들고 있는 스크린샷 덕분이었습니다.
팰을 포획하는 부분은 포켓몬스터와 비슷했는데, 이를 보고 놀란 유저가 많았습니다. 플레이어가 전투와 포획에 직접 참여하기 때문이죠. 플레이어가 팰과 함께 야생 팰을 두들겨 패서 잡는다는 뜻입니다. 총, 칼 등 무기를 써가면서 말입니다. 잔인하지 않냐고요? 원래 세상은 거친 겁니다.
그렇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팰월드는 출시 8일 만에 무려 동시 접속자 210만 1,867명을 기록했습니다. 역대 스팀 게임 동접자 순위 2위의 대기록이죠. 앞서 이야기했지만, 이 게임은 인디 개발사에 만들었습니다. 대기업 자본이 들어간 AAA급 게임이 아니죠. 게임성으로 인정을 받은 겁니다.
스팀 누적 판매량도 어마어마해 출시 24시간 만에 200만 장, 40시간 뒤 300만 장, 5일엔 700만 장, 1개월 뒤 누적 1,500만 장을 팔았습니다. 이거 정말 쉽지 않은 기록입니다. 국내에선 스팀 유료 게임인데도 PC방 순위 10위를 달성했죠. 덕분에 언론은 물론, 커뮤니티는 항상 팰월드 이야기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2주가 지난 시점부터 유저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약 150만 명의 유저가 사라졌죠. 얼리액세스 버전의 버그와 서버 불안정이 문제였습니다. 개발사에서 나름의 대처를 해나갔으나,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았죠. 이는 초기 이탈 현상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게다가 싱글 및 협동 중심 설계로 PvP 등 추가 콘텐츠를 기다렸던 유저들이 떠나기도 했죠. 그 결과 출시 4개월만인 5월 23일, 동접자 수는 2만 2,297명까지 대폭락했습니다. 고점에서 100분의 1로 줄어버린 겁니다.
대규모 업데이트로 잠시 회복
이후 팰월드는 2~4만 명의 동접자 수를 유지합니다. 게임 흥행에 힘입어 개발사는 운영 및 개발 인원을 늘렸고, 게임 안정화에 박차를 가했죠. 이 와중 문제가 발생합니다. 포켓몬스터 개발사 닌텐도에서 특허권 소송을 걸어온 거죠. 발매 초기 이런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긴 했습니다. 팰월드는 포켓몬스터와 유사성으로 이슈를 몰았고, 이에 2024년 1월 25일, 닌텐도 측에서 조사를 하겠단 공식 발표가 나왔었거든요.
그러나 당장 움직임이 없었기에, 유저들은 '닌텐도가 알아서 하겠지'라며 넘겼습니다. 그런 가운데 2024년 7월 팰월드 개발사 포켓페어는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팰월드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IP 확장을 꾀합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닌텐도가 소송을 마음먹은 게 아니냐는 유저들의 추측이 있었죠. 자신들이 만든 포켓몬스터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캐릭터 사업을 준비하는 모습이 닌텐도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의견입니다. 왜 추측뿐이냐고요? 닌텐도의 속마음이나 뒷사정은 닌텐도 외엔 모르니까요.
소송은 현재 진행형이며, 아직 결판이 나지 않았습니다. 개발사 포켓페어는 '출시 전 충분히 법적인 검토를 했고,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입장을 밝혔었죠. 아울러 소송에서 언급된 '포획 방법' 등 문제로 여겨진 시스템을 수정해 나갔습니다. 앞으로 결과가 어떻게 될지 쉽게 예상이 되지 않는군요.
이렇게 바쁜 와중 12월 13일 대규모 업데이트 'Feybreak'를 적용합니다. 새로운 섬 '천락의 섬'과 원정, 연구, 자원이 추가됐고, 신규 레이드 '제노드란'이 등장했죠. 상위 난도 하드코어와 신규 스킬 등 대규모 업데이트에 걸맞은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이에 업데이트 전날 5만 9,180명에서 업데이트 당일 13만 6,711명, 이후 1월 초까지 주말마다 20만 명대를 유지하는 결과로 이어졌죠. 이렇게 유저들이 돌아온 건 다행이었으나, 빠져나가는 것도 순식간이었습니다. 약 2주 만에 다시 감소세에 접어들어 2025년 2월 9일 10만 명 선이 붕괴했고, 이후 업데이트 이전의 유저 수로 복귀했습니다.
테라리아 컬래버레이션으로 다시 상승세
2025년 2월 9일 이후 지금까지, 팰월드에는 암흑기가 이어졌습니다. 앞서 언급한 사법 리스크는 여전하고, 유저들의 콘텐츠 소모 속도를 따라잡기 힘든 게 컸죠. 그래도 유저들의 평가는 꾸준히 좋은 편입니다. 출시 1년 6개월이 지난 7월 7일 기준, 스팀 유저 평가 '매우 긍정적'을 유지 중이죠. 플레이어 수는 비록 초창기보다 적지만, 게임을 못만든 건 아니란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팰월드는 지난 6월 25일, 유명 게임 '테라리아'와의 컬래버레이션를 포함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적용했습니다. 첫날 8만 6,479명이 접속했고, 이후 조금씩 늘어나면서 12만 명까지 상승했죠. 평일 저녁에도 8~9만 명 대를 유지 중이며, 주말은 10만 명을 가뿐하게 넘기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시기가 온 셈이죠.
물론, 앞으로 팰월드가 넘어야 할 산은 험난합니다. 특히, 사법 리스크가 참 큰 일이죠. 소송에서 패배할 경우 게임 존폐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닌텐도 측에서 '팰월드 IP 전면 금지'를 요구했거든요. 반대로 해당 건이 해소된다면, 롱런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
게임의 평가는 지금까지 매우 좋습니다. 대규모 업데이트마다 돌아오는 유저가 최소 10만 이상이라는 건 충성 팬이 두텁다는 걸 증명하죠. 테라리아 컬래버레이션 이후엔 협동 크로스 플레이 기능 강화, 팰 전송 시스템 추가, 엔딩 시나리오 및 월드 트리 확장을 예고했습니다. 이 외에도 UI, UX 최적화와 맵 배치, 건축 시스템 개선도 약속했죠. 계속해서 즐길 거리를 추가하고, 게임 내 불편함을 해소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과연 이런 팰월드의 발걸음은 어디로 나아가게 될까요?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