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관계도로 살펴 본 '뱀피르' 세력과 스토리
8월 26일, 넷마블의 기대작 '뱀피르'가 정식 오픈한다. 개발진은 익숙한 기존 뱀파이어의 이미지를 차용하면서 오리지널리티를 더하기 위해 노력했다. 공식 커뮤니티의 게임 소개 페이지가 그 일환이다. 촘촘하게 쌓아올린 세계관과 세력 두고, 인물 관계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오픈 전 뱀피르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예측할 수는 없을까? 국민트리가 뱀피르의 설정을 분석했다.
뱀피르 역사와 세력 구도 압축 요약
스토리 분석에 앞서 세력 구도를 정리하자. 누가 아군이고, 적인지 피아식별부터 해야하지 않겠는가? 뱀피르의 등장 종족은 크게 뱀파이어와 인간, 천사 셋이다. 천사는 뱀파이어를 견제하는 존재이며, 그들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기위해 인간을 후원한다. 이 과정에서 교단을 세워 세력을 일구었다. 공식 사이트의 아드리아 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교단을 구성하는 세 번째 종족으로 담피르가 존재한다. 인간과 뱀파이어의 혼혈로, 뱀파이어 사회에서는 금기시되는 존재다. 첫 담피르는 카인의 혈족에서 태어났으나 처형을 피해 탈주한 뒤 교단의 손에 들어가 뱀파이어 헌터의 뿌리가 됐다. 현 아드리아 교단의 밀라가 담피르 뱀파이어 헌터다. 현대까지 맥락이 이어지는 모양이다.
자연스럽게 카인의 혈족으로 시선을 옮기자. 카인은 태초의 인간의 자손으로, 형제의 목을 물어뜯어 살해한 뒤 추방당했다. 광야를 헤매던 그는 세 명의 천사를 만나 속죄를 강요받지만, 이를 거부해 저주가 내려졌다. 한편, 그의 어머니 릴리스는 아들의 추방에 실의에 빠졌다가 신에게 반기를 들었다. 길을 벗어난 릴리스는 쫓겨난 아들을 찾아내 피의 축복을 내려 뱀파이어로 만들었다. 유저가 소속할 카인의 혈족의 시작이다.
릴라이의 혈족은 카인의 혈족에서 갈라진 뱀파이어 세력이다. 우두머리는 심복이 필요했던 카인이 처음 뱀파이어로 만든 여성 릴라이다. 첫 번째 혈족이자 선지자 되시겠다. 그러나 처음이라 그런지 피의 속박이 불완전했고, 릴라이가 폭주해 대참사를 일으켰다. 카인의 신부를 죽여 뱀파이어로 만들고 탈주했다. 시간이 흘러 카인이 천사의 함정에 빠져 실종되자 릴라이가 슬그머니 복수에 나섰다. 새로 모은 혈족을 데리고 녹턴으로 귀환한 그녀는 교단과 손을 잡아 전쟁을 선포했다.
즉, 뱀피르의 세력은 셋이지만, 실제 경쟁 구도는 유저가 소속한 카인의 혈족과 릴라이의 혈족&교단 팀의 1vs1로 예상된다. 그건 그렇고 뱀파이어와 적대한다면서 릴라이의 혈족과 의기투합한 교단은 무슨 생각인 걸까? 적의 적은 동맹이라는 발상인가? 분명히 협력 관계가 좋게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
카인 혈족의 고향, 녹턴
뱀피르 스토리의 중심은 카인의 혈족으로 풀이된다. 게임 핵심 테마인 뱀파이어의 고향이다. 뱀파이어가 된 카인은 갈증을 해소할 인간을 모으는 동시에 릴라이를 통해 혈족 후보를 물색했다. 기존 매체의 '흡혈을 통해 세력을 늘리는 뱀파이어'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이 과정에서 현명한 인간 돌링엔이 카인을 찾아왔다. 천생연분이었는지 둘은 결혼에 골인했고, 돌링엔의 도움으로 카인의 서를 완성했다. 이를 토대로 인간의 성을 하나씩 점령한 끝에 녹턴 제국이 탄생했다. 그러나 녹턴의 평화는 앞서 언급한 릴라이의 폭주로 무너진다.
어느 조직이든 우두머리가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는 없다. 이건 뱀파이어도 마찬가지인가 보다. 카인은 릴라이를 대신할 새 심복이 필요했다. 이에 평소 눈여겨본 인간 4명을 선지자로 만들었다. 이들은 카인의 권능을 물려받아 혈족 간 전투로 황폐해진 녹턴을 재건해 공헌했다.
이렇게 뱀파이어가 된 선지자가 공식 사이트의 '쉬마'와 '모아르테', '라즈비', '포아메'다. '게임소개 - 등장인물 - 카인의 혈족' 탭에서 배경 설정을 볼 수 있다. 뱀피르 속 네 직업을 하나씩 담당하는 직업 상급자 NPC다. 넷마블은 개최한 뱀피르 시연회에서 카니지를 생성해 튜토리얼을 즐길 기회를 제공했다. 유저가 몸을 일으키자 라즈비가 반겨줬다. 정식 오픈 후에는 직업마다 다른 선지자가 우리를 도와줄 것 같다.
공식 사이트를 둘러볼 때 선지자의 출신이다. 쉬마는 왕족의 일원, 모아르테는 연금술사, 라즈비는 빈민 지역의 도적단원, 포아메는 빈민 지역의 노예였다. 정말 다양한 신분의 사람이 모여 의기투합했다. 카인이 편견 없이 사람을 받아들였고, 이 모습이 혈족 확장의 밑바탕이 된 것 같다. 그런데 설정에는 선지자의 관계도가 없다. 개성 강한 친구들이 다투지는 않을지 궁금하다.
참고로 뱀피르는 블러드라인이라는 콘텐츠를 준비했다. 메인 퀘스트를 일정 단계 진행할 시 개방한다. 선지자의 이야기를 감상한 뒤 스킬북을 비롯한 보상을 얻는다. 서비스를 개시한 후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확인하자.
세 영지의 설정에서 느껴지는 전쟁의 상흔
▲ 공식 영상을 통해 영지의 전경을 미리 감상하자 (영상출처: 공식 커뮤니티)
네 선지자와 카인의 노력으로 녹턴이 부흥했지만, 내외적인 상황은 좋지 않았다. 외부로는 녹턴을 경계한 천사가 교단을 설립했다. 내부로는 담피르 넬의 탄생과 카인의 실종 사건이 발생했다. 릴라이는 이를 기회로 삼아 녹턴에 선전포고했다. 네 선지자는 릴라이와 교단의 연합에 패배하고 말았다.
전쟁의 여파는 녹턴의 포에나리, 크르브나, 키셀 영지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포에나리의 영주 오스카는 전쟁에서 영지를 지키다가 실종됐다. 지금은 과거 영지를 통치하던 장로 스트라자가 남은 혈족을 이끌고, 반란군을 결성해 성기사단에 맞서는 상황이다. 그는 대장로가 아직 생존했을 것으로 믿는 중이다. 뱀피르 론칭 후 관련 스토리나 퀘스트가 등장할 전망이다. 오스카 수색과 성기사 토벌이 기대된다.
크르브나 영지는 유저와 깊은 관계를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을 지키는 수호대 대장 다미르가 유저의 멘토가 되기 때문이다. 쾌활한 성격에 타인 돕기를 좋아하고, 신망이 두터운 이라니 신뢰가 간다. 영지를 통치하는 건 미래 예지 능력을 지닌 뱀파이어 올가다. 남들은 이해 못 할 행동을 해 속내를 모를 인물로 평가받는다. 본업이 예언가인 모양이다. 그는 전쟁 생존자를 지키며, 예언에서 본 피의 계승자 등장을 기다린 인물이다. 피의 계승자가 누구냐고? 뱀피르 오픈을 기다리는 기자와 여러분 그리고 우리 모두다.
설정만 읽었을 뿐인데, 크르브나 영지를 향한 내적 친밀감이 무럭무럭 샘솟는다. 그러나 응애 뱀파이어인 계승자를 마냥 띄워 주진 않을 것이다. 미렐과 에릭이 쓴소리를 일발 장전 중이다. 먼저 미렐은 힘겹게 생존 방식을 터득한 베테랑이다. 나름대로 우리가 걱정돼서 쓴소리를 하는 셈이다.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준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에릭은 크르브나의 행정 실무를 담당하는 장로다. 최근 영지에 인간이 자주 침입해 신경이 곤두선 상태다. 그래서 매수 보수적인 판단을 내린다는데, 패전 후 혼란한 상황이니 이 정도는 너그럽게 봐주자.
키셀 영지의 캐릭터는 대장로 탄칠라 한 명만 공개했다. 인간의 고대 문화에 심취했고, 고대 의식과 연금술에 해박한 지식을 갖췄다. 그런데 이 친구, 배경 설정에서 수상한 냄새가 풀풀 풍긴다. 교단과의 전쟁을 앞두고 자취를 감췄으며, 릴라이의 녹턴 귀환에 일조했다는 소문이 돈다. 당연히 탄칠라의 혈족은 그에게 강한 배신감을 느꼈다.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던 걸까? 빠르고 정확한 해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대답해 레보스키! 제일 중요할 때 어디서 뭐 하고 있었어!
여기서 짤막한 토막 지식을 짚고 넘어가자. 자료를 조사하던 중 영지의 이름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 검색해보았다. 포에나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뱀파이어 '드라큘라'의 모티브인 블라드 체페쉬가 건축한 성 이름이다. 동시에 그가 몰락한 곳이기도 하다. 뱀피르의 포에나리 영지가 패전 후 반란군의 거점이 된 걸 떠올리면, 절묘하게 들어맞는 부분이다.
크르브나는 '크르브나 오스베타'가 어원인 것으로 예상된다. 15세기 발칸 반도에서 시작한 원한의 법률이다. 피해자가 험한 일을 당했을 때 가족이 반드시 복수하는 게 핵심이다. 크르브나 영지가 패전 후 계승자를 기다렸고, 멘토를 보내 지도하는 점을 떠올리자. 혈족의 복수를 위한 빌드 업일지도 모른다.
교단이 이 모양이니 누가 악당인지 모르겠네
세만겔로프: 카인 반드시 죽인다!
이제 뱀파이어와 유저를 적대하는 아드리아 교단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출 차례다. 교단은 인간과 천사, 담피르가 뒤섞인 혼성 조직이며, 릴라이의 혈족과 연합해 카인의 혈족과 녹턴을 공격했다. 교단은 전쟁에서 승리해 녹턴에 세력을 심는데 성공했다. 대주교 마티아스의 소개문이 힌트다. 키셀 성도라고 하니 앞서 언급한 키셀 영지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교단과 녹턴 간 대립의 뿌리는 카인과 세 천사다. 천사들은 추방된 카인에게 속죄를 요구했지만, 그는 거부하고 세계의 이치를 벗어난 존재 뱀파이어로 거듭났다. 일반적으로 천사는 신이 만든 섭리를 따르고, 집행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세 천사가 도끼눈을 부라리며 카인을 노리는 건 당연지사다.
세 천사 중 세만겔로프는 뱀파이어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암약했다. 인간과 접촉해 교단을 만든 뒤 계시를 내려 뱀파이어에 대항할 병기 제작을 지시했다. 녹턴의 번영을 두려워하는 인간이 생겨났다니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카인의 실종도 세만겔로프의 성과다. 카인이 인간 여성 키자이아를 두 번째 신부를 맞이해 넬이라는 아이를 얻었다. 문제는 넬이 담피르인 점이다. 혈족의 규율에 따라 처형당할 위기에 몰리자 키자이아는 넬과 함께 도주했다. 카인은 아내와 자식을 찾아 나섰지만, 부성애는 큰 실책으로 돌아왔다. 세만겔로프와 천사들이 그를 함정에 빠뜨렸고, 카인은 실종됐다. 넬은 교단의 손에 떨어져 뱀파이어 헌터 제작에 이용당했다.
넬이 사로잡힌 뒤 교단의 행적은 밀라의 소개문에서 드러난다. '밀라는 다른 댐파이어 헌터와 달리 실험이 아닌 인간과 뱀파이어 사이에서 태어난 담피르다'라는 부분이다. 반대로 그녀 이외의 뱀파이어 헌터 담피르는 실험에서 태어났다는 뜻이다. 게다가 포에나리 영지의 성기사단이 교단 허가 없이 관련 실험을 자행한다. 실험이 상당히 진행된 게 분명하다.
추가로 밀라의 출생은 부모 중 한 명이 뱀파이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쩌다가 맺어진 걸까? 또 그녀가 교단에 들어가게 된 이유는 뭘까? 나아가 밀라는 출생과 관련한 트라우마를 지녔다. 여기에 자극받아 포에나리 영지로 향할 예정이다. 뱀피르가 천사와 카인, 담피르로 이어지는 흥미로운 설정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된다.
사람들 고혈을 빨아먹는 모양새가 흡혈귀가 따로 없구나!
교단은 천사의 계시를 받아 뱀파이어에 맞서는 인간 세력이다. 여기에 괴물의 제국과 맞서는 뱀파이어, 인간과 뱀파이어의 혼혈인 담피르도 합류했다. '괴물에 맞서는 인류 최후의 보류' 이미지를 얻기에 딱이다. 그러니 이 작품은 뱀파이어를 위한 MMORPG 뱀피르다. 하나하나 뜯어볼수록 이런 악당이 없다.
먼저 대주교 마티아스는 성과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비열한 기회주의자다. 그는 키셀에서 발견되는 블러드 스톤으로 권력을 얻고자 한다. 블러드 스톤은 인간에게 특별한 힘을 부여하는 특수한 광석이다. 그 용도를 알아낸 건 마티아스의 업적이다.
3개의 기둥은 교단의 고위 간부로 추정되는데, 블러드 스톤을 참 대단한 방법으로 사용한다. 제베르는 케메트 제국 출신의 연금술사다. 금지된 인체 실험을 하다가 사형당할 뻔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마티아스가 그를 구해줘 충성을 바친다. 제베르는 블러드 스톤으로 교단에 복종하는 생체 전투 병기를 연구 중이다.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이 딱이다. 인간 처형장의 관리자 라울은 블러드 스톤의 힘에 심취한 상태다. 본래 업무는 난민 중 부적합한 자를 처리하는 것이지만, 지금은 뭘 하고 있을지 안 봐도 비디오다.
뱀피르는 블러드 스톤을 통한 인체 실험 결과를 슬쩍 보여줬다. 인물 관계도 왼쪽의 송장까마귀다. 흰까마귀와 함께 마티아스에게 거둬진 고아인데, 그녀를 지키기 위해 전투 능력을 갈고 닦았다. 고된 임무도 몸을 던지기도 부지기수였다. 그런 송장까마귀가 맞이한 결말은 블러드 스톤의 효과 극대화를 위한 감정 제거다. 그가 고생과 희생으로 지킨 흰까마귀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도막사라무! 시체 더미에서 일어나라 계승자
▲ 영상의 각성 장면과 시연회에서 접한 정보에 차이가 있다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지금까지 뱀피르 공식 사이트의 정보를 통해 등장인물과 스토리를 분석했다. 배경 설정과 인물 관계도를 통해 이야기의 윤곽을 그릴 수 있었다. 자세한 줄거리는 8월 26일 정식 론칭 후 직접 확인할 차례다. 뱀피르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네마틱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시장에서 쫓기던 주인공이 기사에게 살해당하지만, 뱀파이어로 부활해 복수한다.
다만, 트레일러 영상이 인게임 스토리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 공식 사이트 세계관 설정과 시연회에서 공개한 정보와 다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크르브나 외곽의 시체 더미에서 깨어나 여정을 시작한다. 이때 직업 상급자인 선지자가 유저를 인도한다. 이번 시간에 분석한 인물 관계와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갈지 직접 플레이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