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마이닝] 이 디자인 익숙한데? 드플2 '히아신스 & 아델린'
현재 '드래곤 플라이트2'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총 8명이다. 각 캐릭터는 저마다 뚜렷한 콘셉트를 지녔는데, 카우보이와 아이돌, 연금술사가 대표적이다. 그중 몇 명은 '이 디자인 어딘지 낯이 익은데?' 싶은 것이 있다. 드래곤 플라이트2 캐릭터 마이닝은 이런 캐릭터의 디자인과 모티프를 분석해 보는 콘텐츠다. 이번 시간은 기본 캐릭터인 히아신스와 픽업 중인 아델린의 요모조모를 뜯어보았다.
히아신스에게서 고래와 아이누의 기운이 느껴진다
혹시 토속 신앙이나 원주민 계열 지식인인가요?
첫 번째로 분석할 드래곤 플라이트2 캐릭터는 히아신스다. 그녀는 학자로, 연금술사인 페이와 함께 지식인 속성을 담당한다. 그중 히아신스는 판타지 또는 원주민 부족 학자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녀는 바다빛 로브를 걸친 학자로, 일러스트에는 마법서를 펼친 채 물의 마법을 사용하는 모습을 담았다. 인게임 투사체도 물 덩어리며, 스킬 사용 시 폭발하는 물방울을 발사한다.
눈길을 끄는 건 일러스트와 인게임 하이퍼 스킬의 연출이다. 물로 이루어진 동물 형상이 보이는데, 전반적인 형태로 보아 수염고래같다. 등지느러미가 없으니 물고기는 아니고, 턱이 위쪽으로 치우친 두상은 전형적인 수염고래의 외모다. 아, 수염고래가 어떤 고래냐고? 혹등고래나 대왕고래를 떠올리면 OK다.
드래곤으로서 콘셉트는 해룡으로 예상된다. 히아신스의 드래곤 플라이트2 인게임 컷신 배경은 수면 아래다. 주변에 물거품이 떠오르고, 해파리가 돌아다닌다. 히아신스는 그런 물속을 자유롭게 헤엄친다. 이때 두 팔은 몸에 붙이고, 다리를 고정한 채 유영한다. 꼬리만으로 능숙하게 움직이는 게 한두 번 해 본 몸놀림이 아니다.
디자인에서 드러나는 아이누 문화 모티프
히아신스의 디자인도 살펴보자. 그녀의 의상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외투다.주조색은 스틸 블루에 가깝고, 흰색과 검정 무늬를 넣었다. 무늬는 직선의 비중이 매우 높은 기하학적인 모양이다. 현실에서 비슷한 디자인의 옷이 존재한다. 일본 홋카이도의 선주 민족, 아이누 민족의 의상이다. 한 번 구글 검색해 보면, '어? 닮았네'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정말로 히아신스가 아이누 문화를 모티브로 삼은 캐릭터라면, 일러스트나 하이퍼 스킬 연출에 등장하는 고래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아이누족은 자연물에 신격을 부여하는 애니미즘적 자연관을 지녔기 때문이다. 물로 굳이 고래를 형상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하이퍼 스킬 연출을 살펴보자. 두 마리 물의 고래가 히아신스에게 뭉치고, 일정 시간 투사체와 스킬, 공격 속도, 공격력 강화 버프를 부여한다. 히아신스의 스킬이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전통적인 양식의 후드를 걸친 것과 달리, 안에는 레오타드와 스타킹을 착용한 게 특이하다. 통이 넓은 후드, 소매와 대비되는 부분이다. 이는 겉옷의 무거운 디자인과 내의의 시원하게 트인 이미지의 대조를 노린 듯싶다. 어쩌면 수영복처럼 바다 속에서 활동하기 좋은 기능성 디자인일지도 모른다. 수영복에 후드를 걸쳤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종합하면, 히아신스는 아이누와 물을 중심으로 캐릭터를 설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중 '물' 키워드는 캐릭터 성격에도 반영했다. '조용하고 잔잔한 물결과 같은 학자'라는 소개 문구가 그러하다. 더불어 히아신스의 이야기 2편에서는 '잔잔한 물결은 악을 씻어내고, 거친 파도는 악을 휩쓸었다'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바다의 다양한 면모를 한 캐릭터에 담은 듯하다.
아델린은 뜨거운 도시 사냥꾼
요즘 드래곤은 문명의 이기를 제대로 누리는군요?
다음은 현재 드래곤 플라이트2 픽업 캐릭터인 아델린이다. 히아신스가 전통적인 이미지의 드래곤이었다면, 그녀는 디자인과 설정, 인게임 플레이에서 근대 문명의 향취를 물씬 풍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총이다. 아이돌인 나리를 제외한 다른 캐릭터가 판타지 영역에 머문다면, 이 친구는 대뜸 화기를 꺼낸다. 총은 겉보기로는 머스킷 같은데, 밀리터리 분야 전문가가 댓글로 첨삭을 바란다.
공식에서 말하길 아델린의 무기는 산탄총. 즉, 샷건이다. 사정거리가 짧은 대신 많은 총알을 쏜다는 이미지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아델린의 인게임 투사체는 V자 모양의 두 갈래로 시작해 레벨에 따라 부채꼴 모양 광역기로 변해간다.
실제로 샷건을 사용하는 건 스킬인 '놓치지 않아'다. 일정 간격으로 샷건을 쏘고, 맞은 적은 잠시 기절시킨다. '샷건이 아니라 스턴건인가?' 싶겠지만, 너그럽게 넘어가 주자.
백미는 하이퍼 스킬이다. 사용 시 화면에 조준경으로 보는 것 같은 연출이 나오고, 저격 마크가 발생한 뒤 폭격이 이어진다. 샷건으로 적을 기절시키는 것도 그렇고, 판타지 장르인 드래곤 플라이트2에 총길글 비롯한 현대 화기 요소를 녹여내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평소 총기류나 밀리터리 속성에 흥미를 느끼는 유저라면, 이번 픽업에서 아델린을 영입하는 건 어떨까?
제복 모에 가진 유저는 모여주세요
모에 속성이나 취향에 대해 정리할 때 의상과 직업을 연결짓는 시도가 자주 일어나곤 한다. 오히려 상당히 역사가 긴 취향에 속한다. 아델린도 이런 취향으로 접근할 수 있으며, 제복 모에로 정의된다. 현재 드래곤 플라이트2에서는 보기 드문 속성이다.
디자인의 포인트는 상의의 아이템이다. 아델린은 앞섶을 풀어헤친 와이셔츠를 입었고, 어깨에 코트를 걸쳤다. 여기서 와이셔츠의 뱃지와 코트 팔목의 완장이 중요하다. 이건 현실에서 사회적 지위를 상징하는 아이템이다. 뱃지는 서부극의 카우보이나 미국 형사물에서 경찰들이 지닌 것으로 묘사한다. 가령 경찰이 퇴직할 때 경찰 배지를 반납하는 게 좋은 예시다. 코트를 어깨에 걸치는 것도 흥미롭다. 옷을 변칙적인 방법으로 입는 점에서 그녀의 성격이 쉽게 예상된다.
더불어 한 손에는 누런 종이를 꽉 쥐고 있다. 서부극의 현상수배지나 의뢰가 적힌 양피지가 떠오른다. 마침 그녀는 사냥꾼이라고 하는데, 사냥 대상이 현상금이 걸린 수배자나 몬스터가 아닐까 싶다. 괜찮아, 나만 아니면 돼!
추가로 드래곤 플라이트2 공식 아트를 확인하는 중 한 가지 의아한 일러스트를 발견했다. 아델린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캐릭터다. 붉은 포니테일 머리 모양에 바지와 코트, 허리띠의 탄띠가 눈에 띈다. 그러나 코트를 제대로 입었고, 뿔과 꼬리도 없다. 자세히 보면, 앞머리도 조금 다르다. 대체 이 캐릭터는 누구일까? 판타지 장르에서 드래곤이 다른 모습으로 폴리모프하는 모습이 종종 나오는데, 아델린이 도시 활동을 위해 변신한 걸까? 빨리 확인하고 싶어 근질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