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 묵직하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CBT 체험기

HBO의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가 지난 4월 17일부터 24일까지 스팀을 통해 비공개 테스트(CBT)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항간에는 이번 비공개 테스트 버전이 북미 버전에서 수익 모델과 수치만 바꿔서 출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이야기가 있었다.

HBO의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가 지난 4월 17일부터 24일까지 스팀을 통해 비공개 테스트(CBT)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항간에는 이번 비공개 테스트 버전이 현재 서비스 중인 북미 버전에서 수익 모델과 수치만 바꿔서 출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기자가 체험한 바로는 단순한 수치 조정을 넘어, 확실히 차별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약 일주일간의 여정을 통해 확인한 킹스로드만의 매력 포인트와 변화된 핵심 요소들을 정리했다.

호불호가 확실했던 북미 버전

글로벌 시장에 먼저 선보인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반응은 호불호가 확실했다. 방대한 원작 IP를 기반으로 한 세계관의 훌륭한 구현은 호평 일색이었다. 특히, 컷신과 풀 보이스 더빙을 활용한 연출은 AAA급 게임에 버금가는 몰입도를 선사했다. 원작의 대규모 사건에서 다루지 않았던 이면의 이야기를 다루는 게임만의 전개도 매력적이라는 평이다.

수동 조작을 강조한 액션 또한 유저에게 좋은 평가를 끌어내는 요소였다. 여타 판타지 액션 게임의 마법처럼 화려한 스킬은 없었으나, 세계관을 중시해 검과 갑옷이 맞부딪히는, 사실적이고 묵직한 타격감을 잘 살렸다. 여기에 패링과 콤보 등의 조작을 더해 적과 싸우는 손맛을 잘 살렸다는 후기가 많았다.

반면, 게임 후반부의 피하기 어려운 반복 사냥에 대한 지루함과 비지니스 모델에 대한 아쉬움이 지적되었다. 그 결과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인 스토리의 빛이 바래졌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추가로 모바일을 고려한 UI와 몇몇 시스템 구조 역시 북미 유저들에겐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는 기자가 후반부 지역까지 플레이하고 느낀 체감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그래서 곧 있을 아시아 런칭을 비롯해 북미 버전에 업데이트될 내용을 기대했고, 이번 비공개 테스트 버전에서 그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 비공개 테스트를 마치고 지금은 정식 런칭 사전 예약 중 (사진: 국민트리 촬영)

자연스럽게 강화된 이야기 전달력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은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등장인물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기자가 경험했던 북미 버전에서는 모든 내용이 외국어로 출력되기에, 원작의 깊은 서사를 온전히 즐기기는 건 살짝 어려움이 있었다.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모두가 공감할 불편함일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국내에서 진행한 비공개 테스트 버전은 모든 내용을 한글로 제공했다. 번역 과정이 없어지니 이야기 전달력은 자연스럽게 강해졌고, 덕분에 원작이 가진 방대한 세계관과 등장인물 특유의 개성을 한층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 모든 대화과 한글로 전달되니 몰입감이 다르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전달력이 높아진 컷신과 퀘스트 대사는 게임의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대표적으로 초반 캐슬 블랙에서 밤의 경비대가 보여주는 불량스러운 면모를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고, 북부 지역을 여행하며 보는 볼턴 가문의 폭정에서는 원작의 흉흉한 분위기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방금 말한 예시는 이번 비공개 테스트 버전에서 추가된 것으로, 기존 북미 버전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내용이다.

가장 큰 놀라움은 단연 퀘스트의 분기다. 단순히 이어지는 대사가 변경되는 정도에 그치지 않았다. 비공개 테스트 버전에서는 초반부터 유저 선택에 따라 조연 NPC의 생명이 좌우되는 등 파격적인 전개가 펼쳐졌다. 이러한 분기 요소는 왕좌의 게임 특유의 냉정하고, 잔혹한 세계관을 체감할 수 있게 돕고, 게임의 몰입도를 극대화할 핵심 장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각적인 자극도 한층 더 강해졌다. 게임 내내 온갖 비속어와 낭자한 혈흔이 출력되는 것은 기본이며, 전투 중 ‘강력한 일격’을 사용하면 적의 사지가 절단되는 연출까지 여과 없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잔혹한 표현들이 단순히 시각적 자극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피도 눈물도 없는 왕좌의 게임 특유의 냉혹한 세계관을 자연스레 연출하고, 몰입감을 더하는 훌륭한 도구로 작동했다.

▲ 퀘스트 분기에 따라 몇몇 NPC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 전투에서 이정도 선혈 연출은 흔한 편 (사진: 국민트리 촬영)

무기 교체로 화려함을 더한 전투

북미 버전에서 호평받은 패링 시스템은 건재했다. 적 공격 시 이펙트 색깔에 따라 패링 가능 여부를 파악할 수 있으며, 패링 불가 공격은 회피로 피할 수 있다. 서버 지연 시간이 줄어들어 패링 판정이 더 널널해졌고, 컨트롤이 부족한 유저라도 묵직한 손맛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는 결과로 이어졌다. 게다가 적 뒤에 다가가 공격하는 '급습', 대상의 그로기 수치가 0이 되면 사용 가능한 강력한 일격은 전투의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했다.

▲ 패링의 손맛은 여전하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아쉬웠던 부분의 개선에도 눈길이 갔다. 기존에는 캐릭터가 장착하는 스킬이 최대 3개라 다소 답답했다. 물론 유물 스킬을 1개 추가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쿨타임이 길어 평타 콤보 위주의 단조로운 전투를 벗어나기는 어려웠다. 

이 점을 달래기 위해 비공개 테스트 버전에는 무기 교체 시스템을 도입했다. 클래스마다 2개의 무기를 언제든 번갈아 가면서 사용할 수 있고, 무기마다 최대 3개 스킬을 장착해 쓸 수 있다. 또한, 무기마다 각기 다른 유물을 장착해 유물 스킬을 발동하거나, 게이지를 쌓아 무기 교체 스킬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한 번의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최대 9개로 늘자, 확실히 보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전투를 체감할 수 있었다.

▲ 무기 교체 시스템으로 전투의 템포가 빨라졌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과금 부담 덜어낸 콘텐츠

이번 테스트 버전에서 필드에 배치된 콘텐츠의 변화는 확인할 수 없었다. 퍼즐을 푸는 '버려진 유적지', 주기적으로 야인 등을 소탕하는 '연기 나는 오두막', 과거의 전투에서 경험을 쌓는 ‘위어우드의 기억’ 등 필드 콘텐츠는 북미 버전에서 보았던 것들이었다. 보상은 차이가 있었으나, 정식 출시에서 확정된 내용인지는 불분명했다. 

협동 콘텐츠는 '기억의 재단'만 체험할 수 있었다. 세계관 설정으로만 등장하던 크리쳐와 전투를 벌이는 4인 협동 콘텐츠로, 다른 게임의 보스 토벌형 콘텐츠와 유사하다. 반가운 부분은 매칭 시간이 오래 걸리면 자동으로 AI 파티원을 추가하는 시스템이었다. 북미 버전 유저들이 기다리던 시스템인데, 이를 통해 콘텐츠 접근성이 대폭 낮아졌다. 다만, 쇼케이스에서 공개했던 레이드 '심연의 재단'은 체험할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 필드 콘텐츠의 구조는 동일하나, 보상에 변화가 있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추가된 수집형 콘텐츠는 일장일단이 있었다. 북미 버전의 '잃어버린 서신'을 비롯해 '고대 서적'과 '희귀 광석' 등을 추가했다. 아이템을 수집하고 '학사 기록소'에서 보상받을 수 있다는 점은 환영할 만했으나, 이 콘텐츠가 세계관과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살짝 들었다. 게임 내 다른 콘텐츠가 원작 세계관을 잘 살렸기에, 조금 더 도드라진 게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유저들이 우려한 과금 모델에 대해서는 북미 버전과의 차이가 컸다. 쇼케이스에서 가챠로 획득할 수 있었던 장신구를 모조리 인게임 콘텐츠로 제공한다고 밝혔는데, 이번 비공개 테스트 버전에서 이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이번에 선보인 구독 상품은 편의성 위주 구성이었으며, 소위 'Pay to Win' 요소는 없어 보였다. 

▲ 세계관과 살짝 동떨어진 광물 수집은 아쉬움이 남기도 (사진: 국민트리 촬영)

▲ 구독 상품은 편의성 위주로 구성이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 장비 파밍의 변화는 쇼케이스를 통해 예고되었다 (사진: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공식 유튜브 영상 갈무리)

서비스 시작과 운영이 기대되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종합하면,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원작 팬이라면 두 팔 벌려 환영할 만한 작품이다. IP의 방대한 세계관을 잘 구현했고, 수준 높은 연출 또한 갖췄다. 캐슬 블랙, 윈터펠 등 대륙 북부를 누비면서 존 스노우 같은 원작의 인물을 만나는 기회만으로도 만족스러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원작의 큰 사건들에서 다루지 않았던 이야기들은 기대 이상의 여운을 남겼다. 

원작 팬이 아니더라도 흥미를 느낄 요소는 충분하다. 패링을 통해 전투에서 묵직한 손맛을, 필드나 협동 콘텐츠들은 게임 본연의 재미를 제공한다. 나열한 요소가 다른 게임을 통해 익숙할 수 있지만, 원작의 세계관에 무리 없이 녹아들었다는 점은 색다른 경험으로 연결될 수 있다. 또한, 게임을 진행하며 알게 되는 전후 사정만으로도 원작 분위기를 쉽게 체감할 수 있다.

북미 버전에서 변화한 내용은 기대감을 끌어 올리는 요소다. 단조로운 전투는 무기 교체 시스템을 통해 역동적으로 변했고, 과금 요소는 유저 친화적으로 대폭 바뀌었다. 여기에 퀘스트나 컷신을 더해 원작의 분위기를 강조하는 발걸음은 정식 출시를 더욱 기다려지게 한다. 이런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5월 14일, PC로 선공개한다. 그리고 모바일 플랫폼을 지원하는 정식 출시는 5월 21일로 확정한 상태다. 묵직한, 그리고 과격한 게임을 찾는 이라면, 언급한 일정을 기다려 보는 게 어떨까 싶다.

▲ 짧은 컷신이지만 용엄마도 볼 수 있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 다시 만날 날이 기대된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