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액션과 원작 고증의 하모니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영국 BBC가 ‘21세기 최고의 TV 시리즈’ 5위로 꼽을 만큼 ‘왕좌의 게임’이 역사에 남긴 발자취는 압도적이다. 에미상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시상식의 트로피를 독식했고, 향후 방영된 다크 판타지 장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시즌 8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지만, 팬들이 작품에 보내는 애정과 갈증은 현재 진행형이다.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넷마블이 칼을 빼 들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액션 RPG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다. 무더위가 고개를 들기 시작한 5월, 북미 서비스에서 얻은 귀중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한 이 타이틀이 국내 게이머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원작에서 다루지 않은 이야기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원작 시즌 4를 배경으로 한다. 웨스테로스 대륙의 철왕자를 두고 다섯 세력이 맞붙은 ‘다섯 왕의 전쟁’이 끝날 무렵의 이야기를 다룬다. 북부의 왕을 자청했던 ‘롭 스타크’를 비롯해 그의 세력이 ‘피의 결혼식’에서 참살당한 이후다. 자연스레 ‘볼턴’ 가문이 북부의 지배권을 차지했고, 폭정을 휘두르기 시작한다.
'장벽’ 너머에서는 잊힌 위협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장벽은 과거 위협적인 존재 ‘백귀’로부터 인류를 지키고자 세워진 커다란 벽이다. ‘밤의 경비대’는 장벽을 넘어오는 적을 퇴치하는 조직이었으나, 수천 년간 큰 위협이 없던 탓에 쇠락하고 말았다. 심지어 야인들이 장벽을 넘어와 약탈하고, 백귀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면서 북부는 현재 일촉즉발의 위기다.
이때 ‘티레’ 가문의 서자가 삼촌을 만나기 위해 밤의 경비대를 방문하면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의 이야기가 시작한다. 당연하지만 지금 말한 티레 가문의 서자가 게임의 주인공, 즉 유저의 대변인이다.
앞서 말했듯이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원작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이에 대해 장현일 총괄 PD는 ‘드라마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 하면 안 된다’란 전제로 개발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원작 팬이라면 다 알고 있는 내용보다 새로움을 원할 거란 판단하에 이뤄진 선택이었다.
그 결과 게임은 원작의 주요 사건들 사이에 있었던 이면을 다룬다. 예를 들어 ‘존 스노우’가 발견한 장벽 너머의 위협을 누가 웨스테로스에 알렸을까? 이런 의문을 게임 내 이야기로 풀어냈다. 익숙한 기반 위에 신선한 변주를 준 셈이다.
세계관의 완벽한 고증과 구현
그렇다면 게임만의 이야기를 다루다가 원작을 소홀히 하지 않았을까? IP 기반 게임들이 원작을 훼손한 경우가 많기에 게이머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걱정이다. 본론부터 말하면 이런 우려는 그저 기우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원작을 고증하고 게임 내에 완벽히 구현했다.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장벽과 ‘캐슬 블랙’, 스타크 가문의 보금자리였던 ‘윈터펠’, 칠왕국의 수도 ‘킹스 랜딩’ 등이 그 예다. 드라마에 직접 등장하지 않은 지역들도 원작 IP 보유사인 'HBO·워너브라더스'의 피드백을 받아 완성했다.
원작의 인물도 게임의 이야기에 따라 자연스레 등장한다. 프롤로그부터 백귀의 위협을 체험하고 존 스노우를 비롯한 밤의 경비대를 만날 수 있다. 이어서 북부의 참혹한 실태와 그 원흉 ‘루스 볼턴·램지 스노우’와 엮인다. 이들은 단순히 대화만 하는 NPC가 아니라, 주인공과 함께 이야기를 진행하는 존재로 게임 내에서 숨 쉬고 있다.
단순히 인물과 장소 구현에서 그치지 않았다. 게임 내 콘텐츠에도 왕좌의 게임 세계관을 자연스레 담아냈다. 반복 콘텐츠 ‘위어우드의 기억’은 나무 앞에서 과거를 볼 수 있다는 설정에 따라 전투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원작 이전 과거 영웅들의 이야기는 클래스 육성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유물’에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이렇듯 철저한 고증과 구현은 원작 팬들이 세계관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된다. 또한, 배경지식이 없는 유저도 독특한 무대에 자연스럽게 오를 수 있게 돕는다. 잘 만든 IP 기반 게임의 대표 예시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실감있고 묵직한 전투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의 전투는 화려한 마법 대신, 묵직하고 사실적인 액션에 초점을 맞췄다. 평타와 강타를 조합한 콤보, 적의 공격을 맞받아치는 패링과 스킬이 긴장감을 더한다. 휘두른 무기가 적에게 깊숙이 박히는 생생한 타격감과 패링 성공의 짜릿함을 전달하기 위해 자동 전투를 배제하고 풀 수동 전투를 선택했다.
원작 고증은 게임 내 유저가 플레이할 클레스에도 영향을 끼쳤다. 먼저 기사는 기사 중의 기사 ‘킹스가드’를 본떴다. 쉽게 원작의 ‘제이미 라니스터’나 존 스노우를 떠올리면 된다. 양손 검과 쌍검으로 균형 잡힌 전투를 펼치기에 접근성이 좋다.
용병은 양손 도끼와 건틀렛을 사용하는 땀내 나는 전투를 펼친다. 무기의 특성상 가장 묵직하고 느리지만 한방의 파괴력만큼은 다른 클래스를 압도한다. 원작에서 거산이라 불린 ‘그레고르 클리게인’이나 야인 ‘토르문드’가 모티브다.
암살자는 단검과 레이피어를 사용해 속도감 있는 전투를 펼치는 클래스다. 사거리가 짧아 근접 전투가 강제되지만, 속도가 빨라 적의 공격에 대응하기 쉽다. 이는 ‘아리아 스타크’로 대표되는 원작의 암살 집단 ‘얼굴 없는 자’들을 쏙 빼닮았다.
겨울이 오고 있다
왕좌의 게임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큼, 이를 활용한 수많은 게임이 시장에 쏟아졌다. 그중 상당수는 방대한 서사를 담아내지 못한 채, 표면적인 설정만 빌려 원작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겼다. 또는 특정 장르에 편중되어 폭넓은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와 달리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타협 없는 고증으로 새로운 경험을 제시한다. 게임으로 재창조된 웨스테로스를 누비는 경험은 물론,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세계관까지 풀어내 IP를 성공적으로 확장했다. 원작을 존중하는 개발진의 치열한 노력으로 나온 결과물은 팬들에게 주어진 선물이나 마찬가지다.
시각적인 세계관 구현을 넘어 게임의 핵심, 재미 역시 확실하게 챙겼다. 무기의 무게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사실적인 액션은 전투의 손맛을 보장한다. 여기에 다른 유저와 함께 하는 협동 콘텐츠 등은 유저들의 도전 욕구를 불태우기 충분하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오늘 5월 21일, 그랜드 론칭한다. 정식으로 유저들 앞에 서는 셈이다. 현실에서는 무더운 더위가 다가오는 반면, 유저의 시선은 웨스테로스 대륙을 마주하고 있다. 부디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가 냉혹한 세계관과 묵직한 전투를 앞세워 더위를 서늘하게 날려주기를 기대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