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보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속 '서자' 3인방의 행적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의 주요 인물 중 '스노우'나 '스톰' 등의 성이 붙은 인물들이 있다. 이는 웨스테로스 대륙 지역별 귀족 '서자'들에게 붙는 성으로 스노우는 북부, 스톰은 '스톰랜드'에서 태어난 서자에게 붙는 성이다. 성으로 구분 짓다 보니 주변에서도 쉽게 서자인지 아닌지를 확인 가능해 대번에 시선이 냉담해지는 걸 알 수 있다. 플레이어의 분신인 주인공 또한 북부의 서자라 스노우 성이 붙는다.
웨스테로스의 서자들은 첩의 자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태생적으로 음험하고, 신의를 잘 저버리며, 탐욕스럽다'라는 사회적 편견에 시달린다. 아울러 가문의 성을 이어받지 못하고, 영지와 작위는 물론, 상속권마저 없다. 단지 귀족의 서자라는 이유로 평민보다 나은 대우를 받고, 학식이나 무예를 배울 기회가 생기는 게 전부다. 하지만, 이런 서자 중에서도 유독 유명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긍정적인 이미지든, 부정적인 이미지든 말이다. 이번 스토리보드에선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스토리에 등장한 서자 3명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정체성을 확립한 세계관 대표 서자 '존 스노우'
가장 먼저 알아볼 대표적인 서자는 원작의 주인공 '존 스노우'다. '스타크 가문'의 가주였던 '에다드 스타크'의 사생아인데, 존 스노우를 윈터펠로 처음 데려왔을 때 큰 소란이 있었다. 에다드 스타크는 이전부터 철저한 원칙주의자로 유명해 별도의 첩 없이 오직 '캐틀린 스타크' 한 사람만 사랑했다. 여기에 더해 설령 왕의 명령이라 해도 정면에서 옳은 말만 하는 답답할 정도로 융통성이 적고 올곧은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런 인물이 갑자기 사생아를 데려오니, 부인인 캐틀린 스타크는 물론, 에다드 스타크를 아는 모든 사람이 존 스노우의 태생에 관심을 가졌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원작 기준 14살, 드라마 기준 17살의 나이에 '밤의 경비대'에 들어갔다. 서자라는 굴레를 벗고 신분을 뛰어넘는 출세를 하고 싶은 게 이유였다. 입대 전엔 북부 장벽을 지키는 숭고한 집단이라 생각했지만, 실상 들어온 밤의 경비대는 숭고한 목적보다 범죄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존 스노우가 알고 있던 밤의 경비대는 이미 과거에 사라졌었다. 크게 실망한 존 스노우는 밤의 경비대 동료들을 멀리했다. 그러던 중 총사령관 '제오 모르몬트'와 마에스터 '아에몬 타르가르옌'의 조언 덕분에 스타크와 밤의 경비대 사이에서 흔들리던 정체성을 바로잡아 밤의 경비대에 녹아들었다.
존 스타크는 작중 '샘웰 탈리', 밤의 경비대 일부와 함께 '백귀', '시귀'를 직접 목격한 몇 없는 인물이다. 다른 귀족들이나 영주들이 전설 속 이야기라고 무시할 때 진지하게 맞설 준비를 하는 중이었다. 이때 주인공이 장벽에 도착해 존과 마찬가지로 백귀와 시귀를 목격했고, 이 소식을 '킹스 랜딩'과 다른 대영주들에게 전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 주인공은 밤의 경비대 지원 및 백귀의 등장을 경고했지만, '스타니스 바라테온'을 제외한 다른 영주들은 미지근한 태도를 보였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캐슬블랙 전투' 이전 시점이라 아직 존 스노우의 역경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스타니스 바라테온이 군대를 이끌고 북부를 돕겠다고 한 이상,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주인공이 캐슬블랙 전투에 참여할지도 모른다. 캐슬블랙 전투는 백귀, 시귀가 아닌 북쪽의 자유민과 야인들이 쳐들어오는 큰 사건이다. 주인공이 흑요석을 공수한 지금 북부로 돌아가야 하니, 다시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북부를 넘어 웨스테로스 대륙 대표 돌+i '램지 스노우'
좋은 서자가 있다면, 나쁜 서자가 있기 마련이다. '램지 스노우'가 바로 대표적인 인물이다. 웨스테로스에서 주저 없이 꼽을 수 있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다. 북부에서 잔인하기로 유명한 '볼턴 가문'의 사생아로, 온갖 잔혹한 행위는 빠지지 않고 모두 한다. 볼턴 가문은 문장에 가죽을 벗긴 사람을 새길 정도로 잔혹한 집안인데, 램지 스노우는 반쪽짜리 볼턴이면서 선조들을 뛰어넘었다. 북부의 한 귀족이 말하길 '인간의 가죽을 뒤집어쓴 짐승'이라고 했을 정도다. 취미가 '사람 사냥'이며,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에선 도적들을 매수해 평민들의 재산까지 빼앗았다.
그의 대표적인 악행은 '테온 그레이조이'를 망가트린 행위다. 본래 스타크 가문의 본성 '윈터펠'을 혼란을 틈타 테온 그레이조이가 점령했을 때 스스로 '구린내'라고 칭하며, 뒤에서 테온 그레이조이를 조종했다. 이윽고 윈터펠을 탈환하기 위해 다가온 북부 영주들의 뒤를 습격해 모두 처치하고, 윈터펠에 들어가 테온 그레이조이를 제외한 모든 사람을 학살했다.
이후 테온 그레이조이를 '드레드포트'에 끌고 와 고문 끝에 정신을 파괴, 스스로 구린내라 부르는 존재로 만들어버린다. 사람의 존엄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행실에 아버지 '루스 볼턴' 또한 적당히 하라며 잔소리했다. 보통 정상적인 아버지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들의 악행을 막았겠지만, 루스 볼턴도 정상적인 인간이 아니었던 지라 악행은 쭉 이어졌다. 램지의 출생 자체가 루스 볼턴의 횡포에서 이어진 결과니, 자업자득이다.
작중 주인공이 윈터펠 근처에서 활개 치는 도적들을 섬멸하자 자기 부하들을 죽였다며, 주인공을 끌고 가려고 한다. 자칫 구린내 2호가 될뻔한 상황이었지만, 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루스 볼턴 덕에 풀려난다. 이때도 아버지의 꾸짖음을 건성건성 듣는 램지 스노우의 행동이 포인트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램지 스노우는 더 이상 남의 개입으로 바뀔 인간상이 아니었다. 아직 북부에 볼턴 가문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에 북부 스토리에서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다시 만난다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서자의 굴레에 사로잡힌 '에드거 스톰'
주인공 포지션의 존 스노우, 악인의 대명사 램지 스노우에 이어 이상한 서자 '에드거 스톰'이 있다. '스톰랜드'의 귀족 '리차드 모리겐'의 서자로 어렸을 때부터 검술에 재능을 보여 삼촌 '레스터 모리겐'의 군대에 들어가 스스로 길을 개척했다는 과거가 있다. 덕분인지 서자임에도 레스터 모리겐과 친가족처럼 서로 삼촌, 조카라 부르며, 군대 지휘까지 맡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렇듯 에드거 스톰은 출생이 비밀에 싸인 존 스노우, 원치 않은 일로 태어난 램지 스노우와 다르게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삼촌 레스터 모리겐이 신뢰하는 모습을 보건대, 능력도 충분한 듯싶었다. 하지만, 에드거 스톰 스스로 서자라는 자격 지심을 갖고 있었고, 이로 인해 자작극으로 분란을 일으켜 영지를 차지하려는 계략을 세운다.
계략의 전말은 이렇다. '그리핀스루스트'의 영주는 스타니스가 아니라 킹스 랜딩의 '토멘 바라테온'에게 충성을 맹세한 배신자였다. 영주 부인 '타이라 코닝턴'은 역적으로 몰려 영지를 빼앗기기 싫었고, 에드거 스톰은 서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실적이 필요했다. 이에 일부러 용병을 매수해 영지를 혼란스럽게 하고 그걸 에드거 스톰이 처리한 후 그 공적으로 타이라 코닝턴과 결혼도 하고 영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었다. 이미 스톰랜드의 왕 '스타니스 바라테온'과 레스터 모리겐이 어느정도 에드거 스톰을 인정을 하고 있음에도 단지 서자라는 자격지심으로 이런 사고를 친 것이다.
에드거 스톰은 자신의 음모를 파악하고 방해한 주인공의 활약으로 삼촌 레스터 모리겐 앞에서 모든 행동이 탄로 났다. 이에 실망한 레스터 모리겐은 에드거 스톰에게 '너는 이제 모리겐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의절을 선언했다. 이후 타이라 코닝턴과 함께 병사들에게 끌려 나간다. 스톰랜드 스토리의 마지막에 스타니스 바라테온은 에드거 스톰이 잘못 생각했다며, 이런 말을 덧붙였다. '세상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의 가치는 시선이 아닌 행동에 달려있다'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