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의 ‘수수께끼’는 표식이나 메모 같은 단서로 도시를 탐험하는 콘텐츠다. 이전까지는 소소한 이야기를 확인하는 수준이라 원작과의 연계성이 약했다. 하지만, 이번 신규 지역 ‘캐스털리록’의 수수께끼는 과거 사건을 추적하고, 원작 주요 인물 ‘티리온 라니스터(이하 티리온)’의 숨겨진 서사를 엿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몰입도를 대폭 끌어올렸다.
서브 퀘스트를 완료하면 수수께끼 시작
캐스털리록의 수수께끼는 서브 퀘스트 ‘구원자’를 완료해야 진행할 수 있다. 퀘스트를 완료한 다음부터 지도에 수수께끼 마크가 노출되는데, 이 지역을 방문하면 자연스레 콘텐츠가 시작한다.
기존 수수께끼와 다르게 별도의 추리 과정이 필요치 않다. NPC들의 대사와 지도의 안내를 따라 숨겨진 이야기를 즐기는 데 집중하자. 기사 하단에는 이번 이야기에 담긴 원작 설정을 정리했으니 확인해 보자. 다만, 스포일러가 있으니 원하지 않는다면 아래 경로만 확인해 보상을 챙기자.
스포일러, 티샤는 누구?
캐스털리록의 수수께끼를 풀다 보면 ‘티샤’라는 비극적인 이름을 마주한다. 원작 소설에서 티샤는 티리온의 과거 회상에 등장하는 전처로, 훗날 티리온이 아버지 타이윈 라니스터(이하 타이윈)를 살해하는 결정적인 동기가 된다. 다만, 드라마에서는 그 비중이 축소되면서 존재감이 약해졌다.
관련 내용을 알아보자. 티리온, 제이미 라니스터(이하 제이미) 형제가 어렸던 시절, 둘은 여행하다가 무법자들에게 위협받는 한 소녀를 구출한다. 형인 제이미가 무법자들을 추격하는 사이, 티리온은 충격에 빠진 소녀를 극진히 돌봤다. 이 소녀가 바로 티샤다.
티리온과 티샤는 빠르게 사랑에 빠졌고, 술 취한 사제에게 뇌물을 건네 비밀리에 혼인했다. 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작은 오두막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해 행복한 신혼 생활을 만끽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가주 타이윈의 분노로 비극이 찾아온다.
자기 핏줄이 미천한 평민과 혼인한 사실을 용납할 수 없었던 타이윈은 제이미를 회유했다. 결국 제이미는 티샤가 티리온의 첫 경험을 위해 고용된 매춘부고, 무법자와의 사건도 역시 꾸며낸 일이라고 티리온에게 전했다. 이어 타이윈은 가문의 경비병들을 동원해 참혹한 만행을 저질렀다. 이 끔찍한 사건으로 티샤는 자취를 감췄고, 역사 속에서 잊힌다.
슬픈 이야기의 결말
비록 역사 속에서는 잊힌 이름이었으나, 티리온에게 티샤는 평생을 지배한 상흔이었다. 자신을 속였다는 배신감에 몸부림치면서도, 짧았던 행복의 기억을 떨치지 못했다. 그리고 조프리 바라테온 독살 누명을 쓰고 지하 감옥에 갇혔을 때 제이미의 입을 통해 충격적인 진실을 전해 듣는다.
티샤는 매춘부가 아니라 진심으로 티리온을 사랑했던 여인이었다. 제이미가 거짓말을 했던 이유는 ‘평민이 가문의 재력을 보고 접근했으니, 매춘부나 다름없다'는 타이윈의 궤변에 설득당한 탓이었다. 진실을 마주한 티리온은 제이미를 주먹으로 내리치고 격렬한 폭언을 쏟아부었다. 게임에서는 바리스에게서 주인공이 찾은 티샤의 펜던트를 전달받는데, 이 장면이 진실을 알고 난 이후인지는 명확히 판단할 수 없다.
탈옥에 성공한 티리온은 아버지를 찾아가 티샤의 행방을 추궁했다. 하지만, 타이윈은 끝까지 조롱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분노한 티리온의 석궁에 목숨을 잃는다.
이때 침실에서 함께 살해당한 또 다른 인물이 바로 '샤에'다. 소설 속 샤에는 철저히 금전적 대가를 위해 타이윈, 세르세이 라니스터와 결탁했던 인물이다. 반면, 드라마에서는 티리온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질투하다가 배신하는 입체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이러한 변화에 많은 팬은 티샤의 설정이 일부 드라마의 샤에에게 녹아들었다고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