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보드] 왕좌의 게임 시즌 2, 리치 3대 가문 가주 이야기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의 시즌 2에서 유저는 3개의 가문 중 하나를 선택하고 경쟁을 펼친다. 각 가문의 이름은 플로렌트·탈리·로완이다. 이번 시간에는 이 가문들이 원작과 게임에서 어떤 이야기를 펼쳤는지 알아보자.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의 시즌 2에서 유저는 3개 가문 중 하나를 선택해 다른 이들과 경쟁한다. 각 가문의 이름은 ‘플로렌트·탈리·로완’이다. 이번 시간에는 이 가문들이 원작과 게임에서 어떤 이야기를 펼쳤는지 알아보자. 

줄을 잘못 선 플로렌트

왕좌의 게임 드라마 원작에서 수천 년 전, ‘초록손 가스’라는 인물이 리치 지역을 다스렸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인간에게 처음으로 농사를 가르친 인물이다. 씨를 뿌리는 법, 작물을 기르고 수확하는 법 등을 모두 그에게서 배웠다. 심지어 초록손 가스가 걷는 길마다 농장과 과수원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초록손 가스는 대지를 녹색으로 물들였을 뿐만 아니라, 생명도 풍요롭게 만들었다. 손길이 스치면 나이 든 노파는 물론, 불임인 여성들도 아이를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그와 사랑을 나눈 여성들은 모두 강인한 아들과 아름다운 딸을 낳았다고 전해진다. 그중 가장 영리했던 ‘여우 플로리스’가 낳은 아들이 플로렌트 가문을 세웠다. 

▲ 가문 깃발의 여우가 이 전설을 따른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참고로 플로렌트와 티렐은 영지를 맞댄 이웃임에도 불구하고 앙숙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갈등의 뿌리는 과거 아에곤의 정복 시기로 올라간다. 당시 리치를 통치하던 가드너 가문이 멸문하고, 권력 공백이 발생한 리치의 대영주 자리에 티렐이 올랐다. 플로렌트는 자신이야말로 가드너 가문의 직계 혈통이라며 통치권을 주장했으나, 아에곤 1세는 이를 묵살하고 말았다. 

이후에도 플로렌트는 혈통을 내세우며 벼락출세한 티렐보다 우월하다 주장 중이다. 이 두 가문의 관계는 원작 드라마에서도 이어진다. 플로렌트는 다섯 왕의 전쟁에서 ‘랜리 바라테온’의 편을 들었으나, 그가 사망한 이후에는 정통성을 내세운 ‘스타니스 바라테온’에게 전향했다. 그의 아내 ‘셀리스 플로렌트’가 가문의 일원이라는 이유도 한몫했다.

▲ 스타니스 바라테온의 운명을 바꾼 블랙워터 전투 (사진: 국민트리 촬영)

반면, 티렐은 발 빠르게 라니스터와 손을 잡았다. 이후 '블랙워터 전투'에서 스타니스 바라테온이 궤멸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두 가문의 명암은 극명하게 갈린다. 승기를 잡은 철왕좌가 플로렌트 가문의 모든 권리를 박탈하고, 본성인 브라이트워터킵을 티렐에 하사한 것이다. 

영지를 통째로 빼앗기게 된 플로렌트의 가주 '알레스터 플로렌트'는 극단적인 밀약을 계획한다. 스타니스의 딸을 ‘토멘 바라테온’과 혼인시키고, 스타니스가 왕위 계승권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 대가로 가문의 권리를 되찾으려 했지만, 스타니스에 발각되며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이후에는 게임 내에서 유저가 만나는 상황이 이어진다. 가주의 동생 ‘콜린 플로렌트’가 영지를 대신 다스리고 있으나, 곧 티렐 가문에게 넘겨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영주민들이 정신을 놓고 떠도는 증상으로 골치를 썩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인공이 동분서주하는 이야기가 리치의 브라이트워터킵에서 펼쳐진다. 

참고로 브라이트워터킵을 하사받은 인물이 ‘러셀 블랙바’다. 주인공이 연회장에서 독살을 막아 목숨을 구한 그 인물이 맞다. 다만, 원작 소설에서는 다른 인물이 브라이트워터킵의 새로운 영주로 올라선다. 궁금하다면 이 기회에 소설도 한 번 읽어보자. 

▲ 일련의 사건 모두가 영지를 빼앗기기 싫은 누군가의 행보였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 운 좋게 브라이트워터킵을 하사받은 러셀 블랙바 (사진: 국민트리 촬영)

전통적 무인 가문 탈리

탈리는 앞서 언급한 초록손 가스의 자식 '사냥꾼 할론'과 '뿔 헌돈'을 시조로 둔 가문이다. 도르네와의 접경 지역을 방어하는 변경백 가문으로 대대로 뛰어난 무인을 배출해 명성을 떨친 바 있다. 가문의 본성인 혼힐은 하이가든의 남쪽, 올드타운의 북동쪽을 감싸는 산맥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 가주는 ‘랜딜 탈리’다. 과거 ‘로버트의 반란’에서 ‘로버트 바라테온’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장수가 바로 랜딜 탈리였다. 다섯 왕의 전쟁의 더스큰데일 전투에서도 승리하는 등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타이윈 라니스터’의 동생 ‘케반 라니스터’가 왕의 핸드 후보로 추천할 정도였다. 

다만, 무인 가문이라는 자부심이 극단적인 탓에 막장 부모로 잘 알려져있다. 그는 장남이 용맹하게 자신의 자리를 이어받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검과 무력 대신, 책과 예술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났다. 이에 실망한 나머지 장남을 협박해 밤의 경비대로 추방한다. 이 일화 속 장남이 ‘존 스노우’의 조력자 ‘샘웰 탈리’다. 명망 있는 귀족 가문의 장남이 상속권을 박탈당하고 장벽으로 보내진 경우는 웨스테로스 역사를 통틀어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 상속권을 박탈당하고 장벽으로 보내진 샘웰 탈리 (사진: 국민트리 촬영)

▲ 샘웰 탈리는 시타델에 방문했을 때 행복한 모습을 종종 드러낸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샘웰 탈리가 밤의 경비대에 입단한 이후에도 아버지의 냉혹한 태도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훗날 샘웰 탈리가 본가를 방문했을 때도 환대는커녕, 만찬 자리에서 빵 한 조각 편히 삼키지 못할 정도로 모욕을 이어갔다. 심지어 그가 데려온 동행 ‘길리’가 장벽 너머의 야인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는 격노하며 아들과의 의절을 선언한다. 이는 셈웰 탈리가 가문의 가보이자 발리리아 강철검인 ‘하츠베인’을 훔쳐 달아나는 계기가 된다. 

참고로 원작 드라마에서 그려진 랜딜 탈리의 이후 행보는 그가 내세우던 무인의 긍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리치의 대영주 자리를 약속한 라니스터의 회유에 넘어가 오랜 주군이었던 티렐 가문을 배신했으며, 이후 벌어진 전투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진 탓이다. 결국, 차남 ‘딕콘 탈리’와 함께 포로로 잡혔으며 드로곤의 화염 속에 최후를 맞이한다. 

존재감 희미한 로완

로완도 초록손 가스의 자식 ‘로완 골드트리’를 시조로 둔 가문이다. 골든그로브를 영지로 삼고, 리치 북부 경계의 대부분을 관리하고 있다. 

▲ 3개 세력 사이에 위치한 골든그로브 (사진: 국민트리 촬영)

가문의 가주는 ‘매티스 로완’이다. 로버트의 반란부터 꾸준히 모습을 비추지만, 그 활약상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작중에서는 유능하고 인망 있는 인물로, ‘타이윈 라니스터’ 사후에 왕의 수관에 손색 없는 인물로 손꼽힌 바 있다. 물론, 세르세이 라니스터의 취향에 맞지 않아 수관에 오르지는 못했다. 이후에도 스톰스엔드 공성전에 참여하는 등 활약하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