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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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평범해요

6.8

유저평점

나의 첫 블리자드 게임, 그러나 이제는 옛 블리자드 게임.

 

블리자드라는 회사의 존재는  ‘디아블로3’으로 내게 크게 다가왔다. 2000년에 발매된 ‘디아블로2’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에 언제 어떤 몬스터를 맞닥뜨릴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있는 명작 게임이라던데, 어렸던 나는 쥬니어 네이버의 ‘동물농장’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대학에 입학해서 본격적으로 여러 게임을 덕후처럼, 아니 심도있게 플레이하기 시작했을 때 ‘디아블로2’에 이어 13년 만에 발매된 ‘디아블로3’ 열풍이 불었다. 우리 과 사람들 너도나도 악마 ‘디아블로’를 잡는다고 난리도 아니었다. 물론 나도 ‘악마사냥꾼’에 빙의해서 화살 수만 발을 쏘았다 . ‘디아블로3’을 떠올리면 대학 때의 그 분위기가 다시 생각난다. 정말 바로 엊그제 같은데, 그게 벌써 5년 전이구나.

최근에 옛 추억을 떠올리며 ‘디아블로3’을 다시 시작했다. 시즌제, 카나이의 함 등 각종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돼서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 그래도 스토리 모드를 깨다 보니 예전 대학 때 감정이 다시 살아났다. 아직까지 ‘디아블로3’을 열심히 플레이하는 친구도 있던데, 정복자 레벨이 어마어마했다.

내가 떠나있는 동안 ‘시즌’이라는 게 추가됐다길래 첫 캐릭터는 시즌 캐릭터로 만들었다. 친구가 스탠 서버로 만들면, 이미 있는 사람들을 따라잡지 못한다더라. 아, 그때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처음 캐릭터를 생성하고 착실히 스토리 모드를 깨고 있는데 그런 내가 불쌍(?)했는지 레벨이 몇 천에 육박하는 어떤 분이 말을 걸어 주셨다. ‘디아블로3’이 뭔지 맛보여 준다더라. 그리고 내가 한 거라고는 1층, 2층, 3층으로 이동한 것밖에 없는데 정복자 레벨이 300이 넘어 있었다. 어리둥절했다.

시즌12의 중반에 투입되어 어리둥절한 시즌을 보내고 몇 주 전 시즌13에 참여하게 됐다. 내가 열심히 모으고 업그레이드했던 모든 아이템이 전부 스탠 서버로 넘어갔는데, 상당히 아쉬웠다. 이걸 처음부터 새로 다 해야 돼? 그냥 일반 서버에서 하던 거 마저 하면 안 돼? 친구가 안 된다더라. 시즌 캐릭터 생성하면 만렙 버스 태워준다더라.

막상 친구와 만렙을 찍고 대충 요즘 가장 많이 한다는 공식대로 아이템 세팅을 마치고 나니, 다시 무한 파밍의 반복이었다. 아이템 세팅 자체도 천편일률적으로 정해져 있어서 나의 의견을 넣기가 힘들었다. 무조건 이 아이템에 이 스킬이 아니면 효율이 안 나온다더라. 아이템 업그레이드? 기록 경신? 그거 하려고 균열 돌다 보면 어느새 꾸벅꾸벅 졸고 있다. 그래서 게임을 끄고 ‘오버워치’를 했다. 아, ‘배틀그라운드’도 했다.

그 동안 이 게임 저 게임 다 해본 결과 디아블로만한 핵 앤 슬래시 장르 게임이 없다는 건 인정한다. 경매장 시스템도 없고, 정말 게임이 좋아서 즐기는 유저들만 모여있다. 근데… 그런데… 진짜 졸리다. 골수 유저들이 모여 있는 스탠 서버는 ‘디린이’인 내가 엄두를 내기 무섭고, 그렇다고 시즌 서버에서 공식대로 아이템을 다 맞추고 나면 할 게 없다.

이번에는 새로운 업데이트도 전혀 없어서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이 전혀 없는 느낌이었다. 시즌 캐릭터를 다시 생성했지만 이건 뭐 실수로 계정 지워서 새로 다시 키우는 느낌? 아니면 본캐 다 키웠는데 직업 자체가 너프 당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부캐 키우는 느낌?

이쯤 되니 지금 이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겠더라. 일반 서버는 엄청난 진입 장벽으로 나같은 ‘디린이’는 엄두를 못 내고, 그 대안으로 만들어진 시즌 서버는 시즌이 새로 열리고 몇 주는 재밌게 할 만한데, 어느 정도 템 맞추고 나면 졸리다. 그렇게 나의 첫 블리자드 게임은 이미 옛 블리자드 게임이 되어 있었다.

애초에 이미 발매된 지 5년 된 게임에게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하는 건 무리일 수도 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새로울 수 있는 건 그나마 확장팩 발매?(…를 해주긴 할까?) 아무튼 13시즌이 한 달가량 지난 지금 나는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 시즌 14가 새롭게 열리면 다시 문을 두드려 볼 수도 있겠으나, 또 이번처럼 전혀 변동점 없이 복사 붙여넣기면 글쎄다…

예전부터 ‘디아블로3’을 쭈욱 애정을 갖고 열심히 플레이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다. 내가 제대로 플레이를 못해봐서 게임의 참재미를 못 느끼는 거일 수도 있다. 아니, 재미없다는 소리는 아니고 재밌긴 재밌는데… 계속 하기에는 좀… 아무튼, 이상 뉴비 ‘디린이’의 최근 ‘디아블로3’ 소감이었다. 아, 다시 대학교 1학년 때로 돌아가고 싶어라!

Good

  • 짧은 시간 재밌게 즐기기 적합
  • 장르에 충실하다

Bad

  • 고착화된 세팅 순위
  • 신규 콘텐츠 부족
  • 고인물 게임
5.8

평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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