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 맛이야, 수동 콘트롤의 ‘손맛’ 강조한 모바일 게임

그래 이 맛이야, 수동 콘트롤의 ‘손맛’ 강조한 모바일 게임

최근 출시하는 모바일 게임에 ‘자동 전투 시스템’은 필수로 꼽힌다. 그런데 이 시스템에 대한 유저 의견은 갈린다. 전투를 진행하는 동안 다른 작업을 할 수 있고,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강해지는 내 캐릭터를 볼 수 있다는 점이 긍정 측의 이유다. 

반면 부정적으로 보는 측도 있다. ‘직접 콘트롤’이 없는 게임은 영화와 다를것이 없고, 이는 게임의 본래 목적을 상실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논란의 ‘자동 전투 시스템’이 나오기 전, 게임들은 각자 나름의 전투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명맥이 이어져 최근에도 고유한 전투 시스템을 강조한 작품이 여럿 있다. 피처폰 시절부터 특이한 전투방식을 가지고 있었던 모바일 게임,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알아보자.

피처폰 시대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RPG들’

무선 인터넷 보급이 충분히 되지 않았던 2000년대, 당시 게임은 몇몇을 제외하면 대부분 유료로 판매됐다. 핸드폰의 사양도 지금과 비교하면 낮아 그래픽 부분은 레트로 게임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를 회자하는 게이머들은 수많은 명작이 있었다고 말한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특이한 전투 시스템과 탄탄한 스토리로 사랑받았던 게임들, 그중에서도 2005년 출시한 ‘영웅서기1: 솔티아의 바람’은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된다.

겉모습은 단순한 액션 RPG로 보이나, 동시대 게임에서는 드물게 ‘네트워크 PVP’를 지원했다. ‘네트워크 PVP’를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게임 안에는 캐릭터와는 별도로 성장하는 ‘가디언’이 있는데, 유저는 주인공 캐릭터나 ‘가디언’ 중 3명을 선택하여 덱을 구성하고 상대와 턴제 전투를 펼치는 방식이다.

더군다나 단순한 턴제 전투가 아닌 캐릭터의 쿨 타임이 되면 공격을 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는 스마트 폰 배급 이후 출시된 RPG 게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영웅의 군단’과 같은 게임이 대표적인데 ‘영웅서기1’의 3명으로 제한된 숫자를 더 늘려 대규모 전투를 가능케 하였고, 그만큼 덱 구성과 콘트롤에 전략성을 가미했다.


▶ 피쳐폰 시대 최고의 RPG로 평가받는 ‘영웅서기1’ (출처: 유튜브 MrMJY8의 채널)

우리가 ‘슈퍼로봇대전’으로 잘 알고 있는 SRPG 형식 전투를 차용한 게임도 많이 출시됐다. 이 가운데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나이트 세이버’는 SPRG에 추가 요소를 더한 독특한 전투 시스템을 제공했다.

SRPG는 각자의 턴에 공격, 방어, 대기 등의 행동으로 전투를 치른다. 그런데 ‘나이트 세이버’는 전투가 시작하면 제한시간 안에 실시간 격투를 펼치는 액션 게임의 재미를 첨가했다. 게임 속 아군 캐릭터에게 공격 명령을 내리면 화면이 전환되어 ‘액션 전투 모드’가 활성화된다. 이 모드는 단순히 대미지를 입히고 반격하는 구조가 아닌 적군의 공격을 콘트롤로 피하고 대미지를 입히는 ‘슈팅 액션 게임’의 시스템과 흡사하다.


 ▶ ‘나이트 세이버’의 전투 장면 RPG보단 슈팅 게임에 가깝다. (출처: 유튜브 임성천의 채널)

2008년 출시된 ‘그녀의 기사단-키리에’도 다른 장르의 전투 시스템을 사용한 RPG다. 이 게임은 전투를 펼치면 ‘횡 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형태가 바뀐다. 그 덕에 콘트롤에 따라 한 번의 피격 없이 게임을 클리어하는 일도 나타났다. 컴투스가 2010년에 출시한 ‘엘피스’가 비슷한 시스템을 가졌는데, ‘무한 던전’과 같은 고난도 콘텐츠 클리어가 어려워 유저들의 도전 정신과 아쉬움을 동시에 자극한 바 있다.

2009년 출시된 ‘크로노스 윙’ 역시 전투가 시작하면 장르가 바뀌는 게임으로 꼽힌다. 겉으로 보면 일반적인 모바일 RPG이지만, 전투가 시작하면 격투 게임이 연상된다. 바로 ‘콤보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인데, 스킬을 발동하기 위해선 특정 커맨드를 타이밍에 맞춰 입력해야 했다. 최근이야 이런 시스템이 보편화되었지만, 당시에는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게임이었다.

콘트롤과 전략의 재미가 있는 스마트 폰 RPG

2010년 이후 무선 네트워크가 널리 보급되고 고사양 스마트 폰이 출시되면서 그래픽, 사운드 등의 게임 요소가 크게 발전하였다. 유저 편의를 위해 자동 전투를 지원하는 게임이 대다수지만, 몇몇 작품은 전략적인 요소를 강조하여 콘트롤의 즐거움을 제공했다.

2015년 출시한 ‘슈퍼 판타지 워’는 평야, 물, 용암, 독, 늪, 가시, 빙하 등 지형에 따라 캐릭터에게 이점을 제공하는 콘텐츠를 구현했다. 그리고 공격 위치에 따른 유불리를 적용, 뒤나 옆에서 공격할 경우 추가 대미지를 줄 수 있다. 게임은 자동 전투를 지원하나, 지형에 따른 덱 구성과 실시간 조작이 꼭 필요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졌었다.

참고로 올해 4월 출시한 ‘워 오브 크라운’은 지형에 대한 전략성에 캐릭터 이동범위와 사정거리를 모두 다르게 설정, 직접 콘트롤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 ‘슈퍼 판타지 워’의 전투 장면 지형의 영향력이 강한 게임이다 (출처: ‘슈퍼 판타지 워’게임 영상 갈무리)

SRPG 뿐만 아니라 실시간 전투를 펼치는 RPG에도 직접 콘트롤을 강조한 게임이 있다. 바로 ‘고급 전략’ 시스템을 도입한 ‘다섯왕국이야기’다.

‘다섯왕국이야기’ 속 전투는 기본적으로 실시간 진행이지만, ‘고급 전략’ 기능을 사용하면 게임이 일시적으로 정지된다. 그리고 캐릭터에게 강제 이동, 스킬 사용, 공격 대상 설정 등 세밀한 지시를 내릴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일반적인 캐릭터 수집 RPG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전술 재미’를 제공한다.

메카리포트 다섯왕국이야기 게임 화면 이미지

▶ ‘고급 전략’을 통해 직접 콘트롤 하지 않으면 클리어가 어려운 ‘다섯왕국이야기’

유저 편의를 위한 전투 시스템이 돋보이는 게임

앞서 소개한 모바일 게임들은 모두 ‘콘트롤’을 강조했다. 어찌 보면 귀찮을 수도 있는데, 이와는 반대로 유저 편의를 위해 전투 시스템을 간편하게 만든 게임들도 출시되고 있다.

그 예로 2015년 출시한 ‘길드 오브 아너’는 ‘다섯왕국이야기’와 정반대의 게임이다. 세밀한 개별 조작으로 전투를 펼치는 ‘다섯왕국이야기’와 달리 ‘길드 오브 아너’는 부대원을 한 번에 조종할 수 있다. 그리고 캐릭터마다 스킬의 개수도 1개로 고정해 별다른 콘트롤 없이 게임을 즐기도록 설계하였다.

게임 외적인 부분에 신경 쓴 작품도 있다. 모바일 액션 RPG ‘하얀 고양이 프로젝트’는 ‘쁘니콘 시스템’을 통해 전투 시 모든 행동을 한 손가락으로 진행하게끔 했다. 스킬을 사용하고 싶으면 별도의 사용 버튼을 누르지 않고 캐릭터를 잠시 터치하면 된다. 다른 게임에서는 찾기 힘든 회피 동작 또한 캐릭터를 터치하고 슬라이드 하면 발동한다. 보통 양손을 모두 사용하게 되는 모바일 액션 게임과는 확실히 차별되는 점이다.

메카리포트 하얀고양이 프로젝트 이미지

▶ 편리한 전투 방식뿐만 아니라 뛰어난 일러스트로 사랑받은 ‘하얀고양이 프로젝트’ (출처 ‘하얀고양이 프로젝트 공식카페)

다른 장르와의 ‘콜라보’가 돋보이는 게임

간단하고 기본적인 게임인 ‘알까기’를 기억하는가? ‘와리가리 삼총사’는 알까기의 요소를 전투에 접목시킨 독창적인 게임이다. 이른바 ‘슬링 엑션’이라 불리는 시스템인데, 유저가 캐릭터를 튕기는 것 하나만으로 전투가 이뤄진다. 내가 튕긴 캐릭터가 적에게 닿으면 대미지를 주고, 아군에게 닿으면 ‘콤보 스킬’이 발동된다. ‘콤보 스킬’은 캐릭터 특성에 따라 종류가 다양해 수집형 RPG의 즐거움도 함께 누릴 수 있다.


▶ ‘와리가리 삼총사’의 게임 플레이 영상 (출처: 인플레이 인터렉티브 공식 유튜브 채널)

간단히 한 가지 장르와의 결합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요소를 채용한 경우도 있다. ‘퍼즐 앤 드래곤’이 대표적인데, ‘비쥬얼드’와 유사한 퍼즐, 레벨업과 같은 RPG, ‘포켓몬스터’로 대표되는 몬스터 수집 요소까지를 한 데 버무렸다. 

단순한 퍼즐과 RPG의 결합이라면 ‘퍼즐 퀘스트’와 같은 게임이 이미 시도했었다. 하지만 여기에 ‘퍼즐 앤 드래곤’은 수집욕을 자극하는 다양한 몬스터를 지원하였다. 게임 안 마련된 몬스터의 수도 많은데 여기서 ‘퍼즐 앤 드래곤’은 다른 게임, 영화, 만화 캐릭터들과의 콜라보를 시도, 유저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이런 복합적인 시스템은 ‘퍼즐 앤 드래곤’을 ‘갓겜’의 자리에 오르게 하였다. 퍼즐을 효과적으로 잘 맞추는 실력만 있다면 과금없이 충분히 중후반부 콘텐츠를 공략할 수 있었다. 이 점은 과도한 결제를 요구하는 기존 모바일 게임과는 큰 차이점이었고, ‘퍼즐 앤 드래곤’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메카리포트 퍼즐앤드래곤 관련이미지

▶ 여러 장르의 요소를 결합해 세계적으로 성공한 ‘퍼즐 앤 드래곤’ (출처: 퍼즐 앤 드래곤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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