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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테일즈] 스토리보드 – 마왕님의 실적과 이미지는 거꾸로 간다

‘가디언 테일즈’ 스토리보드의 첫 번째 시간이다. 스토리보드는 인게임 캐릭터와 스토리를 만나는 코너로, 캐릭터 관계도와 연표 등을 통해 이야기와 밈을 알아볼 알아볼 수 있다. 스토리보드의 기념비적인 첫 주인공은 마계의 최고 통치자, 마왕 ‘리리스’다. 전작 ‘던전링크’에서 중요한 역할로 등장한 바 있으며, 좋은 성능과 누님 취향 기사들의 심장을 저격하는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녀는 마계 통일과 마신 토벌 등 굵직한 업적을 남긴 대단한 인물인데, 팬덤에서의 이미지는 좀 다르다. 어쩌다 리리스가 이런 곤란을 겪고 있는지 알아보자.

※ 스토리보드에는 스포일러 요소가 담겨 있습니다.
※ 아직 게임의 모든 스토리를 접하기 전이거나, 스포일러가 걱정되는 분은 페이지 뒤로가기를 권합니다.

금주의 키 퍼슨: 리리스

▲ 본편 활약도 멋지게 나왔다면 더 좋았을텐데 (사진: 국민트리 제작)

먼저 마왕님의 스펙을 짚고 넘어가자. 리리스는 1,510세로 에리나와 함께 가디언 테일즈 최고령 캐릭터에 속하며, 마계를 마신들로부터 구하고 21세기 현대풍의 대도시로 발전시킨 인물이다. 마계를 구했다니 용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어느 정도 정답이다. 그녀는 어린 시절 용사와 함께 인간계와 마계를 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성격은 모범적인 ‘츤데레’다. 겉으로 화를 내는 것 같지만, 사실 아닌 척 무관심한 척을 하면서 다 챙겨준다. 한 지방의 공주 출신인 만큼 진심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것이 서툰 듯싶다. 높으신 분이라 자기 관리에도 철저하다. 꾸준한 운동과 식단 관리로 건강을 유지하고, 이런 생활 패턴이 마계에 유행할 정도다. 더불어 간식을 최대한 삼가는 대신 최고급품만 취급한다는데, 특히 쿠키에 매우 까다롭다는 듯하다. 괜히 에리나가 500년 이상 전속 쿠키 마법사로 근무 중인 게 아닌가 보다.

이렇듯 완벽한 초인인 것 같지만, 자세히 알고 보면 그렇지도 않다. 사실 리리스도 내심 게으름을 피우고 싶고, 항상 내적 갈등을 겪고 있어서다. 아주 드물게 본심에 굴복하고 땡땡이를 칠 때도 있다. 실제로 월드 12에는 일반인으로 변장하고 고기를 잔뜩 토핑한 피자를 먹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유저가 한 입 달라고 부탁하면 절대 안 줄 거라며 심술을 부린다. 보면 볼수록 인간미가 넘친다.

주요 관계도: 내가 한때는 용사와 세계를 구했어

▲ 우측의 두 명은 시즌 2의 월드 12에서 등장한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리리스의 인물 관계도는 전작 ‘던전링크’에서 이어진다. 그녀의 이야기를 간단히 설명하면, 소녀 시절 에리나를 만나 그녀를 전속 쿠키 마법사로 임명하고 용사 케이든과 함께 마신을 물리쳐 마신 전쟁을 끝냈다는 내용이다. 현 마계의 왕이 어릴 적 용사와 함께 인간계와 마계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전작 스토리에 의하면 마신 토벌 과정은 세뇌와 몇 중의 반전이 이어졌다고 한다. 케이든과 에리나, 리리스가 번갈아 가며 세뇌당한 적 있는데, 사실 리리스는 세뇌당한 척 하며 마신들의 뒤통수를 향해 칼을 갈고 있었다. 마신들에게 육체의 죽음은 의미가 없어 특별한 방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절묘한 타이밍에 배신에 성공한 리리스는 마신들을 자신의 몸에 가둔 후 동귀어진을 시도했고, 에리나가 주인공 일행의 힘을 빌려 리리스의 몸속으로 진입해 마신들을 퇴치했다.

▲ 세뇌와 속임수가 난무하는 마신 토벌, 어설픈 자는 살아남지 못한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오랜 친구인 에리나와 리리스의 관계는 가디언 테일즈에서도 이어진다. 노인이 된 에리나는 마계의 안보국장으로 활약 중이며, 전속 쿠키 마법사답게 리리스에게 쿠키를 만들어주고 있다. 하지만, 리리스는 틈만 나면 그녀에게 툴툴대기 십상이다. 500년 동안 똑같은 쿠키만 나온다고 불평한다. ‘그래도 맛은 있다’며 칭찬하는 건 기본에, 에리나에게 험한 말을 하면서도 위험에 빠지면 금새 달려와 그녀를 구하곤 하니 그야말로 츤데레의 정석이라 할 수 있겠다.

리리스: 내가 실적을 너무 빨리 쌓았나?

응애 마왕님께서 현실 문명에 성공하셨습니다

이제 스토리보드의 시간을 가까운 시일로 돌려보자. 어른이 된 응애 리리스는 고난 끝에 친구를 구해 1,000년 만의 감동적인 재회를 이뤘고, 용사들과 함께 세계를 구하기 위한 여행을 떠났다. 이후 500년의 간극이 있으나 현 시점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기 힘들다. 전작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이야기를 과연 ‘가디언 테일즈’에서 풀어낼지 궁금할 따름이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그 사이 리리스가 ‘심즈’나 ‘타이쿤’ 장르 재능에 눈을 떴다는 점이다. 이유는 시즌 2 마계 스토리를 시작하면 단번에 알 수 있다. 시즌 1까지의 스토리에서는 중세 양식 성과 판타지 풍 건물이 주를 이룬다. 반면, 마계는 고층 빌딩이 21세기 현대 사회처럼 콘크리트 정글을 형성하고 있다. 이전에 미래 세계에 다녀오지 않았더라면, 마계가 아니라 먼 미래로 시간 여행을 한 것은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 중세 판타지 요소를 찾아볼 수 없는 마천루의 숲(출처: 공식 트레일러 촬영)

▲ 500년 만에 이런 발전을 이룩한 수완이 놀라울 따름이다 (출처: 공식 트레일러 촬영)

리리스의 업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배경 설정에 의하면 모든 여정을 마친 후 혼란한 마계를 하나로 통일했다는 언급이 있다. 본래 마계는 결속력 약한 연합체 사회였다는데, 앞서 언급한 멸망의 불꽃 저지 여정이 500년 전이었다. 그러니 길어도 500년 내에 교통 정리를 끝내고 주민들의 여론 관리와 과학, 사회 발전까지 이뤄낸 셈이다.

전작을 즐긴 이들은 이 소식을 듣고 ‘나는 커서 여왕이 되겠다고 하더니 꿈을 이루었구나’라며 감회가 새롭다는 평을 남긴 바 있다. 비극적인 미래를 피한 응애 공주가 켄터베리 왕국을 재건한다면 이런 성장 루트를 거칠 것 같다는 흥미로운 예상도 나왔다.

마왕님, 본 무대에서 활약해주세요!

지금까지 리리스의 과거와 업적을 살펴보았다. 10살 응애 시절부터 용사를 따라 동분서주하며 인간계와 마계를 구했고, 여행을 마친 후에는 중세 배경 판타지에 콘크리트 정글을 세우는 기적의 경영 능력을 선보였다. 이쯤 되면 왜 위 서두에서 이야기한 ‘팬덤에서의 다른 이미지’가 왜 생겼는지 궁금할 텐데, 대부분 월드 12, 13에서 시작한 밈이다.

원인은 배경 설정과 실제 행적의 갭이다. 일반인 변장을 하고 피자 가게에서 땡땡이를 치다 주인공과 만나거나, 테러리스트의 총에 맞아 무력화, 이어 본인의 거점인 리리스 타워에 고립당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는 등이 있다. 그 무렵 흑막이 그녀의 사무실 책상을 점거하고 희대의 명장면을 배출한 것도 한몫했다. 게다가 흑막이 밑 준비를 할 수 있던 것도 그녀가 흑막을 중요한 지위에 앉힌 것이 원인이니, 홈 그라운드에서 연속으로 이미지를 구긴 셈이다.

▲ 하필 ‘리리스 타워’ 에피소드는 다른 캐릭터가 충격적인 명장면을 연거푸 선보여서… (사진: 국민트리 촬영)

리리스 팬들에게 가장 눈물겨운 건 같은 리리스 타워 에피소드에서 등장한 시즌 1 최종보스 ‘베스’와의 비교다. 프롤로그부터 시즌 1 마지막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며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어필했고, 시즌 2에서는 폐인처럼 지내다가 타인이 내민 도움의 손길을 받아 갱생하고, 테러리스트들로부터 민간인을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우는 스토리로 이목을 끌었다.

마침 캐릭터 디자인에 비슷한 요소가 많고, 같은 시나리오에서 활약상에 큰 차이가 나는 점이 리리스와 대비됐다. ‘이종족 + 뿔 + 높으신 분’ 조합인데다 같은 챕터에서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리리스 팬들은 ‘그녀의 영토인 만큼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면 좋았을텐데’, ‘배경 설정에 걸맞는 활약을 본 무대에서 보여줬어야했다’며 아쉬워한다.

우리 마왕님에게 설욕의 찬스를!

▲ 사건이 해결되자 발빠른 대처로 수완을 발휘한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등장 시 받은 주목도에 비하면 마계 에피소드에서 보여준 리리스의 활약상이 조금 아쉬운 건 사실이다. 어느 작품에서든 캐릭터의 생명은 독자들이 감상하는 본 무대에서 멋진 활약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챕터는 흑막의 정체와 공주의 떡밥이 주를 이뤘기에, 그녀가 주역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면 참작 여지가 있다.

그래도 리리스의 활약은 흑막의 테러가 공주의 불가사의한 힘으로 막을 내린 후 시작한다. 주인공 기사를 사칭(?)한 흑막을 곧장 기소하고, 기사를 인간계의 용사로 선언해 신분을 보장한다. 이렇게 되면 흑막이 주도한 인간계와의 동맹이 파토날 법 하지만, 리리스는 쿨하게 인간계와 마계의 대인베이더 전선 동맹을 이어간다.

이후 스토리는 부유성을 되찾는 방향으로 진행하는데, 리리스의 본격적인 활약은 천천히 다가올 것이라 기대해보자. 비록 입이 거친 ‘욕데레’ 성향이 있지만, 전작에서 친구 에리나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에 마신을 가두고 동귀어진을 시도할 정도로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은 인물이다. 기사에게는 절대 배신하지 않을 든든한 동료가 생긴 셈이다.

마침 그녀의 거처 리리스 타워의 청소부로 1부 최종 보스 베스가 일하고 있고, 폐인 생활을 벗어나 개심 플래그가 섰다. 전작 용사 파티 일원과 전직 최종 보스 듀오가 대활약하길 기대해보자.

좋은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GM 까막입니다. 언제나 게이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콘텐츠기획팀 기자/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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