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대한민국 게임대상 우수상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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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재밌어요

7.2

유저평점

[메카 밀.게.요] 3D보다 강렬한 메이플스토리의 ‘뉴트로’

과거 영광의 시대를 보냈던 게임을 하나둘 부활하고 있습니다. ‘리마스터’라는 이름에 게이머들이 설레고 있죠. 지난 2017년 8월,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의 리마스터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1998년 발매된 이후 20년 만에 새 옷을 입은 건데요. 팬들은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승부 조작 사건 후 하락세를 걷던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다시 활성화되었고, 유튜브 등에서도 관련 콘텐츠의 인기가 뜨거웠죠.

이를 토대로 올해 4월 28일 PC방 사용량에서 스타크래프트는 10위권을 기록하며 여전히 현역으로 서비스를 진행 중 입니다. 후속편 스타크래프트2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화려함보다 과거의 감성을 선호하는 게이머가 많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 인기 프로게이머와 함께 다시 주목받는 ‘스타크래프트’ (출처: 유튜브 채널 ‘NaDa이윤열‘)

과거를 추억하는 게이머는 언제나 있다

게이머들의 고전 게임을 향한 애정은 스타크래프트 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만인의 게임기가 된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시장이 커졌는데요. 모바일 게임에서 이런 게이머의 취향을 적극 반영하고 있죠. 지난 25일 카카오게임즈는 ‘콘트라: 리턴즈’를 출시했습니다. 1990년대 오락실에서 즐길 수 있었던 ‘콘트라’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었죠. 아무리 오락실에서 인기를 얻었다고는 하지만 과거의 영광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콘트라: 리턴즈’는 지난달 사전 예약에서 100만 명 이상을 모으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죠.

▲ 90년대 오락실 인기작 ‘콘트라’의 복귀 (출처: 유튜브 채널 ‘카카오게임’)

오락실 감성을 가진 게임으로 인기를 끌었던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최근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M’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최근 모바일 게임의 트렌드를 반영해 필살기를 추가하고 아이템 활용도를 높여 박진감과 속도감을 업그레이드했죠. 그보다 중요한 건 원작을 잘 보존했다는 데 있습니다. 조작키와 물풍선 액션 키를 중심으로 한 간단한 조작성, 그리고 귀여운 2D 감성을 살린 그래픽으로 원작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콘트라: 리턴즈’와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M’의 인기는 고전 감성을 향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기억에서 잊혀지지만, 게임을 만날 환경이 조성되면 다시 찾게되는 것이죠. 발더스 게이트 등 고전 RPG가 해상도를 높여 재발매 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고전 2D 게임의 매력 가운데에는 ‘도트 그래픽’이 있습니다. 부드러운 폴리곤의 3D 그래픽에서는 볼 수 없는 2D 게임 고유의 특징이죠. ‘더 사실적인’ 그래픽을 묘사하기 위한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도트의 존재감은 여전합니다. 과연 도트에는 어떤 감성과 매력이 있는 걸까요?

도트의 매력에 빠진 대중

325만 구독자가 있는 유튜브 채널 ‘CineFix’엔 ‘8-Bit Cinema’라는 재생목록이 있습니다. 다양한 영화를 도트 그래픽으로 구현한 영상물인데요. 비교적 최근 개봉했던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라라랜드>도 볼 수 있죠. 이 영상들은 수십만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인기 있는 콘텐츠이며, 도트를 향한 대중의 애정을 볼 수 있습니다. 8-Bit Cinema는 배경과 인물을 단순화해 귀여움을 주고, 8090 세대에겐 당시 즐겼던 문화의 향수를 제공하죠. 이는 부정할 수 없는 도트 그래픽의 강점입니다.


▲ 8-Bit로 만나는 화제작 ‘어벤져스’ (유튜브 채널 CineFix)

16주년을 맞은 국내 장수 게임 메이플스토리는 이 도트 감성을 살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게임에 접속하면 도트 그래픽을 입은 메이플스토리를 만날 수 있는데요. 고전과 복고의 향을 진하게 풍기며, 이름도 ‘뉴트로 왕국의 위기’이죠.

워낙 오래된 게임이기에 이미 고전으로 분류할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가 레트로한 감성을 내세우는 건 흥미롭습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세련됨을 추구하고, 그렇게 지금 세대의 유저에게 어필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했었는데요. 전혀 다른 방법으로 게이머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변화보다는 자신의 본질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되죠.

▲ 오래된 메이플스토리가 더 과거로 돌아갔다고?

이번 이벤트 기간에 복귀하는 유저가 많을 것 같은데요. 메이플스토리는 떠나있다가도 종종 생각나고, 가끔 돌아오게 되는 게임이죠.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게임이 쏟아지는 지금 시대에 메이플스토리는 조금 특별한 위치에 있습니다. 누군가는 ‘게임불감증’에 시달린다고도 하지만, 어떤 게이머는 한 게임을 잊지 못해 귀환하고 있죠. 그리고 1년, 5년, 10년이 지나 다시 돌아온 유저 모두에게 변하지 않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언제 돌아와도 메이플스토리는 과거 자신이 즐겼던 그 상태 그대로를 보전하고 있다는 거죠.

메이플스토리는 2D라는 조건 안에서 동화적인 그래픽을 추구했습니다. 그래서 게임 산업이 그래픽 기술의 발전을 모색한다 해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죠. 그러니까 메이플스토리의 그래픽은 최초 출시 당시에 ‘이미 완성되어있던’ 겁니다. 덕분에 그 감성을 잊지 않았고, 잃을 걱정도 없죠. 유저의 입장에선 2,000년대나 다가올 2020년대 모두 최고이자 동일한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셈입니다.


▲ ‘도트’에서 답을 찾은 메이플스토리 (출처: 유튜브 채널 ‘MapleStory_KR’)

이번 뉴트로 왕국이 보여준 도트 그래픽도 유사한 속성이 있는데요. 과거에 활약했던 도트는 표현의 정점을 찍고 폴리곤에게 자리를 넘겨줬습니다. 폴리곤은 아직도 개선할 여지가 많지만, 도트는 이제 더는 나아갈 곳이 없죠. 도트라는 형식은 이미 오래 전에 완성되었습니다. 덕분에 지금의 대중문화는 도트를 ‘과거’라는 의미보다는 하나의 ‘감성’으로 소비하죠. 그리고 오래된 것이지만, 더 이상 낡지 않는 늘 세련된 이미지입니다.

그럼 유저들은 이 이벤트를 어떻게 즐기고 있었을까요? 그리고 이 레토로 감성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직접 유저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뉴트로 왕국에 방문했습니다. 레벨 61에 입장할 수 있는 뉴트로 왕국은 기존 메이플스토리의 그래픽보다 뭉개진  얼굴로 유저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과거 오락실에서 즐겼던 횡스크롤 액션 게임의 느낌을 받을 수 있었죠. 그 옛날 즐겼던 원더보이도 생각났습니다.

클래식한 감성으로 구현된 필드와 캐릭터는 또 다른 귀여움으로 어필하고 있었는데요. 이 공간을 즐기고 있던 유저 ‘잔인한홈런볼’(잔), ‘쉼박’(쉼), ‘제티’(제) 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본 내용은 1 대 1로 진행한 인터뷰를 취합해 구성했습니다)

Q. 메이플스토리는 언제부터 즐겼나요?

쉼: 메이플스토리 오픈 때부터 게임을 했어요. 그리고 한동안 하지 않다가 1년 반 전부터 다시 게임을 했죠.

제: 10년 전에 처음 시작했어요. 그러다 접고 시작하고, 접고 시작하기를 반복하다 여기까지 왔네요.

잔: 2016년부터 지금까지 즐기고 있습니다.

▲ 10년 전 메이플스토리를 처음 시작했다는 인터뷰이 ‘제티’

Q.. 최근엔 모바일에서도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을 만날 수 있는데, 이렇게 메이플스토리를 즐기는 이유가 있나요? 이 게임엔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쉼: 핸드폰 게임은 컨트롤이 힘들어서 잘 안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PC 게임만 하는데, 이것저것 하다 보니 다시 메이플스토리로 왔습니다. 익숙함과 편안함, 그게 메이플스토리 최고의 매력이라 생각해요.

제: 메이플스토리는 안 하면 계속 생각나는 게임이에요. 다른 모바일 게임도 했는데 언젠가부터 남는 것도 없고,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메이플스토리가 가진 특유의 감성이 있는데요. 이것 때문에 다른 유저들도 다시 찾아오는 것 같아요. 2등신 캐릭터, 귀여운 몬스터, 아름다운 BGM 등 모두 매력적이죠. 그리고 어렸을 때 즐겨 했다는 ‘추억’도 큰 영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잔: 저는 화려함보다는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 그래픽과 잘 어울리는 스토리, BGM이 메이플스토리의 큰 매력이죠. 맵마다 컨셉이 다양해서 즐길 게 많다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게임의 역사가 오래되어 유저들 간에 정보 공유도 활발해요.

▲ 오르비스로 가는 길에 발록을 만나봤다면, 당신은 올드 게이머!

Q. ‘뉴트로 왕국의 위기’ 이벤트를 해본 소감은 어땠나요?

쉼: 뉴트로 왕국은 정말 잘 만들었어요. 새로운 미니 게임도 나와서 좋았습니다. 매년 반복하는 콘텐츠라 식상할 수도 있지만, 저는 만족할만한 퀄리티라고 생각해요. 특히, 메이플스러움을 잘 살린 게 좋았습니다.

제: 오락실 감성을 가진 콘텐츠입니다. 이번에 나온 갈색 삿갓, 허름한 망토 같은 것들이 옛 감성을 자극해요. 이제는 볼 수 없는 이미지라 생각했는데 다시 나와서 정말 좋았어요.

잔: 사우나 이벤트 같은 건 좋지만 사실 미니 게임은 전에 나왔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래도 뉴트로 컨셉을 가진 그래픽이 괜찮았습니다.  과거의 것을 복원하면서도 새롭게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많죠. 이렇게 한 번의 이벤트로 지나가기에 아까운 것 같은데, 장기적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 올드 게이머들을 위한 선물 ‘뉴트로 이벤트’ (출처: 유튜브 채널 ‘개구릿대’)

뉴트로 이벤트는 익숙한 미니 게임 등이 도트 그래픽 옷을 입어 과거 이벤트보다 신선함을 줬습니다. 추억 돋는 크림슨 발록을 비롯해 전설의 장비 4종 등도 올드 게이머의 감성을 자극하죠. 이런 과거의 기억을 경유해 코인을 모으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섞이는 특별한 경험을 맛볼 수 있습니다. 24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개구릿대’ 등의 인기 BJ도 뉴트로 이벤트가 보여준 특별한 감성과 향수를 자극하는 아이템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죠.

‘뉴트로 이벤트’를 즐기는 유저들은 메이플스토리의 고전적 그래픽을 시대에 뒤떨어진 겉옷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편안함과 익숙함을 느끼는 요소이면서, 옛 감성을 자극하는 매력으로 생각하고 있었죠. 오픈 당시부터 게임을 즐겼거나, 10년 가까이 즐긴 유저 중엔 잠시 메이플스토리를 떠났던 이도 많았는데요. 돌아온 시기는 다르지만, 복귀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좋았던 시절의 행복한 추억은 변하지 않는다는 게 메이플스토리의 숨은 매력이었다네요.

이런 점에서 ‘뉴트로 왕국’은 메이플스토리 유저들의 마음을 잘 읽어낸 콘텐츠였습니다. 단순히 메이플스토리의 추억을 넘어서 더 큰 추억을 공유했는데요. 유저들이 가지고 있던 메이플스토리의 기억에 오락실 및 고전 게임의 추억을 덧입혀 거대한 타임캡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을 겪지 않았던 유저들에게 ‘뉴트로 왕국’은 신기한 이미지로 신선함을 줬죠. 새로움과 복고의 만남, 신선함과 익숙함의 조화는 ‘뉴트로’란 이름값을 하고 있었습니다.

도트와 2D 감성이 살아남을 이유

도트의 2D 그래픽은 시간이 지나도 경쟁력이 있습니다. 도트 감성이 부각된 8090의 오락실 감성은 8- Bit Cinema 등의 형태로 부활해 대중문화에 녹아들었죠. 도트는 8090의 아이콘이자, 심플함과 귀여움으로 친근함을 주는 코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뉴트로 왕국’ 등을 통해 현재 게임에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는 걸 증명했는데요. 지금 게이머들도 이 감성을 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나 혼자 산다’ 화사 편에서는 집에 있는 오락기가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제 전자 오락기는 잡동사니가 아닌 힙한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뜻이죠.

▲ 이제는 ‘힙한’ 아이템이 된 오락기 (출처: 네이버 TV 나 혼자 산다’)

도트는 충분히 낡았기에 더는 시간의 흐름 앞에 잃을 게 없습니다. 폴리곤이 ‘현실’을 닮기 위해 계속 발전 중이라면, 도트는 ‘비현실’을 표현하기 위해 그 자리에 남아있죠. 게임이 탄생했던 시기에 추구했던 형태와 본질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시간이 지나도 도트 그래픽은 영원히 살아남을 겁니다. 수많은 3D 엔진의 성공과 몰락을 지켜보면서 말이죠.

코너 속의 코너, ANOTHER SAY

‘ANOTHER SAY’는 같은 게임을 즐긴 분들의 이야기를 남긴 코너입니다. 하고 싶은 말, 추억, 고백, 친구 찾기 등 자유롭게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참고로 다음 주 대상 게임은 ‘마비노기’입니다. 해당 게임에 얽힌 이야기가 있으면 댓글이나 메일로 남겨주세요. 선정을 통해 기사 본문에 소개토록 하겠습니다.

= 달팽이도 무서워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 게임은 그대론데 직업이 왜 이렇게 많아졌어?

= 커닝시티서 전직하려고 발악하던 거 기억나서 짠했다

= 제일 좋아했던 맵 말해보자! 난 루디브리엄><

= 자리싸움은 세대가 지나도 변한 게 없냐

제보해 주세요!

국민트리의 ‘메카 밀.게.요’ 코너에서는 다양하고 독특한 콘텐츠의 게임, 활동, 인터뷰이를 찾고 있습니다.

– 남심&여심 모두 저격하는 ‘귀욤뽀짝 캐릭터’ 게임
– 조카, 삼촌 모두 할 수 있는 캐주얼함의 매력, ‘EASY 난이도’ 게임
– 게임을 하려면 이겨야지! 무쌍 찍을 수 있는 ‘공격형 여포’ 게임
– 웹드라마보다 재미있는 이야기, ‘하이퀄리티 스토리’ 게임
– 아직 살아 있니? 어린 시절 즐겼던 ‘추억의 고전’ 게임

이외에도 다양한 사례를 찾고 있으니, 댓글과 메일을 통해 제보 및 참여를 부탁합니다.

– e메일: content@gamemeca.com

모든 게임에 흥미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게임을 다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재미있는 게임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좋은 게임에 답을 할 수 있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콘텐츠 기획팀 기자/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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