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온라인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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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재밌어요

8.1

유저평점

[메카 밀.게.요] 카트라이더에서 찾은 나만의 ‘소확행’

레이싱 게임에서 순위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 구형 머스탱과 신형 머스탱, 당신의 선택은? (출처: 네이버 자동차 페이지)

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바로 떠오르시겠죠? 다만, 저는 차에 대해 잘 몰라 선뜻 고르기 어렵네요. 개인 취향을 고려하면 왼쪽 차가 더 예뻐 보였습니다. 오른쪽 차는 둥글둥글한 외형이 많이 본 듯한 느낌이었고, 왼쪽은 샤프하고 클래식한 날이 선 각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참고로 왼쪽차는 6, 70년대의 ‘머스탱’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2019 포드 머스탱’이죠. 내부 기능과 엔진은 최신 모델을 따라올 수 없겠지만, 외형만 보았을 때는 60년대 머스탱에게 독특한 감성이 느껴졌습니다. 무언가를 선택할 때 선호하는 요소는 사람마다 다른 법이니까요.

조금은 뜬금없지만, 오늘 소개할 인터뷰이는 ‘카트라이더’를 즐기고 있답니다. 2004년 6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금으로부터 무려 14년 전 게임입니다. 당시 귀여운 캐릭터와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로 유명세를 떨쳤는데요. 이후에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다양한 엔진을 구현했습니다.

어린 시절 카트라이더를 플레이했던 분들은 아마 ‘연카’와 ‘C1(Classical 1)’ 엔진을 기억하실 겁니다. 지금은 ‘E2(Economical 2)’, ‘G3(General 3)’, ‘R4(Racing 4)’, ‘PRO(PROfessional)’, ‘SIX/시그마’, ‘SR’, ‘시그마Z’, ‘시그마X’, ‘Z7’, ‘PLZ7’, ‘HT’, ‘뉴’, ‘JIU’를 거쳐 마지막 10세대 ‘X 엔진’ 세대까지 도래했죠. 자연스럽게 좋은 엔진, 좋은 카트를 구하면 1등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 1등을 하기 위해, 좋은 카트를 구하기 위해 노력할 때 인터뷰이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 포털사이트의 카트라이더 연관검색어 (카트 순위, 카트 얻는법 등 스펙 업에 관심↑)

카트라이더를 하는 이유, Simple, Easy, Fun! 

지금이야 PC방에 가면 총기 격발음이나 ‘하세기!’, ‘아돈빠가돈’이 주로 들리지만, 2004년엔 ‘물파리’ 날아가는 소리나 ‘드리프트’로 미끄러지는 효과음이 가득했었죠. 그리고 PC방은 ‘관성의 법칙’을 물리 교과서에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15년이 지난 지금 수많은 최신작이 탄생했는데, 새롭게 ‘카트라이더’를 하는 그의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 2004년 10월, 게임 잡지에 게재된 ‘카트라이더’ 소개글 (출처: 게임메카 게임잡지 페이지)

인터뷰이와 카트라이더의 첫 만남은 대학교 선배의 권유였다고 합니다. 우연히 PC방에 놀러 가 술값 내기로 게임을 하게 됐다는군요. 오래된 게임이라는 걸 알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후 그의 일상에는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저는 민원실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퇴근 후 냉장고에서 시원한 캔맥주 한잔을 꺼내 수면 바지를 입고 컴퓨터 앞에 앉아 카트라이더에 접속합니다. 민원인들에게 시달린 저에게 주는 소소한 선물이죠. 굳이 민원인들이 저를 괴롭히지 않아도, 아시잖아요? 사람과의 관계 자체는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곤 하죠. 저는 제 자신이 가장 소중해요. 상처받고 싶지 않죠.

지금 카트라이더에서 저는 마음이 맞는 플레이어들과 함께 팀을 꾸려 아이템전을 합니다. 하지만, 1등이 목표는 아니에요. (웃음) 특이하죠? 제가 추구하는 건 ‘재미’에요. 정말 원초적이지만 게임은 재밌으려고 하는 거잖아요. 참! 그리고 1등 하면 방장해야 해서 귀찮아요. 

밖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제 쉼터인 집에서까지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게임 속 동료들과 1등을 위해 노력하기 다는 재미 위주로 플레이합니다. 대표적으로 스피드는 느리지만, 재미를 위해 ‘닭알 카트’를 쓴다든지 하는 거죠. 닭알 카트는 바나나를 먹으면 닭알이 생성되지요. 아이템 전에서 지뢰를 하나 더 쓸 수 있는 셈이죠. 제가 설치한 닭알에 상대가 걸려들면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그리고 일단 게임이 직관적이고 쉽잖아요. 저는 화려한 그래픽이나 과격한 게임은 피곤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귀차니즘이 심한 편인데, MMORPG처럼 캐릭터 육성해야 하는 건 딱 질색이거든요. 게임 플레이 시간이 긴 것도 힘들고. 카트라이더는 한 판당 게임 플레이 시간이 5분도 소모되지 않으니까 간편해서 좋아요. 사양도 낮아서 노트북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죠.”

인터뷰이는 랭킹과 스펙에 집착하기보다는 단순한 ‘재미’를 1순위로 추구합니다. 게임에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거나 하진 않죠. 소소하게 지인들과 게임을 즐기고, 내 기준에 맞는 재미를 느끼는 게 전부랍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남들을 방해하지는 않습니다. 일부러 길을 막는다거나, 게임 중간에 나가는 일명 ‘트롤’을 하지는 않죠. 그는 자신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이템전에 적합한 카트, 아이템 콤보, 맵 등을 빠삭하게 알고 있죠. 실제로 인터뷰이의 플레이 영상을 보면 구름을 생성한 후 닭알을 뿌리고 물풍선에 걸린 후에 물파리를 바로 시간차로 날리는 등 자신만의 공략이 있었습니다.

저는 닭알이 생성되는 카트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인터뷰이와 함께 근처 PC방을 찾아 직접 1:1로 플레이해 보았죠. 아래의 영상은 필자와 인터뷰이의 카트라이더 대결 영상입니다. 플레이하는 와중에 인터뷰이는 필자가 닭알 아이템에 공격당할 때마다 정말로 행복해하더군요.


▲ 넌 이미 닭알을 밟았다, 다만 깨닫지 못했을 뿐

▲ 인터뷰이와 직접 카트라이더 아이템전 한판 승부

드리프트했는데 닭알 있다고 놀라지 말아요  

인터뷰이는 냉정하게 ‘아이템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닭알 카트를 쓰지 마세요’라고 말했습니다. 닭치GO 외에 스펙과 성능이 좋은 카트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세티9’은 황금 쉴드와 황금 부스터가 가능해요. ‘블랙샤크’의 경우는 물폭탄을 100% 막아낼 수 있죠. 이외에도 ‘저스티스’, ‘마그마’, ‘초롱아귀’ 등 냉정하게 스펙만 보면 제가 쓰는 닭알 카트보다 좋은 친구들이 많아요.

하지만, 제가 언급한 위의 카트들은 소위 ‘빡겜’용이고 저는 ‘즐겜’ 유저에요. 타이밍에 맞춰 쉴드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고 1등하는 건 재미가 없어요. 제가 놓은 바나나에 누군가 한명이 걸려서 빙그르르 도는게 훨씬 짜릿하죠. 카트라이더 유저라면 잘나가다가 바나나 밟는 것 만큼 화나는게 없을 거에요. 이게 닭알 카트만의 ‘병맛’ 매력인 것 같네요.”

▲ 닭알 카트를 비롯한 아이템전 카트들의 성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뷰이는 ‘닭알 덕후’답게 맵별로 본인이 생각하는 효율적인 닭알 위치를 분석한 자료를 보여줘 필자로 하여금 혀를 내두르게 했습니다. 직접 플레이하면서 겪어보고 실행해 본 것들을 놓치지 않고 메모한 열정은 새삼 ‘프로페셔널’해 보이기까지 했죠.

“제가 직접 플레이해보면서 겪었던, 시도했던 여러 가지 방법들을 가볍게 적어놓은 겁니다. 저만 알아보기 쉽게 적은 거라 글씨가 엉망이네요. 새로 플레이 할 때마다 알게 되는 사실들을 바로바로 추가하는 편이고, 이렇게 적은 자료들은 종종 같이 게임하는 유저분들과 공유하고 자랑도 해요.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어?’가고 하는 분들도 있고, ‘재밌다, 대단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전 딱히 다른 사람 반응은 신경 쓰지 않고, 이런 제 닭알 카트에 대한 애정을 인증하는 게 좋아요.”

▲ 맵 상에서 효율적인 닭알 놓는 곳을 기억해 두었다고 메모해 놓는다고 한다

승리보다는 ‘나 자신’이 즐거운 게임  

“사실 남들이 저를 보면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을 거에요. ‘게임을 하려면 1등을 해야지! 이겨야지!’라는 분위기가 만연한 것도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1등을 하는 건 저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와요. 카트라이더에서는 경쟁 사회에서 느낀 스트레스를 자유로운 플레이로 해소할 수 있어요. 직장 생활도 피곤한데 게임에서도 피곤하면 너무 슬프잖아요.

경쟁을 또 다른 경쟁으로 돌파하기보다는 제 ‘자신’에 집중하고 싶어요. 내가 재밌는 것, 내가 즐거운 것. 그것이 저에겐 가장 중요해요. 그래서 전 스트레스 보다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저의 ‘소확행’을 추구하겠습니다.”


▲ 인터뷰이는 확실히 랭커는 아니다

사람마다 각각 성격과 개성이 다르듯, 게임을 즐기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우리 주변에 있을 만한, 누구나 한 번쯤 공감할 수 있을 법한 게이머들의 플레이 방식이죠. 오늘 만난 밀레니얼 게이머도 자신만의 유니크한 플레이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1등을 하려고 게임하고, 스펙 업을 위해 게임하지만 저는 자유롭게 플레이하는 것이 좋아요. 저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다른 것일 뿐 틀린게 아니죠. 다른 건 다른 것일 뿐이에요. 카트라이더에서 소소하게 내 행복을 추구하는 것. 전 카트라이더 그래서 합니다.”

▲ ‘행복한인성질’님은 앞으로도 닭알 카트를 통해 즐거움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코너 속의 코너, ANOTHER SAY

‘ANOTHER SAY’는 사정상 인터뷰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인터뷰이와 같은 게임을 즐긴 분들의 이야기를 남긴 코너입니다. 하고 싶은 말, 추억, 고백, 친구 찾기 등 자유롭게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참고로 다음 주 대상 게임은 ‘바람의 나라’입니다. 해당 게임에 얽힌 이야기가 있으면 댓글이나 메일로 남겨주세요. 선정을 통해 기사 본문에 소개토록 하겠습니다.

= 옛날에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들이랑 같이 PC방가서 카트라이더 하던 생각나네요. 진짜 옛날에는 물파리 날아다니는 소리, 미사일 날아가는 소리 엄청 들렸는데ㅋ 추억돋네요

= 난 스피드전만 함. 근데 즐겜은 역시 아템전이지! 인정

= 저랑 같이 합시다. ‘빛트롤’ 친추주세요. 같이 아이템전 고고싱

= 카트 꼭 잘할 필요 없지. 물론 1등하면 기분은 좋은데, 빡세잖아. 그냥 즐기기 딱 좋은 캐주얼 게임

인터뷰이를 찾습니다

국민트리의 ‘메카 밀.게.요’ 코너에서는 인터뷰이를 찾고 있습니다.

– 한 캐릭터만 수 십개 육성하는 ‘특정 직업 집착자’
– 남들이 사냥할때 ‘저곳엔 뭐가 있을까?’하고 다른 거에 몰두하는 ‘괴짜’
– 전직하지 않고 기초 직업으로 만레벨을 달성한 ‘귀차니스트’
– 게임을 소재로 2차 창작 활동을 하는 ‘작업가’
– 색다른 시각으로 게임을 분석하는 ‘몽상가’

이외에도 다양한 분들을 모시고 있으니, 댓글과 메일을 통해 제보와 참여를 부탁합니다.

– e메일: nike4157@gamemeca.com

인생은 솔직하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콘텐츠 기획팀 기자/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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