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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는 정말 강철도 벨까? 게임 속 ‘칼’의 진실 혹은 거짓

우리가 즐기는 게임에는 수많은 무기가 등장한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종류가 마련된 건 칼이다. 판타지가 배경인 RPG는 물론이고, FPS의 기본 무기로도 쓰이는 등 장르를 불문하고 수많은 칼이 게임에 존재한다.

이런 게임 속 칼들은 상상의 산물인 것도 있지만, 대부분 실제로 사용되었던 것을 모티브로 삼았다. 그렇다면 그 모습과 성능도 그대로일까?

강철을 베는 게임 속 일본도, 실제로는?

게임에 등장하는 칼 가운데 ‘일본도’를 참고한 사례는 많다. 그 예로 강철도 아무렇지 않게 베는 ‘겐지’의 ‘류이치몬지’는 일본 역사에 등장하는 ‘키쿠이치몬지’를 본따 만든 것이다. 또한, 파이널 판타지 캐릭터 ‘세피로스’의 ‘마사무네’는 이름마저 실제 일본도에서 따왔고, 게임 속 S등급 무기에 속한다.

게임 내 칼 류이치몬지, 키쿠이치몬지

▶ 겐지의 ‘류이치몬지’와 실제 ‘키쿠이치몬지’ (출처: 오버워치 게임 내 아이템 정보, www.samurai-jpn.com)

이런 이미지 때문에 ‘최강의 칼은 무엇일까?’란 질문에 일본도라 답하는 유저도 간간이 있다. 그런데, 일본도는 실제로 그리 강한 칼이 아니다.

일본 전국시대의 전쟁 사상자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원인으로 활, 조총, 창, 투석, 일본도 순이었다고 한다. 심지어 일본도로 사람을 공격할 때는 뼈에 일본도가 부딪쳐 날이 상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일본도는 어떨까? 미국의 칼 제작사 ‘콜드스틸’에선 현대의 주조기술을 이용, 일본도를 제작해 그 강도를 실험해 본 적이 있다. 당시 일본도를 같은 수준의 기술로 만든 중국식 칼과 충돌시켰는데, 일본도가 맥없이 부러지는 결과가 나왔다. 게임 속 다른 무기들을 한 합에 부러뜨리던 모습은 없었다.

게임 속 칼 일본도 실험 이미지

▶ 실험 중 일본도가 부러지는 장면 (출처: ‘Coldsteel’공식 유튜브 영상 중 갈무리)

하후돈의 무기 박도는 중국 삼국시대에 실존했을까?

앞서 설명한 일본도를 부러뜨린 중국식 칼은 ‘박도’라 불린다. 평균 60cm~1.5m 정도의 크기에 긴 손잡이를 가진 이 칼은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면 빠짐없이 등장한다. 우리에겐 ‘진삼국무쌍’의 ‘하후돈’이 사용하는 무기로 잘 알려져 있는데, 사실 ‘삼국지’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이면 이 칼은 등장하지 않는 게 맞다.

게임 속 칼 하후돈 무기와 실제 박도 이미지

▶ 진삼국무쌍 속 하후돈의 무기(좌)와 실제 박도(우) (출처:www.koei-wikia.com, www.autodo.info)

실제 박도가 등장한 시기는 10~12세기 ‘북송’ 때로, 삼국시대보다 최소 700년 뒤의 일이다. 고대 중국보다는 ‘수호지’로 대표되는 중세 중국을 대표하는 무기이다. 한편, 박도는 1930~40년대 항일전쟁에도 사용되었다. 이때의 박도를 ‘항일대도’, ‘항전대도’라 부르며, 성능이 뛰어나 일본군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게임 속 칼 실용대도술 이미지

▶ 중국의 ‘실용대도술’의 일부 (출처: www.chineselongsword.com/)

사람 키만 한 대검은 실전에서 활용됐을까?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가렌’과 ‘던전 앤 파이터’의 ‘귀검사’가 사용하는 대검은 그 크기로 위압감을 주는 무기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검’이 게임 속에서나 존재하는 무기이거나, 실제로 존재했다 해도 의식용 도구로 쓰였을 거로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게임 속 칼 가렌 무기와 실제 투헨디드

▶ 가렌의 대검과 현대식 개량 대검 (출처: pinshape.com 내 death_strike 09 채널)

우선 게임에서 나오는 사람의 키만 한 대검은 존재했다고 한다. 이런 류의 칼은 중세 유럽에서 사용하던 ‘트루 투 핸더’인데, 이 중 ‘츠바이헨더’가 당시 제작되었던 칼의 종류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임속 칼 츠바이헨더 실제 이미지

▶ 박물관에 전시된 츠바이헨더 (출처: ‘basel historischen museum’ 홈페이지)

최대 213cm에 달하던 이 칼은 16세기에 등장했는데, 실제로 전장에서 활용됐다고 한다. 주로 장창병의 긴 리치에 대항하기 위해 ‘츠바이헨더’를 사용했지만, 승률은 압도적으로 장창병이 높았다고 전해진다.

단, 대검은 게임 속 캐릭터처럼 사용자 스스로 들고 다니는 일은 드물었다고 한다. 보통 하인이 끌고 다니는 수레나, 다수의 병사가 수송했다고 하니 참고하자. 물론 ‘가렌’이나 ‘야만용사’처럼 빙글빙글 도는 것도 불가능하다.

물리학적으로 불가능한 ‘회전베기’ 류는 그나마 서양 검술 교본 ‘I.33’에서 유사한 기술을 찾을 수 있다. ‘숏소드’와 ‘방패’를 이용한 1회전 전방위 공격이 그것이다. 게임 속에선 상상력을 더해 많게는 수십번의 회전을 하게 만들어 매력적인 기술을 탄생시켰다. ‘디아블로3’의 ‘소용돌이’가 대표적인데, ‘리그 오브 레전드’와 ‘젤다의 전설’, ‘다섯왕국이야기’ 등 다양한 게임에서 차용하고 있다.

게임 속 칼 i33 발췌 이미지

▶ 서양 검술 교본 ‘I.33’중 일부 (출처: www.thearma.org)


▶ 디아블로3, 다섯왕국이야기, 젤다의 전설 등 게임 속 회전베기 모음 

‘쿠크리’는 정말 쓸모없는 칼일까?

앞서 설명한 칼들과 다른 특이한 형태를 가진 ‘쿠크리’는 우리에게 ‘디아블로3’의 ‘부두술사’ 전용 전설 아이템 ‘별빛금속 쿠크리’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푸른아가미 쿠크리’로 유명하다. 성능이 낮은 데다 심지어 착용했다 해도 직접 휘두를 일은 없는 아이템이다.

사실 게임 속 모습과는 다르게 쿠크리는 아주 강력한 무기다. 이를 사용한 네팔의 군대 ‘구르카’는 최강의 용병집단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2010년 인도에선 ‘구르카’ 출신의 한 퇴역 군인이 열차를 납치한 무장 강도를 ‘쿠크리’로 제압한 일례가 있을 정도다.

게임 속 칼 쿠크리

▶ ‘푸른 아가미 쿠크리’와 실제 쿠크리의 모습 (출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공식 홈페이지, www.coldsteel.com)

게임 속 칼 쿠크리 전투 교본

▶ 2013년 출시한 쿠크리 전투 교본 ‘The fighting kukri’ 중 일부 (출처: paladin-book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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