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플리퍼

모바일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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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재밌어요

8.9

유저평점

‘월드 플리퍼’, 핀볼 포장 뜯으니 나온 도트 슈팅 RPG

‘사이게임즈’는 국내 서브컬처 팬덤에 잘 알려진 게임사다. ‘신격의 바하무트’와 ‘그랑블루 판타지’, ‘섀도우버스’로 인지도를 쌓았고,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는 국내 정식 서비스 후 2년 이상 커뮤니티에서 꾸준히 거론되는 타이틀로 거듭났다. 덕분에 게임을 즐겨본 경험이 없는 유저라도 이 작품의 등장인물을 보고 ‘얘가 그 배신자죠?’란 반응이 나오곤 한다.

▲ 월드 플리퍼 퍼블리싱을 위해 다시 만난 두 회사

이런 사이게임즈가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새로운 게임을 국내에 런칭한다. 핀볼과 RPG의 퓨전 모바일게임 ‘월드 플리퍼’로, 8일 공식 영상을 공개해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었다. 13×13 픽셀의 아기자기한 도트와 동화 풍 파스텔 톤 캐릭터, 사이게임즈의 노하우가 담긴 게임성으로 마니아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작품인데, 과감한 퓨전 장르를 시도한 낯선 방문자의 매력을 속속 살펴보자.

핀볼인 줄 알았지? 콤보 슈팅 게임이었습니다!

▲ 메인 콘텐츠는 보스 공략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생소한 장르 조합인 만큼, ‘이 게임 뭐지?’라고 의아해 하는 게이머를 위해 의문을 먼저 풀어보겠다. 월드 플리퍼는 일견 ‘핀볼 + RPG’로 보인다. 작품명에서도 연상이 되는데, 게임의 무대는 무수한 ‘세계(World)’가 하늘에 별처럼 수놓인 시설 ‘별을 보는 마을’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플리퍼’는 구슬을 튕기는 막대기의 명칭이다. 정리하면 ‘무수한 세계를 핀볼처럼 즐긴다’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핀볼은 전투의 기본 조작법과 일부 콘텐츠에서 흔적을 보일 뿐, 실제로는 캐릭터를 육성하고 보스를 공략하는 RPG 느낌이 강하게 난다. 특히, 300명 이상의 캐릭터와 여기서 오는 다양한 파티 구성이 메인 즐길거리다. 레어도가 낮은 2~3성 캐릭터가 파티의 주역이 될 수 있으며, 비인기 캐릭터도 조합에 따라 상위 티어 캐릭터 이상의 활약을 펼칠 수 있다.

▲ 물론 첫 인상편의 내용도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물론, 같은 보스도 여러 방법으로 공략할 수 있어, 최적화한 파티를 연구하고 다른 유저들과 공유하는 ‘파고들기’ 요소 역시 충분하다. 그리고 구성한 파티를 한껏 쏘아 올리는 부분에서 슈팅 장르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멍하니 보낼 시간은 없다고 친구

게임 설치 중 펼쳐지는 혼자놀기의 진수

분주함은 슈팅 장르의 기본 요소다. 끊임 없이 버튼을 연사하고 레버를 돌려야 한다. 그리고 월드 플리퍼는 지루하기 그지없는 업데이트와 설치 시간에도 멍하니 시간을 보낼 여유를 주지 않는다.

먼저 설치 시 화면에 상자를 나르는 컨베이어 벨트와 플리퍼가 등장하는데, 구슬을 쏴 상자를 맞히는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미니 게임이 이것 뿐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구슬에 맞은 상자는 벨트 궤도에서 벗어나 장애물이 되거나, 터져서 새로운 구슬이 되어 화면을 종횡무진 튀어다닌다.

▲ 잘만 풀리면 수 분 간 저절로 점수가 늘어난다

이를 응용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상자를 부수고 구슬을 많이 생성해 화면 속에 십 수개의 구슬이 돌아다니게 만드는 아수라장 메이커, 함께 입문하는 친구와 제한 시간 동안 점수를 겨루는 경쟁 콘텐츠, 나만의 기록을 깨기 위해 고득점에 도전하는 콘텐츠가 된다.

한 가지 놀이 방법을 제시하자면, 한 번 구슬을 쏜 후 저절로 점수를 모으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상자는 다운로드 진행 바 아래로 내려올 수 없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상자를 화면 아래쪽에 쌓아 구슬이 내려오지 못하도록 하면 된다. 자세한 건 위 영상을 참고하자.

밑준비가 필요하고, 무한히 지속되는 건 아니지만, 친구와 점수 내기를 할때 이 한 마디와 함께 잘난척을 해주자. ‘실력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동료 모집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 국내 유저라면 익숙한 ‘프리코네’의 뽑기 화면

파티를 강화하려면 강한 동료를 모으는 게 필수다. 사이게임즈의 게임은 독특한 뽑기 연출로 유명한데,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는 안경 쓴 직원이 서류를 들고 찾아와 파티원 모집 서류를 발표한다. 이 과정에서 ‘굉장한 동료가 와요!’라고 말하지만, 정작 픽업/고레어 캐릭터가 없을 때 게이머의 분노 게이지를 채우는 것은 덤이다.

월드 플리퍼는 뽑기를 시작하면 10개의 구슬을 발사하고, 하늘에서 구슬이 떨어지면서 캐릭터가 흥부 박타듯 구슬을 깨고 나온다. 처음 구슬을 발사할 때 대략적인 결과를 예측할 수 있지만 이 결과가 100% 확정인 건 아니다.


▲ 하느님 부처님 팀장님 전능하신 아카라트님, 구슬이 무지개에 닿게 해주세요

분기점은 화면이 바뀌는 순간이다. 공이 장애물에 이리저리 튕기며 내려오고, 그 중에는 금색과 무지개색의 특별한 장애물이 존재한다. 구슬이 이 장애물에 닿으면 뽑은 캐릭터의 레어도가 상승한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구슬이 이리저리 튕기다 금색, 무지개색 장애물에 닿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연출은 높은 몰입도와 손에 땀을 쥐는 진행으로 공개 당시 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더욱이 구슬이 장애물 근처에 가면 슬로우 모션으로 그 순간을 집중해서 보여주니, 유저의 긴장감을 들었다 놨다하는 실력이 범상치 않다.

손가락 하나로 100만 콤보를 노려라!

터치 한 번이면 ‘너는 이미 죽어있다’

▲ 엄지 손가락 하나가 전설의 명검이다

고전 명작 만화 ‘북두의 권’을 알고 있는가? 지금도 유행하는 ‘세기말’, ‘너는 이미 죽어있다’ 등 주옥같은 밈을 배출한 작품이다. 북두의 권의 백미는 주인공이 가상의 무술 ‘북두신권’을 사용해 손가락 하나로 악당을 물리치는 장면이다.

월드 플리퍼의 전투도 이와 무척 비슷하다. 손가락 하나면 각종 기본 조작과 스킬, 콤보 등 전투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사악한 마왕이나 불사의 언데드? 문제 없다. 엄지 손가락만으로 영원히 잠재울 수 있다. 단, 북두의 권처럼 일격필살로 처치하는 건 아니다. 죽을 때까지 콤보 공격을 퍼붓는 지옥의 연타로 적을 쓰러트린다.

▲ 내가 벽에 부딪힌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였다!

전투는 구슬 대신 캐릭터를 플리퍼로 튕겨 진행한다. 캐릭터는 적이나 장애물, 벽에 닿으면 이리저리 튕기고, 적과 부딪히면 대미지를 준다. 한 번의 발사로 최대한 많은 콤보를 쌓는 플레이는 초보와 숙련자를 가르는 요소다. 가령 몬스터가 벽에 가까운 곳에 위치했다면, 캐릭터를 그 사이로 튕기면 된다. 그럼 캐릭터가 몬스터와 벽 사이에서 격렬하게 요동치며 폭딜을 넣는다.

보스 몬스터는 지속적으로 졸개를 소환해 지형을 바꾸고 공격/방어 수단을 늘리는데, 다른 게임에서는 성가신 패턴이지만 월드 플리퍼에서는 정말 고마운 일이다. 소환한 적을 발판으로 콤보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 가까운 적을 자동 조준해 공중에서 ‘대쉬’!

물론, 이렇게 적과 벽을 발판 삼아 무한히 튕길 수 있는 건 아니다. 어느 순간 캐릭터가 허공으로 추락하는 순간이 오고, 이 경우 콤보가 끊긴다. 하지만, 이미 발사한 캐릭터가 궤도를 바꿔 적에게 돌진한다면 어떨까? 월드 플리퍼에는 ‘대시’ 기능이 있고, 화면을 터치하면 캐릭터가 허공을 박차 적의 방향으로 돌진한다.

핀볼에서 이런 플레이는 반칙 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엄연히 근본 테크닉이다. 전문 용어로 ‘틸트’라 하는데, 오락기를 살짝 흔들어 공의 궤도에 영향을 주는 기법이다. 그러니 당당하게 사용해 콤보를 이어가면 된다. 물론 무분별하게 연속 사용하는 건 반칙이라 월드 플리퍼에선 약간의 쿨타임이 있는 기능으로 구현했다.

▲ 각 기능을 서로 연동해 보스를 산산조각낼 수 있다!


▲ 튜토리얼 영상을 통해 각종 기능을 직접 확인해보자

고득점 달성을 위해 ‘휠 윈드’와 ‘메테오’를 융합!

앞서 언급했듯 월드 플리퍼는 ‘캐릭터 육성&슈팅’ 게임이다. 6명의 캐릭터로 파티를 꾸려 각각의 특징과 스킬로 전투를 풀어가야 한다. 손가락 피지컬 못지 않게 조합을 생각하는 ‘뇌지컬’도 필요한 셈이다.

이때 핵심은 ‘유니존’ 기능이다. 파티 구성에서 3명의 메인 캐릭터에게 서포터를 배정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유니존한 캐릭터들은 스킬 발동 시 각자의 필살기를 함께 사용한다. 가령 전사와 군인을 조합하면 기관총을 난사하는 검의 폭풍, 마법사와 암살자를 조합하면 불덩이의 비를 내리며 적을 암살하는 기상천외한 전투가 가능하다.

▲ 정식 오픈 후 ‘키쿠노’를 얻는다면 반드시 멀티 볼 파티에 도전해보자

물론, 막 게임을 시작하면 조준이 서툴러 원하는 표적을 맞히기 힘들 수 있다. 이럴 때에는 발상을 뒤집어보자. 백 발 정도 쏘면 대충 한 발은 맞지 않겠는가? 이런 엉뚱한 아이디어를 구현한 전략이 있으니, 바로 ‘멀티 볼’ 파티다.

이 파티는 구슬을 추가 생성하는 ‘멀티 볼’ 스킬을 활용한 조합이다. 생성한 구슬은 캐릭터가 아니라 스킬을 사용할 수는 없지만, 스마트 폰 화면을 난타하다보면 저절로 콤보가 쌓이고 적은 집단 구타에 너덜너덜한 상태가 되어 있다. 무식한 전략이라고는 말하지 말아달라. 심플 이즈 베스트, 때로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정공법이 먹힐 때도 있는 법이다.

▲ 해외 공식 홈페이지에서 튜토리얼과 3종류의 보스전을 체험 가능

그 밖에도 다양한 파티가 있으나, 아쉽게도 이번 시간에 모든 파티를 소개하기에는 기사의 스크롤이 부족하다. 옛 성현이 말하길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으니, 월드 플리퍼 해외 서버의 공식 사이트를 방문해 게임 프롤로그와 보스 전투를 경험해 보자. 총 3 종류의 보스, 파티를 플레이할 수 있어 국내 오픈 전까지 여기서 게임 ‘찍먹’이 가능하다.

월드 플리퍼에 강하게 녹아든 사이게임즈의 ‘스타일’

▲ 디자인의 핵심 ‘애니메이션풍 – 파스텔 톤 – 깔끔함’ (출처: 해외 서버 공식 사이트)

사이게임즈는 만화,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서브컬쳐 마니아를 위한 게임이 주력인 기업이다. ‘아이돌 마스터’ 시리즈는 수려한 일러스트와 성우가 곧 캐릭터가 돼 콘서트를 연다. 그리고 국내 서비스 중인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는 풀 더빙과 게임 내 애니메이션 삽입, 고퀄리티 SD 캐릭터가 매력 포인트다.

월드 플리퍼에서도 사이게임즈의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 먼저 캐릭터는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2~3톤 배색으로 표현했다. 밝은 색 비중이 높고, 복잡한 디테일 표현이 적어 구성이 깔끔하게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노출이나 격한 묘사 등 자극적인 요소는 없지만, 다양한 모에 요소를 녹여낸 캐릭터도 빼놓을 수 없다.

▲ 호화 성우진으로 유명한 ‘프리코네’ (출처: 국민트리 DB)

시각과 함께 청각 자극도 사이게임즈의 강점이다. 성우에 진심인 개발사라 제작 타이틀의 성우진이 호화로운 걸로 유명하다. 300명 이상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월드 플리퍼의 성우진도 마찬가지다.

마법소녀물의 패러다임을 바꾼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에서 ‘미키 사야카’를 맡은 ‘키타무리 에리’, 오토코노코 속성 캐릭터에 한 획을 그은 ‘Fate’ 시리즈의 등장 인물, ‘아스톨포’를 담당한 ‘오오쿠보 루미’ 등 모두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한 명만 더 이야기하면 ‘고블린 슬레이어’의 히로인 중 ‘여신관’의 담당 성우 ‘오구라 유이’도 월드 플리퍼 캐릭터를 연기했으니 참고하자.

▲ 데레마스일 줄 알았어? 여긴 좀비 아이돌이 지배한다! (출처: 해외 서버 공식 사이트)

끝으로 하나가 더 있다. 자사 게임 간의 왕성한 콜라보레이션이다. 전혀 다른 세계의 캐릭터가 등장해도 팬들은 ‘그게 사이게임즈니까’라며 당연하게 여기고, 오히려 ‘최근 이 작품이 인기니 다른 작품에서 콜라보해주겠지?’라고 생각할 정도다. 프린세스 커넥트의 주인공 파티 멤버 ‘페코린느 – 콧코로 – 캬루’는 물론 ‘신격의 바하무트’, ‘그랑블루 판타지’의 캐릭터도 등장하니 기대하자.

그밖에도 최신 애니메이션을 꼬박꼬박 챙겨보는 마니아라면 놀라울 콜라보레이션도 눈길을 끈다. 최근 종영한 아이돌 애니메이션 ‘좀비랜드사가’의 주인공 그룹, 프랑슈슈 멤버들이 월드 플리퍼에 등장했었다. 이들의 특징을 살린 스킬 명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다. 주인공 미나모토 사쿠라의 스킬 명은 ‘다녀오겠습니다~!’인데… 갑자기 캐릭터의 전방에 트럭이 뛰쳐나와 적을 공격한다. 원작 1화의 ‘그 장면’을 고증한 것 같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묘한 기분을 떨칠 수 없겠다.

좋은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GM 까막입니다. 언제나 게이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콘텐츠기획팀 기자/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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