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플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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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재밌어요

9.4

유저평점

[월드 플리퍼] 밈장장이 – 17억 번째 키노가 별을 보는 마을로 질주하오

‘월드 플리퍼’ 밈장장이의 첫 번째 시간이다. 밈장장이는 국내외 서버의 월드 플리퍼 속 밈을 찾아 소개하는 코너로, 유저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콘텐츠를 추구한다. 또한, 국내 서버 유저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밈과 설정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으니, 흥미로운 소재를 갖고 있는 유저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린다.

기념비적인 첫 번째 주인공은 거대 버섯 ‘키노’다. 1장 클리어 시 특수한 경로로 획득하는 1성 캐릭터인데, 깜짝 놀랄만한 성능으로 여러 파티에서 감초로 활약한다. 이런 키노는 각종 이벤트와 공식 만화 등에서 심심하면 등장해 밈이 되었다. 이 버섯을 둘러싼 이야기를 만나보자.

어딜 가든 ‘키노’의 얼굴이 있어요

▲ 저 오묘한 표정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정령의 낙원에서 오늘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성별 불명의 거대 버섯 ‘키노’로, 게임 내외적으로 사랑(?)과 고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1호 굴렁쇠다. 게임 내에서 여러모로 독보적인 입지에 선 캐릭터인데, 특수한 루트로 딱 1회만 획득할 수 있다. 게다가 1성이면서 5성 캐릭터에 견주는 성능과 활용도를 보이기도 한다. 올드 유저들이 흔히 이야기하는 ‘월드 플리퍼는 모든 레어도의 캐릭터를 사용한다’는 말의 대표 주자 중 한 명이다.

성능 외적으로는 월드 플리퍼의 ‘마스코트’에 준하는 등장 빈도를 자랑한다. 공식 4컷 만화 ‘월플 월드’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나와 신 스틸러로 활약하고, 이벤트나 스토리에서 난데없이 증식하거나 갓에서 네온 사인을 발사하며 현란한 헤드뱅잉을 선보인다.

이처럼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다 보니 유저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고, 팬덤에서는 이모티콘으로 제작하는 등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해외 공식 서버에서는 키노를 테마로 저세상 센스의 통계를 발표한 적 있어 ‘수상할 정도로 칼로리에 집착하는 게임사’란 평가를 받았다.

기본 설정부터 농후한 약기운이 느껴진다

▲ 아르크: 시로! 소독차 불러! (사진: 국민트리 제작)

키노는 1성 캐릭터라 개인 스토리를 감상할 수 없어, 배경 설정과 스토리를 찾아보려면 공식 만화 등을 활용해야 한다. 다행히 같은 1장 등장 인물인 ‘챠루아’가 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고, 키노의 주 무대인 월플 월드를 감상하면 대부분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먼저 키노의 능력을 살펴보자. 월플 월드 6편 ‘키노의 생태’를 보면 창고에 숨어 낮잠을 자는 장면이 등장한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다. 버섯이 주로 어떤 환경에서 서식하는지 생각해보면, 오히려 버섯의 생태를 잘 고증한 것이니까. 문제는 뒤이어 등장하는 챠루아의 증언이다. ‘어둡고 습기가 차면 키노가 자라고, 계속 자라난 끝에 모두 키노가 된다’고 한다. 정황상 어둡고 습한 곳에서 포자 번식을 하고, 이렇게 피어난 버섯이 무럭무럭 커서 키노와 같은 거대 버섯이 된다는 것 같다.

당연히 이 말을 들은 별을 보는 마을의 가정주부(?) 아르크가 상황 정리에 나선다. 키노를 눈이 휘둥그래질 정도로 꽉 묶어놓고, 방역복과 소독약, 횃불 풀 세트를 두르고 방역 작업을 한다. 한 마리도 기묘한 거대 버섯이 무한 증식한다니, 가만히 뒀다간 대형 사단이 될 것이 뻔하다. 그밖에도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형광색으로 전신이 빛나는 특성이 있으니, 대체 어떻게된 신체 구조인지 감도 안잡힌다.

▲ 추후 이벤트나 디어의 스토리를 보면 아르크의 방역은 아무래도 실패한 것 같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키노: 저를 이렇게 험하게 대우하는 이유가 있을 것 아니에요

눈물이 앞을 가리는 공식 대우

▲ 대체 어느 틈에 저만큼 늘어난거지? (출처: 공식 카페)

벌써 정신이 혼미해지지만, 이는 공식에서 받는 대우에 비교하면 새 발의 피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글로벌 신규 유저 200만 명 기념 이벤트’다. 쉬운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성도석을 주는 행사였고, 난데없이 형형색색의 키노가 무한 증식해 무더기로 쓸려나간 바 있다. 역시 아르크의 키노 방역 작전은 실패한게 맞는 듯싶다.

이때까지만 해도 국내 유저들은 ‘아니 여기서 갑자기 키노가?’라는 반응을 보였는데, 듣자하니 해외 서버에서는 잊을만하면 키노 토벌 행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오죽하면 기념 행사가 열리면 다들 ‘또 키노 토벌해야겠지’라 반응했고, 예상이 빗나가면 ‘키노 토벌이 아니라고?’라며 놀랐다는 전설적인 풍문이 들려온다. 주기적인 키노 토벌은 ‘당연히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 버섯과 경쟁하는 마법사, 버섯을 랜턴 대신 던지는 모험가, 어느 쪽에 태클을 걸어야하지? (사진: 국민트리 촬영)

월플 월드로 넘어가면 키노의 대우는 더 심해진다. 정확히는 월플 월드야말로 키노의 굴렁쇠 전설이 펼쳐지는 주 무대다. 앞서 언급한 첫 등장은 기본, 에리야 편에서는 아르크 일행의 흔들리는 미궁 탐사용 랜턴으로 쓰인 바 있다. 게다가 국내 미등장 편에서는 약초 실험으로 불고문 물고문을 받거나, 수영복 라젤트의 서핑에 교통 사고를 당하곤 한다.

세상 착한 ‘필리아’ 등장 편도 빼놓을 수 없다. 갑작스럽게 자유를 얻은 필리아가 나비를 쫓거나 호수에서 헤엄치는 키노를 보고 깨달음을 얻는 내용이다. 하지만, 현실은 키노가 물에 빠져 살기위해 버둥거리는 장면이었고, 그러거나 말거나 필리아는 휑하니 자리를 뜬다. 이를 보면 키노는 헤엄을 못치는 듯한데, 추후 등장하는 키노가 동일 인물인지, 아니면 어디선가 자라난 새로운 키노인지는 아무도 장담 못한다.

식량난을 해결할 차세대 비상 식량

▲ 키노는 17억마리나 토벌됐다 (사진출처: 해외 서버 공식 유튜브 방송)

공식 이벤트의 키노 괴롭히기 절정은 지난 2020년 진행한 1주년 기념 공식 방송이다. 키노 밈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전설로 회자되는 방송으로, 다양한 통계를 내던 중 갑자기 키노로 주제가 넘어가 시청자들의 복대를 4체인 초살했다.

통계의 핵심은 2020년 10월 중반 시점까지 사망한 키노의 수다. 왜 이런 걸 집계하는 건지 잘 이해는 안 되지만 일단 계속 읽어보자. 집계에 따르면 총 17억, 정확히 1,723,310,310마리의 키노가 토벌당했고, 이는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약 5배라고 한다. 그리고 사망한 키노의 수를 무게로 전환하면 일본 쌀 생산량의 2배인데, 이를 비상식량으로 만들면 일본인 한 명이 13마리까지 먹을 수 있는 양이라는 결론이다.

▲ 일단 칼로리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대화를 진행해보는 건 어떨까 (사진출처: 해외 서버 공식 유튜브 방송)

이를 본 국내 유저들은 ‘왜 이렇게 많이 죽은 거냐’, ‘너무 많잖아’라며 폭소하는 한편, ‘도대체 왜 칼로리와 거리에 집착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이런 적이 전에 또 있었다는 것 같은데, 당시 운영진이 무슨 기행을 했었는지 기억하는 유저가 있다면 제보를 바란다. GM 까막도 자료를 조사하다 보니 왜 이런 계산에 집착하는 건지 새삼 궁금해졌다.

월드 플리퍼 아이콘 & 합성 요소의 선두주자

▲ 30회 히트 돌진기 + 리더 공격력 40% 버프의 위력은 써보지 않으면 모른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그럼 유저들의 대우는 어떨까? 다행히도 이런저런 짤방 재료로 쓰이긴해도, 공식보다는 나은 대우를 받는 것 같아 눈곱만큼 위안이 된다. 오히려 키노는 비교적 빠른 시기에 발굴되어 고평가를 받았고, 성능 평가에 있어 일종의 ‘기준선’이 되었다. 스토리상에서 띄워주는 것에 비해 실제 성능이 낮은 캐릭터들에게 ‘키노보다 약한 녀석이 허세는’이라며 놀리는 밈이다. 물론, 유저 사이에도 키노를 놀리는 밈이 있다. 앞서 언급한 헤드 뱅잉하는 형광 키노인데, 이모티콘을 만드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중 눈길을 끄는 건 키노의 표정 재평가다. 땡그란 눈과 미소에서 온갖 감정을 담은 오묘함을 느낀다는 감상이 적지 않다. 기존의 귀엽다는 평가에 이어, 음흉하다거나 영화 속 사이코패스 살인마 같은 살벌함이 느껴진다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 파티 편성 화면에서 이를 활용해 상황극을 만드는 유저들이 일부 있으니, 커뮤니티를 즐긴다면 찾아보자.

좋은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GM 까막입니다. 언제나 게이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콘텐츠기획팀 기자/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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