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플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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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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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유저평점

[월드 플리퍼] 밈장장이 – 누군가 이곳을 별을 보는 여우굴로 만들고 있어

‘월드 플리퍼’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서브컬처 유저 사이에서 묘한 별명으로 불린다. 바로 ‘수상할 정도로 수인에 진심인 게임’이다. 원인이 무엇인고 하니, 타 서브컬처 게임 대비 수인 캐릭터의 비율이 독보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그중 모티브로 인지도가 높은 건 ‘여우’다. 작중 여우 수인이 다수 등장하고, 스토리 비중도 높은 편이다. 더불어 월드 플리퍼가 수인에 진심인 게임이 된 원인과도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이 암약 단체의 정체가 무엇인지 파헤쳐 보자.

수상할 정도로 여우에 진심인 이 게임

▲ 붕괴역과 메인 스토리 6장을 전진 멀티로 쓰고 있는 듯싶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은근슬쩍 여우 캐릭터들을 출연시키는 암약 단체의 뒤를 쫓아보자. 월드 플리퍼의 수인은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편이다. 사람에 동물 귀를 붙인 소프트한 난도부터 늑대인간과 같은 진짜배기 수인, 더 나아가 동물 비중이 더 높은 계통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하지만, 특정한 종이 높은 비중을 갖는 경우는 ‘여우’ 외에 없다.

심지어 여우 캐릭터는 피아를 불문하고 여기저기서 등장한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로는 ‘이나호 – 시라노’가 있고, 조연으로는 두 사람을 따라다니는 꼬마 여우들, 여기에 붕괴역 스토리에서 등장하는 ‘요호’ 몬스터에 스토리상 언급만 되는 이나호의 어머니 ‘백면금모구미호’까지 이 모든 캐릭터가 메인 스토리 6장에서 한 번에 등장한다. 이쯤 되면 야마토의 나라가 아니라 여우의 나라라고 이름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월드 플리퍼를 여우굴로 만들려는 암약 단체의 수족은 이게 끝이 아니다. 전직 용사인 마스코트 캐릭터 ‘라이트’도 조직원 중 하나라는 의혹이 있다. 작품 내외적으로 ‘대체 이 생물은 무슨 동물이냐?’라는 의문이 끊이지 않는데, 작품 내적으로는 토끼로 보고 있지만, 대부분의 유저는 ‘여우’라고 생각하고 있다. 쫑긋 솟은 귀와 풍성한 꼬리, 아무리 봐도 사막여우 아닌가?

얼마 전 등장한 신규 캐릭터 ‘루’는 팬덤에서 암약 단체의 핵심 인물로 확정하는 분위기다. 모자와 장갑을 쓰고 있어 정확한 종 파악은 힘들지만, 풍성한 꼬리와 긴 주둥이를 통해 높은 확률로 여우와 관련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만약 아니라면? 걱정할 것 없다. 여우도 개과이니 여우가 맞다고 우기면 될 듯싶다. 이실직고할 때까지 레고 밭을 걷게 하면 된다.

암약 단체의 끄나풀을 잡아라

이나호 – 월드 플리퍼 스토리 적폐 라인 

▲ 잠깐, 마지막은 잘 한 것 같은데? (사진: 국민트리 제작)

다음은 암약 단체의 관계자들을 찾아보자. 첫 번째 용의자는 메인 스토리 6장의 메인 히로인 ‘이나호’다. 대요괴 백면금모구미호의 따님인 ‘높으신 분’이다. 그래서인지 시라노와 깜찍한 조연 꼬마 여우들을 시종으로 거느리며 여기저기 얼굴을 비춘다.

이나호를 간단히 설명하면 ‘스토리 적폐 라인 캐릭터’다. 오픈 초기 크리스마스 이벤트에 등장한 바 있으며, 해외 서버에서는 여름 이벤트에 출현했다고 한다. 자연스레 각 이벤트에 맞는 전용 의상을 받았는데, 그 결과가 아래의 ‘이나호(크리스마스)’와 ‘이나호(수영복)’이다. 혼자서 세 가지 버전으로 등장하다니 뭔가 대단해 보인다.

심지어 이벤트에서만 나오는 것도 아니다. 작중 타인의 대사를 빌어 언급되는 것을 카운트하면 등장 빈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5장 안드로이드 세계의 최중요 인물이자 인기 아이돌 ‘디어’와 친분을 맺고 있으며, 라이벌 ‘스이젠’은 6장에서 인간 세력을 대표하는 권력자다. 그밖에도 스텔라나 시우에, 아멜리아 등 여러 캐릭터의 행적에 간섭했으니, 이 정도면 월드 플리퍼의 독보적인 ‘슈퍼 인싸’다.

▲ 얜 분명 2022년에도 뭔가 구실을 만들어서 새 버전 캐릭터로 등장할 거야 (사진: 국민트리 제작)

앞서 언급한 세 버전의 이나호는 올드 유저들에게도 유명하다. ‘얘는 크리스마스 버전이 있는데 수영복을 또 받아?’라고 놀란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일부 유저들은 놀라기보다 분위기에 몸을 맡기기로 했는지, 독특한 방법으로 게임을 즐겨 커뮤니티를 들썩이게 했다. 멀티 배틀에서 ‘3 메인 이나호 파티’ 3인 팀을 꾸리고 9체인을 달성한 것이다. 이를 스크린 샷으로 촬영하자 ‘대체 무슨 파티를 꾸린 거냐’, ‘어디를 가도 이나호가 보여요’라는 탄성 섞인 찬사를 받은 건 덤이다.

그 밖에도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아마 나중에 무슨 이유를 대서 또 새 버전으로 등장하겠지’라는 흘려넘기기 힘든 언급도 있다. 다양한 의상을 받고 안 끼는 곳이 없는 스토리 비중을 생각하면, 분명 월드 플리퍼를 여우굴로 만들려는 암약 단체의 관계자가 틀림없다.

시라노 – 팬덤에 문화 충격을 안긴 장본인

▲ 특히 4번의 충격이 너무 크다는 것이 동서고금 팬덤의 중론 (사진: 국민트리 제작)

스토리 비중은 앞서 언급한 이나호가 월등히 높지만, 팬덤에서 ‘여우’라는 언급이 나오면 십중팔구 그녀의 시종 ‘시라노’나 보스 몬스터 ‘요호’를 지칭한다. 이유는 보이는 대로다. 이나호는 그래도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나, 시라노는 요리보고 조리 봐도 사람 옷을 입고 이족보행을 하는 여우라서다.

여우라는 별명을 독차지한 건 높은 인지도 역시 영향을 끼쳤다. 스킬 게이지 80% 선충전과 스킬 사용 시 배틀 중 1번만 다른 파티원에게 스킬 게이지 주유, 여기에 스킬의 짧은 무적까지 더해져 스킬 콤보나 초살 파티에서 활약한다. 자주 사용하는 만큼 유저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고, 여우라는 명칭을 선점했다.

캐릭터성은 깐깐한 집사나 보모를 떠올리면 정답이다. 혈기를 주체 못 하는 이나호를 쫓아 동분서주하지만,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 그녀 탓에 뒷목을 잡는 것까지가 황금 패턴이다. 그 밖에 요리 실력도 뛰어난지 해외 서버의 ‘월플 월드’ 연재분에서는 아르크의 요리에 훈수를 두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결과는 어땠냐고? 팔다리가 짧아서 고생하다가 일거리를 더 늘렸다는 후문이다.

물론, 이런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시라노가 밈으로 급부상한 건 올여름이다. 이나호를 따라 수영복을 입었는데, 의상의 파괴력이 참 여러 의미로 대단해 동서고금의 유저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안겼다. 심지어 월드 플리퍼를 즐기지 않는 유저들은 그녀의 소개 이미지를 보고 ‘이건 대체 무슨 게임이냐?’라며 경악했을 정도다. 혹시라도 글을 읽고 호기심이 생긴 당신, 미리 당부하지만 검색해 보는 건 자중하길 바란다. 하지 말라고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새끼 여우들 – 특별한 건 없지만, 그냥 귀엽습니다

▲ 이나호가 온갖 폭주를 할 수 있던 비결 (사진: 국민트리 제작)

마지막 용의자는 이나호를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세 마리의 ‘새끼 여우들’이다.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아니라 인지도는 작품 속 여우 캐릭터 중 가장 낮은데, 스토리를 감상하는 유저 사이에서는 귀염 뽀짝한 약방의 감초로 여겨진다. 게다가 목소리도 아주 귀여워 ‘성우가 누구냐?’라는 질문도 종종 이뤄진다.

새끼 여우들은 단독으로 등장하기보다 이나호와 함께 하는 편이다. 이래 봬도 요괴라 사람의 말을 할 줄 알고, 변신 능력이 있어 이나호가 온갖 사고를 칠 때 이를 멋지게 보조한다. 시라노가 깐깐한 보모라면, 새끼 여우들은 이나호가 원하는 바를 착실히 들어주는 종자인 셈이다.

▲ 흔한 마스코트 같지만 활약상을 보면 만능 툴이 따로 없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실제로 스토리를 감상하던 유저들은 ‘이 새끼 여우들 의외로 유능한데?’라며 놀라곤 한다. 세 마리가 합체, 변신했다곤 하나 소우시로와 시로를 상대로 싸우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지난 크리스마스 이벤트에서는 이나호가 직접 산타가 되려는 작전에 참여, 루돌프가 되어 혜성 같은 질주를 선보였다. 새끼 여우들이 없었다면 계획 성사는 물론이고, 야간 단속을 하러 나온 스이젠에게서 도망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유능함 덕분에 팬덤에서는 종종 ‘왜 새끼 여우들은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나오지 않나요?’라는 언급이 나온다. 세 명이서 한 캐릭터고, 변신 스킬을 탑재한다면 독특한 운영이 가능할 것 같아 정말 아쉽다. 어쩌면 새끼 여우들이 등장하지 않는 건 월드 플리퍼가 위기에 처할 때 내보내려는 최후의 수단이 아닐까?

마침내 밝혀진 암약 단체의 수장은! 어, 누구라고?


▲ 암약 단체가 아니라 공개 단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영상출처: ‘시테일’ 채널)

지금까지 암약 단체의 용의자들을 살펴보았다. 스토리의 주연부터 조연까지, 월드 플리퍼가 캐릭터 조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이런 노력은 제대로 먹혀 유저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럼 이제 여우 캐릭터들을 늘리고 있는 암약 단체의 수장을 찾아볼 차례인데, 생각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모든 일의 근원은 사이게임즈와 함께 월드 플리퍼를 개발한 기업 ‘시테일’이었다. 위 영상은 시테일의 홍보 영상으로, 여기서 등장하는 여우가 대표 이사의 오너 캐릭터다. 그렇다, 처음부터 취향을 숨길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이를 알게 된 유저들은 크게 놀라는 한편, 정말 일관적인 취향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게다가 캐릭터 모델링도 퀄리티가 매우 높아 유튜브 댓글에서 ‘수상할 정도로 여우에 진심’이라는 의견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대표 이사의 오너캐라는 소문이 있지만 진실은 저 너머에 (사진: 국민트리 제작)

진실이 밝혀지자 앞서 언급한 루가 재조명을 받았다. 여우를 닮은 외모와 성능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 때문이다. 인간의 이목구비를 한 이나호와 달리 늑대인간과 흡사한 진짜 동물의 얼굴을 하고 있다. 게다가 파티에 수인이나 짐승 캐릭터를 많이 넣을수록 강해져 ‘수인 파티’를 짜야 한다. 더불어 일러스트레이터가 수인 업계에서 유명한 네임드 작가라고 하는데, 이쯤 되면 대표 이사가 꿈의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특별 채용한 건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좋은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GM 까막입니다. 언제나 게이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콘텐츠기획팀 기자/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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