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플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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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플리퍼] 밈장장이 – 건강한 패션 감각이 건강한 캐릭터를 만듭니다

‘월드 플리퍼’를 비롯한 서브컬처 캐릭터의 특징 중 하나는 상상도 못한 패션이다. 패션이 캐릭터 스토리나 결말을 담는 요소가 되거나, 그 자체로 인기를 끄는 개성이 되기도 한다. 물론, 이런 의상이 항상 유저들에게 잘 먹히는 건 아니다.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말이 괜히 있겠는가? 월드 플리퍼도 예외는 아니다. 옷 한 벌 잘못 입었다가 생고생 중인 캐릭터가 있는데, 지금부터 주인공을 만나보자.

오늘의 키 멤버: ‘옷 입을 때는 신중히’ 협회

제랄 – 헌 옷 물려받았다가 생고생

▲ 남의 옷을 물려 받을 때는 신중하게 (사진: 국민트리 제작)

첫 번째 주자는 최근 광채의 마천루 후편 준비를 위해 일자리가 생길 수도 있고, 안 생길 수도 있는 기사 ‘제랄’이다. 순백에 금색으로 포인트를 준 멋들어진 갑옷의 주인이며, 옷 입을 때에는 신중히 협회의 ‘투구’ 담당이다. 원인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투구 애호다. 제랄은 사정이 있어 항상 전신 무장을 하고 다니지만, 수영복 시즌에는 갑옷을 벗는 정도의 융통성은 있다.

그러나 투구는 예외다. 해변에 가서도 평소 쓰고 다니던 투구를 상시 착용한다. 그 결과 ‘뿔 달린 판금 투구 + 발목 보호대 + 샌들 + 머플러 + 삼각형 수영복 하의’라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패션을 구사한다. 그런데 무섭게도 이게 나름 코디가 맞아 위화감이 적다. 아니지, 투구가 모든 시선을 사로잡아 그렇게 느껴지는 건가?

라나 – 인정 받기를 바랐지만 이런 의미는 아니었어

▲ 개인 스토리 2편에서 귀여움 받는 장면이 복선이었나? (사진: 국민트리 제작)

이번 시간의 진짜 주인공을 꼽는다면 이 캐릭터다. 주제 선정에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야도리오 보스 코인으로 획득하는 배포 4성 캐릭터이자 현 시점에서 협회의 ‘신발’과 ‘군복’을 담당하는 라나다. 이는 소속 때문인데, 해병대 사관 학교 출신이라 말끔한 군복을 입고 다닌다. 그리고 신발은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특별한 장비라는 설정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왜 협회에 들어갔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문제는 얼마 전 해외 서버에서 개최한 할로윈 이벤트에 있다. 이때 중국풍 고스로리 메이드 복장 비슷한 것을 입고 등장했고, 파괴력이 어마어마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고작 잘 어울리는 예쁜 옷 한 벌로 왜 파괴력 얘기가 나오냐고? 간단하다. 라나는 남자다.

라이트 – 알몸 용사 주제에 본인만 자각이 없다

▲ 라이트: 대답해 마왕! 내 갑옷 어디갔어! (사진: 국민트리 제작)

주인공 파티의 마스코트, 전직 빛의 용사 라이트도 협회의 당당한 일원이다. 특이한 점은 작품 내 캐릭터를 통해 의상 문제가 지적됐다는 것이다. 시발점은 월플 월드 ‘무녀복 레베카’ 편이다. 아르크가 ‘라이트는 망토 한 장만 걸치고 다니는 벌거숭이 용사’라는 발언을 했고, 이에 라이트가 심각한 충격을 받는 장면이다. 이때부터 라이트는 토끼, 수수께끼의 생명체 외에도 알몸 용사라는 밈이 생겼다.

협회원들의 의상 사정

사실 이 투구에는 복잡한 사정이 있어

▲ 자세한 사정과 진짜 제랄에 대해서는 스토리보드 기사를 참고 바란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이제 의상 때문에 묘한 이미지가 생긴 협회원들의 사정을 살펴보자. 뭔가 성대하게 말했지만 사실 이렇다 할 사정은 없다. 이번 문단의 제랄은 빼고 말이다. 오히려 심각한 사정을 제랄이 모두 흡수했다고 생각해도 좋다. 그는 투구를 벗지 않는 것이 아니라, 벗으면 안 되는 입장이다.

제랄은 항상 기사된 자로서 행해야 할 의무를 설파하며 솔선수범하고 있지만, 사실 본인은 농촌의 마을 청년 A에 불과하다. 어느 날 죽어가던 기사가 ‘악에게 경계심을 주기 위해 자신의 갑옷을 입고 이름을 대 달라’라는 유언겸 부탁을 들어주기 시작한 것이 갑옷 괴인이 된 배경이다. 즉, 진짜 제랄의 마지막 부탁과 명예를 지켜주기 위해 패션 테러리스트가 된 것이다.

해외에서 수영복 제랄이 처음 등장한 후 투구 다음으로 주목받은 것이 성능과 온몸의 깊은 상처인데, 이런 배경을 알고 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농촌 청년이 난데없이 기사 행새를 하며 민중을 도와주고 다녔으니, 오히려 저 정도 상처로 끝나고 사지 멀쩡한 것이 기적이다. 문제가 있다면 단 하나, 인기 캐릭터는 아니라서 개인 스토리를 감상한 유저가 적다는 점이다.

임팩트가 너무 강렬해서 자세한 사정은 중요하지 않다

▲ 표정에 속지 말자, 실제로는 저러고 온갖 활동을 하고 다닌다 (사진출처: 해외 서버 공식 트위터)

할로윈 라나는 정반대 상황을 겪고 있다. 이미지 변화와 화려한 의상의 완벽한 매칭 그리고 사실 남자라는 갭이 너무 큰 충격을 선사해서다. 이 때문에 해외 서버를 즐기는 올드 유저들은 ‘대체 무슨 사정으로 저런 옷을 입게 되었는지’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대략적인 상황은 이렇다. 저 차림을 하고 코스프레 대회에 나가 우승을 했고, 불법 경영이 의심되는 가게에 잠입해 사장과 데이트하며 수사를 했다. 그리고 마리안네가 근무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메이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유저들이 첨부한 스크린 샷을 보면 잘 적응했는지 표정에서 빛이 난다. 태클 걸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닌데, 어디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전능하신 암누나시여 영원한 빛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GM 까막의 멘탈이 어찌 됐든, 팬덤의 반응은 압도적 호평이 주를 이룬다. 워낙 선이 가는 미소년상이다 보니 여장 코스프레가 잘 어울렸고, 너무 예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물론, 이런 속성의 캐릭터가 그렇듯 피해자도 속출했다. 미소녀인 줄 알았더니 미소년이라, 캐릭터에 마음 놓고 빠지지 못하겠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서는 전혀 안심이 안 되는 조언을 하나 더 하겠다. 신체적으로 여성이라고 안심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칼리오스트로’ 때문인데, 연금술로 미소녀의 몸을 만들고 영혼을 정착시킨 최소 아저씨, 최대 할아버지 되시는 분이다.

자꾸 옷으로 괴롭히는 이유가 있을 것 아니에요

▲ 제대로 된 옷 한 벌 구하는 게 왜 이렇게 힘든 걸까 (사진: 국민트리 촬영)

라이트는 제작진이 월플 월드에서 작정하고 괴롭히는 인상이 강하다. 앞선 두 명은 그래도 의상을 한 번 갈아입는 정도지만, 라이트는 월플 월드에서 심심하면 새 의상을 시도당한다. 명심하자. 시도하는 것이 아니다. 시도 ‘당하는’ 것이다.

시발점은 월플 월드 9화다. 푸 릴리에가 흔들리는 미궁에 대해 소개하는 에피소드로, 미궁 구조상 길을 잃기 쉬워 예방책을 함께 추천한다. 문제는 이 예방책이다. 몸통을 대각선으로 교차하는 미아 방지끈과 목에 거는 미아 방지 명찰, 행발 불명 시 배포하는 ‘아이를 찾습니다’ 전단지가 등장한다. 오랜만에 입은 옷이지만 용사보다 영락없는 산책 나온 애완 토끼다.

사이즈가 맞는 옷이 없어 다른 방법으로 패션을 가꾸려고 해도 시원치 않다. 기껏 털을 가꿔도 정전기로 곤두서고, 아르크는 귀엽지 않은 이미지로 만들어 준다며 머리와 귀, 꼬리의 털을 스트레이트 파마로 바꿔버린다. 정말이지 옷 복은 지지리도 없는 것 같다.

끝내기 전에 건강한 패션으로 눈호강하자

▲ 훤칠한 키와 누님 속성 덕분에 뭘 입어도 핏이 산다는 평 (사진: 국민트리 제작)

이상 괴이한 패션 감각으로 이상한 이미지가 생긴 캐릭터 3인방을 만나보았다. 어딘가 엇나간 의상만 보고 끝내자니 뭔가 억울하다. 그러니 올드 유저들이 꼽는 패션 스타를 슬쩍 살펴보자.

먼저 만나볼 캐릭터는 월드 플리퍼 유저의 영원한 누나 ‘베르세티아’다. 모노크롬 바탕에 묘한 배색을 넣은 기존 의상도 인기가 있지만, 추후 등장할 수영복 의상이 무척 인상적이라는 평이다. 기본적으로 누님 속성이라 키도 크고 등신대도 훤칠해 모델 같다는 감상이 많다. 물론, 비키니 수영복의 오묘한 디자인과 구도, 명암에 따른 분위기도 평가에 한몫했다.

더불어 얼마 전 본가 서버 2주년 방송에서 설날 버전이 공개된 바 있다. 머리를 올린 기모노 의상으로, 명칭은 ‘신년 박명의 마녀’라고 한다. 아마 다음 1월에 각성 일러스트를 함께 공개할 듯싶으니, 누님의 팬이라면 기다려보자.

▲ 특히 우측의 각성 일러스트가 두고두고 회자된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다음 베스트 드레서는 디어다. 메인 스토리 5장의 주역으로 감동적인 이야기를 선보였다. 전신이 금속인 그녀가 무슨 옷을 입냐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전신 파츠를 바꿀 수 있으므로, 살아있는 몸보다 이미지 변신의 폭이 넓다는 의미다.

이를 증명한 디자인이 할로윈 버전 디어다. 전반적으로 어두운색으로 도색했고, 형광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기본 버전에 없던 뿔과 꼬리로 미루어 보아 콘셉트는 악마로 보인다. 각성 일러스트에서 이런 이미지를 극대화해 지금도 명 일러스트로 회자된다. 들리는 정보에 의하면 디자인을 한 게 레지스라고 하는데, 그를 붙잡아 부려먹으면 앞서 언급한 제랄과 라나, 라이트도 제대로 된 옷을 입을 수 있지 않을까?

좋은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GM 까막입니다. 언제나 게이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콘텐츠기획팀 기자/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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