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플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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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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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유저평점

‘실친’이 아니라 다행이야, 월드 플리퍼 속 폭주 기관차들

‘월드 플리퍼’의 핵심 포인트는 캐릭터와 스토리다. 300명 내외의 캐릭터가 저마다 개성을 어필하는 것은 물론, 8비트 도트 캐릭터의 박력 넘치는 연출이 소위 말하는 ‘뽕’을 제대로 채워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캐릭터에게 개인 스토리가 있어 각자의 개성을 심도 있게 표현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그중에는 서브컬처를 오래 즐긴 베테랑도 혀를 내두르는, 그야말로 개성이 펑펑 터지는 캐릭터도 있다.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분명 독특한 매력을 자랑한다. 물론, 내 ‘실친’이면 이들보다 머리 아픈 존재는 없다. 이번 시간에는 본인의 개성을 주체할 수 없는 폭주 기관차들을 준비했다.

가만 보면 메인 히로인이 가장 4차원이야

▲ 공식 광고 속 은발 미소녀에 대해 묻는 질문이 많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최근 카카오게임즈의 광고를 보고 많은 유저가 월드 플리퍼에 관심을 보인다. 이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캐릭터는 둘인데, 마스코트처럼 생긴 ‘라이트’와 은발의 미소녀 ‘스텔라’다. 여기서 스텔라는 아쉽게도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아니고 제법 수수한 이미지지만, 내막을 알고 보면 월드 플리퍼의 등장인물 중 이만한 4차원 캐릭터가 드물다.

튜토리얼에서 잠깐 만난 그녀는 침착하고 조용한 소녀이나, 사실은 태연하게 엉뚱한 행동을 일삼는 기행녀다. 가령 사람을 찾던 중 몬스터가 등장하자 그들에게 길을 묻는 것은 기본이고, 엉뚱한 비유로 주변 인물들을 기겁하게 만든다. 설명에 따르면 별을 보는 마을에서 월드 플리퍼를 관리하는 역할이며, 그 밖의 기억은 없다고 한다. 기행의 원인은 상식 부족이 아닐까 싶다.

▲ 누가 얘 기행 좀 말려봐 (사진: 국민트리 제작)

공식 만화로 넘어가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 기행 속성을 극대화해 일반 상식으로 형언하기 힘든 모습만 보여준다. 가령 아르크가 시우에에게 납치당해 도움을 요청할 때 ‘우리가 난처하지 않게 요리를 보내달라’고 하는 장면, 게으름 부리는 ‘케이로스’가 밥상을 앞에 두고 누워있자 꽃을 가져다 놓아 제삿상처럼 꾸미는 등이 그 예다. 그밖에 그녀의 기행은 기사 한 편에 모두 담기 힘들 만큼 많으니, 자세한 건 정식 오픈 후 공식 만화 ‘와후리 월드’를 감상하길 바란다.

물론, 이런 기행 속성이 그녀의 전부인 건 아니다. 월드 플리퍼를 다룰 수 있는 역할인 만큼 작중 가장 중요한 ‘키 퍼슨’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챕터마다 등장하는 악역들이 스텔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눈치인데, 해외 서버를 즐기는 유저들은 각종 떡밥을 예의주시하며 추후 스토리를 기대하고 있다. 월드 플리퍼는 스토리가 특히 매력적인 게임이니 기대감을 고조하며 기다려보자.

만장일치 진짜배기 ‘트루 광기’

▲ ‘시우에 스토리는 꼭 봐라’는 올드 팬들의 추천이 많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흥미로운 스토리는 월드 플리퍼를 먼저 즐긴 유저들이 꼽는 작품의 핵심 콘텐츠다. 특히, 각 인물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캐릭터 스토리’는 반드시 감상할 것을 추천한다. 여기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보통 ‘시우에’인데, 커뮤니티의 인기 밈 ‘가짜 광기 vs 진짜 광기’에 어울리는 진짜배기 트루 광기가 있기 때문이다.

시우에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아르크’와 ‘결혼’이다. 아르크를 만나자마자 대뜸 ‘무쿠토’와 ‘치구루’라는 의미불명의 단어를 읊으며 친근하게 군다. 두 키워드는 각각 ‘남편감’과 ‘결혼’이라는 뜻이다. 첫 만남부터 이렇다 보니 아르크와 일행들은 질색팔색을 하고, 특히 당사자 아르크는 ‘여행 중이라 무리’, ‘결혼할 나이가 되지 않았다’며 결사반대하나 그녀는 요지부동이다.

▲ 순수한 시골 처녀인 건 맞다, 순수 선 + 순수 광기일 뿐 (사진: 국민트리 제작)

다행히 본성은 선량해 무사히 넘어가는가 했지만 그것도 잠시다. 사실 아르크가 기억 상실증이라 그동안 했던 변명이 거짓말임이 드러나자 눈이 뒤집혀 강경책을 시도한다. 이때 분노해 폭주하는 장면을 보고 ‘얘 순수한 시골 처녀 아니었어요?’, ‘하드코어 얀데레였네’라며 많은 유저가 경악했다.

공식 만화에서는 아르크에 대해 조사하려던 레티시아를 배후 습격하는 섬뜩한 모습을 보여 ‘알고 보면 얀데레’라는 평가에 불을 붙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서 언급한 문제의 강경책은 실패했다. 자세한 내막은 오픈 후를 기대하시라.

기계인은 뒤통수를 두 번 친다

지난 기사에서 살펴보았듯, 월드 플리퍼에는 엘프와 악마, 기계 등 온갖 이종족이 등장한다. 여기서 모에화를 거치지 않은 순수 로봇 캐릭터도 있다. 강철의 무희 ‘미아’를 보좌하는 매니저 ‘레지스’다. 액정 화면으로 된 얼굴과 바바리 코트를 두른 모습이 마치 사이버펑크 세계관의 사설 탐정같다.

‘월드 플리퍼의 캐릭터는 첫인상으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격언이 있지만, 이 캐릭터에 한해서는 빠르게 판단해도 좋다. 레지스는 작품 속에서 최상위급 배신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무려 한 챕터에서 두 번이나 배신한다. 첫 인상이 그대로 이어지는 셈이다.

▲ 첫 만남부터 배신, 배신한 줄 알았더니 배신, 다시 만났더니 또 트러블 (사진: 국민트리 제작)

첫 번째 배신 대상은 주인공 일행이다. 주인공 일행이 도시의 지배자 ‘어드미니스터’에게 쫓기자 월드 플리퍼로 인도하는 척하면서 일행을 어드미니스터에게 넘긴다. 이에 주인공 파티를 구하기 위해 디아가 기억을 삭제당할 뻔 하는데, 다행히 위기를 극복하고 어드미니스터를 한 차례 쓰러트린다.

여기서 레지스가 두 번째 뒤통수를 때린다. 광선을 발사해 어드미니스터를 배신하고는 ‘사실 어드미니스터를 타도하기 위해 연기를 했다’고 주장한다. 본인 말로는 어드미니스터가 먼저 기계인을 배신했으니 자신은 배신자가 아니라는 논리다. 이후 이벤트 스토리에서도 다른 기계 세계에서 사건을 일으킨 원흉으로 등장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은근슬쩍 아군 진영에 합류한다. 이거 사실 로봇이 아니라 능구렁이가 아닐까 싶다.

▲ 함께해서 죽을 고생했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사진: 국민트리 제작)

방구석 성녀님은 뒹굴거리고 싶어

여러분은 성직자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는가? 서브컬처에서는 종종 광신도나 이단 심문자 등 악역, 흑막으로 등장한다. 이번에 만날 캐릭터도 성직자다. 그것도 아주 높으신 분인 ‘성녀’님이다. 파트마 교의 교주 ‘올베르’로, 흑막 속성을 잔뜩 가진 분위기다. 그런데 놀라지 않길 바란다. 사실 올베르는 니트 생활을 꿈꾸는 바지사장님이시다.

▲ 아르크: 저한테 이러시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사진: 국민트리 제작)

우선 그녀의 능력은 진짜다. 실제로 기적을 일으킬 수 있고, 이를 이용해 활약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문제는 둘인데, 먼저 그녀가 교회의 서류에 사인만 하는 잡무처리 담당인 점, 두 번째는 본인의 게으른 성향이다. 결국 매일 잡무가 쌓이는 것을 견디지 못해 탈주하고, 성기사들이 그녀를 쫓아다니는 건 일상이다. 슬슬 그녀가 별을 보는 마을에 흘러들어온 이유가 무엇인지 감이 잡힐 것이다. 그렇다. 농땡이를 피우기 위해 도망친 거다.

이후 올베르는 스텔라의 승인 아래 종종 별을 보는 마을에 농땡이를 피우러 온다. 물론, 놀러 와서 몸을 움직일 때도 있다. 아르크의 방에서 뒹굴뒹굴할 때 맛본 ‘메밀 배게’ 재료를 찾는 정도다. 그마저도 천성이 게으른 사무직 성녀님답게 빈약한 체력을 전력으로 어필한다.

▲ 올베르: 일하는 건 싫지만 주민들이 위험하다면 이야기는 별개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상술한 것처럼 못 미더운 모습이 많으나 스토리에선 그녀의 진면목이 꾸준히 연출된다. 배게 재료를 구하는 과정에서 추수 감사제를 지내는 현지인들에게 축복을 내리거나, 욕심 많은 주교 몰래 예산을 빼돌려 고아원을 후원하는 모습, 그리고 마물들로부터 마을을 구하기 위해 전선을 진두지휘하는 장면 등이다. 이후 탈진해서 그날 식단을 게워내는 불상사가 일어났지만, 못된 짓을 하는 교회에 저항하고 시민을 돕는 모습만큼은 성녀로 인정해도 좋지 않을까?

혹시 프리코네 세계에 가볼 생각 없나요?

▲ 마물로 요리를 만든다? 옆 동네에서 비슷한 친구를 본 것 같은데 (사진: 국민트리 제작)

막 소개한 올베르와 교회가 위치한 마을 ‘파르페블라’에 발렌타인 데이를 맞이한 대규모 행사가 개최된 적이 있다. 이에 아르크 일행이 방문하던 차, 갑작스럽게 마을을 구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태평한 날에 무슨 변고인고 하니 축제의 메인 디저트를 담당한 요리사가 식재료를 모으러 가는데 동행해달라는 부탁이다. 호위 임무냐고? 천만의 말씀, 그녀의 폭주를 막기 위한 감시역이다.

문제의 파티시에는 ‘파르페’다. 몹쓸 감성에 눈을 떠 마물 요리사로 전직한 인물이다. 거대한 톱으로 몬스터의 뼈와 살을 분리해 식재료로 삼고 있다. 이에 ‘어쩌다 이런 요리사를 채용한 거냐’는 지극히 상식적인 반론이 들어오는데, ‘분명 작년에 채용했을 때는 멀쩡했다’고 한다. 1년 사이에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파르페를 따라 의뢰를 수행하러 떠났고, 아니나 다를까 식재료의 상태가 이상하다. 카카오인 줄 알았는데 찌르면 단말마를 토하는 식물형 마물, 초콜릿의 단맛을 내기 위해 사람만 한 벌 마물의 배를 통째로 가져가려고 한다. 이처럼 이상한 식재료를 챙기면서도 평범한 벌꿀은 안 된다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 발렌타인 데이 초콜릿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건에 대하여 (사진: 국민트리 제작)

스토리의 백미는 여기부터 시작한다. 파르페의 요리는 재료와 외형이 문제일 뿐, 요리에 능숙한 아르크마저 눈이 휘둥그레지는 별미였던 것이다. 이에 아르크 일행도 자연스럽게 마물을 사냥해 식재료로 쓰기 위해 행동한다. 그야말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전염되는 광기라 할 수 있다. 이쯤 되면 식재료 목록이 궁금한 유저가 있을 것 같은데, 여기서는 설명을 생략하겠다. 세상에는 파헤쳐선 안 되는 지식이 존재하는 법이다.

좋은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GM 까막입니다. 언제나 게이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콘텐츠기획팀 기자/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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