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플리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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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플리퍼] 스토리보드 – 오라버니, 이번에는 부러진 직검으로 쓰러트려 볼게요

‘월드 플리퍼’ 스토리보드 시간이 돌아왔다. 오늘의 주인공은 한국 서버의 빌런 제조기 ‘실티’다. 풍속성 5성 캐릭터 3인방 중 하나이며, ‘여동생’과 ‘건방진 여자아이’ 속성으로 특정 팬덤에게 꾸준한 애정을 받고 있다. 여기에 독특한 성능과 미래시가 더해져, 유저들을 현 메타에는 이른 ‘풍 부유 파티’로 유혹한 것이 빌런 제조기가 된 이유다.

그밖에 실티의 독특한 속성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종종 게임을 하다 접하는 ‘빠요엔 전투광’이다. 실력과 재능, 장비까지 모두 갖춘 인물이 눈에 띄는대로 PvP를 걸고 다니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준다. 뭇 팬덤의 심장을 꿰뚫은 검귀의 매력을 찬찬히 살펴보자.

오늘의 키퍼슨 – 열정적인 듀얼리스트 ‘실티’

▲ 실티아: 눈이 마주쳤네요? 그럼 결투를 하죠! (사진: 국민트리 제작)

실티는 ‘라젤트’와 ‘베론’, ‘유웰’과 같은 ‘파랜드’ 출신의 귀족 영애다. 파랜드는 아르크 일행의 거점 ‘팔페브라’의 이웃 국가다. 작중에서는 ‘푸 필리에’의 입으로 최근 군비를 증가하고 있다며 언급된다. 이로 인해 팔페브라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껄끄러운 관계인 모양이다. 그리고 9개 기사 가문이 암투 중이고, 그중 실티가 속한 사디아 가문은 국방을 일임하는 기사 집안이다.

귀족답게 깔끔하면서 화려한 의상이 특징이며, 소녀 감성 넘치면서도 우아한 문장을 구사한다. 여기에 금발 트윈 테일과 큼직한 리본으로 한껏 꾸미고 ‘오라버니’라며 생글생글 다가오니, 실티를 보고 한 눈에 반한 유저가 많은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런 외모에 넘어갔다간 눈물과 흙먼지를 삼키게 된다. 실티의 무시무시한 전투광 기질 때문이다. 그녀의 이명 ‘귀여운 검귀’가 복선인데, 상대가 검사다 싶으면 깜찍한 표정으로 다가가서는 PvP를 요청한다. 그렇게 검귀의 도전을 받아들인 이들은 멘탈이 산산조각날 때까지 두들겨 맞고, 질려버린 실티는 다음 상대를 찾아 떠나는 게 고정 패턴이다.

팔페브라에 나타난 멘탈 파괴자

아르크: 첫 만남부터 뭔가 쎄-하다

이런 무시무시한 검귀가 별을 보는 마을에 합류하게된 이야기의 시작은 어느 깊은 밤 산골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르크와 라이트가 늦은 시각 일을 마치고 팔페브라로 귀환하던 산길은 산적 출몰 장소였고, 저 앞에 한 소녀가 산적들에게 둘러쌓여 위협받고 있었다. 소녀의 옷차림을 보고 귀족이라 생각한 산적들은 그녀를 유괴해 몸값을 받으려했으나, 다른 일행이 꼬리를 잡히면 안 된다며 죽이려드는 일촉측발의 순간이었다.

이에 아르크와 라이트가 급하게 달려드나, 정작 소녀는 한숨을 쉬며 산적 둘을 단 칼에 때려눕히고 마지막 한 명에게 다가간다. 한 명을 남겨둔 건 그가 검을 지녔기 때문으로, ‘당신이라면 좀 더 내 상대를 해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싸우려한다.

첫 등장부터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긴 이 소녀가 바로 실티다. 먼 발치에서 인기척을 느끼는 날카로운 감과 검기만으로 산적들을 제압하는 모습에서 강자의 품격이 느껴지지만, 다음 순간 검을 나눠보자고 하는 장면은 언뜻 소름이 돋는다. 어쨌든 산적들은 포박당해 질질 끌려가고, 실티는 도와주러 달려온 아르크와 라이트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실티의 시선이 아르크의 검으로 향하더니…

▲ 아르크: 그 때였어요, 제가 실티의 오라버니이자 굴렁쇠가 된 건 (사진: 국민트리 제작)

섣불리 실티와 약속을 맺은 아르크는 약속대로 별을 보는 마을에서 대련을 했고, 일어나지 못할 때까지 두들겨 맞았다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실티의 언급에 의하면 적어도 10번은 연전을 펼친다는 모양이다. 그러고도 만족하지 못한 실티는 ‘남은 건 내일 이후 다시!’라는 것이 매일 이어지고 있다.

기사들을 안드로메다 관광보내다가 가출했습니다

▲ 디자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근본에 충실한 검방 전사임을 알 수 있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여기까지 살펴보면 실티는 맞수를 찾아 무사수행을 떠난 검사같다. 그녀의 성격상 파랜드에서 겨뤄볼만한 사람은 다 상대해봤고 이에 질려 바깥 세상으로 나왔다고 이해할 법하다. 그러나 진실은 그런 낭만적인 사연과 거리가 멀다. 실티는 가정 문제로 가출 중이다.

원인은 앞서 언급한 ‘빠요엔 전투광’ 속성이다. 실티는 ‘귀여운 검귀’, ‘천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8살 때 검을 잡아 오빠인 시엘 외에는 누구에게도 져본 적이 없다고 한다. 심지어 유일한 맞수였던 그 오빠도 12살이 되자 어렵지 않게 꺾어버린다. 이 때문에 많은 기사를 좌절시켰고, ‘기사의 명예를 빼앗는 검’이라며 아버지에게 기사와 대결하는 걸 금지당했다. 하긴 평생 검술을 연마했는데, 약관도 되지 못한 소녀에게 처절하게 때려눕혀지면 멘탈이 붕괴할 법하다.

이런 경험을 하고도 ‘실티’에게 딱히 달라진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여행 중에도 상대가 검을 좀 다루는 것 같다 싶으면 바로 대련을 요청하고, 일어나지 못할 때까지 때려 눕힌다. 해외 유저들에 의하면 1주년 버전 실티는 베론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도 싸움을 걸어보려다가 실패했다는 대사가 있다는데, 그녀의 투쟁심은 도무지 끝이 보이질 않는다.

사디아 워즈: 오라버니의 귀환

이 정도로 가는 곳마다 어그로를 끌었으니, 그녀에게 앙심을 품은 사람이 있어도 이상하진 않다. 실제로 개인 스토리 3편에서는 수상한 사람이 팔페브라를 거닐던 실티를 미행한다. ‘만렙 검귀’ 실티는 당연히 이를 눈치채고 유인해 첫 공격을 여유롭게 막아내는데, 놀랍게도 습격자는 그녀의 유일한 맞수였던 오빠 시엘이었다.

난데없는 오빠의 등장에 천하의 실티도 놀란 듯 식은 땀을 흘린다. 가문을 물려받을 날을 앞두고 있던 시엘이 애써 가출한 동생을 찾아온 이유는 이렇다. 사디아 가문은 검에 인생을 바친 무인 가문인데, 거기서 도망치는 건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요컨데, 실티와의 결착을 짓겠다는 이야기다.

물론, 12살 나이에 기사들을 두들겨 팬 괴수를 상대하는데 아무런 준비가 없을 리 없다. 실티의 무기인 ‘공아 엔릴’을 얻기 위해 용을 토벌하고, 베론이 소속한 솔론, 유웰이 속한 나인즈, 그 밖에 다양한 유파의 검술을 익혀서 찾아왔다. 그야말로 숙적을 쓰러트리기 위해 정정당당의 선 내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한 셈이다.

장렬한 승부의 결말은 실티의 낙승이었고, 도전자 시엘도 이리 될 것을 예상했는지 그리 놀라지 않는다. 하긴 검을 몇 번 맞댄 것으로 상대의 정체와 유파까지 알아내는 빠요엔이 지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다. 실티도 지친 내색은 커녕 제법 즐겼다는 듯 여유로운 태도였고 말이다. 더불어 시엘은 ‘과연 아버지가 두려워할만한 실력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데, 이 전투는 스토리를 통해 직접 감상하길 바란다. 월드 플리퍼의 장점으로 꼽히는 ‘8비트 도트로 뽑는 빼어난 연출력’을 만날 수 있다.

▲ 아르크: 아니 이걸 대체 무슨 수로 이기라는 겁니까 (사진: 국민트리 촬영)

‘건방진 여자아이’ 속성은 역습에 4배 대미지!

오랜만에 찾아온 오빠와 승부를 마치고, 실티는 오랜만에 가문의 소식을 전해들으며 시엘을 송별한다. 이때 시엘은 실티가 예전과 달라졌으며, 좋은 스승이 생긴 것 같다고 말한다. 바로 실티에게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구르고 있는 아르크의 이야기다. 시엘은 언젠가 실티가 가문으로 돌아온다면 아버지보다 먼저 자신에게 그를 소개해달라고 요청하는데, 아무래도 실티와 썸을 타고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실티도 ‘절대 그런 사이가 아니다’라며 얼굴을 붉히며 부정한다.

▲ 아무튼 귀엽다, 중요해서 두 번 말했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이때 실티가 얼굴을 붉히며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 백미다. 이는 실티의 ‘건방진 여자아이’ 속성의 매력 중 하나로, 평소에는 연상의 남성, 오빠를 놀리며 괴롭히지만 역습에는 취약한 것이 특징이다. 오빠에게 아르크와의 관계를 오해받자 눈에 보인 모습이 모범적인 예시다.

비록 시엘의 예상과는 다르지만, 실티와 아르크는 친남매처럼 친밀한 관계인 건 사실이다. 실티의 전투광 기질은 강함에 대한 높은 향상심에서 비롯한 것으로, 이를 위한 대련 과정에서 숱한 기사들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당연히 실티는 어린 시절부터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랐는데, 유이하게 실티에게 패하고도 꺾이지 않은 것이 막내 오빠와 아르크다.

실티가 아르크와 괴롭힘에 가까운 대련을 하면서 많은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이 점이다. 어린 여자아이에게 번번히 패배해도 자존심과 향상심을 잃지 않고, 오히려 먼저 대련을 통한 배움을 요청한다. 아르크에게 실티는 스승이자 동료이며, 강한 여동생인 셈이다.

▲ 본인은 인정하지 않지만, 아르크에게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캐릭터 스토리 2편에서는 이를 두고 두 사람이 은연 중 속내를 주고 받는 장면이 등장한다. 실티는 아버지에게 들은 ‘기사의 명예를 빼앗는 검’이라는 말에 내심 상처받았던 듯하며, 아르크도 매번 대련에서 패배하는 것을 마음에 두고 있는 건 아닐까 걱정하는 듯 본심을 묻는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르크는 그녀를 무척 아끼고 있었다. 이를 들은 실티는 당황하면서도 조금 기쁜 기색을 보인다.

이후로도 실티와 아르크는 내기를 하면서 함께 간식을 먹으러 다니는 등 데이트(?)를 하곤 하는데, 이 달콤 살벌한 유사 남매의 이야기는 게임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마침 해외에서는 1주년 버전 실티가 가문 귀환과 아르크와 헤어지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는 에피소드로 등장하니 기대해보자.

좋은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GM 까막입니다. 언제나 게이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콘텐츠기획팀 기자/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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