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모바일게임
팔로우 사전등록
6.9

괜찮아요

7

유저평점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일본판 체험기, 오락실에 두고 온 한을 풀어줄 게임

그 옛날 오락실엔 많은 스타가 있었다. 쏟아지는 총알을 요리조리 피하며 적의 심장부에 폭탄을 던지던 파일럿, 2인용 건 슈팅 게임을 1인용 쌍권총 게임처럼 즐기던 총잡이, 심지어 틀린 그림 찾겠다며 매직 아이를 보이던 마법사도 있었다. 그리고 대전 액션 게임을 평정한 격투가 무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들은 좀처럼 자리에서 일어나는 법이 없었고, 격투가의 현란한 플레이에 빠진 팬들도 언제나 그의 뒤를 지켰다. 수없이 들려오던 ‘Here comes new challenger!’라는 외침. 거기서 본 격투 게임은 너무도 쉬워 보였다.

하지만, 직접 앉아서 조작하면 발동되는 기술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초보 유저들은 ↓+→를 조합한 간단한 기술만 쓸 수 있었고, 당연히 다른 플레이어에게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물론, 그들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지는 않았는데, 꼼수가 존재하긴 했다. 그걸 썼다간 진짜 주먹질을 할 각오를 해야 했지만 말이다. 머리로는 다 알고, 입으로도 다 떠들 수 있던 것들이 손으로는 전혀 입력되지 않았던 비참함… 왠지 내 캐릭터만 아픈 것 같고, 내 조이스틱만 고장 난 것 같은 억울함 속에 얼마나 많은 동전이 던져졌던가. 오락실엔 그런 슬픈 사연이 참 많다.

▲ 모바일로 돌아온 ‘더 킹 오브 파이터즈’

편리한 조작, 누구에게나 열린 고수의 길

그렇게 묻어뒀던 기억이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이하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를 통해 다시 깨어났다. 9일, 국내 사전등록을 시작했으며, 일본에서는 2018년 7월에 오픈한 횡스크롤 액션 모바일 게임이다. 지난해 지스타 현장에서는 체험판을 제공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는 국내에서 게임을 즐길 수 없어 일본 버전을 설치했다. 그리고 게임을 시작하자 잊고 있었던 옛 시절 감성과 마주했다. 새 옷을 입고 서 있는 그 친구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여전히 미소년의 모습인 쿄가 앞에 서 있는 게 당혹스러웠고, 지금도 여고생인 아테나에게 열광하기엔 머쓱한 나이라는 게 슬펐지만 너무도 설렌 순간이었다.

원작이 대전 액션 게임이었던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는 모바일 횡 스크롤 액션으로 재탄생했다. 이젠 더 많은 적에게 더 화려한 기술을 펼쳐야 한다. 즐길 게 많아진 건 반갑다. 그러나 조작에 자신이 없는 유저는 게임의 반도 제대로 즐기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면 매니아만의 게임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한 예로 옛시절 쿠사나기 쿄의 경우 ‘→↓↘’를 조합한 백식 귀신태우기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던 유저들이 있었다. 그덕에 그 쿄는 ‘워리야!’를 온종일 외쳤고, 유저나 캐릭터나 모두 지쳐 오락실을 떠나고는 했다.

▲ 모바일 횡 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재탄생한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다행히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는 버튼 터치 한 번으로 기술을 펼칠 수 있었다. 쿄의 칠십오식 개, 리 백팔식 대사치, 이백십이식 금월 양 등을 드디어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로운 시대에 다시 소환된 캐릭터들은 게이머를 따지지 않고, 작동 오류 없이 제 기량을 원 없이 펼칠 예정이다. 더는 커맨드를 외우지 않아도 되고 덕분에 모든 캐릭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리고 애꿎은 조이스틱 탓을 할 필요도 없다. 원하는 타이밍에 쓰고 싶던 기술을 쓰면서 적을 때려잡고 스트레스를 풀면 된다. 십 년도 더 지난 지금에서야 모든 유저가 ‘더 킹 오브 파이터즈’를 온전히 즐길 기회가 온 듯싶다.

그렇다고 게임이 싱겁거나 시시하다는 건 아니다.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는 원작보다 캐릭터의 조합이 더 중요하다. 기존 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스트라이커와 서포터 시스템을 유지하는 동시에 팀을 이룬 세 가지 캐릭터를 태그하며 플레이할 수 있다. 캐릭터들이 돌아가며 기술을 쓰고, 이를 콤보로 이어가야 한다.

시작과 함께 쿄를 얻어 플레이할 수 있었는데 초반부를 넘어서며 쿄 하나로 플레이하는 데 한계가 왔다. 그래서 마이, 이오리 등을 조합하며 진행했고, 그때부터는 캐릭터 교체 타이밍과 적절한 기술을 조합하는 게 필요했다. 이 능력이 고수와 하수를 나누는 기준이라 할 수 있겠다.

▲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쿠사나기 쿄 (출처: 유튜브 채널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오락실 감성과 모바일 트렌드의 조화

오래된 역사를 가져 올드한 감성만 자극하는 게임 같지만,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는 시대에 어울리는 세련된 외형을 가지고 있다. 배경과 인물 모두가 2D였던 원작과 달리 입체적으로 구현됐다. 그리고 과거 작았던 한 컷의 무대는 다양하고 방대한 필드로 넓어졌으며, 캐릭터는 이질감 없이 부드럽게 움직였다.

캐릭터 의상 및 모션은 원작의 느낌을 디테일하게 살리면서 기술별 이펙트는 훨씬 더 화려하게 표현했다. 특히, 기술 사용 시 나오는 슬로우 모션과 특별한 애니메이션이 더해진 연출은 보는 재미가 있다. 게다가 기술명을 외치는 캐릭터의 음성과 타격음은 세밀하고 박진감이 넘쳤다. 이처럼 세련된 영상과 세밀한 사운드가 만난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는 생생한 타격감과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게임으로 내 앞에 서 있었다.


▲ 3D 그래픽으로 구현한 KOF의 캐릭터들

오랜 팬으로서 시리즈의 모든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설렌다. 이 게임을 즐겼던 유저에겐 특별히 아끼는 ‘원픽 캐릭터’가 하나쯤 있다. 기술 커맨드를 공부하면서 그들의 스토리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도 있었다. 이런 게이머들의 취향을 반영했는지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는 역대 모든 캐릭터를 구현했다. 심지어 특별한 커맨드로만 선택할 수 있던 ‘피에 미친 이오리’, 통칭 ‘폭주 이오리’까지 플레이할 수 있다. 기존 팬들에겐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다시 만나고, 그들의 기술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게임엔 PvP 콘텐츠가 있어 원작 대전 액션 게임의 묘미도 즐길 수 있다. 횡스크롤 액션과 구분되는 모드로, 원작의 뿌리와 감성을 잊지 않은 것이다. 옛 시절 오락실에서 패배만 했던 그 서러움을 풀어낼 기회가 왔다. 더불어 최근 게임의 트렌드를 반영해 캐릭터를 육성하는 요소가 추가되었다. 원작에선 완성된 캐릭터의 완벽한 모습만 봐왔는데, 이제는 점점 더 강해지는 캐릭터와 함께 모험을 펼치게 됐다.

참고로 모든 캐릭터는 94~01, 그리고 올스타 시즌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같은 캐릭터라도 시즌에 따라 능력치가 다르다. 한 예로 94년 쿄는 3성이지만, 95년의 쿄는 5성이다. 마치, 스포츠 게임에서 선수들을 분류하듯 캐릭터를 구분한 이 시스템은 수집에 흥미를 더한다.

▲ 시즌별로 특성이 다른 ‘쿠사나기 쿄’

시리즈를 모르면 즐길 수 없다?

오랜 역사가 있는 게임이기에 KOF를 처음 접한 유저라면 진입장벽을 걱정할 수도 있다. 실제로 KOF는 캐릭터별 스토리와 수많은 기술 및 필살기 등 그간 두텁게 쌓인 역사가 있는 게임이다. 그러나 겁 먹을 필요는 없다. 우선 KOF 시리즈의 스토리는 분명 흥미로우나 모른다고 해서 게임의 재미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쿄와 이오리, 마이 정도만 아는 유저로서 게임을 늘 재미있게 즐겨왔고, 일본어 독해에 문제가 있었음에도 즐겁게 플레이했다.

기술 역시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무수히 많은 기술 중에서 캐릭터의 대표 기술만 꼽아뒀고, 몇 번 조작해보면 어떤 타이밍에 써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다만, 기술 조합에서 중요한 건 있다. 바로 적을 공중에 띄웠을 때다. 이 상황에서는 내 캐릭터의 기술을 조합하고, 캐릭터를 태그하면서 무수히 많은 콤보를 이어나갈 수 있다. 물론, 콤보는 타이밍에 맞춘 버튼 터치로 충분히 해낼 수 있으니 게임을 처음 접한 유저라도 전혀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메인 트레일러 (출처: 유튜브 채널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Here comes new challenger!

그리웠던 캐릭터들의 목소리와 함께 한 번쯤 현실에서도 따라 해봤던 기술들을 조작하며 추억에 빠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못 이뤘던 고수 격투가의 꿈을 모바일로 곧 어디서든 이룰 수 있게 된다. 보기만 했던 유저라면, 이번 기회에 모르고 지나쳤던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의 재미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9일, 넷마블은 모바일 액션 기대작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의 사전등록 이벤트를 시작했다. 수많은 캐릭터가 새로운 무대에서 보여줄 새로운 이야기를 곧 만날 수 있다. 떠났던 KOF의 무대에 다시 오를 시간이다. 은퇴하려 했던 파이터가 다시 링에 오를 때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벌써, 손가락이 간질간질한 걸 보니 새로운 도전자가 될 준비는 모두 끝난 듯하다.

모든 게임에 흥미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게임을 다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재미있는 게임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좋은 게임에 답을 할 수 있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콘텐츠 기획팀 기자/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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