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PUBLISHER: 넥슨 코리아

[메카 밀.게.요] 캐릭터 덕후 저격한 ‘크아’의 이색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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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핫태!’ 캐릭터 마케팅


▲ 국내 캐릭터 산업 매출액과 부가가치액은 꾸준히 증가 (출처 : 한국 콘텐츠 진흥원)


▲ 2012년~2017년 5년간 이모티콘 구매자 수, 1420만명 증가 (출처 : 카카오)

바야흐로 캐릭터 전성시대입니다. 과거만 해도 캐릭터가 주로 적용되었던 업종이 식음료, 패션 정도였다면, 이제는 유통과 게임, 화장품, IT, 금융권 등 업종을 막론하고 다양한 분야에 캐릭터 마케팅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캐릭터는 곧 구매력’이란 말이 과언이 아닌 수준이죠.

캐릭터는 이제 어느 한 분야에 특정해서 사용되지 않습니다. ‘콜라보레이션’을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과 개발이 이루어지는데요. 대표적으로는 메신저의 캐릭터를 앞세운 카카오톡, 라인 이모티콘이 있습니다. 단순히 텍스트로만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귀여운 외모와 역동적인 모션의 캐릭터가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잡았죠.

게임 분야에서도 캐릭터를 활용한 제작 시도는 활발합니다. 다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게임은 찾아보기 어렵죠. 단순히 인기 캐릭터만 차용한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캐릭터에 대한 팬심을 가지고 있더라도, 고증이나 활용 방법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꾸준히 플레이할 이유가 사라지니까요.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게임과 메신저 캐릭터가 만났습니다. 바로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이하 크아)’와 ‘라인프렌즈’의 콜라보레이션이죠. 과거 팬층이 있는 ‘크아’와 새롭게 뜨고 있는 ‘라인프렌즈’의 만남은 둘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모두 이슈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크아의 게임 순위는 증가했고, 일반인들의 이목도 끌었죠.

크아는 2001년에 출시한 게임으로, 당시 귀여운 캐릭터와 쉬운 조작법, 하나의 PC에서 2인 플레이가 가능한 점 등 캐주얼한 느낌을 앞세워 크게 인기를 얻은 바 있습니다. 여기에 다오와 배찌 등 넥슨 게임을 대표하는 캐릭터들이 총출동했다는 점도 이슈였죠.


▲ 2018년 12월 1주차->2018년 12월 4주차, 크아는 무려 18단계 순위 상승을 보였습니다 (출처 : 국민트리)


▲ 2003년 4월, 게임 잡지에 게재된 크아 소개글 (출처: 게임메카 게임잡지 페이지)

오늘 ‘메카 밀.게.요’에서는 이 콜라보레이션 이후 크아를 즐기고 있는 밀레니얼 게이머 4명을 만나보았습니다. 기존부터 크아를 플레이하던 유저 2명, 그리고 라인프렌즈 캐릭터로 새롭게 게임을 시작한 유저 2명인데요. 이들 모두는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인 이들은 ‘게임x캐릭터’ 콜라보레이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라인프렌즈 팬을 사로잡은 ‘캐릭터’의 힘

브라운졸귀탱 – “‘귀욤코니’와 저는 라인프렌즈의 팬이에요. 특히 저는 ‘브라운’을 좋아하죠. 원래 게임에는 큰 관심이 없었어요. 주변에서 ‘겜알못’이라고 부를 정도였죠.

그러던 중 어느 날 SNS로 크아랑 라인프렌즈가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는 정보를 접했어요.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큰 관심은 없었습니다. 게임은 제 관심사가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후 크아를 하던 친구들(배찌는배나옴, 핵인싸우니)이 ‘너가 좋아하는 캐릭터 나왔어! 같이 플레이하자. 재미있어’라고 말하더군요. SNS를 통해 알고 있던 정보였지만, 직접 플레이하고 있던 친구가 추천하니 더 신뢰가 가더라고요. 그래서 당장 친구들과 함께 시작했죠.”


▲ 브라운졸귀탱의 브라운 소장품, 위 사진말고도 더 많다고 합니다

브라운졸귀탱은 크아에 본인이 좋아하는 ‘최애캐’ 브라운이 나온다는 정보를 알게되었지만, 실제 시작한 이유는 직접 플레이 하는 친구의 권유였습니다. 필자도 종종 맛집을 찾아다닐 때 블로그, SNS를 참고하나 직접 방문해 본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이 집 진짜 맛집이래!’하면 믿음이 확 가면서 방문 욕구가 솟아오르죠. 참고로 원하는 정보를 검색을 통해 얻기 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정보를 믿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을 ‘팔로인(follow+人)’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자신의 ‘최애캐’로 크아를 접한 브라운졸귀탱과 귀욤코니, 그럼 둘은 게임을 접한 뒤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요? 혹시 실망하진 않았을까 궁금해 질문을 했습니다.

브라운졸귀탱 – “게임에서 만난 브라운은 진짜 브라운이랑 똑같이 구현되어 있었어요. 혹시라도 브라운의 매력이 사라져 있는 건 아닐지 걱정했는데 다행이었죠. 오히려 직접 방향키로 내가 조작하고 우는, 웃는 모션등이 추가 되어 있어서 만족스러웠어요.

라인프렌즈 스테이지도 특징을 잘 살려서 좋았어요. 블록마다 브라운의 얼굴이 새겨져 있거나, 코니의 조각상이 맵에 배치되어 있거나 하죠. 귀여운 최애캐들이, 최애캐로 가득한 맵에서 노는 걸 보는 건 힐링이에요.”

귀욤코니 – “맞아요. 하지만 약간 아쉬운 점도 있어요. 지금은 브라운이랑 코니만 있는데, 이마저도 둘 중에 한 캐릭터를 랜덤으로 할 수 있죠. 브라운이 나오면 좋아하고 코니가 나오면 실망하기도 해요. 더 많은 라인 캐릭터들이 계속 업데이트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경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공공의 적을 물리치는 ‘몬스터 모드’가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솔직히 제가 ‘발컨’끼가 있거든요. 인원수도 정원이 딱 4명이라 친구들과 함께 하기에 참 좋아요. 내가 못하면 다른 친구가 잘해주고, 또 제가 도움을 줄 수도 있고요. 무조건 경쟁만 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저에게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또, 개인적인 생각인데 요새 사람들은 ‘신속, 정확’을 좋아해요. 일단 크아는 한 판당 플레이가 3분이 넘지 않아요. 굉장히 빨리 끝나는 편이라 부담이 적죠. 우리 메신저 보낼 때도 이모티콘으로 바로바로 보내버리잖아요. 이런 점에서 약간 둘이 통하는 느낌도 있는 것 같았어요.”


▲ 기다리는 건 싫어, ‘스겜 스겜!’


▲ 라인프렌즈 브라운과 코니로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신규 캐릭터 환영! 맵은 신선했으면 해요

라인프렌즈의 팬이 내린 평가는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기존에 크아를 플레이하던 유저들은 ‘게임x캐릭터’ 콜라보레이션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꽤 오래 전부터 크아를 즐겨온 배찌는배나옴, 핵인싸우니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배찌는배나옴 – “기존 유저로써 신규 캐릭터가 나온다는 건 기쁜 일이죠. 더군다나 라인프렌즈는 정말 귀엽더라고요. 그리고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는데 브라운, 코니로 플레이를 하면 캐릭터가 무거운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안정감이 있죠. 개인적으로 조작감이 더 편한 것 같았습니다.

아쉬운 건 맵이 단조로워요. 라인프렌즈 관련 인테리어들이 되어 있긴 하나 기존 맵과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건 신선함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이왕 콜라보레이션이라면 조금 새로운 시도를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라인프렌즈 캐릭터들이 비행기에서 떨어지고, 그 친구들을 공격한다던가 하는 새로운 것들이요.”

핵인싸우니 – “콜라보레이션으로 신규와 복귀 유저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는 걸 느껴요. 매칭이 전보다 더 잘잡히고 있거든요. 이런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데, 다행히 적응이 어렵지는 않을 거에요.

크아는 ‘심플한 조작’이 장점이에요. 너무 뻔한 얘기인가? 그래도 예를 들어 ‘내가 10년 전에 크아를 했는데, 복귀를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면 바로 현역으로 플레이할 수 있어요. 핵심 틀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거든요. 이런 게임은 별로 없지 않나요? 타 게임의 경우 스탯, 스킬, 아이템, 맵 리딩 등 요구하는 능력이 많아서 게임을 오래 쉬었다면 다시 복귀하는 것에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들죠. 반면 크아는 스페이스 바와 방향키만 알면 된답니다.”


▲ 라인 캐릭터와 크아 캐릭터가 뭉쳤다 (출처 : 크레이지 아케이드 YouTube 공식 채널)


▲ 피크닉을 즐기는 크아 대표 캐릭터들 (출처: 공식 사이트)


▲ 쉬운 조작법으로 오래 쉰 유저들도 바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기존 유저들은 신규 캐릭터의 등장과 조작감에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맵은 기존의 것과 다를 바가 없어 약간의 아쉽다고 말했지만, 오랜만의 대형 업데이트로 인해 들뜬 모습이었죠. 추가로 쉬운 조작법을 언급하며 신규, 복귀 유저들까지 챙기는 친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필자의 경우도 지금 당장 크아를 해보라고 한다면, 어린 시절 했던 경험을 토대로 바로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한 달에 한 번, 크아 정기 모임

인터뷰이 4명은 지금 캐릭터와 크아의 매력에 빠져 누구보다도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네요. 처음에는 온라인 상에서 만나 플레이하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특별한 정기 모임을 가지고 있답니다. 게임 덕에 이뤄진 자리라고 하죠.

배찌는배나옴 – “저희는 오래 전부터 알고지낸 친구들이지만, 마음 먹지 않고는 만나기 힘들었어요. 서로 사는 게 바빠 명절 때도 얼굴 한 번 보기 힘들었죠. 하지만, 서로 좋아하는 캐릭터를 통해 크아를 플레이 한 후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정기 모임을 갖고 시간을 공유해요.”

핵인싸우니 – “맞아요! 단순히 식당이나 커피숍에서 만나기도 하지만, 주된 목적은 게임이에요. 그래서 좀 더 의미 있고 특별하게 시간을 보내고자 PC방에 방문하죠. PC방에서 음식도 시켜놓고 서로 캐릭터들도 자랑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저희끼리의 오롯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부스석이 마련된 ‘e스포츠 PC방’에서 만나는 것도 그 이유에요.”

귀욤코니 – “게임을 혼자 하면 심심할 것 같았는데, 친구 4명이 하니까 더 즐거운 것 같아요. 공통점인 캐릭터가 있으니까 서로를 더 이해할 수도 있고요. 단순히 친목을 다지는 것을 넘어서 취향을 공유하는 ‘취미 공동체’인 셈이죠.”

밀레니얼 게이머 4명은 서로의 취향을 가볍게 공유하는 정기 모임에서 그들만의 대회를 열어 1등을 뽑기도 하고, 간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들은 신규와 기존 유저를 하나로 뭉치게 해준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크아에서 소통과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개발진이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말과 함께 하나의 영상을 추천했는데요. 크아 총괄 디렉터의 홍보 영상입니다. 한번 살펴 보시죠.


▲ PC방에서 크아하는 게 어때서? (출처 : 크레이지 아케이드 YouTube 공식 채널)

신규 유저를 원한다면? ‘게임x캐릭터’ 콜라보레이션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게임이 캐릭터, 펫, 의상 등을 통해 개성 있는 캐릭터를 창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게임 산업에서 캐릭터가 주는 영향력이 크다는 방증이겠죠. 크아 역시 캐릭터성이 뚜렷해 크아 캐릭터를 이용한 다양한 마케팅이 이뤄졌습니다. 성공한 사례도, 아쉬운 사례도 있지만, 캐릭터 활용은 이제 필수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앞으로도 계속 크아를 플레이할 것인지, 브라운졸귀탱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브라운졸귀탱 – “저는 앞으로도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와 관련한 다른 게임이 나오면 그것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캐릭터와 게임이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는 건 단순히 게임을 기존에 즐기던 게이머들뿐만 아니라 저와 같은 신규 유저까지 팬층으로 끌어 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게임과 캐릭터 산업 모두 앞날이 밝은 만큼, 제2의 ‘크아x라인프렌즈’ 콜라보레이션 게임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코너 속의 코너, ANOTHER SAY

‘ANOTHER SAY’는 사정상 인터뷰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인터뷰이와 같은 게임을 즐긴 분들의 이야기를 남긴 코너입니다. 하고 싶은 말, 추억, 고백, 친구 찾기 등 자유롭게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참고로 다음 주 대상 게임은 ‘카트라이더’입니다. 해당 게임에 얽힌 이야기가 있으면 댓글이나 메일로 남겨주세요. 선정을 통해 기사 본문에 소개토록 하겠습니다.

= 옛날에 2P로 동생이랑 게임하다가 싸우고 그랬던 기억 새록새록

= 크아, 옛날에는 테트리스같은 미니게임도 지원했는데 그거 진짜 재밌었음

= 크아 레전드는 바로 ‘카트맵’이지 ㅋㅋㅋ 기름넣고 번호대로 달리고 그거 기억나지 다들?

= 크아 캐 요새 럭셔리 마리드 이런것도 나오고 그래서 캐릭 퀄리티 올라감

= 물음표로 캐릭터 설정해서 해적이나 산타 할아버지 나오면 소리지르고 좋아했는데 ㅋㅋㅋ 아직도 있나

인터뷰이를 찾습니다

국민트리의 ‘메카 밀.게.요’ 코너에서는 인터뷰이를 찾고 있습니다.

– 한 캐릭터만 수 십개 육성하는 ‘특정 직업 집착자’
– 남들이 사냥할때 ‘저곳엔 뭐가 있을까?’하고 다른 거에 몰두하는 ‘괴짜’
– 전직하지 않고 기초 직업으로 만레벨을 달성한 ‘귀차니스트’
– 게임을 소재로 2차 창작 활동을 하는 ‘작업가’
– 색다른 시각으로 게임을 분석하는 ‘몽상가’

이외에도 다양한 분들을 모시고 있으니, 댓글과 메일을 통해 제보와 참여를 부탁합니다.

– e메일: nike4157@gamemeca.com

임새라 기자 인생은 솔직하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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