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한글로] 여기 불사 연구가 취미인 의사가 있습니다

금주의 '스팀 한글로'에서 소개할 게임은 질병과 복수입니다. 전자는 불사를 탐구하던 젊은 의사가 자신의 연구 진척을 위해 전염병에 돌고 있는 마을에 방문하는 내용의 게임이죠. 전문 용어가 많아 꼭 한국어 번역이 꼭 필요한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후자는 봉건 시대 일본이 배경으로, 감히 주군을 배신한 마왕을 척살하기 위해 나선 복수귀의 이야기를 담았죠. 관련 내용을 후술할 본문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불사를 노리는 의사의 전염병 연구

▲ 전염병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는 의사의 이야기 (사진 출처: 스팀 게임 페이지)

전염병은 무섭습니다. 한번 창궐하면, 모두가 이겨내기 위해 힘써야 하는 일이죠. 특히 의료종사자들이 큰 역할을 맡습니다. 환자 진료부터 역학 조사, 백신 제작 등 많은 일을 해야 하니까요. 이번에 소개할 '패솔로직 3: 쿼런틴'은 이런 일을 하는 의사가 주인공입니다. 병을 진단하고, 증상을 살피며, 역학 조사하죠.

패솔로직 3: 쿼런틴은 2025년 공개 예정인 '패솔로직 3'의 프롤로그입니다. 본편 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해서인지 무료로 제공 중이죠. 불멸을 추구하는 젊은 의사와 마을에 퍼진 전염병이 이야기의 중심입니다. 연구 동기는 불멸을 향한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어느덧 마을에 창궐한 전염병이 뭔가 이상하다는 점을 눈치채죠. 환자를 진찰해 진단서를 기록하고, 역병을 역학조사 및 치료하면 됩니다. 증상을 숨기는 환자도 있으니 이를 파헤치는 것도 우리가 할 일이죠.

▲ 음 그렇군요 (몰라 뭐야 이거 무서워) (사진 출처: 스팀 게임 페이지)

'패솔로직 시리즈'에는 의학 용어, 병 관련 단어가 자연스럽게 많이 나옵니다. 전공자가 아니면, 당최 무슨 소리인지 모를 수도 있죠. 한글로 봐도 어려운데, 영어라면 어떻겠어요? 그래서인지 공식 한국어 지원이 없던 전작부터 비공식 유저 한국어 패치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패솔로직 3: 쿼런틴으로도 이어졌고,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배포됐습니다. 제작자는 간단한 QA를 통해 이후 본편이 발매되면, 한국어 패치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죠. 물론, 개인 시간을 들여 작업하는 거라, 최소 몇 개월은 걸릴 것 같다고 하네요. 혹여 '전작을 플레이해야 하나?'라고 고민하고 있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스토리가 이어지는 건 아니랍니다.

사망 플래그를 모두 달성한 마왕의 최후

▲ 화면 너머로 눅눅한 느낌이 드네요 (사진 출처: 스팀 게임 페이지)

다음 게임은 복수물입니다. 이런 장르의 주인공은 소중한 무언가를 잃고, 복수를 다짐하는 게 클리셰죠. 주로 가족, 친구, 상관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왕의 미궁'도 그런 클리셰를 따릅니다. 그런데 악당들이 중요한 사실을 간과했습니다. 주인공이 힘을 숨기다 못해, 발산할 곳을 찾고 있던 둠 슬레이어급 강자라는 겁니다. 

게임의 배경은 봉건 시대 일본입니다. 질병과 기근이 만연한 암울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죠. 난데 없이 악마들이 돌아다니는 건 덤입니다. 어느날 주인공 아시가루는 자신이 섬기는 영주 다케다 노부미츠와 함께 마왕의 지시를 받아 매복에 나섭니다. 이는 함정이었고, 아시가루를 제외한 모두가 전사하죠.

포인트는 영주입니다. 부하 아시가루가 도망칠 수 있도록 자신을 희생했거든요. '여긴 나에게 맡기고 피해!'라는 플래그도 세웠습니다. 그 결과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타입의 복수귀, 잃을 게 없는 주인공이 탄생했습니다. 아시가루는 주군을 배신한 마왕을 죽이기 위해 미궁에 들어갑니다. 마왕에겐 X를 눌러 조의를 표해야 할 것 같네요.

▲ 생리적 거부감이 솟아오르는 적들의 디자인 (사진 출처: 스팀 게임 페이지)

게임 속은 암울하다 못해 모든 환경이 어두침침하고 눅눅합니다. 유저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기분 나쁜 느낌이 들도록 유도하죠. 기괴하다 못해 끔찍한 몬스터들의 디자인과 엮여 처절함을 더합니다.

게임 평가는 5월 19일 기준 매우 긍정적을 달성했습니다. 유저 한국어 패치가 제작되어 배포 중이며, 시작 부분 동영상은 오류인지 번역이 안 되는 상태라고 하네요. 패치 적용 시 언어 선택에서 'English'를 고르면, 패치가 적용되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