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보드] 니케 세상을 뒤집은 랩쳐 연구가 '랩칠리언'


▲ 자작 랩쳐 슈트와 말투가 트레이드 마크인 랩칠리언 (자료: 국민트리 제작)

'승리의 여신: 니케'는 메인 스토리 외에도 서브 스토리를 통해 서사를 푼다. 이때 방주의 온갖 인간군상을 만나는데, 보통 서브 스토리 이후 출현이 없는 인물들이 많다. 하지만, 서브 스토리에서 메인 스토리로 넘어와 굵직한 족적을 남긴 캐릭터 역시 있다. 자신을 랩쳐 애호가라 주장하는 괴짜 랩칠리언이다. 그런 그가 큰 파장을 일으켰고, 최근 추가된 39, 40 지역의 스토리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엑스트라에서 주요 캐릭터로 올라선 랩칠리언의 이야기를 지금 확인해 보자.

랩쳐와 공존을 추구하는 괴짜

▲ 자칭 동물 애호가, 아니 랩쳐 애호가 랩칠리언의 등장 (사진: 국민트리 촬영)

랩칠리언의 첫 등장은 블라블라톡 서브 퀘스트다. 스스로를 지상에서 일하는 동물 애호가라고 소개했다. 음모론으로 자주 언급되는 '랩틸리언'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튼, 랩칠리언은 대뜸 지휘관에게 랩쳐를 좋아하냐고 물었다. 당연히 인류의 적인 랩쳐를 싫어한다고 답하자 랩칠리언은 '랩쳐는 우리와 다르다'라는 편견이 있을 뿐이라고 말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렇게 랩칠리언과 지휘관의 기묘한 공투가 시작됐다. 랩쳐와의 첫 만남은 당연히 최악이었다. 랩칠리언이 만든 마개조 랩쳐 슈트를 뒤집어 쓰고 접근했지만, 랩쳐는 그들을 공격했다. 그럼에도 랩칠리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그의 관점에서 랩쳐는 일종의 '야생동물'이었고, 심지어 구시대의 사바나를 보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도대체 이 세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은 건지 모르겠다.

▲ 조잡하지만, 랩쳐스러운 모습으로 변장 가능하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자신과 함께 해준 게 감격이었는지, 랩칠리언은 지휘관 전용 랩쳐 슈트까지 만들어 줬다. 과분한(?) 호의에 지휘관은 거절하려 했으나 어쩔 수 없이 받고는 함께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후 밝히길 지금까지 '랩쳐와 공존할 수 있다'라는 자신의 부름에 답한 건 지휘관이 유일했다고 한다. 현실에서도 사람은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에게 끌린다는데, 딱 이런 상황이다.

조잡한 랩쳐 슈트는 업그레이드가 이어졌고, 어느새 핫라인까지 만들어지며 랩쳐 사이에 숨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그렇게 동물의 왕국, 아니 랩쳐의 왕국을 실시간 라이브로 진행하던 중 랩칠리언이 자신의 블로그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까지 체험한 걸 포스팅으로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뭔가 싸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 내리갈굼에 열받은 슈엔은 암살을 시도한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그러던 중 어느 날 지휘관에게 슈엔의 연락이 닿았다. 랩칠리언이 만든 블로그가 하필 미실리스의 포털 사이트였고, 이를 파악한 군 고위 간부가 슈엔을 내리갈굼 해버린 것이다. 이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슈엔은 지휘관에게 지상에 올라가 랩칠리언을 처리하란 명령을 내렸다. 물론, 지휘관은 뭉그적거리면서 대충 처리했다.

사실 슈엔이 첨언하길 랩칠리언이 공유한 랩쳐의 정보는 꽤 양질이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살려두고 싶을 정도라는 평가와 함께 말이다. 실제로 랩칠리언의 연구 자료는 방주와 필그림, 에덴도 채용할 만큼 고급 정보로 통한다.

문제는 랩칠리언이 '인류와 랩쳐의 공존'을 논한 것이다. 긴장 관계를 유지하려는 방주 상층부에게 있어 이는 매우 거슬리는 표현이었다. 그러나 지휘관은 같이 동고동락한 랩칠리언을 처리할 수 없었고, 슈엔의 연락을 고의로 무시했다. 그러자 슈엔은 암살부대 '시지 패러리스'를 고용해 랩칠리언을 납치한다. 이 과정에서 SOS를 받은 지휘관은 빠르게 랩칠리언에게로 향했다.

지휘관이 도착했을 땐 이미 포대기에 담긴 랩칠리언이 시지 패러리스에게 끌려가는 중이었다. 랩칠리언을 살리기 위해 개입하면, 자신과 카운터스가 위험에 빠지는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이때 지휘관은 랩쳐 슈트를 이용해 랩쳐들의 구조 신호를 발산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소리를 들은 랩쳐들은 삽시간에 시지 패러리스를 향해 몰려들었고, 싸움 한복판에서 랩칠리언은 랩쳐들에게 구조된다. 잠깐, 너희가 걔를 왜 구해?

놀라운 일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하늘에서 거대한 마더 웨일이 내려와 랩칠리언과 랩쳐들을 싣고 떠나갔다. 이후 블라블라톡으로 랩칠리언이 근황을 전했다. 마더 웨일 안에서 랩쳐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면서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고 말이다. 당혹스럽긴 하지만, 당시 유저들은 그래도 무사하다는 소식에 안심하며 서브 퀘스트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 이후 랩칠리언과 못만날 것이라 생각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그런데 그때! 웨일리가 나타났다

▲ 이때 랩칠리언의 육성이 처음 공개된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메인 스토리 26에서 지휘관과 카운터스는 레드 후드의 고향에 첫 탈환지를 세웠다. 이 과정에서 일행을 향해 공격해오는 랩쳐들 위로 거대한 마더 웨일이 나타났다. 마더 웨일 PTSD가 재발한 카운터스는 이내 공격 태세를 취했는데, 무언가 이상했다. 이전에 본 마더 웨일과 다르게 하얀색에 푸른 빛이 감도는 꽤 아름다운 모양이었다. 이윽고 마더 웨일은 랩쳐 위로 파워 다이브를 시전했다. 어마어마한 질량에 랩쳐들은 삽시간에 전멸했고, 지휘관 일행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이때 지휘관의 핸드폰에서 블라블라톡 알림이 울렸다. 놀랍게도 그 발신인은 랩칠리언이었다.

이윽고 거대한 마더 웨일에서 기워진 랩쳐 슈트를 입은 랩칠리언이 내려왔다. 상상도 못 한 정체에 잠시 당황한 일행들은 랩칠리언을 반갑게 맞이했다. 아울러 랩칠리언의 육성이 처음 공개되는데, 묘하게 모 교육방송의 '뚝O이' 아저씨 같은 말투였다. 인사를 나누던 중 랩칠리언은 갑자기 물과 음식을 부탁했다. 천연덕스럽게 5일 동안 먹고 마시지도 못했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말이 끝나자마자 탈수와 탈진으로 기절해 버린 랩칠리언에게 부랴부랴 물과 음식을 먹이며 자초지종을 들었다.

▲ 랩칠리언의 지도 덕분에 지상 탐색의 방향성이 잡힌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모습이 변한 마더 웨일은 '웨일리'라는 개체로 랩칠리언의 설득을 받아들였다고 소회했다. 자그마치 타일런트급 랩쳐를 설득했다는 말에 일행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본래 육식을 즐겨하던 웨일리에게 채식을 권하자, 동물 대신 숲을 먹어치우기 시작했고, 지금의 모습으로 변했다는 게 랩칠리언의 설명이다. 랩쳐의 폭력성을 없애버린 최초의 사례라 볼 수 있다.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랩칠리언은 자신이 웨일리에서 바라본 지상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수정으로 가득한 도시, 꿈틀대는 은색의 호수, 강철로 만들어진 강철 산맥 등 현실에선 볼 수 없는 기묘한 지형들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정보의 홍수에 더해 랩칠리언은 직접 만든 지상의 지도를 지휘관에게 선물로 건냈다.

이윽고 얼른 가자고 독촉하는 웨일리의 부름에 랩칠리언은 다시 일행과 헤어진다. 지도는 지휘관이 방주에 가져가 교차 검증을 진행했고, 중앙 정부가 파악한 자료와 90% 일치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를 토대로 지휘관 일행은 수정 지역을 탐사하기 시작했으며, 수많은 사건을 겪게 된다.

▲ 그런데 그때 웨일리가 나타났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이렇게 다시 헤어진 랩칠리언은 메인 스토리 38챕터 마지막에 다시 등장한다. 정확히는 웨일리지만 말이다. 웨일리는 주인공을 피해 도망치던 지즈와 레비아탄을 한입에 집어삼켜 버렸다. 이때 표현이 참 묘했다. 마더 웨일은 항공기와 비교도 안 될 만큼 어마어마하게 크다. 그런 거체가 뒤에 접근할 때까지 지즈와 레비아탄은 눈치채지 못했다. 둘이 웨일리를 눈치챈 건 묘하게 뜨거워진 공기와 울음소리 때문이었다. 모습만 변한 게 아니라 다른 특수 능력이 발현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필그림이 인정한 화합의 선구자

▲ 필그림 나유타에게 화합공이라 불리고 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갑작스런 웨일리의 등장에 지휘관과 라피, 메티스 스쿼드는 로켓 배송으로 웨일리 위에 올라섰다. 이때 랩칠리언은 웨일리의 뱃속에 들어온 지즈와 레비아탄과 만나는 중이었다. 처음엔 길을 잃은 니케로 착각했지만, 스스로 헬레틱이라 밝힌 지즈의 자기소개에 잠시 뇌가 멈춰버린다. 그런데 랩쳐 애호가 성격은 어딜 가지 않는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뻐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여기서 나온 대화가 참 진국이니, 꼭 메인 스토리를 감상하길 바란다.

한편, 지휘관 일행은 웨일리의 등에서 필그림 나유타와 조우한다. 나유타는 랩칠리언을 '화합공'이라 칭하는데, 랩쳐와 함께 공존하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부르는 호칭이다. 지상을 탈환하기 위해 싸우는 필그림이 인정한 랩쳐 전문가인 셈이다.

▲ 아빠(?)의 말투를 그대로 배워버린 피노키오 (사진: 국민트리 촬영)

이후 나유타와 함께 랩칠리언의 집에 도착한 일행은 한 인물과 조우했다. 랩칠리언과 똑같은 말투를 사용하는 자그마한 인물은 자신을 피노키오라고 소개했다. 나유타의 말에 의하면, 어느 날 갑자기 웨일리 속에서 발견됐고, 이를 랩칠리언이 소중히 키웠다고 한다. 이건 영락없는 아빠와 딸이다. 주위에 랩쳐 뿐이니 자신을 니케가 아닌 랩쳐라고 말하는 건 덤이다.

여기서 문득 동화 피노키오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애니메이션으로 각색된 피노키오는 고래의 뱃속에 갇힌 적이 있다. 마침 웨일리는 마더 웨일, 즉 고래다. 동화와 관련된 모티브를 그대로 따오는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 랩칠리언이 '제페토'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캐릭터 디자인도 마치 목각 인형 피노키오처럼 사지에 줄이 달린 형태이고 말이다. 진취적인 성향의 유저들은 피노키오가 웨일리와 랩칠리언 사이에서 나온 사랑의 결실(?)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인간과 랩쳐의 종족을 뛰어넘은 사랑? 이건 바로 아침 드라마 한 편 뚝딱이다.

그러나 상황은 랩칠리언이 바라는 이상에서 크게 벗어나기 시작한다. 함께 집에 도착한 레비와 지즈는 랩칠리언을 배신자라 매도하며 도망쳤고, 웨일리에 올라탄 랩쳐들이 싸움에 휘말려 제거당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끝나면 다행이건만, 헬레틱 4명과 오버스펙 1명, 파워업 메티스 3명의 싸움에 새우 등이 아니라 웨일리 등이 터져버린다. 메인 시나리오의 마지막 장면은 추락하는 웨일리였는데, 부디 무사한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