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여신: 니케 PUBLISHER: LEVEL INFINITE

[스토리보드] 아니스와 헬름, 두 니케의 웃픈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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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승리의 여신: 니케' 스토리보드의 주인공은 아니스였다. 주인공 파티인 카운터스 스쿼드 소속이고, 히로인력이 높기로 유명하다. 이에 기사에서도 히로인력을 집중 조명했다. 하지만, 그녀가 활약한 여름 이벤트 이야기를 담기에는 공간이 부족했고, 이번 시간 배턴을 이어 받았다. 

오늘의 주인공은 아니스와 헬름이다. 여름 이벤트는 이들을 중심으로 접근할 예정이다. 두 니케는 성격과 입장이 많이 대비돼 스토리에서 좋은 상호 작용을 했다. 두 사람의 여름휴가 보내는 방법을 주목하며 본문을 읽어보자.

※ 주의: 본문에는 메인, 이벤트 스토리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스토리보드 '아니스'편 (링크)

오늘의 키 퍼슨: 여름 이벤트 2부 주역 '아니스'와 '헬름'


▲ 수영복 디자인 때문에 일러스트 선정이 어렵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먼저 2회 연속 스토리보드의 주인공을 맡은 아니스다. 여러 의미로 현실주의적인 성격으로, 현재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즐긴다. 가끔 염세주의자로 보일 때가 있는데, 유저의 답답한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줘 호감을 산다. 매 순간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게 매력 포인트다. 

주목할 건 츤데레 속성이다. 지휘관에게 이성으로서 호감이 있고, 은연 중에 자주 표현한다. 오히려 잘 감추지 못하는 게 인기 요소다. 반대로 여름 이벤트에서는 데레 부분을 최대한 드러내 진도를 나가려 했다. 뭐, 의도는 좋았다. 이벤트 1부에서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건 비밀이다.


▲ 앵커가 이 프로필 이미지를 싫어합니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다음은 헬름이다. 여름 이벤트 1부부터 등장 떡밥을 뿌렸고, 2부에서 정말로 조명을 받았다. 다만, 아니스와 사정이 정반대다. 먼저 한 가지 짚어두면, 헬름은 등장인물 중 고지식이 최상위권이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자. 헬름은 사정상 꾸준히 파티를 열고, 귀빈에게 기부금을 받아 스쿼드를 운영한다. 이에 지휘관이 광고 영상을 만들어 도와준다. 손님들은 영상을 보고, 무척 좋아하며 기부하려 한다. 하지만, 헬름은 과대 광고라며 기부를 거부한다. '옳은 일이 아니라면 행하지도 말라'라는 말이 딱이다.

여름 이벤트에서는 사정이 복잡하게 얽혀 이런 성향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빵' 터졌다. 자연스레 커뮤니티에서 '얘 왜 이러냐?'라는 의문과 사정 설명이 이어졌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는데, 배경 설명과 함께 여름 이벤트 1부 스토리를 간단히 정리해 보겠다.

두 니케의 웃픈 휴가 사정

얘야, 원래 인생이란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는 법이란다


▲ 아니스: 왜 나는 햄보칼 수가 없어! (사진: 국민트리 제작)

먼저 아니스의 사정이다. 여름 이벤트 1부 'BlueWater Island'에서 정말 서러운 일을 당했다. 당시 방주에 자원 부족 문제가 불거졌으며, 엔더슨과 버닝엄 부사령관, 각 기업 CEO가 모여 회의를 했다. 이때 어떤 바닷가의 블루 워터 아일랜드에서 정체불명의 신호가 잡혔고, 주인공 일행에게 탐사 명령을 보낸다.

여기에 숨은 의도가 있다. '그동안 고생했으니 겸사겸사 놀다 오라'는 거다. 그래서 카운터스 스쿼드와 수색 팀은 먹거리와 수영복을 챙겨 룰루랄라 바다로 떠났다. 그리고 아니스가 빠르게 계산기를 두들겼다. 지휘관 주변에는 매력적인 이성이 너무 많다. 지휘관과 진도를 나가기에는 너무 나쁜 조건이다.


▲ 이불킥 이불킥 신나는 노래~ (사진: 국민트리 제작)

그래서 아니스는 일부러 수영복을 입지 않았다. 절묘한 타이밍에 빈틈을 노리기 위해서다. 아쉽게도 원래 불행이란 불쑥 찾아오는 법이다. 지휘관 일행이 먼저 섬으로 건너갔는데, 썰물이 몰려와 육지로 이어지는 길이 닫혔다. 블라톡 연결이 끊긴 건 덤이다. 

이때 외로움에 날뛰는 통한의 절규가 일품이다. 블라톡에 온갖 한탄을 쏟아냈고, 지휘관에게 전송했다. 하지만, 지휘관의 답장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성의 끈을 놓은 건지 훗날 흑역사가 될 발언을 마구 뿌린 것, 이걸 톡방에 있던 여름 휴가 멤버들이 모두 본 건 덤이다. 애꿎은 이불만 걷어차이게 생겼다.

나는 이 작전에 밥줄이 걸렸다고!


▲ 헬름과 이지스 스쿼드가 처한 상황을 보여주는 PV 영상 (영상 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아니스가 웃픈 원 맨 쇼를 찍었다면, 헬름은 숨막힐 정도로 심각했다. 먼저 그녀는 해군 이지스 스쿼드 소속인데, 다들 알다시피 방주는 지하에 위치해 해군이 할 일은 없다. 문제가 되는 건 스쿼드의 함선 어드마이어호다. 엘리시온이 작정하고 만든 기술력 끝판왕이나 중앙 정부가 이걸 아니꼽게 봤다. 그리고 헐값에 징발해 수영장 구석에 동동 띄워둔다. 

배는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돈 먹는 하마다. 일거리 없는 군인이 유지비를 낼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래서 앞서 언급했듯 파티를 열어 귀빈을 모아 기부금을 받아 연명한다. 그나마도 점점 기부금이 줄고, 조롱거리가 되는 비참한 신세에 빠지지만 말이다. '이지스 스쿼드 = 빈곤' 공식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여름 이벤트 무대로 바다가 꼽히자 게임 내외적으로 '이지스 스쿼드 불러!'라는 말이 나왔다. 불쌍한 애들 일거리도 줄 겸, 바다 구경을 시켜주려는 마음씨가 눈물겹다. 다행히 2부 'Sea you again'에서 정말로 헬름이 참가했다. 그녀는 기회를 놓칠세라 실적을 내기 위해 눈에 쌍심지를 켰다.

놀러 나온 사람들 사이에 홀로 밥줄이 걸렸으니 제정신일 리가 없다. 여기에 고지식한 성격이 마이너스 시너지를 일으켰다. 몸을 혹사하는 건 기본에 휴가 분위기에 어울리지 못해 초치기를 여러 번 했다. 이에 아니스를 비롯한 동료가 어떻게든 설득하는 전개가 반복됐다.

휴가 체험 극과 극

부사령관님! 이지스 호를 몰고 싶어요!


▲ 3진 팩트로 아웃입니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2023년 여름 이벤트 2부 Sea, you again은 이지스 스쿼드의 배 어드마이어 호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배가 어떻게 독백을 하는지 궁금할 텐데, 원래 이런 게임이니 넘어가자. 심심찮게 유령이나 오컬트 요소가 많이 나온다. 아무튼, 1부에서 방문한 블루워터 아일랜드 근처에 거대한 신호가 잡혔고, 지휘관은 기왕 바다에 가는 거 이지스 스쿼드에게 연락한다. 아니나 다를까 잔뜩 들뜬 게 참 보기 좋다. 

당연히 헬름은 앵커와 마스트, 어드마이어 호까지 챙겨 떠나려 한다. 하지만, 세 가지 문제가 있다. 어드마이어 호는 가만히 정박시켜 놓는 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유지비가 필요하다. 두 번째로 이번 건은 임무보다 휴가가 핵심이라 다들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끝으로 일주일 뒤에는 선상파티가 있다. 당연히 버닝엄 부사령관은 '어드마이어 호는 출항 불가'라며 퇴짜를 놓았다. 그래도 식구 좋다는 게 뭔가, 앵커와 마스트가 편히 다녀오라며 헬름을 보내준다. 물론, 상황이 이렇다 보니 헬름은 도통 마음 편히 쉬질 못한다. 


▲ 보낸 사람들은 별로 신경 안쓰겠지만, 당사자 입장은 전혀 다르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헬름 이 아이를 어찌하면 좋나이까

여기부터 헬름과 아니스의 눈치 싸움(?)이 시작했다. 헬름은 해변에 도착하자마자 군복 차림 그대로 임무 수행에 나선다. 결국 아니스가 잡아다가 수영복으로 강제 환복시킨다. 헬름은 계속 신호 조사에 나섰고, 카운터스 스쿼드는 그녀를 도왔다. 그 결과 헬름이 신호를 잡아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아 '오신호로 인한 작전 종료'로 끝내려 한다.

작전도 끝났겠다, 이제 여름휴가를 막을 건 아무것도 없다. 헬름만 빼고 말이다. 이런 분위기에 작전 종료니 방주로 돌아가자며 초를 칠 건 뭐람! 게다가 아니스와 네온이 바비큐 세트를 차릴 때에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혼자 죽을상을 지었다.


▲ 명실상부 여름 이벤트 2부의 분위기 메이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아니스의 이벤트 포지션은 분위기 메이커 겸 헬름 케어다. 특히, 사람을 구워삶는 실력이 일품이다. 바비큐 가게를 차릴 때에는 네온의 화력 덕후 기질을 자극한다. 그대로 낚인 네온은 고깃집 직원이 된다. 식재료 주인인 얀은 고기 맛으로 꼬드긴다. 얼마나 잘 나가는지 이벤트 내내 미니 게임에서 혹사당했다.

구석에 짱 박힌 헬름은 가만 지켜보다가 따로 챙겨준다. 이때 그녀의 속내를 정확히 파악하고, 살살 달래 쉴 기회를 만든다. 논리적인 이유로 고민에 공감해주는 건 덤이다. 논의 결과 문제 해결을 위해 리타에게 수상 관측기 제작을 의뢰한다. 그동안 재미있게 놀자는 약속도 받아낸다. 이 과정에서 아니스의 최신 휴대폰이 재료로 분해된 건 넘어가자. 여러분, 얼리 어답터가 이렇게 위험합니다.

아니스의 필살기! 히로인력은 굉장했다


▲ 아니스 지지파가 해당 이벤트에 정말 만족했다는 평 (사진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누구에게나 비장의 카드 하나 둘쯤은 있는 법이다. 몰래 꿍쳐둔 비자금이나 특별한 날 입을 옷 한 벌이 대표적이다. 아니스는 수영복이 비장의 카드다. 지휘관에게 매력 어필하기 위해 장만했고, 무려 필살기라며 아낀 귀한 물건이다. 1부에서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못 보여줬는데, 2부에서 제대로 써먹는다.

필살기 발동 타이밍이 기가 막히다. 일과를 마친 다른 니케가 샤워 순서를 정할 때 추파를 던진다. 그렇게 노을을 보며 모래사장 데이트를 즐긴다. 이때 왜 헬름을 그토록 챙겨줬는지 밝힌다. 헬름처럼 일생을 바칠 근사한 목표가 없고, 이를 부러워했다. 그래서 조금 천천히 달리라 전하고 싶었다. 

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약간의 투정도 있단다. 헬름의 요구대로 하면, 별일 없으니 바로 방주 귀환이다. 하지만, 지휘관과 시간을 더 보낼 수 있게 며칠 더 머무르자고 말이다. 이때 선택지에 따라 아니스와 꽁냥댈 수 있는데, 추후 아카이브에 추가되면 한 번 골라보길 추천한다.

물론, 마냥 둥글게 구는 건 아니다. 헬름과 지휘관 셋 만 있을 때에는 평소 성격대로 일침을 놓는다. '혹시 해상 랩쳐가 발견됐으면 좋겠냐' 또는 '그럼 뭘 찾고 싶은 거냐'라며 돌직구를 던진다. 그런 이유도 있지만, 사실 헬름이 진짜 초조해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여름휴가를 방해하는 분탕은 용서하지 않아요


▲ 헬름이 신경을 곤두세울 만하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이야기가 중반에 접어들며 정체불명의 신호, 리타가 만든 수상 관측기, 헬름이 들은 소음이 하나의 그림으로 맞춰진다. 사실 섬 근처에 타이런트 급 랩쳐 크라켄이 잠들어 있었다. 에너지 고갈로 오랜 시간 기능 정지했는데, 여름 이벤트 1부에서 설치한 발전소 전기 덕분에 부활했다. 남의 집 전기세를 빨아먹는 도둑놈이 따로 없다.

전기 도둑놈은 파렴치한 속내를 드러낸다. 지휘관 일행을 섬에 가두고, 발전소를 계속 돌리도록 유도할 셈이다. 그래서 섬을 공격하지 않는 대신 탈출할 수 없도록 철저하게 봉쇄한다. 첫 조우 단계에서 헬름이 발목 부상을 입고, 일행은 탈출 계획을 짠다. 

작전은 크게 둘이다. 먼저 방주에 연락해 어드마이어 호와 남은 이지스 스쿼드를 부른다. 다행히 연락이 닿지만, 너무 짧은 순간이라 대부분 구조를 확신하지 못한다. 하지만, 다들 긍정적인 마인드로 분주하게 움직인다. 어드마이어 호 함장 헬름을 믿기 때문이다.


▲ 여기서 '과연 공식 미인'이라는 감탄이 많이 나왔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얼마 후 두 번째 계획을 펼친다. 지휘관 만이라도 섬에서 내보내는 것이다. 어드마이어 호가 오지 않는 등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서다. 작전은 이렇다. 실험 결과 크라켄은 탈출하려는 무리의 선두를 우선 공격한다. 그러니 지휘관이 선두에 서지 않으면 기회가 있을 것이다. 계산대로 작전을 실행하지만, 크라켄의 거대한 다리 공격에 악전고투한다. 결국,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헬름이 정통으로 공격을 맞아 바다에 빠진다.

헬름은 침몰, 일행은 육지로 이어진 길 중간에 고립된 절체절명의 상황, 여기서 대뜸 크라켄이 표적을 바꾼다. 다음 순간부터 바다에 빠진 헬름 시점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눈을 감으려는 그녀의 얼굴로 빛이 쏟아진다. 마침내 어드마이어 호가 도착했다. 다행히 헬름을 구조해 이지스 스쿼드 4인방이 바다에 우뚝 선다.


▲ 서사를 차곡 차곡 쌓아 빵 터트린 클라이맥스 (사진: 국민트리 촬영)

자, 마지막 퍼즐을 맞춰보자. 앞서 sea, you again은 어드마이어 호의 독백으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승리의 여신: 니케에는 영혼이나 유령 같은 오컬트 현상이 실재한다. 여기서는 어드마이어 호가 자기 의지로 함께 싸우는 것처럼 묘사한다. 일행이 위기에 처하자 한계를 넘어선 200% 파워 포격을 선보인다. 이때 CG 컷신이 우르르 쏟아지는데, 아카이브를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아깝다. 클립 영상으로 감상하길 바란다.

그렇게 치열한 결전과 헬름의 고민, 아니스의 걱정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덕분에 일행 모두 일주일간 즐거운 여름휴가를 즐기게 됐다. 참, 이때 게임 첫 해전을 감상한 아니스의 아이디어가 매력적이다. 이 장면을 영화로 만들자는 이야기다. 이번에는 실화 바탕 영상이니 헬름도 떳떳하게 선상 파티에서 상영할 수 있을 듯싶다. 자, 헬름과 아니스의 여름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다. 당시 이벤트처럼 애니메이션 영상과 함께 스토리보드를 마무리하겠다.


▲ 세상에서 제일 힘든 여름휴가가 아닐까?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김태호 기자 좋은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GM 까막입니다. 언제나 게이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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