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보드] 니케 세계관 만악의 근원 '방주' 최신 근황


'승리의 여신: 니케' 세계관의 공식적인 주적은 랩쳐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 니케 스토리를 전부 본 지휘관이라면, 고개를 돌려 방주를 바라볼 것이다. 인류의 마지막 보금자리라 불리는 방주, 사실 이 세상 모든 악의는 이곳에 모여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스토리 이벤트에서 방주의 상황이 썩 좋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소식에 발맞춰 지금까지 방주가 걸어온 길을 국민트리가 정리했다.
시작부터 이상한 방주 건설

방주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랩쳐와의 전쟁에서 패배한 인류가 도망친 거대 지하 도시로 설명한다. 개발진 공식 인터뷰에 따르면, 대한민국 수도 서울특별시 정도의 크기이며, 1,000만 명 이상의 시민이 거주 중이다. 방주 안을 순환하는 열차 AZX부터 공원, 패스트푸드점, 헬스 센터, 병원, 도서관 등 현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 인류의 마지막 터전인 만큼 웬만한 건 다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방주는 첫단추부터 굉장히 의뭉스럽다.
자세한 건 본편으로부터 100년 이전의 이야기를 그린 스토리 이벤트 '아크 가디언'에서 갓데스 지휘관의 입을 통해 드러났다. 지휘관이 아는 인류의 기술력으론 현재 방주 위치인 지하를 파고 내려가는 데 최소 10년 이상은 걸릴 터였다. 그러나 지휘관이 견학차 내려간 방주는 이미 완성이 눈앞이었다. 이에 종교와 연구를 병행하는 'V.T.C.'의 인원에게 '이미 오래전부터 방주를 만들었군?'이라고 물었다. 그러자 V.T.C. 여사제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흘렸다. 사실상 시인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게 지휘관들의 감상평이었다. 그 밖에 갓데스 지휘관과 같은 의견을 피력한 다른 인물들은 방주에 들어오지 못하고, 그대로 지상에 버려졌다.

아크 가디언 시점 이후 다시 깨어난 '레드 후드'는 라피와 함께 과거 최후의 전장이었던 궤도 엘리베이터에 다다랐다. 그곳에서 자신을 'D.E.E.P.'이라 부르는 정체불명의 존재를 만나 충격적인 사실을 들었다. 방주의 동력원은 초거대 랩쳐 코어고, 궤도 엘리베이터의 코어와 이어진 쌍둥이 코어라는 것이다. 한쪽을 파괴하면 공멸하는 구조라 레드 후드는 그 자리에서 코어를 파괴하지 못했다. 갓데스 스쿼드가 지킨 방주와 인류가 한 번에 없어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레드 후드와 방주 건설의 무언가를 아는 일부를 제외하곤 조용히 묻히는 것 같았다.
이후 시간이 흘러 방주에서 이 사실을 깨달은 니케 2명이 나타났다. 방주의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일렉트릭 쇼크 스쿼드의 '일레그'와 '트로니'다. 처음 발견한 건 동력원에서 변전소로 측정 불가 수준으로 늘어난 전력량을 확인한 트로니였다. 그후 트로니는 공포에 휩싸인 채 방에 틀어박혔었다. 이후 일레그까지 동력원의 정체를 알아차리자, 상층부는 이를 은폐하기 위해 둘을 제거하려고 했다. 다행히 기억 소거를 당한 척 넘어갔고, 현재 둘은 대체 동력원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 중이다. 추후 지휘관이 이 사실을 알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궁금하다.
일부를 제외한 무작위 선별과 기만

물론,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이러한 사정을 몰랐고,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랩쳐가 당장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있는 마당에 그런 걸 알아내려 할 정신머리가 없는 게 더 컸다. 보통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작품에서 이런 방주는 일부 특권층과 기득권 인물들만 이용하는 게 클리셰다. 그런데 승리의 여신: 니케 속 방주는 전 인류 중 랜덤 추첨으로 입장권을 배부했고, 당첨자 모두를 방주로 들였다.
하지만, 기억할 점이 하다 있다. 첫 입장으로부터 100년이 흐른 현재 시점에서 방주의 인구는 1,000만 명이다. 전 세계 인구가 60억을 넘어가는 지금, 대다수의 인류가 버려진 셈이다. 선별을 통해 실제로 방주에 일반 시민들도 받아들였지만, 그런 사람은 매우 적다. 당시 방주 입구에서 작전을 지휘하던 '오스왈드'는 이 사실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아크 가디언 작전 당시 대외적으론 5차에 걸쳐 방주로 시민들을 넣을 것이라 공표했다. 여기서도 기만술을 펼쳤다. 5차까지 들어갈 수 있다 사람들을 속였지만, 사실은 3차에서 이주를 마무리 짓는 게 목표였다. 그렇게 희망을 빌미로 대다수의 사람들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던져버렸다. 방주 밀봉 후 뒤늦게 도착한 사람들을 규합해 함께 방주로 복귀하는 게 갓데스 스쿼드의 마지막 임무였다.
이익을 위해 승리의 여신을 지우려 한 추악함

승리의 여신들이 간과한 점이 하나 있었다. 인간의 악의는 언제나 상상을 초월한다는 점이다. 방주는 처음부터 밀봉 이후 외부 인원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 목숨을 걸고 지상 탈환을 위해 싸운 갓데스 스쿼드도 포함해서다.
처음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갓데스 스쿼드를 방주 입구에 들어오게 한 뒤 시민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처분해 분해한다는 구역질나는 흉계다. 심지어 니케 침식 연구 주모자를 '레드 슈즈'에서 '라푼젤'로 바꾸는 밑작업까지 마친 상태였다. '갓데스가 돌아왔으나, 침식당해 어쩔 수 없이 처분했다'는 게 그들의 시나리오였다.
중앙 정부가 이런 일을 꾸민 건 자신들의 입지 때문이다. 갓데스 스쿼드는 이미 인류의 수호자, 승리의 여신이라 불리는 영웅이었다. 이들이 방주에 들어오면,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떨어져 '임금 노릇'을 할 수 없다. 단순하긴 해도 욕망에 충실한 인간다운 결론이었다. 심지어 이 계획은 방주 AI 에닉이 거부할 정도였다. AI가 손절할 정도로 추악한 행동이었다.
다행히 상층부의 일부였던 오스왈드가 계획에 어깃장을 놓았다. 자신이 악역을 자처해 갓데스 스쿼드를 방주에 들이지 않은 것이다. 갓데스 스쿼드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지 않았으나, 도로시가 배신감에 이탈하며 마음에 큰 상처가 새겨졌다. 오스왈드는 이후 '베스트 셀러 스쿼드'를 창설해 갓데스의 기록을 포함한 희생자들의 정보를 수기로 작성해 지금까지 이어왔다. 유저들은 1차 랩쳐 침공으로 멀쩡한 사람이 전부 죽어서 이런 사단이 벌어진 게 아닌가라는 추측까지 나왔다.
그리고 지금 방주가 부서지고 있다

갓데스의 헌신으로 살아남은 인류는 도리어 니케를 탄압하기 시작했다. 지상을 탈환하지 못한 게 모두 니케의 잘못이라는 게 이유다. 이때를 기점으로 니케를 혐오하는 '니케포비아'가 생겨났고, 상층부는 자신들의 무능함을 니케에 떠넘겼다. 그러다 일부 니케들이 자신들을 희생해 방주를 구한 '갓데스 폴' 사건 이후 조금 나아졌다.
이런 다툼은 사람 간 싸움으로 이어져 방주 외곽의 무법지대 '아우터 림'이 생겨났다. 작중 AI 에닉이 말하길 '자발적'으로 시민이길 포기한 사람들의 집합체였다. 자발적이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순진한 지휘관은 없을 거라 믿는다. 그 수는 점점 불어나 방주 인구의 10%에 도달했는데, 이 또한 단순 추정이라 더 많을 것이라는 게 주변 인물들의 평가다.
이윽고 아우터 림에선 '엔터 헤븐'이란 이름의 테러리스트 집단이 등장했다. 아우터 림의 자치권과 방주 출입을 요구하는 테러조직으로 방주에 테러 활동을 이어갔다. 안에서 내분이 끊이지 않았지만, 방주는 이를 힘으로 억압해 아슬아슬한 긴장 관계를 이어갔다. 리더인 '엘리시온 하퍼' 통칭 E.H는 예고를 통해 시설만 파괴하는 선에 그쳤으나, 테러리스트 출신 니케 '크로우'의 협잡질로 방주에 구멍이 뚫려 랩쳐들이 들어온 사상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난입한 '도로시'와 '라피' 덕에 사건을 겨우 마무리했다.

방주가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복수심에 가득 찬 필그림이자 전 갓데스 스쿼드 소속 도로시가 접촉해왔다. 도로시는 에덴의 기술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방송 채널을 손에 넣었다. 채널은 에덴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였지만, 도로시는 최신 트렌드를 이해하지 못해 에덴의 광고는 큰 영향이 없었다. 하지만, 이는 도로시의 또 다른 기만술이었다.
부사령관 '버닝엄'과 보이지 않는 밀당을 이어가며, 3차 지상 탈환전을 부추기는 게 목표였다. 방주보다 진보한 에덴의 기술에 취한 상층부는 도로시가 준 정보를 토대로 신형 무기 제작을 이어갔다. 그리고 최근 스토리에서 대량 생산에 들어갔고, 준비가 끝나간다는 정보가 나왔었다. 방주의 힘을 전부 빼버리고 막타를 친다는 도로시의 최종 계획이다. 과연 원하는 대로 굴러갈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
1, 2차에 걸친 지상 탈환 작전이 실패했음에도 방주가 3차를 준비하는 이유는 또 있었다. 방주의 끝이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주인공 지휘관의 활약으로 지상의 일부를 얻었지만, 그 정도론 방주의 인간들을 모두 커버할 수 없었다. 아울러 주인공 외의 지휘관들의 작전 성공률과 자원 수급률은 0에 가까웠다. 그리고 이 사실은 에닉의 요청에 따라 정보를 조작해 방주 소식으로 이어졌다. 스토리 이벤트 SIN EDITOR 주인공 '레이블'이 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다.
스토리 이벤트 에필로그에서 잉그리드가 직접 말해줬다. '턱없이 부족한 수급량,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요구치가 수십, 수백 년간 이어지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사실 모두가 눈을 돌렸을 뿐 방주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았다. 방주를 빼앗으러 온 도로시가 그 낙원이 사실 속 빈 강정이라는 걸 알면, 오히려 허탈해할 것이다.
그러는 사이 지상엔 랩쳐 퀸이 내려왔고, 갓데스는 쓰러졌다. 이 사실을 모르는 방주 상층부는 조만간 거대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자신들의 악의와 마주할 것이다. 크로우는 과거 테러를 일으키며, '방주의 선택을 지켜보겠다'는 말을 한 바 있다. 욕심으로 시작한 그들의 업보가 어떻게 끝날지 추후 이야기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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