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의 무대, ‘웨스테로스’ 대륙의 역사와 문화는 세 가지 주요 신앙을 축으로 움직인다. 자연을 숭배하는 ‘옛 신’ 신앙, 대륙의 국교로 자리 잡은 ‘칠신교’, 끝으로 불과 빛의 신을 섬기는 외래 신앙 ‘를로르’다. 이들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공존하고, 때로는 서로를 배척하면서 웨스테로스에서 벌어지는 굵직한 사건마다 발자취를 남겼다.

자연을 숭배하는 토속 신앙, 옛 신
옛 신은 웨스테로스 대륙의 원주민인 '숲의 아이들'로부터 태동한 태고의 자연 신앙이다. 이후 대륙으로 건너온 최초인들도 숲의 아이들과 교류하면서 자연스레 교화돼 신앙을 계승했다. 옛 신은 정형화된 이름도, 구체적인 형상도 없다. 깎아지른 바위와 유유히 흐르는 강물, 살을 에는 눈바람과 원시림 등 자연 만물에 깃든 수많은 정령이 숭배 대상이다.
그중에서도 하얀 껍질과 붉은 잎을 지닌 ‘위어우드’가 신앙의 중심으로 추앙받는다. 특히, 줄기에 사람의 얼굴이 조각된 위어우드를 ‘심장 나무’라 부르며 신성시했다. 신앙에 따르면 위어우드는 자신의 시선 아래 일어난 모든 역사를 기억하는 영험한 매개체였다. 지금까지도 옛 신을 믿는 신자들은 혼인이나 맹세 등 중대한 서약을 반드시 위어우드 앞에서 진행한다.
숲의 아이들과 그들의 계승자들은 위어우드가 경험한 아득한 과거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게임은 이런 설정을 ‘위어우드의 기억’ 콘텐츠로 녹여냈다. 유저는 잘려진 위어우드와 교감해 과거의 전투를 경험하고 성장의 발판이 되는 보상을 획득한다.


안달인들은 대륙을 침공했을 때 위어우드의 감시가 두려워 눈에 띄는 대로 베어 넘겼다. 이 참극으로 웨스테로스 남부에서 위어우드는 대부분 자취를 감췄고, 옛 신 신앙 역시 급격히 쇠퇴했다. 이로 인해 현재는 북부와 장벽 너머에서 주로 믿는 신앙이다. 물론 남부에도 위어우드가 영맥을 이어간 장소가 일부 남아 있다. 그중 하나가 티렐 가문의 본거지 ‘하이가든’ 안에 있었으며, 이는 대륙 최남단에 뿌리를 내린 위어우드로 알려졌다.
옛 신 신앙의 가장 큰 특징은 체계적인 조직이 없다는 점이다. 권위를 지니는 사제 계급은 물론, 가르침을 기록한 경전이나 신전도 만들지 않는다. 신자들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 소박한 삶을 지향하고, 침묵과 명상을 통해 대자연의 소리를 듣고자 한다. 이러한 모습은 게임 내 콘텐츠 ‘성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소를 방문한 유저는 명상을 통해 현재 상황을 되짚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곱 신을 믿는 칠신교
칠신교는 안달인의 민족 신앙에서 출발한 종교다. 안달인의 침공 당시 대륙으로 유입되어 뿌리를 내렸고, 현재는 웨스테로스를 지탱하는 국교로 자리 잡았다. 대륙을 아우르는 통일 국가의 명칭이 ‘칠왕국’이라 불릴 만큼, 칠신교가 웨스테로스의 역사와 문화 전반에 미친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칠신교는 일곱 신격을 섬긴다. 각 신격은 ‘아버지·어머니·전사·노파·대장장이·처녀·이방인’이다. 엄밀히 말하면 하나의 신이 일곱 개의 모습을 지녔다는 설명이 정확하다. 동일한 신이 정의를 심판할 때는 아버지의 형상으로, 전장에서는 전사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이야기다. 각 신격의 상징과 관장 영역은 다음과 같다.


칠신교 교리에서 숫자 7은 신성한 상징이다. 대륙을 통칭하는 '칠왕국'이라는 명칭부터 신앙의 상징인 칠망성, 국왕을 호위하는 ‘킹스가드’의 정원을 굳이 7명으로 제한하는 등 웨스테로스 주민의 삶에 녹아들어 있다. 게임 내에서는 칠각형으로 지어진 성소, 등장인물이 ‘일곱 신’을 찾거나, 욕설로 ‘일곱 지옥’을 입에 올리는 모습 등으로 체감할 수 있다.
정형화된 교단이 없던 옛 신 신앙과 달리, 칠신교는 체계적인 조직과 교리를 확립했다. 그리고 이를 따라 현실의 종교와 유사하게 고해성사와 혼인성사를 진행한다. 교리상 부부의 이혼을 금기시하나, 정당한 사유가 인정될 경우에는 혼인을 무효화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타이윈 라니스터가 어린 시절 티리온 라니스터의 결혼을 없던 일로 만든 바 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캐스털리록의 수수께끼 ‘아이들의 노래’에서 엿볼 수 있다.
특이하게 원작에서도 종교와 관련된 기적을 선보인 적이 없다. 옛 신을 믿는 숲의 아이들이 위어우드를 통해 과거의 사건을 엿보거나, 를로르의 신도들이 강력한 불의 마법을 선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불과 빛의 신, 를로르
불과 빛의 주인 를로르를 숭배하는 신앙으로, 에소스에서 넘어왔다. 모든 사람이 를로르 앞에서 평등하다고 믿는 덕분에 노예 제도가 만연한 에소스에서 교세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다.
두 신의 투쟁으로 세계가 구성된다는 믿음을 가진 종교이며, 그중 하나가 불과 빛의 주인 를로르다. 그 대척점에 선 신은 ‘강대한 다른 신’이라 칭하고,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 강대한 다른 신은 어둠과 냉기, 죽음을 관장하는 신으로 알려졌다. 를로르의 사제로 유명한 ‘멜리산드레’는 백귀를 강대한 다른 신의 추종자라고 주장한다.
본래 웨스테로스 대륙 내에서 입지는 미미했지만, ‘스타니스 바라테온’이 붉은 사제 멜리산드레를 전폭적으로 신임하면서 교세가 급격히 확장 중이다. 다만, 스타니스 세력 내에서도 칠신교 신지와 를로르 신자 사이에서 심각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게임 내 서브 퀘스트 ‘왕과 왕비의 병사들’을 진행하면 내부 반목을 생생하게 체험 가능하다.


갈등의 주된 원인은 를로르가 다른 종교를 배척하는 영향이 크다. 과거 칠신교는 옛 신 신앙을 일부 받아들이며 대륙에 융화되었다. 반면, 를로르는 오직 빛의 주인만을 인정하며 타 종교인들과 끊임없이 다툰다. 일부 광신도들은 타인을 이교도로 몰아 산 채로 화형에 처하는 등 잔혹한 모습을 보여준다.
참고로 를로르의 신자들에는 강력한 마법사나 예언자들이 많다. 주로 붉은 옷을 입고 불과 관련된 마법을 사용해서 붉은 사제로 불린다. 원작 드라마에서 멜리산드레는 병사들의 무기에 불을 붙이거나, 불의 장벽을 만들어 적을 막아내는 등 화려한 기적을 보여준 바 있다. 게임에서는 스톰랜드 지역의 악역 ‘이리돈’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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