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의 여신: 니케'의 시작엔 '갓데스 스쿼드'와 '전설의 지휘관'이라 불린 특출난 인재가 있었다. 후자인 전설의 지휘관은 스토리 이벤트 'ARK GUARDIAN'에서 주인공의 직속상관인 '엔더슨'이라는 게 밝혀졌다. 서브컬처 쪽에 정통한 일부 지휘관은 성우를 통해 이미 추측하고 있는 영역이었지만, 당시 정체가 공식적으로 밝혀지자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그리고 현재 4주년에 맞춰 나온 49, 50 지역에서 전설의 지휘관이 복귀하며, 그 이야기를 끝마쳤다. 엔더슨이 살아온 지금까지의 여정을 국민트리가 정리했다.
※ 이벤트 스토리 'ARK GUARDIAN', 메인 스토리 49, 50의 중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싫은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세상에서 가장 하얀 백합과 만나고 헤어지다

엔더슨은 최초의 니케 '릴리바이스'를 만나기 전엔 거친 용병으로 살아왔다고 한다. 어떠한 계기로 니케가 된 릴리바이스와 만나 티격태격했으나 어느 틈엔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됐다고 한다. 원래 성격은 야전에서 구른 용병답게 거칠고 딱딱한 남자였다고 하는데, 릴리바이스와 엔더슨의 첫 만남이 어떻게 풀릴지도 궁금한 부분이다.
릴리바이스와 사랑에 빠지고 난 후, 갓데스 스쿼드 인원이 서서히 늘어났다. '도로시', '라푼젤', '레드후드', '스노우 화이트', '홍련'과 함께 지상의 랩쳐를 쳐부수며 인류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하지만, 갓데스가 아무리 랩쳐를 물리쳐도 인류의 패배 속도만 느려질 뿐이었다. 이에 1주년 스토리 이벤트 'RED ASH'에서 퀸이 있는 궤도 엘리베이터를 직접 타격하는 작전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2세대 페어리테일 '신데렐라'와 합류하기로 했으나, 그사이 신데렐라가 침식에 걸려 헬레틱 '아나키오르'로 변하고 말았다. 그리고 아나키오르는 궤도 엘리베이터에서 갓데스 스쿼드를 정면에서 격퇴하고 인류는 방주로 숨어들기로 한다.

이후 엔더슨은 방주 밀봉을 지상에서 돕던 중 양산형 헬레틱의 습격으로 옆구리가 뚫리는 중상을 입었다. 그런데 엔더슨의 피가 닿은 개체가 조금씩 몸이 붕괴하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너무 심한 상처에 정신을 잃은 엔더슨이 눈을 뜬 곳은 V.T.C였다. 상처가 너무 심해 내장을 다 들어냈다는 소리와 함께 자신의 피가 '언체인드'라는 특수한 물질임을 듣는다. 여기서 '머신 메사이어 프로젝트'가 처음 언급되는데, 4주년 스토리 이벤트 'MARIA-n'에서 자세한 내막이 밝혀졌다. 관련 내용을 여기서 언급하기엔 여백이 부족하니, 직접 감상하는 걸 추천한다.
자신을 납치해서라도 실험체로 쓰겠다는 말에 엔더슨은 중앙 정부 군사들을 쓰러트리며 저항했지만, 테이저건을 맞아 제압당했다. 이후 엔더슨은 실험체로 이용될 위기에 처하는데, 이 과정에서 방주의 3차 밀봉까진 민심을 위해 진행할 뿐 4차와 5차 밀봉은 거짓말이라는 게 밝혀진다. 그렇게 꼼짝없이 죽을 상황이었지만, 갑자기 등장한 중앙 정부군 소속 소대장이 나타나 엔더슨을 구하고 갓데스의 곁으로 보내줬다.

갓데스와 합류한 엔더슨은 만신창이인 몸으로 3차 밀봉 작전에 참여했다. 그러나 심각한 부상의 여파로 지휘 중 쓰러지고 만다. 당시 바디가 한계에 이르렀던 릴리바이스는 그런 엔더슨을 살리기 위해 방주행 엘리베이터에 넣어버렸다. 이때 장면은 ARK GUARDIAN의 명장면 중 하나로 '지휘관'으로 나오던 이름이 릴리바이스의 외침 이후 엔더슨으로 바뀐다. 릴리바이스는 밀봉 작전의 거짓말을 듣고 동생처럼 여기는 갓데스 스쿼드가 버림받을 거란 확신을 얻었다. 이를 막기 위해 적어도 지휘관인 엔더슨만이라도 방주에 보내야 나중에 갓데스를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결국 서서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에게 마지막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남긴 두 남녀는 그렇게 작별했다.
하지만, V.T.C는 이를 놓치지 않고 당시 사태를 지켜본 동승자를 모두 처리 후 엔더슨을 자택 연금을 비롯해 강제 혼수 상태에 빠지게 했다. 그리고 릴리바이스가 우려한 것보다 더 심각한 방향으로 갓데스를 처리할 계획까지 수립했다. 다행히 방주 밀봉 총책임자이자, 갓데스 스쿼드를 누구보다 좋아하던 '오스왈드' 덕분에 갓데스 스쿼드는 당시 방주의 더러운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엔더슨은 기약 없는 혼수 상태에 들어갔다.
1대 200의 전설 '엔윅'

조금 과거로 시간을 돌려보면, 엔더슨은 탈출한 직후 릴리바이스와의 대화에서 V.T.C를 물리적으로 처리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당시 지휘관들은 갓데스 혹은 조력자와 함께 V.T.C를 요절낼 것으로 추측했었다. 그러나 메인스토리 43에서 드러난 엔더슨 행보는 상상 이상이었다. 뒤에서 갓데스를 도왔던 오스왈드의 양아들 '아서'가 혼수 상태였던 엔더슨을 깨워 회복을 도왔고, 이 과정에서 V.T.C가 갓데스, 릴리바이스에게 한 짓을 엔더슨에게 알려준다.
이야기를 들은 엔더슨은 몸을 얼추 회복한 이후 무기를 챙겼다. 마침, V.T.C 교황의 육체 이전을 축하하는 연회가 열렸는데, 이에 맞춰 단신으로 돌입, 당시 연회장에 있던 V.T.C 상층부를 비롯한 사람, 로봇, 니케를 포함해 200여 명을 몰살했다. 그 결과 V.T.C는 한순간에 지휘 체계가 사라졌고, 이때를 노린 방주 중앙 정부가 V.T.C를 숙청했다. 이후 엔더슨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방주 부사령관 자리에 취임했다. 지휘관들은 이 일화를 본 뒤로 엔더슨을 '엔윅'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엔더슨이 벌인 V.T.C 괴멸 사건은 승리의 여신: 니케 세계관에 큰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학살에서 도망친 V.T.C의 교황은 아우터림에서 '네온'과 만나 개심해 니케 네온의 탄생과 파워업 서사의 기반이 됐고, V.T.C와 중앙 정부의 알력 다툼이 사실상 끝나며 방주의 지휘 체계가 일원화됐다. 대신, 숙청 과정에서 자신들의 고등 기술을 전부 없애버리는 행위를 저질러 방주는 갓데스 스쿼드와 같은 강력한 니케를 생산하는 기술 근본을 잃어버렸다. 부사령관에 취임한 엔더슨은 지상에서 '필그림'이라 불리는 갓데스의 행방을 추적했지만, 워낙 갓데스들이 잘 숨어다닌 덕분에 자세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더럽혀진 하얀 백합의 소식에 분노하다

이후 세월이 흘러 엔더슨은 주인공을 필두로한 '카운터스 스쿼드'를 직속 부하로 받아들이고 수많은 사건을 해결했다. 그러면서 주인공에게 자신과 같은 언체인드가 흐른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만 알고 있는 정보를 은근슬쩍 공유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그런데 지상에서 항상 큼직한 이슈를 물어다 주던 주인공이 엔더슨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정보를 가져왔다. 랩쳐 퀸이 지상에 나타났고, 릴리바이스의 몸을 강탈했다는 것이다. 이때 주인공이 벌벌 떨 정도로 분노에 휩싸인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때부터 엔더슨의 몸 상태가 갑자기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메인 스토리 46에서 '도반'으로 인해 벌어진 사건 때문에 수감된 도로시를 찾아왔다. 도로시는 직전에 오스왈드의 후계자 '버닝엄'에게 진실을 듣고 정신이 멍해진 상태였는데, 갑자기 나타난 엔더슨을 보곤 누구냐고 의심부터 했다. 자신의 지휘관이 맞다는 사실에 도로시는 지금까지 참아온 눈물을 터트리며, 속에 뒤틀린 앙금을 모두 씻어냈다. 이어서 엔더슨은 3차 지상 탈환전의 선봉에 나서달라고 도로시에게 부탁했고, 도로시는 이를 수락해 재건된 '승리의 날개 호'에 올랐다.

메인 스토리 48에서 선봉으로 활약하는 도로시를 보며 흐뭇해하던 중 신종 헬레틱 '애니힐리오'에 들어있던 침식된 '나유타'의 공격으로 도로시가 침식에 걸리고 만다. 갑자기 벌어진 참사에 도로시는 스스로 자결하려고 하는데, 이를 극구 말리면서 최대한 멀리 도망가라고 소리쳤다. 반드시 구해주겠다는 엔더슨의 말을 믿은 도로시는 승리의 날개 호에서 뛰어내렸다.
이를 화면 너머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엔더슨은 결국 대폭발했다. 엔더슨의 몸 상태를 이미 알고 있던 버닝엄은 곧 쓰러질 엔더슨을 부축하기 위해 준비했다. 그런데 격하게 움직이면 쓰러지는 몸이었을 엔더슨이 오히려 과거 오스왈드와 아서에게 들었던 전설의 지휘관처럼 우뚝 서 있었다. 숨을 고르던 엔더슨의 허리에서 그를 오랜 시간 옭아맸던 생명 유지 장치가 떨어져 나갔다. 이를 바라 보던 버닝엄을 향해 엔더슨은 분을 겨우 삭이며 지상으로 올라가겠다고 선언한다.
하얀 백합을 다시 한번

메인 스토리 49에선 마침내 홍련, 스노우 화이트, 라푼젤 앞에 모습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당연히 스노우 화이트 일행은 도로시와 마찬가지로 의심부터 했는데, 이후 곧바로 자신들의 지휘관이라는 사실을 인지했다. 감격의 재회도 잠시, 직전에 침식당했던 도로시가 일행들을 습격해 왔다. 신형 침식에 헬레틱 개조까지 당한 상태였지만, 필사적으로 도와달라는 도로시의 절규에 주인공의 피를 더한 언체인드 탄환을 쐈다. 다행히 도로시는 버닝엄과 엔더슨, 그리고 카운터스를 통해 앙금과 오해가 전부 사라진 상태였고, 동료들의 외침에 한층 파워업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과거 갓데스 스쿼드 중 일부인 '라푼젤 - 도로시 - 스노우 화이트 - 홍련', 그리고 지휘관 엔더슨이 한 자리에 모였다. 목표는 세상에서 가장 하얀 백합을 더럽히는 랩쳐 퀸을 죽이는 것. OVER ZONE의 도입부에서와 같이 엔더슨의 호령에 따라 3차 지상 탈환전에 갓데스 스쿼드가 부활했다. '갓데스 스쿼드 레디, 인카운터'

방주의 부상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3차 지상 탈환전은 이윽고 랩쳐 퀸의 압도적인 화력 앞으로 인해 위기에 봉착했다. 승리의 날개 호는 추락하고, 돕기 위해 당도한 2세대 페어리테일 스쿼드 '올드 테일즈'는 사실상 전멸, '에덴'의 니케들 마저 헬레틱과의 싸움에서 이겼지만 전선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러던 중 침식에서 돌아온 나유타가 주인공과 엔더슨에게 충격적인 진실을 공개했다. 랩쳐 퀸은 몸속에 '퀸 인자'를 가지고 있는데, 퀸의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생기는 반려에게 '반려 인자'가 생긴다는 것이다. 반려 인자가 생긴 대상은 압도적인 회복 능력을 얻어 불사에 가까워진다고 한다. 엔더슨의 몸 상태가 갑자기 좋아진 건 이게 원인이었다. 퀸으로 변한 릴리바이스의 반려는 바로 엔더슨이었다. 그런데, 돌연 나유타가 퀸 인자와 반려 인자가 서로 만나면 공멸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둘이 다시 만나면 둘은 무조건 죽는다는 말을 이었다.
나유타가 제공한 정보와 '퀸 인자를 빼앗으면 릴리바이스를 원래대로 돌릴 수 있다'는 의견을 취합해 엔더슨과 일행은 퀸을 최대한 몰아붙이는 쪽으로 작전을 진행했다. 격전 끝에 '마리안'의 결정적인 한 방으로 릴리바이스의 인격이 되살아났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랩쳐 퀸은 릴리바이스를 여전히 포기하지 않은 상태였고 이윽고 주위의 다크 매터가 삽시간에 모여들어 릴리바이스를 감쌌다. 이때 ARK GUARDIAN의 그 장면과 똑같은 구도가 나오는데, 많은 지휘관들이 이 부분에서 포효했다는 후문이다.

과거엔 어쩔 수 없이 헤어졌지만, 지금은 든든한 동료가 있었다. 엔더슨과 같은 언체인드 보유자인 주인공이 자신의 손을 부숴가며 다크 매터를 열어젖혔고, 엔더슨은 주위의 응원을 받아 가며, 드디어 릴리바이스와 마주했다. 아직 랩쳐 퀸에게 몸을 빼앗기지 않은 릴리바이스는 자신의 약점을 이야기하며 자신을 포기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엔더슨은 릴리바이스의 말을 무시했다. 드디어 되찾은 릴리바이스를 이번에도 잃을 수 없어서였다. 이때 엔더슨이 고백하길 방주에서 수많은 선을 제안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걸 전부 거절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엔더슨에겐 오직 릴리바이스 외엔 사랑하는 여자가 없기 때문이다. 100년의 세월 동안 이어진 순애였다.
나유타를 통해 자신과 릴리바이스가 만나면 공멸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릴리바이스 또한 이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엔더슨도 죽는다며 만류했다. 이에 엔더슨은 자신이 지금까지 아무런 낙 없이 꾸역꾸역 살아있었던 이유는 지금, 이 순간과 같은 기적을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때 엔더슨은 '나는 해피 엔딩이 좋다'고 말하며, 이게 바로 내가 꿈꾸던 해피 엔딩이라고 말하며 릴리바이스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리곤 '바다나 보러 가자'는 말과 함께 두 연인은 다크 매터 속에서 걸어 나왔다. 이젠 몰라보게 변한 갓데스와 자신의 뒤를 이을 지휘관에게 모든 걸 맡기고 둘은 떠났다.

엔더슨과 릴리바이스가 도착한 곳은 엔더슨이 이전에 봐놓은 바닷가 근처의 하얀 백합 꽃밭이었다. 서로 정장을 벗어 던진 가벼운 모습으로 웃으며 마지막을 기다리는데, 절절하다 못해 감격의 눈물이 맺히는 장면이었다. 서로 말없이 바라보던 둘은 언제나 하고 싶었던 말을 서로에게 건넸다. '사랑한다. 릴리스.' '저도 사랑해요. 엔더슨.' 그런 그들을 배웅하듯 바닷바람에 하얀 꽃잎이 춤을 췄고, 이윽고 그 자리엔 오직 새하얀 꽃밭만 남았다. 지난 4년 동안 지휘관을 뒤에서 도와준 전설의 지휘관 엔더슨의 이야기는 그렇게 해피 엔딩을 맞이했다. 부디 그곳에선 릴리바이스와 항상 행복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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