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한글로] 공포·매콤 스토리 마니아 위한 한국어 패치 3선


이번 주 '스팀 한글로'는 스토리가 맛있는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그것도 상당히 매콤한 걸로요. 장르도 다양한데, 차례대로 매트로배니아와 포인트 앤드 클릭, 호러입니다. 세 게임의 스팀 페이지를 방문하면 모두 스토리에 호평을 남긴 유저 리뷰를 만날 수 있죠.

특히 눈길을 끄는 건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입니다. 무척 유명한 SF 호러 단편 소설이 원작이죠. 1995년 처음 출시한 초 고전 게임인데, 스팀 한글로에서 만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본문에서 확인해 보세요.

산토끼 토끼야 공구를 들고 어디 가느냐 - TEVI


▲ 캐릭터와 도트 그래픽이 매력적입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 맵과 패턴에도 공을 들였- 잠깐, 저 가시밭 뭐야?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첫 번쨰로 만나볼 작품은 'TEVI'입니다. 주인공의 이름 테비를 타이틀로 삼았죠. 고전 게임 팬이라면 정보를 보는 순간 입가에 침이 고일 것 같습니다. '매트로배니아 + 픽셀 아트'라는 전통의 조합이거든요. 저도 학창 시절을 악마성과 함께한지라 절로 눈길이 갔습니다.

게임은 토끼귀 미소녀 테비가 공구를 들고, 동료와 함께 모험하는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공구를 무기로 선정한 게 참 독특한데, 모티브 중 스팀 펑크가 있는 것 같군요. 공식 영상을 살펴보면, 몬스터나 배경에서 비슷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매트로배니아는 역사가 깊은 장르라서 개성 어필이 중요합니다. TEVI는 액션과 탄막 슈팅에 힘을 실었죠. 화면을 수놓은 탄막을 피하고, 반격의 기회를 잡아야 합니다. 딜 타임이 오면 화려한 콤보를 퍼부을 기회죠. 보스가 안 죽는다고요? 죽을 때까지 때리면 됩니다. 


▲ 스토리 외에도 한국어 패치가 필요한 부분이 많았죠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구성도 풍성합니다. 메트로배니아는 제법 마니악한 장르이고, 대부분 난도가 상당한 편이죠. 이를 다양한 난도를 준비해 해결했습니다. 초보자라도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한 거죠. 실력이 쌓이면 다양한 아이템을 실험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스토리 부문은 호평과 경고문이 있습니다. 호화로운 성우진이 참여했고, 풀 더빙을 지원합니다. 모두 감상할 시 플레이 시간은 약 40시간이고요. 무척 귀가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성우진이 너무 화려해 DLC가 못 나올 것 같다는 걱정이 있었답니다. 어라, 그럴싸한데요?

경고문은 한 유저의 리뷰를 인용하겠습니다. 치즈 케이크를 떠올리며 먹었는데, 10초 후 입에서 캡사이신의 30배 매운맛이 느껴진다네요.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나오길래 이런 평가를 받은 걸까요? 거 참 수수께끼입니다. 마침 TEVI는 데모 버전을 제공하며, 6월 28일까지 세일 중입니다. 직접 확인해보고 싶은 유저라면, 이번 기회에 확인해 보시죠.

공포 게임에 약하다면 주의! -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 과거 PC판을 국내 출시할 때에는 '스크림'이라는 제목으로 나왔습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상상도 못한 게임이 찾아왔습니다. SF 소설을 원작으로 한 포인트 앤 클릭 호러 게임,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죠. 노익장의 연혁을 간단히 짚어보겠습니다. 원작 소설은 1967년 발행했습니다. 게임은 1995년 10월 도스 판으로 처음 출시했고요. 그리고 결말이 상당히 인상적인 걸로도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해외에서는 종종 패러디하곤 하죠.

그럼 게임은 어떨까요? 원작의 인물과 내용에 오리지널 요소를 더했습니다. 등장 인물 설정을 바꾸기도 했죠. 게임으로 만들면서 설정을 다듬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인류 마지막 생존자의 미래가 여러분 손에 걸렸습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가장 큰 변화는 역시 엔딩입니다. 굿 엔딩과 다양한 배드 엔딩으로 분기를 나눴죠.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일행을 절망으로 몰아 넣거나 희망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참, 유저 한국어 패치는 꼭 설치하세요. 스토리가 중요한 작품이고, 난도가 상당히 어렵답니다.

편의점에 뱀파이어가 나타났군요. 사람은 착해요 - 바이트 나이트


▲ 세상에! 뱀파이어다 다들 도망쳐!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마지막으로 소개할 게임은 바이트 나이트입니다. 보름달이 뜬 밤에 아르바이트생 주인공이 편의점 주유소에서 겪는 일을 다루죠. 일단 편의점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건너편 진열대가 잘 보이지 않을 만큼 조명이 어두워요. 게다가 업무 수칙은 나폴리탄 괴담처럼 수상하고, 손님과 경찰은 이상한 소리만 합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최근 이상한 신고가 들어와서 확인차 순찰을 돌고 있죠. 다행히 주인공은 바보가 아닙니다. 자꾸 불길한 소리를 하니 '뭘 주의해야 하느냐'라며 돌직구를 던졌죠. 그랬더니 대답이 걸작이네요. 경찰 기밀 유지라서 안 알려준답니다. 아니, 말을 할거면 끝까지 하던가!


▲ 혹시 제가 겁을 주는 쪽인가요?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게임은 1인칭 시점으로 진행합니다. 주인공의 독백과 대화를 통해 흘러가죠. 재고 정리와 청소 등 편의점 업무를 보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이상 현상과 손님을 만나고요. 성실하게 일하면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의 실마리를 얻습니다. 일방 통행 스토리지만, 자연스러운 흐름은 썩 괜찮은 것 같네요.

스토리의 열쇠는 정체불명의 노인과 뱀파이어입니다. 게임 초반에 업무 지시를 확인하는데, '그 노인을 매장에 들여보내지 말라'라는 문구가 있죠. 직접 대화할 수도 있으나 대화가 통하지 않을뿐더러 기괴한 행동을 반복합니다. 딱 봐도 나중에 큰 사고를 칠 거라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뱀파이어는 게임 중반에 나타나는 인물입니다. 이건 말보다 스크린 샷을 보여 드리는 게 빠르겠군요. 바로 위 이미지입니다. 행동은 어리숙하고, 말은 '블뤠 블뤠' 밖에 못해서 그렇지 사람은 착해요. 비꼬는 게 아니라 진짜 착합니다.


▲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작품은 공포 게임입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뱀파이어가 등장하며 이야기는 결말을 향해 달려갑니다. 어딘지 어벙한 친구지만, 주인공은 나름대로 친절하게 대하죠. 클라이맥스에는 마침내 공포가 실체를 드러내는데, 뱀파이어가 큰 활약을 합니다. 그가 감추고 있던 반전 요소도 드러나고요.

엔딩은 제법 감동적입니다. 여기에 만족한 유저가 많은 것 같군요. 뱀파이어의 유일한 대사인 '블뤠 블뤠'를 리뷰로 남겼습니다. 혹시 속임수 리뷰 아니냐고요? 직접 플레이 영상을 찾아봤는데, 놀랍게도 사실이더군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B급 감성을 좋아한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블뤠 블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