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안 해봐도 괜찮나요? 'POE 2' 유배자들의 FAQ

'패스 오브 엑자일 2(이하 POE 2)' 얼리 액세스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게임스컴, 유튜브 등에서 정보를 조금씩 공개해 관심을 갖는 신규 유저들이 늘고 있다. 게다가 POE 2 정보를 아직 일부만 공개해 기존 '패스 오브 엑자일(이하 POE)'을 즐기던 유저들 역시 궁금한 점이 많은 상황이다. 다양한 유저층이 POE 2에 대한 질문을 각종 커뮤니티에 남기고 있는데, 국민트리가 자주 묻는 질문과 관련 정보를 정리했다.

'어려운 게임' 첫인상을 깨는 중

POE 2는 2013년 10월 23일 출시한 POE의 정식 후속작으로, 섬으로 유배온 유배자가 되어 살아남는 이야기를 담은 핵 앤 슬래시 액션 RPG다. 다수의 적을 한 번에 쓸어 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핵 앤 슬래시 장르의 대표격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캐릭터를 육성해 메인 스토리를 따라 최종 보스를 공략하고, 장기적으론 스토리 클리어 이후 엔드 콘텐츠를 즐기며 장비와 캐릭터를 성장하는 게 목적이다.

POE 2는 여기에 캐릭터 육성의 다양성을 불어넣었다. 스킬에 효과를 부여하는 '스킬 젬'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같은 직업과 무기더라도 사용하는 스킬이 전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육성 시스템 중 하나인 '노드'도 POE의 대표적인 차별화 요소이다. 노드는 캐릭터 능력치나 스킬 피해량을 올리거나, 스킬에 추가 효과 부여를 하는 등 일종의 '패시브' 스킬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편하다. 인게임에선 무수한 나뭇가지가 뻗어나가는 형식으로 특성을 찍을 수 있다.

▲ POE 2의 액션성을 엿볼 수 있는 공식 영상 (영상출처: 카카오 게임즈 공식 유튜브)

POE는 특정 주기마다 '리그'를 통해 신규 콘텐츠, 스킬, 밸런스 조정을 함께 진행한다. 신규 리그로 넘어갈 때 이전 리그에서 나온 콘텐츠 중 호평을 받은 콘텐츠는 그대로 이어나가는 형식을 취한다. 리그가 끝났다고 해서 기존의 콘텐츠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닌 셈이다. 이런 점이 하나씩 쌓이면서 유저에게 방대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POE 만의 장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POE2 역시 이와 같은 방식으로 리그가 운영될 예정이다.

▲ POE에서 일군 킹스마치가 POE 2에서 이어질 예정 (사진출처: 패스 오브 엑자일 공식 홈페이지)

POE를 하지 않은 채 POE 2를 처음 접하는 유저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봤을 문제다. 전작은 앞서 소개한 노드와 스킬 젬이 방대해 후발, 신규 유저가 다가가기 살짝 힘들 수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POE 2는 진입 장벽을 허물기 위해 어려운 노드 설정과 스킬 젬을 더 직관적으로 수정했다. 기존, 신규 유저를 가리지 않고 게임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기 때문에 전작을 꼭 플레이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POE 2를 기다리면서, POE를 플레이하면 도움이 될만한 요소가 있다. 현재 POE는 '칼구르의 정착자' 시즌이 진행 중인데, 여기에 등장하는 '킹스마치'는 추후 POE 2에서 핵심 마을로 등장할 예정이다. 킹스마치는 유저들의 공헌에 따라 마을의 모습이 바뀌며, 추후 POE 2에도 등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POE 2를 통해 POE에 관심을 가지게 된 유저라면 살짝 플레이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초반 고민은 덜고, 후반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선택지

앞서 잠깐 언급했듯 POE 2는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전작 POE가 방대한 노드와 특정 편의성으로 진입 장벽이 굉장히 높은 게임이라는 이미지가 굳혀졌고, 이는 개발진도 알고 있는 문제였기에 발표와 함께 줄기차게 공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존에 방대하고 복잡했던 노드 디자인을 자신의 직업에 맞는 효과 위주로 정리했다. 초반에 노드 선택지를 크게 좁혀 고민거리를 던 것이다. 자연스럽게 유저들이 육성 초반 파악해야 할 정보의 양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리고 게임을 진행할수록 선택지가 넓어지는 피라미드 구조를 채택해 시스템에 적응한 후에 더 많은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게 된다.

스킬 젬은 장비가 아닌 별도 페이지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전작에서 '특정 링크'와 '특정 옵션'이 더해진 장비를 파밍해야 했던 스트레스가 컸다. 이제는 스킬 단위로 6 링크까지 열리면서 장비 링크 홈 관리에 드는 수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장비 파밍의 난이도가 확 낮아지고 스킬 젬 세팅도 훨씬 편해진다.

▲ 이제 스킬 젬을 별도의 페이지에 직접 설정하는 방식으로 변경 (사진출처: 카카오 게임즈 공식 유튜브)

▲ 미공개 포함 총 12개의 기본 직업이 등장 (사진출처: 패스 오브 엑자일 2 공식 홈페이지)

POE 2에는 총 12개의 기본 직업이 등장한다. 이 중 워리어, 레인저, 헌트리스, 소서리스, 머서너리, 몽크, 드루이드, 위치가 공개됐다. 공식 영상, 엑자일 콘을 통해 일부 직업의 전투 모습과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레인저는 활을 이용해 원소 공격과 범위 공격을 이어가며, 뒤로 도약하는 액션을 사용했다. 머서너리는 수류탄과 석궁을 이용해 화력을 뿜어냈는데, 레인저와 비슷한 듯하면서도 색다른 전투를 선보였다.

위치는 다수의 해골 소환수를 사용하며, 땅에서 가시가 돋아나는 범위 공격으로 후방에서 서포트하는 형태의 전투를 펼쳤다. 소서리스는 강력한 범위 마법을 퍼부었고, 몽크는 봉을 이용한 특유의 타격감과 곡예하는 듯한 몸놀림이 특징이다. 헌트리스는 한손 방패와 창을 사용해 투창, 휘두르기를 사용하는 근접 직업으로 보인다.

지난 게임스컴 등 사전 플레이를 즐긴 선발대들의 리뷰에 따르면 신규 기능 중 하나인 '방패 막기' 성능이 좋아 근거리 직업을 추천했다. 다만 이는 테스트 기준이며 얼리 액세스 시 변경될 수 있는 점을 참고하자.

아직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직업도 있으니 추후 공개를 기다려 보자. 더불어 기본 직업 외에 36개의 전직을 준비했고, 1,500개에 달하는 패시브 스킬 트리와 240종의 액티브 스킬, 그리고 700개 착용 가능한 장비를 구현했다.

▲ POE는 재화 아이템의 종류가 상당하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전작 POE는 각종 오브부터 증표, 주문서, 시험관, 카드 묶음 등 거래에 필요한 재화 종류가 굉장히 많았다. 그런 와중 POE 2에 '골드'란 새로운 재화가 등장한다. 이에 일부 유저 사이는 안 그래도 많은 재화가 더 늘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골드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동안 상인으로부터 아이템을 거래하기 위한 화폐다.

몇 가지 타입의 도박에 사용될 수도 있다. 개발진은 골드 등장으로 인해 기존 화폐 경제의 변화를 예상하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기존 경제를 유지하고자 하며 경제 체제에 큰 영향을 끼치리라 판단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추후 실제 플레이를 통해 골드의 활용처가 어떻게 될지 확인해 보자.

POE 2는 핵 앤 슬래시 장르를 유지하면서 액션성을 강조해 캐릭터가 더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었다. 공격, 스킬 모션에 점프, 이동 등을 추가하고 공통 액션으로 구르기를 더했다. 구르기는 전작에선 없던 기능으로, 흔히 말하는 회피기다. 앞서 잠깐 언급했던 방패 막기도 이 중 하나다. 게임스컴에서 먼저 플레이해 본 일부 유저들은 소울라이크 느낌이 난다는 평가를 남겼다. 공격과 방어, 회피가 모두 어우러지는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보스는 전작보다 더 강력하게 등장하며 패턴도 다양하다. 캠페인에서만 100여 마리가 출연할 예정이며, 많은 마니아를 만들어낸 그로테스크한 연출도 POE 2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전작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변화점은 무기 자동 스왑이다. 사용하는 스킬에 따라 무기가 자동으로 바뀐다. 얘를 들어 지팡이를 들고 마법 공격을 하던 중 검 관련 스킬을 사용하면 2번 무기에 착용 중인 검으로 자동으로 스왑해 스킬을 사용하는 식이다.

POE에선 무기를 일일이 바꿔야만 스킬 사용이 가능했다. 이러다 보니 다양한 트리를 즐기는 유저는 단축키를 눌러가며 무기를 바꿔야 해 컨트롤이 복잡해지는 경우가 발생했다. 그러나 POE 2에서는 사용 스킬에 따라 자동으로 무기가 바뀌기 때문에 컨트롤이 훨씬 편해질 듯싶다. 2023 엑자일 콘에서 해당 기능이 공개되자 당시 생방송으로 시청 중이던 유저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 핵심 소모성 아이템 플라스크 충전 방식을 변경 (사진: 국민트리 촬영)

그리고 소모성 아이템 '플라스크'의 충전 방식도 변경했다. 플라스크는 버프나 HP 회복 등을 할 수 있는 기능인데, 플레이하면서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전작에서 플라스크를 충전하려면 마을이나 은신처로 돌아가거나, 필드의 몬스터를 처치하는 등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했다. 

POE 2에선 플라스크가 '정예 몬스터 처치' 시에만 충전되게 바뀐다. 개발진은 전작에선 모든 몬스터를 처치할 때 충전되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유저가 비슷한 상황에서 전투가 벌어졌는데, POE 2에선 보다 다양한 상황에 처하길 바랐다고 한다. 이를 위해 때로는 회복 자원이 고갈되어 더 전투를 유지할 수 없게 되거나, 연속된 전투는 어려운 상황 등을 부여해 스스로의 상태를 고려하는 전술적 판단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존과 신규 유저 모두 품는다

▲ 2023 엑자일 콘에서 공개한 POE 유저 혜택 (사진출처: 카카오 게임즈 공식 유튜브)

후속작인 만큼, 전작을 즐겨운 유저를 위한 혜택도 있다. 바로 기존에 사용 중인 치장용 스킨 같은 소액 결제 관련 콘텐츠를 공유한다. 대신 특정 스킬이나 이펙트 등의 변화를 주는 스킨은 제외다. 예를 들어 소환수 및 변신과 관련된 콘텐츠가 이에 해당한다. 앞서 언급한 킹스마치도 혜택이라 할 수 있다. 유저가 영향을 끼친 모습 그대로 POE 2에 넘어올 예정이니 자신의 마을을 정성껏 꾸미면서 기다려 보자.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사전 알림 페이지로 이동 (사진: 국민트리 촬영)

현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알림 신청을 받고 있으며, 등록 시 카카오톡에서 관련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 게다가 신청만 하면 POE 2 굿즈, 커스텀 PC 등을 추첨 후 지급한다. 이 외에 추가 정보 및 공식 영상이 궁금한 유저는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방문해 보자. POE 2 홈페이지 외에 POE 홈페이지 공지 사항 페이지에서도 소식을 접할 수 있다.

▲ 11월 22일, 라이브 스트림 예정 (영상출처: 패스 오브 엑자일 한국 공식 유튜브 채널)

얼리 액세스는 한국 시간으로 12월 7일 시작한다. 얼리 액세스 참여하려면 추후 공개될 서포터 팩을 구매해야 한다. 해당 팩에는 얼리 액세스 참여 키가 포함될 예정이다. 서포터 팩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POE에서 기준을 충족한 플레이어라면 얼리 액세스에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상세 조건은 아직 알려진 바 없으나, 조만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시간 11월 22일 오전 5시 라이브 스트림을 예고했으니 공식 유튜브를 구독하고 정보를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