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보드] 니케와 인간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승리의 여신'

승리의 여신: 니케에 나오는 인간, 니케 중엔 이렇게 피폐할 수가 있나?싶은 서사를 가진 인물들이 나온다. 그중 도로시는 단연 최대 피해자라 할 수 있다. 승리의 여신이라 추앙받은 갓데스 스쿼드의 일원으로 인류를 위해 헌신했지만, 동료를 잃고, 소중한 존재를 잃고 끝내 자신이 지켰던 인간에게 배신을 당했다.

▲ 우린 3년, 도로시는 100여년이 걸렸다 (자료: 국민트리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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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여신: 니케'에 나오는 인간, 니케 중엔 '이렇게 피폐할 수가 있나?'싶은 서사를 가진 인물들이 나온다. 그중 '도로시'는 단연 최대 피해자라 할 수 있다. 승리의 여신이라 추앙받은 갓데스 스쿼드의 일원으로 인류를 위해 헌신했지만, 동료를 잃고, 소중한 존재를 잃고 끝내 자신이 지켰던 인간에게 배신을 당했다. 도로시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었기에 도로시는 '방주'를 빼앗아 복수할 계획을 100여년간 기획했다. 그런데 최신 스토리에서 준비한 계획이 모두 어그러지고, 과거의 오해가 풀리면서 도로시에게 큰 변화가 생겼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국민트리가 정리했다.

동료와 낙원을 잃어버리다

▲ 갑작스러운 소식에 도로시도 당황했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도로시는 메인 스토리 22에서 방주로 들어온 이후 많은 사건 사고를 겪었다. 죽은 줄 알았던 '레드 후드'를 다시 만나고 바로 헤어진 일, 그리고 레드 후드를 계승한 '라피'를 질투해 유령선에서 육탄전을 벌이는 등 심경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25년 여름 이벤트 스토리 'BOOM! THE GHOST!'에선 과거의 일부를 청산하며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내려놓는 듯 했다. 하지만, 그런 도로시에게 충격적인 통신이 들어왔다. 랩쳐 퀸이 내려와 에덴을 파괴하고, 인헤르트 스쿼드는 전멸, 파이오니아와 바이스리터가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너무 갑작스러운 전달에 잠시 이해를 하지 못했던 도로시는 전속력으로 에덴으로 복귀했다.

에덴에 도착한 도로시는 뭔가를 보고 겁에 질린 '파피용'을 발견했다. 그리고 동시에 레드 후드와 마찬가지로 지금 있을 수 없는 과거 갓데스 리더 '릴리바이스'를 마주했다. 레드 후드를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큰 충격에 빠져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던 도로시는 여름 이벤트의 사건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윽고 릴리바이스의 껍데기를 쓴 퀸이 도로시의 공격을 받고 후퇴해 싸움은 끝났다.

이후 파피용과 함께 에덴으로 돌아와 '요한'의 브리핑을 들은 도로시는 다시 큰 충격을 받았다. 인헤르트의 '하란'과 '이사벨'은 전사, '노아'는 뇌만 남은 상태가 됐다. 과거 갓데스 동료였던 '홍련'과 '라푼젤'은 새 바디가 필요할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다.

자포자기에 빠져버리다

싸움의 여파가 어느 정도 정리된 'GODDESS FALL' 스토리 에필로그에서 도로시의 구쳬적인 계획이 밝혀진다. 방주가 3차 지상 탈환전을 계획하도록 바람을 넣어 방주와 랩쳐를 서로 싸우게 만들고, 남은 이득만 취한다는 것이었다.

이를 들은 요한은 도로시를 인헤르트와 에덴에서 제명한다. 이에 놀라는 도로시를 향해 요한은 '예상하지 못했나? 그럼, 머릿속이 꽃밭인 거다'는 비아냥 섞인 독설을 내뱉었다. 그렇게 동료와 낙원을 다시 잃은 도로시 앞에 눈을 뜬 '스노우 화이트'가 나타났다. 언니 릴리바이스를 모독하는 퀸을 없애자는 말을 듣고도 도로시는 몸을 돌려 방주로 돌아왔다. 도로시는 보지 못했지만, 그 뒤엔 스노우 화이트의 서글픈 시선만 남았다.

▲ 자포자기한 도로시의 모습에 버닝엄이 실망감을 표현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방주로 돌아온 도로시는 자신과 3차 지상 탈환을 두고 협상하고 있는 부사령관 '버닝엄'에게 왜 아직도 3차 지상 탈환전을 하지 않느냐고 닦달했다. 이에 버닝엄은 명분이 없고 방주가 안정적이라 아쉬울 게 없는 상태라 굳이 위험부담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며 3차 지상 탈환에 회의적이었다.

심지어 도로시는 자신의 계획을 버닝엄에게 철저히 숨겼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버닝엄은 도로시가 3차 지상 탈환전으로 방주를 빼앗을 계획이라는 사실까지 전부 알고 있었다. 이때 버닝엄이 '만약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영웅이 되려고 하는 거라면, 나는 여러 가지 의미로 너에게 실망하겠지'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이 말의 의미는 아래에 이어서 소개했다.

▲ 자신을 천사라고 부르는 시민을 보고 놀란 도로시 (사진: 국민트리 촬영)

버닝엄과의 사건이 있은 후, 곧바로 '식스오 토벌 작전'이 벌어졌고, 도로시는 카운터스와 식스오의 싸움에 난입한다. 마침 식스오가 방주 시민을 인질로 잡은 상태였는데, 역으로 도로시가 기습을 가해 시민을 구출했다. 이후 라피와 함께 방주 시민 구출을 이어간다. 이때 한 시민이 도로시를 '천사'라고 부르며 감사를 표하는데, 도로시가 방주에 들어온 이후 두 번째로 받은 감사 인사다. 도로시 또한 갑작스러운 감사에 잠시 얼떨떨해하다가 다른 사람을 구해 달라는 말에 싱긋 웃으며 그러겠다고 답했다.

카운터스의 활약과 도로시의 도움으로 식스오 토벌전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그런데 도로시는 이때를 기회라 생각하고 어수선한 방주 전체에 갑작스러운 영상을 송출했다. 퀸이 지상으로 내려왔고, 이 위기를 알리러 방주에 왔지만 중앙정부가 이를 숨겼다고 폭로했다(하지만 숨겼다는 건 거짓이었다). 그러면서 3차 지상 탈환전을 해야 한다며, 자신이 선봉에 서겠다는 말로 사람들을 선동하기 시작했다. 버닝엄과 주인공을 포함한 수뇌부가 갑작스러운 사태에 당황하고 있을 때, 이때를 노리고 있던 부사령관 도반이 도로시를 처리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 버닝엄의 지친 한마디가 이 사태를 대변한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이성의 끈을 놓을 뻔하다

▲ 도로시의 가장 슬픈 과거를 모독한 도반 (사진: 국민트리 촬영)

도반은 양산형 니케를 이끌고 방송을 킨 도로시를 처리하려 했다. 이에 도로시는 당황했다. 자신을 수뇌부에 끌고 갈 거라 생각했는데, 제거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는 유저들 사이에서 방주에서 쓰레기 TOP 3로 꼽히는 도반이었다.

도반이 이렇게 행동하게 된 이유는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방주에서 터지는 모든 일을 '아우터 림' 탓으로 돌리는 무능한 모습을 계속 보였고, 부사령관에 어울리는 업적을 일궈내지도 못했다. 게다가 비교 대상이 방주에서 가장 유능한 엔더슨과 버닝엄이라 자신의 입지를 회복해야 했다. 이에 도반은 지상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내려온 도로시를 이용하기로 결심했다.

이에 도반은 도로시와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BOOM! THE GHOST! 당시 도청 장치까지 하는 등 끊임없이 도로시의 뒤를 밟았다. 이윽고 '금서고'에서 도로시의 정보를 찾은 엘리시온 감찰부대 '아이리'를 습격해 도로시의 자료를 취득하기에 이른다.

도로시가 과거 갓데스의 일원이자 두 번째 리더였고, 방주에게 버림받았다는 내력을 안 도반은 도로시를 강제로 추락시켜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제물로 쓰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로시의 가장 아픈 손가락 '피나'를 이용하는 추악한 짓을 저질렀다. 양산형 니케 모델을 피나와 똑같이 변장시킨 후, 도로시 앞에서 폭발시킨 것이다. 도로시는 이런 광경에 간신히 붙잡고 있던 이성의 끈을 놓을 뻔했다. 다행히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온 라피와 지휘관 덕에 그 자리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지만, 도반의 추격은 끝나지 않았다.

▲ 도로시의 사연을 아는 라피도 열받아 도반을 죽이려 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도반의 피나 모독은 폭발에서 끝나지 않았다. 방주에서 극비리에 연구 중인 침식 데이터를 사용해 피나의 모습을 한 양산형 니케 전부를 침식 상태로 만든 것이다. 과거 피나가 그랬던 것처럼 '도로시 님. 도로시 님. 도로시 님'만 반복하는 기괴한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제3자 입장에서 스토리를 보던 기자 또한 분노가 치밀었는데, 당사자인 도로시는 오죽했을까. 도로시는 자신을 붙잡고 있던 뉴 카운터스를 전부 뿌리치고 절규와 함께 도반에게 총을 겨눴다. 도반은 이를 보며 비열한 웃음과 함께 '됐다. 떨어졌다'라며 좋아했다. 악에 받친 표정으로 도반을 노려보며 총을 조준했다. 얼마 뒤 방주 시내에 한 발의 총성이 울려 퍼지며, 도반의 이마에 구멍이 났다.

▲ OVER ZONE의 그 장면과 비슷한 구도로 그려져 더 가슴이 아픈 순간 (사진: 국민트리 촬영)

▲ 머리에 총을 맞은 도반이 쓰러졌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쓰레기라지만, 방주 최고 권력자 중 하나인 부사령관이 방주 한복판에서 살해당했다. 주위에서 지켜보던 니케와 방주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시체가 된 도반을 망연히 바라보던 라피는 도로시를 나무랐다. 그런데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도로시가 쏜 게 아니란 거다. 다시 생각해 보면, 도로시의 무기와 다른 총성이었다. 주인공이 고개를 돌려보니, 연기가 피어오르는 총을 들고 있는 건 버닝엄 부사령이었다.

부사령관이 부사령관을 즉결 심판한 충격도 잠시, 버닝엄은 방주를 총괄하는 AI 에닉에게 판결을 맡겼다. 에닉은 도반의 죄목으로 '수뇌부 과반수 이상의 동의 없이 사병을 동원 - 실탄 사용 - 폭발물 사용 - 니케를 무의미하게 희생시킨 것 - 침식 관련 데이터 무단 남용'을 들며 즉결 심판이 타당했음을 알렸다. 다행히 정의는 살아있었다. 도반의 평판도 이미 최악이었기에 더 이상의 소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방송으로 소란을 일으킨 도로시까지 무사히 넘어가긴 어려웠다. 보여주기 식이지만 버닝엄은 도로시에게 수갑을 채우고 함께 갱생관으로 이동했다.

그렇기에 여전히 승리의 여신이다

▲ 도로시가 그렇게 찾았던 오스왈드의 후손은 버닝엄이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갱생관에서 버닝엄과 독대한 도로시는 놀라운 사실을 듣는다. 과거 자신들을 버린 '오스왈드'의 후손이 버닝엄이었다는 사실이다. 원수를 찾아낸 도로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버닝엄은 담담하게 앉아서 이야기를 들어달라 부탁했다. 버닝엄은 처음 도로시를 봤을 때부터 '갓데스의 도로시'인 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양할아버지 오스왈드에게 갓데스의 모든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기 때문이다.

갓데스의 진실을 알고 있었기에 버닝엄은 도로시의 속내를 일찌감치 파악하고 있었다. 버닝엄의 통찰력을 생각하면, 눈치채는 것도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다 알고 있었음에도 버닝엄은 도로시를 처분하지 못했다. 조부 오스왈드가 남긴 기록 속 도로시는 그 누구보다 빛나는 승리의 여신이었기 때문이었다.

깜짝 놀라는 도로시에게 버닝엄은 오스왈드의 진실을 이야기했다. 누구보다 갓데스의 광팬이었다는 사실부터 갓데스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오명을 뒤집어쓴 것까지 전부 말이다. 자세한 이야기를 전부 설명하기엔 여백이 너무 적다. 메인 스토리 46 '가엾고 슬픈'을 감상하자. 버닝엄은 '과거의 도로시인지, 복수심에 눈먼 도로시인지' 확인하기 위해 계속 지켜봤다고 밝혔다. 이에 도로시가 '조부가 실망했을 거다'라고 말하는 순간, 버닝엄이 도로시에게 사과했다.

▲ 버닝엄은 도로시가 여전히 승리의 여신임을 직감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갑작스런 사과에 도로시의 몸이 굳었다. 버닝엄은 자신이 방주를 대표할 순 없겠지만 사과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지금까지 도로시의 행보를 되짚으며, 방주를 빼앗고 복수하겠다는 도로시의 말이 진심이 아님을 간파했다. 도로시는 힘과 능력, 카리스마까지 있음에도 방주에 들어온 이후 오히려 몇 번이고 방주를 위기에서 구했다. 이 과정에서 니케와 사람들의 감사 인사에 기뻐했다. 당장 복수할 수 있음에도 몇 번이고 길을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수없이 자신을 도발하고 욕보였던 도반에게 총 한 발 쏘지 못하는 모습에 버닝엄은 확신했다고 한다. '갓데스니까. 승리의 여신이니까' 여전히 니케를, 인류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도로시였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버닝엄은 낡은 책 한 권을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도로시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오스왈드가 수기로 작성한 도로시의 기록이었다. 너라면 볼 자격이 있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버닝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책을 멍하니 바라보던 도로시를 향해 똑바로 섰다. 마지막으로 버닝엄은 언젠가 도로시를 만나게 되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다며, 오스왈드가 과거 레드 후드에게 했던 것처럼 경례하며 말했다. '인류를 위해 싸워준, 갓데스 스쿼드에게 감사를'. 경례를 끝으로 문이 닫혔고, 방에 홀로 남은 도로시는 허탈한 어투로 중얼거렸다. 이렇게, 이렇게나 쉽게. 스노우 화이트와 레드 후드가 말했던 '용서'가 도로시의 마음속에서 살아난 것으로 보였다.

▲ 오스왈드의 의지가 도로시에게 전해졌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다음 등장 장면은 3차 지상 탈환전?

▲ 죽은 줄 알았던 지휘관의 등장으로 도로시의 설움이 폭발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버닝엄이 남긴 책을 보며 하루를 보낸 사이 중앙 정부의 고위 인사가 면회를 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도로시는 불편한 자리일 것이 분명하다며, 나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먼저 면회실로 와 상대를 기다리는 와중, 등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가까이 다가오는 발소리에 도로시는 고개를 숙인 채 눈을 감았다. 말을 걸지 않았으면 하는 의사 표현이었다. 그때 익숙한 향기가 느껴졌다. 어느새 도로시 눈앞엔 메리골드 차가 있었다. 맞은 편에서 차를 마시는 소리에 손잡이를 잡으려는 순간 맞은 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레드 후드에 이어 결코 잊을 수 없는 목소리였다.

화들짝 놀란 도로시의 눈앞엔 세월의 풍파를 얻어맞은 자신의 지휘관 엔더슨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과거의 인물들에게 농락당했던 사실을 생각하며, 누구냐고 매섭게 물었다.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지켜보던 도로시는 깨달았다. 눈앞에 있는 건 허상도, 가죽을 뒤집어쓰고 있는 괴물이 아닌, 자신의 가장 빛나는 시절을 함께 했던 사람이었다. 도로시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엔더슨은 옛날처럼 가벼운 어투로 도로시를 다독였다. 잠시 동안 면회실엔 도로시의 울음소리만 울려 퍼졌다.

▲ 진정한 도로시는 엔더슨과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간신히 진정한 도로시는 엔더슨과 긴 이야기를 나눴다. 릴리바이스가 엔더슨을 강제로 방주행 엘리베이터에 넣은 이야기부터 부사령관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말이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도로시는 여전히 의문이 남았다. 왜 일련의 일이 끝나고 우리들을 만나지 않으려 했냐는 의문이었다. 엔더슨은 염치가 없었다는 점과 파이오니아, 도로시가 너무 잘 도망 다닌 것을 이유로 꼽았다. 아울러 이젠 치료 기기가 없으면, 제대로 살 수 없는 몸이라 함께 싸울 수도 없다는 것까지 밝혔다. 엔더슨의 허리에서 나는 가벼운 금속음에 도로시는 말을 잇지 못했다. 덧붙이기를 방주에 도로시가 왔을 때 만나지 않은 이유는 '방주를 부수자고 하면, 함께 부술 거 같아서'였다. 새삼 무서운 부대원과 지휘관이다.

릴리바이스의 몸을 빼앗은 퀸을 죽이러 가자는 엔더슨의 말에 도로시는 대답하지 못했다. 이를 본 엔더슨은 '쉽지 않겠지만,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건 할 생각이 없었다는 거다'라며, 도로시를 일깨웠다. 중간에 치료 관련 연락을 받은 엔더슨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도로시는 다시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인사를 건넸다. 이를 들은 엔더슨의 '나이를 먹어 눈물이 많아졌다'라고 받아치는 게 몇 없는 개그 포인트다. 과거 갓데스 시절의 만담을 보는 느낌이다.

▲ 카운터스와 지휘관이 사식을 바리바리 챙겨와 자기들만 먹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그리고 얼마 안있어 카운터스와 지휘관이 사식을 양손 가득 가져왔다. 그런데 들고 온 음식 중에 '민트 초코 맛 해물 과자' 같은 이상한 게 섞여 있다. 면회를 가장한 식고문을 할 생각이었나보다. 온갖 음식을 들고 와 자신에게 먹어보라며 권하는 모습에 도로시는 한숨을 쉬며 차만 마셧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30분 만에 크림 브륄레를 제외한 모든 음식을 먹고 돌아간다고 한다. 알고 보니 아니스와 라피가 '도로시가 죄수복을 입은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해서 온 것이었다. 무언가 할 말이 있어서 온 줄 알았던 도로시의 한숨은 더 길게 이어졌다. 온갖 사건사고가 있었지만, 일러스트 속 도로시의 표정을 보니 마음의 평화가 온 것을 엿볼 수 있었다.

평화로운 분위기도 잠시, 식스오 토벌전과 도반의 폭주로 방주는 더 어수선해졌다. 이에 '엔더슨 - 버닝엄 - 주인공 - 3대 CEO - 에닉'이 모여 회의 끝에 3차 지상 탈환전 실행을 결정한다. 이미 도로시의 방송으로 이야기가 방주에 널리 퍼진 상태였고, 방주 동력원의 출력이 급격히 떨어져 이젠 뒤로 물러설 곳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주인공은 도로시를 선봉으로 한 3차 지상 탈환전을 제시한다. 도로시가 복수를 위해 계획했던 3차 지상 탈환전이 진짜 지상을 탈환하기 위해 쓰이기 시작했다. 오해를 바로잡고 다시 승리의 여신으로 돌아온 도로시의 다음 등장을 기대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