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보드] 자식을 괴물로 만든 니케 속 막장 아버지

현재 승리의 여신: 니케 스토리 시점의 3대 기업 엘리시온 - 미실리스 - 테트라는 2대와 3대 CEO가 운영하고 있다. 엘리시온과 테트라의 전대 CEO는 견부호자라는 말이 어울리는 인간들이었다. 그리고 유일하게 행적이 나오지 않았던 미실리스 전대 CEO는 목소리 외엔 언급이 없었다. 당연히 지휘관들의 궁금증은 커졌고, 마침내 최신 스토리 이벤트 PROJECT MATIS에서 목소리의 주인공이자, 슈엔과 지엔의 아버지 엔메가 등장했다.


▲ 디자인덕에 천마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엔메 (자료: 국민트리 제작)

현재 '승리의 여신: 니케'의 3대 기업 '엘리시온 - 미실리스 - 테트라'는 2대와 3대 CEO가 운영하고 있다. 엘리시온과 테트라의 전대 CEO는 현재 CEO에 비해 인성에 큰 문제가 있었다. 이에 목소리 외엔 행적이 나오지 않았던 미실리스 전대 CEO는 과연 어떤 인물일지 지휘관들이 주목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마침내 최신 스토리 이벤트 'PROJECT MATIS'에서 목소리의 주인공이자, '슈엔'과 '지엔'의 아버지 '엔메'가 등장했다.

엔메는 '릴리바이스'를 만들었던 1대 CEO인 어머니와 다르게 니케 제작이 아닌 '블라블라'를 필두로 한 방주 통신 산업을 구축했다. 이렇게 보면 뛰어난 인재인 것 같은데, 엔메라는 '인간'을 알아보면 전혀 다른 모습이 그려진다. 두 딸을 가진 아버지지만, 오히려 자식을 '괴물'로 만들려는 작자다. 아무리 세계관이 포스트 아포칼립스라고 해도 엔메의 행보는 도가 지나쳤다. 단 한 번의 등장으로 지휘관들에게 큰 인상을 남긴 엔메의 이야기를 알아보자.

아니, 누가 자기 딸을 그렇게 불러요

▲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기 딸을 부르는 명칭이 '큰 것', '작은 것'이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우선 엔메는 스토리 이벤트 'STAR ANIS'에서 먼저 등장했다. 이땐 목소리로만 등장해 지휘관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당시 각 기업의 전대 CEO들의 행적이 전부 나온 상황이었고, 그 슈엔과 지엔의 아버지라는 점이 최대 궁금증이었다. 당시 '한슨'과 거래를 하는 모습과 태도에서 굉장히 계산적인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스토리 이벤트 PROJECT MATIS에서 처음 비주얼이 나왔을 때 커뮤니티 반응은 뜨거웠다. 중국풍 제복을 입고 미실리스를 강력하게 장악하고 있는 모습, 그리고 이어서 소개할 비상식적인 사고방식이 합쳐져 '천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그렇게 나온 엔메의 첫 행보는 당시 사람이었던 '맥스웰'을 갈구는 것이었다. PROJECT MATIS 시점은 2차 지상 탈환전이 실패한 이후 시점으로, 중앙정부가 책임을 3대 회사에 떠넘기는 중이었다. 마침 엔메가 취임한 미실리스는 니케 제작보다 통신 쪽을 중요시하고 있어서 니케의 성능 저하가 빌미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엔메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미실리스의 천재 미케닉 맥스웰에게 '아무거나 만들어서 던져줘'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게 뚝 하면 딱하고 나오는 줄 알아요?'라는 맥스웰의 불평에 '안 나와?'라며 긁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이때 자신의 딸들인 슈엔과 지엔을 대하는 태도가 처음 나온다. 그런데 딸들을 이름이 아닌 '큰 것', '작은 것'이라고 부르고 있다. 맥스웰이 듣고는 '아니, 무슨 자기 딸을 그렇게...!'라는 말을 내뱉을 정도였다. 이때부터 심상치 않았지만, 이후 밝혀지는 엔메의 행보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돼야 한다는 마인드

▲ 슈엔을 각성시키기 위해 메이드 라라를 일부러 죽였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과거 슈엔의 전담 메이드를 맡은 '라라'는 슈엔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였다. 차갑고 무서운 아버지 엔메와 갑자기 나타난 이복 언니 지엔과 비교하면, 자신을 사랑해 주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슈엔을 각성시켜 보겠다는 이유로, 엔메는 라라에게 스파이 혐의를 뒤집어씌워 눈앞에서 직접 쏴 죽여버렸다. 하지만, 슈엔은 각성은커녕 평범한 어린아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고, 이에 실망한 엔메는 지엔에게 CEO를 물려줘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아버지란 작자가 이런 고민을 하는 줄도 모르고, 슈엔은 맥스웰의 옆에 붙어 니케 설계의 재능을 개화해 '히어로 니케'라는 계획서를 만들었다. 지엔과 미실리스 이사회의 사람들조차 놀랄 정도의 설계와 기획이었다. 슈엔과 맥스웰이 서로를 보며 안도하던 찰나 엔메는 '형편없다'라며 깎아내렸다. '고작 이걸 만들겠다고', '이런 어린애의 장난 놀음 같은 걸', '기업 전체의 시간도 모자라, 인력 낭비까지 시켰네'라는 독설을 퍼부었다. 저 시점의 슈엔은 그저 사랑이 고픈 어린아이였다. 칭찬을 기대했지만 아버지에게 그런 독설과 모욕을 들은 슈엔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 어린아이한테 이렇게 모질게 말하다니 (사진: 국민트리 촬영)

일련의 소동이 끝나고 엔메는 지엔을 M.M.R로 보내 방주와 격리시키고, 갑자기 CEO를 슈엔에게 물려준다. 이 소식을 들은 맥스웰이 엔메에게 이유를 물었고, 엔메는 자신이 혹평한 히어로 니케 계획서를 언급했다. 사실 슈엔이 만든 계획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 걸작이었다. 무려 2세대 페어리테일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것이라고 호평했다. 슈엔의 재능을 확인한 엔메는 그래서 슈엔에게 CEO를 물려준 것이라고 답했다. 부모의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 대답에 맥스웰은 아연실색하며, 슈엔은 그저 아버지의 애정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엔메의 대답이 걸작이다. '그래서 주지 않은 거다. 만족한 것들은 정체되기 마련이니까'라고 말이다.

엔메는 그 나이에 진짜 니케 설계도를 만들 재능이면, 비록 성질이 나빠지고, 애처럼 굴어도 타고난 실력으로 성과를 낼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설계도를 본 자리에서 혹평한 건 '굶주리고 갈망해야 성장이 있는 법이지'라는 이유였다. 그게 슈엔에게 더 큰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심지어 곁에서 키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애정을 조금씩 줄 듯 말 듯 애태우면서 더 자극시킬 수 있었을 거라고 한다. 그런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평생 애정을 주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참다못한 맥스웰이 책상을 내리치며 '당신은 도대체 자신의 아이를 뭐로 보는 거야!'라고 일갈했다. 이에 엔메는 잠시의 고민도 없이 '괴물, 또는 괴물이 될 훌륭한 재목'이라 답한다. 괴물을 잡기 위해 만든 회사의 주인인데, 괴물 정도는 되어야, 미실리스의 CEO 자리에 오를 수 있지 않겠냐고 한다. 이어서 방심의 결과가 저 우주에 버젓이 남아 있는데도, 아직도 인간으로 덤벼도 이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멍청한 놈이 있다며, 맥스웰을 조롱했다.

▲ 맥스웰은 이를 괴물론이라 평하는데, 들을수록 어지럽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그렇게 괴물을 원하면 지엔에게 CEO를 주면 되지 않느냐는 맥스웰이 순간 말을 멈췄다. 당시 지엔이 원하던 게 CEO의 자리였기 때문이다. '만족한 것들은 정체되기 마련이니까'라는 엔메의 말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지엔이 원하는 게 CEO 자리라 엔메는 그 또한 일부러 주지 않은 것이었다. 만약 슈엔이 괴물이 아니라 인간으로 남는다면, 괴물인 지엔이 올라와 슈엔을 잡아먹을 것이기 때문에 슈엔은 항상 지엔을 두려워하며 계속해서 성과를 낼 것이라는 계산이다. 궤변을 쭉 듣던 맥스웰은 괴물은 당신이라며 경멸했다. 그런데 너무 당당하게 '알아'라고 대답하니 더 열받는다.

당시 슈엔과 남다른 인연을 쌓은 맥스웰은 절대로 슈엔을 괴물로 변하지 않게 할 거라 소리쳤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엔메는 오히려 이렇게 애정이 가득한 맥스웰이 슈엔을 괴물로 만드는 가장 큰 '트리거'가 될 거라고 말했다. 직후 사각에서 날아온 마취침으로 맥스웰을 기절시키고, 미실리스 2대 CEO 엔메는 방주에서 모습을 감췄다.

작년에 갔던 아버지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 영원히 사라진 줄 알았지만, 에필로그에서 초대형 떡밥을 살포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엔메가 사라진 이후 슈엔은 우리가 아는 그 모습으로 변했다. 천재지만 입에 욕을 달고 살며, 남을 깔보는 꼬맹이로 말이다. 자신이 CEO가 된 이후 하향세를 겪는 미실리스를 살리기 위해 '프로젝트 메티스'를 시작했고, 엔메가 말한 것처럼 특유의 천재성으로 최강의 니케 '라플라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인간 맥스웰이 강력한 트리거로 작용해 슈엔은 엔메가 원하던 괴물로 변하는가 싶었다. 다행히 맥스웰의 빈자리를 채운 라플라스 덕에 정말 티끌같은 인간성이 남았다. 슈엔의 이야기는 이후 다룰 기회가 있다면, 메티스 니케와 함께 따로 다루겠다.

그렇게 엔메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나 싶었지만, 사건은 또 다른 양상으로 흘렀다. 미실리스 내부에서 가장 높은 보안 등급에 속한 메티스 관련 자료가 어딘가로 유출된 것이다. 이에 슈엔은 당연히 지엔에 훔쳐 갔으리라 생각해 추궁했지만, 놀랍게도 범인은 지엔이 아니었다. 이에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벌였냐고 묻는 슈엔에게 지엔은 '지상에서도 방주의 보안을 뚫고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방주 통신 체계를 구축한 희대의 천재'를 언급했다. 무언가를 찾아 CEO 자리도 내던지고, 지상으로 사라진 엔메가 다시 언급된 것이다.

8월 13일 메인 스토리 47, 48이 열린다. 이때 엔메가 다시 나올지는 모르는 일이나, 어째서 메티스 관련 자료만 가져갔는지, 그리고 지상에서 뭘 하고 있는지는 무척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저런 인성을 가진 사람이니, 아마 좋은 일에 쓰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오랜 기간 지상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 지는 이후 스토리 전개를 통해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