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패치 위클리] 창작마당 화제의 모드 '크킹3' 네오 중세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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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게임 한글 패치 소식과 창작 마당 작품을 둘러보는 ‘스팀 패치 위클리’입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중세 시대는 대부분 과거를 이야기하고 있죠. 요컨대 전기가 보급되기 전, 그러니까 현대 사회 보다 한참 전의 시대라는 점은 상식입니다. 금주 스팀 창작 마당에는 이를 뒤집어서 미래의 중세 시대를 표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2666년 다시 일어난 '신 중세'라는 설정인데요, 관련 내용을 한국어 패치 소식과 함께 스팀 위클리에 정리했습니다.

3월 4주차 스팀 한국어 패치 - 공식 2


▲ 3월 4주차 스팀 한국어 패치 목록 (자료: 국민트리 제작)

숨은 명작 RPG '리사: 더 페인풀' 9년 만에 한국어 패치


▲ 향수가 느껴지는 정통 RPG (사진출처: 스팀 공식 홈페이지)

'리사: 더 페인풀'은 2014년 유저들의 모금으로 출시한 인디 RPG입니다. 출시 9년 만에 한국어 패치가 이뤄졌죠. 2023년, 신규 에디션 출시와 함께 언어 지원을 언급한지 약 8개월 만에 적용이 되었습니다. 유저 패치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동아시아권 팬들은 열렬히 환영했죠.

게임은 독특한 세계관에 녹아든 어두운 이야기와 연출이 유명합니다. 수려한 그래픽이나 미형의 캐릭터는 없지만, 위트 있는 대사와 블랙 유머, 캐릭터 서사가 돋보이죠. 그래서 이야기를 정확히 읽고 이해해야 음미할 수 있는 맥락이 많았습니다. 이제 한국어를 정식 지원하니 고전 RPG의 전투나 몰입도 높은 스토리를 원한다면 당장 시작할 수 있겠네요.

참고로 '리사: 더 페인풀'을 시작하기 전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게임 곳곳에 불쾌한 이미지와 배경 음악을 깔아둬 플레이어로 하여금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죠. 이러한 연출은 개발자가 의도한 부분이며, 어두운 장면을 재미 요소로 승화시키는 장치입니다. 암울한 분위기에 깊이 물들지 않도록 환기시키는 전개지만, 연출은 분명히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 중 하나이므로 게임을 시작하기 전 알아두세요.

귀여운 요괴와 함께! '동방야작식당' DLC 한국어 지원


▲ 야작식당 절찬 영업중! (사진출처: 스팀 공식 홈페이지)

서브 컬처 팬을 꽉 잡고 있는 '동방' 시리즈는 매력적인 2차 창작 캐릭터로 사랑받습니다. 게임계에서는 장르 스펙트럼이 넓은 것으로 유명하죠. 해당 시리즈가 자리 잡기까지 근간이 된 슈팅과 건반 리듬 게임은 물론, 대전, 격투, RPG, 연애 시뮬레이션 등 없는 장르를 찾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이번에 한국어 패치가 이뤄진 게임은 요리, 경영 시뮬레이션 '동방야작식당'이죠.

게임 본편은 사실 꽤 오래전부터 한국어를 지원했는데요, 추가 DLC가 나올 때마다 한국어 패치를 상당 기간 기다려야 하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발 빠르게 대응해 국내 팬들에게 호응을 받았죠. 덕분에 다섯 번째 DLC '달의 도시 & 마계'를 불편함 없이 바로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해당 DLC와 연결되는 짧은 스토리가 다른 DLC에 수록됐는데, 이 부분만 아직 번역이 안 됐다고 합니다. 공지 사항을 통해 해당 부분까지 한국어 패치를 예고했으니 참고하세요.

'신·구' 조화 빛난 스팀 창작 마당


▲ 3월 4주차 창작 마당 주요 작품 (자료: 국민트리 제작)

'크루세이더 킹즈 3'에 열린 신 중세 시대


▲ 중세 시대에 선글라스를? (사진출처: 스팀 공식 홈페이지)

크루세이더 킹즈 시리즈는 다양한 문명을 꽃피운 중세 유럽 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DLC를 포함하면 769년부터 동로마 제국이 멸망한 1453년까지를 배경으로 하죠. 그런데 'After the End' 모드는 아예 새로운 관점에서 게임을 시작합니다. 현대 사회를 지나 2666년, 다시 번성한 새로운 중세 시대를 상정했죠.

'General MacMonika' 유저와 수십 명의 개발자가 모여 새로운 제국, 신앙, 문화를 해당 모드에 담았습니다. 주 무대는 그린란드를 포괄한 아메리카 대륙 전체이며, 240개 이상의 신앙, 400개 이상의 독특한 문화를 '크루세이더 킹즈 3'에 수록했죠. 완성도 높은 모드와 더불어, 해당 게임의 꽃인 멀티플레이도 지원해 유저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답니다.

시간의 모자이크, 'CS 2' 문명 데스런


▲ 고대 사원 속 미래 지향 디자인 함정 (사진출처: 스팀 공식 홈페이지)

'카운터 스트라이크 2'는 유저들이 제작한 다양한 커스텀 모드를 즐길 수 있는데요, 그중 '데스런'은 마니아층이 두터운 모드입니다. 맵 제작자가 구상한 기상천외한 기믹과 함정을 기반한 PvP 구도가 재미 포인트죠.

'3x1S7' 유저가 제작한 '문명 데스런'이 스팀 창작 마당에서 인기입니다. 유저들이 입을 모아 칭찬한 점은 문명이라는 테마에 입각한 완성도에 있죠. 과거 문명에서 각종 함정을 뚫고 나아가면 배경이 점점 미래지향적으로 바뀌고 장치도 변합니다. 맵 제작자는 이러한 구성을 '시간의 모자이크'라고 설명했는데요, 맵을 직접 체험한 유저들이 딱 맞는 표현이라며 극찬했답니다.

소스 엔진 맞나요? '게리 모드' 실사급 광원


▲ 실내로 들어오는 빛 표현이 돋보입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홈페이지)

2006년에 출시한 게리 모드는 밸브의 초기 작품에 사용한 소스 엔진으로 동작합니다. 오래된 만큼 낡은 엔진이나 스팀 창작 마당에는 그 한계를 뛰어넘은 애드온이 많죠. 이번에 등장한 것은 실사에 가까운 광원 효과입니다.

'Mee' 유저가 만든 체적 조명, 안개 애드온은 사실적인 빛 효과가 최신 엔진을 방불케 하죠. 밝은 외부에서는 체감이 크지 않지만, 실내로 들어오는 채광을 관찰해 보면 '구형 소스 엔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세밀한 표현이 일품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양에 따른 옵션을 제공하는데요, 추가 콘솔 명령으로 낮음부터 극한까지 총 4단계 해상도를 제공합니다. 이를 활용한 새로운 모드가 기대되는군요.

곽진현 기자 유저분들이 바라보는 시선에 깊이를 더해, 무엇이든 체험하고 직접 확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