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한글로] 호평의 인디게임에 한글화를 더했어요!

이번 '스팀 한글로'의 주제는 인디 게임입니다. 최근 스팀과 각종 플랫폼 등 게임 업계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죠. 상대적으로 외부 간섭이 적은 만큼, 개발자가 개성을 한껏 담아 게임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멋진 게임성을 인정받아 큰 인지도를 얻는 사례가 꾸준히 느는 중이죠. '아이작 시리즈'와 '프레디의 피자가게', '언더테일'이 좋은 예시입니다.

오늘 소개할 인디 게임은 아직 앞서 소개한 타이틀 급으로 성공한 건 아니나,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들입니다. 빠른 속도감을 자랑하는 액션, 특유의 어두운 배경과 설정을 잘 버무린 게임이죠. 여기에 국내 유저들이 한국어 패치를 만들어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퍼리로 가득한 세상에 호쾌한 액션 추가요

'퍼리'는 사전적 형용사로 '털로 덮인 복슬복슬해 보이는 상태 혹은 모습'을 뜻합니다. 현대에 들어선 의인화 동물 캐릭터들을 통틀어 표현하는 의미로 쓰곤 하죠. 아울러 사람마다 퍼리를 나누는 기준이 제각각이라 지금도 커뮤니티에선 관련 의견이 오가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설명을 하면 붕당정치급 논쟁이 펼쳐질 수 있으니, 본 코너에서는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틀리스'는 이 퍼리 계열 캐릭터들로 즐기는 액션 RPG입니다. 2024년 11월 23일 출시했죠. 유저 평가는 2025년 7월 15일 기준 '압도적으로 긍정적'입니다. 평가 수가 1만 5,017개에 달하니, 특정 마니아층만 재미를 느낀 건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게임 개발자 'Kiseff'가 퍼리 캐릭터 디자인에 내공이 깊은지, 꽤 상세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체형을 부위별로 조절해 취향을 듬뿍 반영한 캐릭터를 만들 수 있죠.

게임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면, 속도감 넘치는 액션이 기다립니다. 전사, 마법사, 도적의 3가지 직업에 칼, 활, 마법 등을 사용한 액션은 호흡이 상당히 경쾌하죠. 컨트롤에 따라 유명 만화 '진격의 거인' 속 입체 기동 장치 같은 화려한 공중 액션도 가능합니다. 괜히 유저들에게 압도적으로 긍정적을 받은 게 아니네요.

사실 2024년에 출시한 게임인 만큼, 초벌 AI 번역은 이미 나왔었습니다. UI를 제외한 텍스트만 번역했죠. 일부 유저는 더 나아가 100% 번역한 한국어 패치를 원했습니다. 이에 힘을 합쳐 패치를 만들기 시작했죠. 시간이 흘러 지난 7월 13일, 마침내 더 보완된 한국어 패치를 배포했답니다. 손맛 좋은 액션 게임을 찾는 분들에게 희소식이 아닐까 싶네요.

쯔꾸르 RPG는 25년에도 나온다

게임 제작 툴 가운데 '쯔꾸르'는 인지도가 높고, 팬층이 두텁습니다. 툴 이름을 따 '쯔꾸르 장르'로 정립할 정도죠. 뛰어난 접근성과 쉬운 제작법에 힘입어 다양한 인디 게임의 원동력으로 활약 중입니다. 비록 기본 그래픽이 2D와 도트에 머무르지만, 서두에서 소개한 것처럼 훌륭한 게임이 많이 만들어졌죠.

이번에 소개할 '크레이들 오브 나이트메어' 역시 쯔꾸르를 기반으로 만든 ATB 턴제 게임입니다. '르칭'이라는 고등학생이 '제2의 세계'에서 빠져나오는 내용을 담았죠. ATB는 '액티브 타임 배틀 시스템'의 줄임말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에서 처음 나온 시스템입니다. 별도의 '시간 게이지'가 차오르면 행동하는 실시간과 턴제 사이의 개념이죠. 다른 게임에서 가끔 볼 수 있는 행동 게이지, 속도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겁니다.

크레이들 오브 나이트메어는 쯔꾸르 특유의 2D 탑뷰 형식에 기괴한 도트 디자인과 어두운 배경을 조합한 작품입니다. 게임을 즐긴 유저들은 비슷한 게임으로 '피어 앤 행거 시리즈'를 꼽았죠. 피어앤 헝거 시리즈는 2018년, 2022년 나온 쯔꾸르 게임이며, 스팀 유저 평가 매우 긍정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런 작품 비교되는 만큼, 게임성은 충분할 것 같군요.

다만, 최대 문제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중국어 외에 언어 지원이 없었다는 것이죠. 중국인 개발자가 만들었고, 인디 게임이니 다른 언어를 넣기에 무리가 있었던 듯싶습니다. 같은 한자 문화권이지만, 간자체와 번체로 나뉘어져 있어 국내 유저라면 이해하기가 버겁죠.

이에 한 유저가 ChatGPT의 힘을 빌려 한국어 패치를 만들었습니다. 모든 스크립트와 이미지 번역은 못 했으나, 스토리 쪽 번역은 전부 처리했다고 하네요. 이외 번역이나 오역은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고 있으니, 스토리를 좋아하는 분들은 지금 게임을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