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한글로] 복고풍 잔혹 동화 '리틀 구디 투 슈즈' 한국어 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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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와 치유, 장르를 넘나드는 유저 한국어 게임 (자료: 국민트리 제작)

스팀 게임 한국어 패치 작품을 한 번에 둘러보는 ‘스팀 한글로’입니다. 금주 공식 한국어 패치는 없었고, 게이머들의 노력에 의한 결과물이 이를 대신했죠. 제법 눈길이 쏠리는 타이틀이 있으니 관련 내용과 금주 한국어 패치 게임을 본문에서 살펴보시죠.

매력적인 복고 아트 '리틀 구디 투 슈즈'의 아름다운 공포


▲ 섬세한 매력의 호러 어드벤처 (사진출처: 스팀 공식 홈페이지)


▲ 주인공 '엘리스', 복고풍 삽화가 분위기를 더합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홈페이지)

리틀 구디 투 슈즈의 스크린샷을 보면 '오래된 일본 게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죠. 그런데 반전이 있습니다. 2023년 11월에 출시한 비교적 최신 게임이라는 점이죠. '레트로 열풍'이 익숙한 요즘, 혹자는 별로 놀랍지 않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본 게임이 아니라면 어떨까요?

제작사 '아스트랄 시프트'는 게임 분야에서 생소한 포르투갈 게임사입니다. 스팀 태그에 '1990년'이 걸려 있을 정도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일본 서브컬처 화풍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죠. 더불어 장르가 호러 어드벤처라는 점도 의외입니다. 섬세한 배경 그림과 고즈넉한 게임 분위기는 조용한 힐링 게임을 연상케 하지만, 리틀 구디 투 슈즈는 잔혹 동화 같은 스토리로 호평받은 어엿한 공포 게임입니다. 주인공 엘리스가 빨간 구두를 발견하면서 호러 파트가 시작되고, 각종 난관을 넘어야 하죠.


▲ 본질은 공포 게임이지만, 마냥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홈페이지)

다만, 처음부터 끝까지 무거운 주제의 게임은 아닙니다. 게임 초반, 즉, 호러 파트에 접어들기 전에는 아르바이트와 간단한 농장 경영 게임도 즐길 수 있죠. 콘텐츠에 따라 복고풍 미니 게임과 퍼즐을 풀고, 특정 NPC를 공략하는 연애 시뮬레이션 요소도 있습니다. 이는 엔딩까지 영향을 끼치기에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죠. 이처럼 독특한 화풍과 게임성 덕분에 인디 게임 페스티벌에 노미네이트될 정도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호평받으며 화제가 된 게임이지만, 국내 인지도는 낮은 편인데요, 전작인 '포켓 미러'와 최신작 모두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어 번역이 가능한 국내 유저들 사이에 간간이 입소문을 타 수작이라는 소문만 무성했죠. 다행히 이제는 소문에 그치지 않을 전망입니다. 스팀 유저 '츄리토링'이 제작한 한국어 패치가 나왔기 때문이죠. 스토리 이해에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한국어 패치 방법은 해당 게임 유저 평가에 확인할 수 있으니 살펴보세요.

프롤로그만으로도 깊은 공포 '럴크 인 더 다크'


▲ 초자연적 현상과 연출로 공포 극대화 (사진출처: 스팀 공식 홈페이지)

2019년에 출시한 '럴크 인 더 다크'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프롤로그 게임입니다. 게임 스케일은 적지만, 공포 게임이라는 장르 특성상 짧지만 강렬한 인상이 남죠.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았음에도 유저 평가에는 '엄청나게 무섭다'라는 국내 유저 평가가 가득 차 있답니다. 오히려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았기에 끝까지 플레이할 수 있었다는 후기가 재밌네요.

프롤로그가 이 정도면 본편이 걱정될 정도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만, 아쉽게도 아직 프롤로그에 머물러 있습니다. 출시 시기를 고려했을 때 약 4년이 지나고, 특별한 소식도 없어서 본편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이네요. 그래도 이렇게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후기를 남기는 유저가 있는 사실이 고무적입니다. 더불어 유저 한국어 패치가 나왔으니 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됐죠. 공포 게임 마니아라면 패치를 적용해 제대로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힐링 게임 '레이니 시즌' 할머니 집에서의 하루


▲ 한적한 빗소리 감상 (사진출처: 스팀 공식 홈페이지)

앞서 공포 게임들에게 지쳤다면 '레이니 시즌'으로 쉬어가세요. 장마철, 할머니 집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가족들과 대화하며 밥을 먹고, TV도 보고, 할머니의 손길이 담긴 물건을 관찰해 보세요. 누워서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낮잠에 빠지기도 하는데요, 여기서 신비로운 이벤트가 펼쳐집니다. 듣기 좋은 빗소리와 함께 직접 감상하면 묘한 감정이 들죠.

번역할 글이 없는 한적한 분위기와 짧은 플레이 타임 덕분에 한국어 지원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유일한 단점은 가족들 간의 대화가 다른 언어라는 점입니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한국어 패치가 나왔는데요, 가족들의 대화가 감정 없는 NPC를 마주하는 느낌이 든다면 꼭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좀 더 몰입해서 빗소리를 즐길 수 있을 겁니다.

곽진현 기자 유저분들이 바라보는 시선에 깊이를 더해, 무엇이든 체험하고 직접 확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