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한글로] 선착순 16명! 농민 봉기 파티 모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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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스팀 한글로'에서 소개할 게임들은 저마다의 분위기가 크게 갈립니다. 공식 한국어 패치 작품은 비교적 캐주얼한 분위기인데, 유저 패치 부문은 공포 게임이거든요. 그중 '카에리미치(孵道)'가 여러모로 압권입니다. 최대한 얌전한 스크린샷 위주로 정리했으나 검색할 때에는 깜짝 놀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특별히 주목할 작품은 '잇키 유나이트'입니다. 조사해보니 역사가 화려하군요. 고전 작품 '잇키'를 2023년 뱀서라이크로 리메이크했습니다. 뱀서라이크는 많이 해봐서 질린다고요? 후후, 16인 멀티 플레이로 즐겨보신 적은 없을 겁니다. 어떤 작품인지 바로 만나보시죠. 추천 BGM은 민초의 난입니다. 일단 제 말 믿고, 게임 시작 전 미리 틀어놓으세요.

16명의 농민이 죽창을 들고, 악덕 영주를 향해 질주하오 - 잇키 유나이트

그렇게 다 가져가야 속이 후련했...냐! 악덕 영주 놈아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그렇게 다 가져가야 속이 후련했...냐! 악덕 영주야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지금부터 농민 봉기 맛을 보여줄테니 달게 받아라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지금부터 농민 봉기 맛을 보여줄테니 달게 받아라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바로 잇키 유나이트를 만나보겠습니다. 간단한 내력은 서두에서 설명했죠? 2023년 버전 제목은 '잇키 단결'입니다. 여기서는 스팀 사이트에 등록된 명칭을 우선했으니 참고하세요. 게임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악덕 영주가 쌀을 착취했고, 농민들이 '이렇게 된 이상, 민중 봉기다!'라며 죽창을 드는 이야기죠. 드립이 아닙니다. 정말로 원작 오프닝 멘트가 이래요.

가장 큰 특징은 '16인 멀티 플레이로 즐기는 뱀서라이크'입니다. 여기에는 재미있는 사연이 있죠. 원작은 2명의 농부가 반란을 일으켜 무쌍 난무를 펼쳤습니다. 현실성이 없다는 의견이 나왔고, 리메이크할 때 16인 멀티 플레이 기능을 도입해 해결했죠. 마치 악덕 영주 레이드같습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걸 보여줄 시간입니다.

드립이 아닙니다, 진짜로 죽창을 들고 있다고요!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드립이 아닙니다, 진짜로 죽창을 들고 있다고요!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게임을 즐긴 이들이 꼽는 매력 포인트도 이 부분입니다. 유저가 4명 이상 모이면 재미가 수직 상승한다는 평이죠. 진짜 농민 '봉기'를 즐기는 것 같다는 리뷰가 압권입니다. 물론, 멀티플레이인 만큼 어깃장을 놓는 유저도 있겠죠. 흠, 이런 요소도 나름 멀티 플레이의 재미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멀티 플레이를 전제한 만큼 초반 난도가 제법 높다는군요. 게임 이해도와 아이템 운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추가로 2023년 2월 스팀 출시한 작품이라 동료를 모으기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하는 건 어떨까요? 일단 믿음직한 동료를 모으는 겁니다. 죽창도 한 번 찌르는 것보다 열여섯 번 찌르는 게 훨씬 아프지 않겠어요?

그 산에서 뒤돌아보지 마세요- 카에리미치

선생님: 무사히 돌아갈 때까지 절대로 뒤를 돌아보면 안 돼요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선생님: 무사히 돌아갈 때까지 절대로 뒤를 돌아보면 안 됩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지금부터 공포 게임의 턴입니다. 먼저 카에리미치부터 만나보죠. 흑백 만화 풍 공포 게임입니다. 괴기 만화 거장 이토 준지의 그림체와 닮았다는 평이 드문드문 보이네요. 그림이 무섭고, 기괴하다는 뜻입니다. 깜짝 놀랄만한 부분이 많으니 검색할 때 주의하세요.

게임은 마우스 클릭으로 진행하는 1인칭 어드벤처입니다. 초등학생이 '절대로 뒤돌아보면 안 되는 산길'을 지나 귀가하는 이야기를 담았죠. 이쯤에서 견적이 나오죠? 등 뒤에 형언할 수 없는 무서운 게 있고, 돌아보면 사달이 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고요? 에이, 그걸 말하면 재미가 없죠.

공포를 주는 방식은 점프 스케어와 퀵 타임 이벤트로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고퀄리티 더빙과 연출을 더해 몰입감을 높였죠. 엔딩은 총 10개인데, 플레이 시간 1시간~1시간 30분 정도면 모두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기본 난도 3개에 클리어 시 개방하는 추가 난도, 후반부 미니 게임까지 콘텐츠를 알차게 준비했답니다. 스토리와 텍스트가 중요하니 유저 한국어 패치는 꼭 받으세요.

화풍에서 기괴함을 느꼈다는 유저가 많습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화풍에서 기괴함을 느꼈다는 유저가 많습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비 오는 날 찾아오는 살인마의 공포 - 더 레인맨

누굴 믿어야 살인마의 손아귀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요?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누굴 믿어야 살인마의 손아귀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요?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두 번째 공포 게임은 '더 레인맨'입니다. 막 이토 준지풍 그림체를 봤더니 도트 그래픽이 정말 귀엽게 느껴지네요. 물론, 그래픽과 별개로 줄거리는 흉흉합니다. 주인공 수지는 레스토랑 종업원이고, 커피 서빙 업무를 하죠. 그런 그녀에게 형사가 '레인맨 살인사건을 조사 중이다'라며 불길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레인맨은 최근 나타난 살인마입니다. 비 오는 날 나타나 범행을 저질러 이런 이름이 붙은 것 같네요. 게다가 많은 피해자가 수지가 일하는 식당에 들렀죠. 정말 찜찜합니다. 불길한 일은 연거푸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업무를 마친 후 폭우가 쏟아지고, 마지막 버스마저 놓쳤네요. 수지의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여기서부터 분기점이 갈립니다. 레인맨의 다음 타겟이 수지이며, 차근차근 포위망을 좁혀오죠. 이 과정에서 그동안 만난 NPC가 나와 도움의 손길을 내밉니다. 수지가 누굴 믿고, 의심하는지에 따라 엔딩이 갈리죠. 그녀는 살인마를 피해 이상적인 엔딩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레인맨의 악몽을 끝내는 건 여러분의 손에 달렸습니다.

김태호 기자 좋은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GM 까막입니다. 언제나 게이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