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오브 엑자일 2 PUBLISHER: 카카오게임즈

익숙한 핵앤슬래시에 액션의 맛 추가한 '패스 오브 엑자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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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오브 엑자일'은 전 세계 핵 앤 슬래시 팬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임이다. 풍성한 자유도와 스킬 젬, 리그제 운영 등 독특한 매력 덕분이다. 장르 역사에 한 획을 그었고, 패스 오브 엑자일은 하나의 기준이 되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19년 11월,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는 후속작 '패스 오브 엑자일 2'의 첫 번째 소식을 발표했다. 전작의 장점을 계승하고, 콘텐츠는 개선한다는 계획과 함께 말이다. 이후 새로운 정보를 공개할 때마다 유저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응답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얼리 액세스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에 따르면, 플레이에 큰 변화가 일어난다. 액션 장르를 도입하는 것이다. 액션 장르 접목은 팬덤의 호기심과 기대를 모았다. 전투와 파밍 양상이 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리고 지난 엑자일콘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 나왔는데, 전작의 뿌리와 큰 줄기는 유지하면서 장르 융합에 성공했다. 발표 당시 극찬이 쏟아진 콘텐츠도 있었다. 이에 국민트리가 얼리 액세스를 약 한 달 정도 앞둔 지금, 패스 오브 엑자일 2의 모습을 정리해 보았다.

포인트 앤 클릭이 어려웠나요? 이제 WASD로 조작합니다!

AOS 게임을 어려워하는 유저라면 공감할 것이다 (소스출처: 공식 유튜브 영상)
▲ AOS 게임을 어려워하는 유저라면 공감할 것이다 (소스출처: 공식 유튜브 영상)

한 스킬 젬이 있다. 전작 패스 오브 엑자일의 근거리 스킬 '회오리바람(사이클론)'이다. 핵 앤 슬래시의 단골손님 훨윈드를 떠올리면 된다. 쉽고 강하며, 튜닝 폭이 매우 넓어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리전 리그 집계 자료를 보면 픽률 46%를 기록한 바 있다.

음, 조금 정정하겠다. 사랑을 조금 '많이' 받는다. 마니아 층의 광기가 유명하기 때문이다. 어떤 콘텐츠와 메타가 도래하든, 심지어 근거리 전투에 불리한 환경이 올지라도 이들은 회오리바람을 포기하지 않는다. 덕분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패스 오브 엑자일 속 광기의 대명사 취급을 받기도 한다. 오오, 회오리바람! 광기의 오랜 벗이여! 갑자기 스킬에 대해 일장연설한 건 패스 오브 엑자일 2와 관련이 있다. 해당 스킬의 인기 비결 중 하나, 쉬운 조작 난도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조작하기 쉬운 빌드가 주목 받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소스출처: 공식 유튜브 영상)
▲ 조작하기 쉬운 빌드가 주목 받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소스출처: 공식 유튜브 영상)

패스 오브 엑자일의 조작법은 핵 앤 슬래시 디아블로 또는 유명 AOS 리그 오브 레전드를 떠올리면 된다. 마우스 클릭이 이동과 공격의 핵심이다. 독특한 조작법은 아니지만, 어려워하는 유저가 적지 않다. 정신 없이 마우스를 클릭하면 종종 삑사리가 난다. 무엇을 숨기랴. 기자는 이 조작 방법이 당최 손에 익지 않아 고생 중이다. 마우스 하나로 이동과 클릭, 공격을 모두 하는 건 의외로 어려웠다.

그런 유저에게 회오리바람은 정말 매력적인 스킬이다. 스킬을 쓰면서 커서를 이동하면 무빙과 전방위 공격을 동시에 한다. 적을 조준할 필요가 없어 조작 피로도가 적다. 다시 말해 쉽고, 동시에 편하다. 핵 앤 슬래시를 넘어 다양한 게임에서 훨윈드가 등장하는 건 비슷한 이유일지도 모른다.

이 소식을 듣고, 기자는 기립 박수를 쳤다 (소스출처: 공식 유튜브 영상)
▲ 이 소식을 듣고, 기자는 기립 박수를 쳤다 (소스출처: 공식 유튜브 영상)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조작법에 작지만, 큰 변화가 생겼다. 이동 버튼을 WASD로 변경했다. 무빙과 전투에 필요한 키를 나눈 것이다. 별 거 아닌 것 같다고? 물론, 그럴 수 있다. 유저마다 편하게 느끼는 조작법은 다르기 마련이니까. 그러나 기자처럼 포인트 앤 클릭 조작을 어려워한다면 대환영이다. WASD! 그는 신이야!

액션은 묵직하게, 공방은 치열하게!

익숙한 핵 앤 슬래시의 맛, 거기에 소울 느낌 한 스쿱

사실 핵 앤 슬래시가 이런 플레이를 의미한다 (소스출처: 공식 유튜브 영상)
▲ 사실 핵 앤 슬래시가 이런 플레이를 뜻한다 (소스출처: 공식 유튜브 영상)

어느 게임이든 성장에는 최종 목표가 있기에 마련이다. 패스 오브 엑자일을 비롯한 핵 앤 슬래시 장르는 어떨까? 손짓 한 번에 몬스터가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고,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맵을 청소하는 '지우개'가 지존의 경지일 것이다. 장르 이름 자체가 이런 플레이를 의미하니 말이다.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핵 앤 슬래시의 줄기에 액션을 접목했다. 앞서 언급한 조작법 변동은 액션성 강화를 위한 빌드업이다. 가장 큰 변화는 '무게'와 '템포'다. 이 부분이 가장 두드러지는 게 근거리 전투다. 전작은 다소 딱딱한 모션으로 무기를 휘둘렀다. 빠른 맵정리를 위한 게임적 허용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리얼리티를 더했다. 무기를 휘두를 때에는 약간의 선후 딜레이가 있다. 동시에 타격감은 발전했다. 망치로 내리찍으면 바닥이 부숴지고, 화면이 흔들린다. 좋은 의미(?)로 사람 하나 잡을 기세다. 유튜브를 통해 패스 오브 엑자일 2 현장 테스트 영상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 한 번 감상하는 걸 강력하게 추천한다. 소울라이크를 떠올리는 유저가 많다.

전작 패스 오브 엑자일의 전투는 대체로 이런 흐름이었다 (소스출처: 공식 유튜브 영상)
▲ 전작 패스 오브 엑자일의 전투는 대체로 이런 흐름이었다 (소스출처: 공식 유튜브 영상)

타격감과 무게감 증가는 흥미롭지만,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맵 정리는 전보다 조금 느려질 테고, 딜레이 때문에 맞을 확률도 늘어난다.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기능을 함께 추가했다. 방패 막기와 구르기다. 이름 그대로 버튼을 눌러 공격을 막거나 피하는 용도다. 아, 몬스터에게도 피격 모션이 생긴다. 공격받으면 움찔거린다. 정식 출시 후에는 전투의 갈림길이 될 듯싶다.

다만, 핵 앤 슬래시를 더 좋아하는 유저에겐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맵핑 속도가 늘어나면 전작의 손맛을 맛보기 힘들 것 같다는 이유다. 그런 고민이 든다면 안심해도 좋다.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진행할수록 캐릭터와 보스가 빨라진다. 빠른 맵핑의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 아직 새 기능을 확인하지 않았군요? (사진: 국민트리 제작)
▲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 아직 새 기능을 확인하지 않았군요? (사진: 국민트리 제작)

막을까 피할까? 난도 상승한 보스전 

피할 수 없다면 방패로 막자 (소스출처: 공식 유튜브 영상)
▲ 피할 수 없다면 방패로 막자 (소스출처: 공식 유튜브 영상)

눈썰미 좋은 유저라면 전투의 템포 변화와 방패 막기, 구르기 추가에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새 기능 사용을 전제로 게임 템포를 설계했겠군'이라고 말이다. 정답이다. 게다가 소울라이크의 특징은 정말 어렵지만, 계속 도전하며 패턴을 익히면 공략 못할 정도는 아닌 보스전 난도다. 여기서 떠오르는 답은 하나다.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보스전이 어렵겠구나!

실제로 공식 영상을 통해 보스전 난도 상승이 예고됐다. 밸런싱 기준은 '첫 도전 시 3번 죽을 정도'의 난도다. 수월한 공략을 위해 보스의 패턴 파악과 생존 방법 강구는 필수다. 공식 영상과 유튜브 테스트 영상을 살펴본 결과 탄막이나 레이저 조사, 도약 후 내려찍기 패턴 등이 있었다. 치명적이지만, 패턴 파악 시 무빙과 구르기로 피할 수 있는 패턴이다. 보스와 공격을 주고 받으며, 치명적인 패턴은 피하는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목적으로 풀이된다.

구르기는 기본 기능으로 제공한다 (소스출처: 공식 유튜브 영상)
▲ 구르기는 기본 기능으로 제공한다 (소스출처: 공식 유튜브 영상)

여기서 유저의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방패를 들고 싸운다. 전작에도 방패가 있지만, 일정 확률로 공격을 블록하는 효과다.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방패 막기 기능으로 발전했다. 방패로 공격을 막는다. 테스트 참가자가 말하길, 대미지 감소 효율이 매우 높다. 이에 초보자라면 근거리 직업으로 시작하는 걸 추천했다.

막기 부담이 크다면 패스 오브 엑자일 2의 새로운 기능, 구르기를 사용하자. 스태미나를 소모해 공격을 피하거나 유리한 위치로 이동한다. 이처럼 다양한 생존 수단을 십분 활용하는 게 보스전의 기본이다. 참고로 보스 공략 중 사망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게이머라면 언제나 피하고 싶은 상황이다.

전투가 어려울 것 같다고? 편의 기능을 기대하시라

무빙샷이 제일 쉬웠어요

지금까지 패스 오브 엑자일 2의 새로운 전투 흐름을 알아보았다. 한순간에 승패가 오가는 치밀한 공방이 기대된다. 다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선다. 전투가 너무 어려우면 어쩌지? 이렇게 생각하니 테스트 참가자의 소울라이크 비유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핵 앤 슬래시의 묘미는 빠른 맵핑인데, 공격하랴 피하랴 정신없을 것 같다. 물론,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는 다 계획이 있다. 스킬 젬 시스템을 함께 변경했다.

일련의 과정에 걸린 시간은 고작 6초! (소스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 일련의 과정에 걸린 시간은 고작 6초! (소스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먼저 공격 스킬 젬에 무빙샷 기능을 추가했다. 조작 체계를 'WASD + 마우스'로 나눈 건 이를 위한 큰 그림이다. 움직이는 중 장애물에 막히면 최대한 우회한다. 기본 전투는 무빙샷을 하고, 큰 공격과 위기 상황은 구르기, 방패 막기로 대응하면 된다. 

새로운 기능은 스킬 모션에도 영향을 끼쳤다. 캐릭터의 동작이 크고, 역동적으로 변했다. 근거리 직업은 돌진과 도약 공격, 콤보 공격을 펼친다. 콤보 공격 모션은 크게 3단계다. 먼저 양손 무기를 크게 휘두른다. 여기에 원심력을 더해 공중제비를 돌고, 힘차게 내려찍는다. 전작 스킬 모션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 캐릭터의 움직임에 시선 집중!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궁수는 거리 조절이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 백 텀블링으로 물러나며 화살을 퍼붓는다. 사격 각이 안 나온다고? 서전트 점프로 뛰어올라 융단 폭격한다. 물론, 움직이며 조준 사격하는 건 기본이다.

마법사는 전작보다 안전한 전투를 기대할 수 있다. 이동하며 주문을 캐스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스의 패턴을 피하며 큰 기술로 반격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필드에서는 장판기로 몬스터의 진격을 저지하고, 주문을 쓸 시간을 번다. 공개한 바로는 패스 오브 엑자일 2에 1,500개의 스킬 젬이 등장할 예정이다. 어떤 액션을 보여줄지, 얼리 액세스가 기다려진다.

이건 혁명이야! 극찬의 새 시스템 무기 자동 스위칭

덕분에 스킬 세팅이 더 자유로워질 거라는 분석이 많다 (소스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 덕분에 스킬 세팅이 더 자유로워질 거라는 분석이 많다 (소스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패스 오브 엑자일은 스킬 젬을 통해 기술을 배운다. 스킬 젬을 장비 홈에 넣고, 다른 홈과 연결한다. 이렇게 연결한 젬이 상호작용해 무수한 빌드로 가지를 뻗는다. 이때 주력 스킬은 대부분 무기에 꽂는다. 홈이 많고, 옵션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흥미로운 시스템이지만, 단점이 명확하다. 먼저 장비에 따라 홈 최대 갯수가 다르다. 색깔과 연결 여부 등 고려할 게 많다. 무기 스왑 기능은 다루기 어려웠다. 무기마다 스킬 젬을 설정하면 스킬을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세팅과 전투 중 스위칭이 번거롭다.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는 이 시스템을 조정해 패스 오브 엑자일 2에 도입한다. 공식 영상에서 정보를 공개했다. 포인트는 두 가지다. 먼저 스킬 젬을 장비가 아닌 전용 페이지에 세팅한다. 이제 홈과 링크 관리에 수고를 들일 필요가 없다. 

액션과 성능, 편의성을 모두 갖춰 극찬이 쏟아졌다 (소스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 액션과 성능, 편의성을 모두 갖춰 극찬이 쏟아졌다 (소스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두 번째는 무기 자동 스위칭이다. 스킬을 사용할 때 어떤 무기를 꺼낼지 설정한다. 이건 공식 영상의 유저 코멘트가 백미다. 기능을 공개한 순간 극찬이 쏟아졌다. 무기와 스킬 세팅, 선택지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공식 영상 코멘트를 함께 감상하길 추천한다. 코멘트의 융단 폭격이 정말 '백미'다. 고인물 유저답게 즉시 사용 방법을 제시하는 건 덤이다.

무기 자동 스위칭을 이용하면 액션의 재미도 늘어난다. 검사와 창병, 보스전과 일대다 전투를 넘나들 수 있고, 그 밖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12월 7일 얼리 액세스를 시작하니, 새 옷으로 단장한 패스 오브 엑자일 2에서 '액션 + 핵 앤 슬래시'를 즐겨 보자.

김태호 기자 좋은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GM 까막입니다. 언제나 게이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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