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한글로] 연휴에 진득하게 즐기기 좋은 추리·로그라이크 3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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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다가옵니다. 대체 공휴일을 더하면, 무척 길 예정이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피로를 풀 기회입니다. 적절한 휴식을 위해 개인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죠. 게이머라면 이럴 때를 놓칠 수 없습니다. 이에 '스팀 한글로'는 파고들기나 반복 플레이가 필요한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연휴 동안 진득하게 즐기기에 딱이죠! 더불어 소개할 작품들 모두 유저 평가가 좋습니다. 함께 정리했으니 본문을 확인하세요. 참, 이 말을 깜빡할 뻔했군요. 다들 즐거운 설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하나의 이야기 두 개의 시점 - 실버 사건

같은 사건도 사람마다 다르게 보이기 마련이죠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같은 사건도 사람마다 다르게 보이기 마련이죠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스팀의 장점 중 하나는 옛날 게임을 PC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점입니다. 많은 게임이 리메이크나 PC 이식 후 스팀으로 유통하거든요. 고전 작품을 추억하는 유저에겐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실버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1999년 10월 7일 출시한 콘솔 게임이죠. 무려 플레이 스테이션 1 시절 작품입니다.

실버 사건은 일본의 게임 개발자 '스다 고이치'의 명성을 알린 작품입니다. 그는 '문라이트 신드롬'과 '파이어 프로레슬링 시리즈', '노 모어 히어로즈 시리즈' 등을 제작했죠. 스다 고이치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추천하는 유저가 많습니다.

장르는 비주얼 노벨입니다. 배경은 가상 지역 도쿄 24지구이고, 연쇄살인마 추적 이야기를 담았죠. 주목할 만한 건 독특한 게임 시점입니다. 실버 사건은 형사인 주인공의 시점을 다룬 트랜스미터 편과 저널리스트 시점을 담은 플라시보 편으로 나눠 구성했죠. 둘은 서로 독립적인 관계이지만, 한 편만 플레이해서는 이야기의 맥락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같은 이야기의 챕터 간 연결 고리에 구멍이 있어 플레이어의 머리 위에 '?'를 띄우거든요.

비평 같다고요? 허허, 끝까지 읽어 보면 또 다릅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비평 같다고요? 허허, 끝까지 읽어 보면 또 다릅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이야기의 미싱 링크는 다른 시점을 플레이해서 채워갑니다. 그렇게 도통 알 수 없는 줄거리가 퍼즐 맞추듯 베일을 벗죠. 이 과정에서 시점에 따른 캐릭터 평가가 롤러 코스터를 타거나, 사소한 요소가 거대한 복선으로 돌아옵니다. 반대로 신경 쓰였던 떡밥이 사소한 이슈가 될 수도 있고요. 쉴 틈 없이 유저를 들었다 놨다 하는 묘한 매력이 일품입니다.

실버 사건에 흥미가 있다면, 스팀 상점 페이지 리뷰 란 방문을 추천합니다. 게임을 작법 단위로 자세하게 리뷰했죠. 리뷰어의 필력이 박수를 자아냅니다. 더불어 1월 13일, 유저 한국어 패치가 나왔습니다. 꾸준히 버그와 오타를 수정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3주년 맞이한 난설, 선물로 공식 한국어 패치 준비했어요

스팀 게임 3년이면 한국어를 읊는 군요?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스팀 게임 3년이면 한국어를 읊는 군요?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이어 소개할 게임은 '난설'입니다. 2022년 출시한 액션 로그라이크 게임으로, '무협판 하데스'라는 별명으로 알려졌죠. 하데스는 2020년 출시해 각종 매체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입니다. 그런 게임에 비교하는 건 유저들이 게임을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죠. 그동안 3만 3,000 명의 유저가 리뷰를 남겼고, 매우 긍정적을 받았습니다.

1월 19일, 그런 난설이 3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제작진은 새해 인사와 함께 새해 일러스트, 공식 한국어 패치를 준비했죠. 많은 유저가 두 팔 벌려 환호한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습니다. 곧 설날인데, 연휴 동안 난설을 즐기며 보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그래서 어떤 녀석이 나라를 이 꼴로 만들었니? 자수해라?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무슨 일이 있었길래 세상이 이 지경이 된 걸까요?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난설은 용무 27년 중국을 배경으로 한 무협 로그라이크입니다. 황궁에 거대한 연꽃 피어난 뒤 하늘에서 흰 눈이 내리기 시작했죠. 희한하게도 눈은 따뜻했으며, 녹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눈을 들이마신 사람을 이성이 없는 괴물로 만들었죠. 소문으로는 다섯 가문이 타락해 천벌이 내렸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이 괴물을 쓰러트려 용무 왕조와 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합니다.

전투의 핵심은 근접 공격과 회피, 비검입니다. 무협에 익숙한 유저라면, 이기어검술을 떠올릴 것 같군요. 여기에 특성과 재능 포인트를 조합해 빌드를 꾸리는 게 포인트입니다. 여섯 종파와 다양한 유물, 진실의 파편을 모아 빌드를 깎으세요. 세계의 진실을 파헤치고, 재앙을 끝낼 시간입니다.

더 레인저스 인 더 사우스,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캐릭터 빌드와 모험 장소 모두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캐릭터 빌드와 모험 장소 모두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마지막 게임은 '레인저스 인 더 사우스'입니다. 픽셀 아트로 아기자기한 2.5D 세계를 만들었죠. 장르는 로그라이크이며, 목표는 캐릭터를 빌드해 다양한 지역과 던전을 탐험하는 겁니다. 귀욤뽀짝한 캐릭터와 고퀄리티 배경의 묘한 갭이 일품이죠. 아주 귀엽습니다.

게임의 매력 포인트는 캐릭터 빌드 자유도입니다. 정해진 직업이 없고, 유저의 설계가 곧 클래스가 되죠. 효율적인 공략과 로망 빌드 등 다양한 선택지가 기다립니다. 로그라이크이니 죽으면 끝 아니냐고요? 물론,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었답니다. 각 캐릭터의 진행 상황을 탐험, 아이템, 골드 형태로 저장하죠. 많은 캐릭터를 즐기며,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유저 평가는 공통으로 '재미있지만, 개선할 점이 많다'입니다. 한국어 패치를 요청하는 의견이 있는데, 유저 한국어 패치로 해결하세요. 스팀 사이트의 리뷰 란에 배포 링크가 있습니다. 

인상적인 건 1월 11일 업로드한 2025년 로드맵입니다. 1분기에는 네크로맨서와 새로운 탐험 메커니즘, 2분기에는 헌터와 새 던전을 추가하죠. 3분기에는 몽크와 새로운 섬이 등장합니다. 꾸준히 게임을 관리하며, 즐길 거리를 제공 중이죠. 개선할 점이 많다는 의견을 수용한 듯싶습니다.

김태호 기자 좋은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GM 까막입니다. 언제나 게이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