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보드] 니케 주년 이벤트의 핵심인물 '오스왈드' 이야기


'승리의 여신: 니케' 이야기가 공개될수록 평가가 수직 상승하는 인물이 있다. 레드 후드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아니다. 레드 후드는 이미 후계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떠났다. 그럼 '레드후드가 아니면 어떤 니케일까?'라고 생각할 수 있을텐데, 오늘의 주인공은 니케가 아니다. '인간' 오스왈드다.
오스왈드는 1.5주년 이벤트를 제외한 모든 주년 이벤트에 얽힌 인물이다. 0.5주년부터 스토리를 이어서 봐온 올드 유저 사이에선 '그저 빛', '대스왈드' 등의 별명으로 불린다. 지휘관도 아니고, 니케도 아닌 인간 오스왈드는 도대체 왜 이런 평가를 받는 걸까? 궁금할 수밖에 없다. 그의 발자취를 살펴보며 답을 구해보자.
시작은 최악의 빌런

오스왈드가 승리의 여신: 니케에서 처음 이름을 알린 건 0.5주년 'OVER ZONE' 이벤트다. 랩쳐에게 패배한 인류가 방주로 도망쳤고, 이를 홍련, 스노우 화이트, 라푼젤, 도로시가 처절하게 항전해 막아내는 내용이다. 승리의 여신: 니케의 암울한 배경을 제대로 보여준 스토리로, 오스왈드는 2부 스토리 1장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 사정상 이름을 밝힐 수 없다고 하며, 도로시에게 각종 정보와 임무를 전달했다.
초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퍼펙트를 이용한 레시피를 알려주다 물체 X를 만들기도 했고, 작전에 지쳐가던 갓데스 스쿼드에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당시 도로시는 피나의 사망으로 환각까지 보이는 상태였다. 이런 도로시가 버틸 수 있던 이유는 바로 오스왈드가 한 약속 덕분이었다. 방주 밀봉 작전 '아크 가디언'이 끝나면, 동료들과 함께 금의환향할 수 있다는 말을 믿고 버틴 것이다.

하지만, 그 믿음은 배신으로 돌아왔다. 모든 작전이 끝나고 방주 밀봉이 완료되자, '여러분의 공적을 기리는 의미로 방주에는 초대형 승리의 여신상이 세워질 겁니다'라는 말만 하며 문을 열지 않았다. 이에 도로시는 다시 이름을 물었고, 오스왈드의 이름이 처음 밝혀진다.
분노한 도로시는 가능하다면 오스왈드와 가족, 후손을 모두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럽게 죽이겠다는 협박과 방주의 문을 파괴했다는 발언까지 했다. 이 말을 들은 오스왈드는 겁먹기는커녕 '여러분은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런 분들이니까요'라고 되받아칠 뿐이었다.
옆에서 조용히 분노를 삭이던 스노우 화이트가 '너의 독단인가 모두의 선택인가'라고 묻자 '모두의 선택입니다'라고 답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당시 유저들의 방주 혐오도가 급상승했다. 명령에 따라 대답했을 오스왈드에게 분노하는 유저 역시 많았다. 이후 일방적으로 통신을 끊으며 대화는 마무리했다.
몰입도 높은 스토리 덕분에 많은 유저가 도로시에게 감정을 이입했고, 오스왈드는 최악의 빌런으로 자리 잡았다. 이전에도 메인 스토리에서 방주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쐐기를 박은 게 0.5주년 스토리였다. 그렇게 유저들은 도로시가 언제 어떻게 방주와 오스왈드에 복수할지 기다렸다. 그러던 중 1주년 스토리 이벤트에서 반전이 드러났다.
사실은 갓데스 스쿼드의 찐팬

1주년 스토리 이벤트에서는 0.5주년 OVER ZONE보다도 과거의 이야기를 다뤘다. 릴리바이스, 레드 후드까지 온전하던 갓데스 스쿼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인공 레드 후드가 침식에 당해 갓데스 스쿼드와 헤어진 이후 정처 없이 걷다가, 히치하이킹에 성공했다. 어디든 좋으니 태워달라는 말에 차량을 몰던 날카로운 인상의 군인은 말없이 레드 후드를 태웠다.
예상했겠지만, 이 군인은 오스왈드였다. 정체가 공개되자 유저 반응은 당연히 좋지 않았다. 6개월 만에 배신자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셈이니 당연했다. 도로시에게 그러했듯, 이번에도 오스왈드가 레드 후드의 뒤통수를 칠 것이라고 모두가 예상했다. 그런데 오스왈드와 레드후드가 대화를 이어나갈수록 유저들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오스왈드는 레드 후드에게 난데없이 '갓데스 스쿼드는 굉장하죠'라며 그들의 활약상을 늘어놓았다. 첫 데뷔를 시작으로 활약했던 모든 전투들을 나열하는데, 마치 옆에서 모두 지켜본 것 같이 세세하고 상세했다.

그렇게 차를 몰고 가던 중 랩쳐에게 습격받는 피난민 차량을 발견했다. 이에 레드 후드는 구해야 한다 주장하나, 오스왈드는 현재 상태로 저들을 구할 수 없다며 지나쳐 가자 제안했다. 이성적인 판단으로 내린 결정이었지만, 이내 레드 후드는 침식을 억제하며, 맨손으로 랩쳐를 전부 쓰러트렸다. 그런 레드 후드의 모습을 옆에서 본 오스왈드는 고친 카세트테이프와 니케도 탈 수 있는 오토바이의 키를 넘기고 헤어졌다. 이때 떠나는 레드 후드를 향해 각 잡힌 자세로 경례하는 명장면이 나온다. '인류를 위해 싸워준, 갓데스 스쿼드에 감사를'이라는 말과 함께, 그것이 1주년 이벤트에서 오스왈드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유저들은 해당 스토리를 보고 난 후 OVER ZONE에서의 태도와 발언을 되짚어 보기 시작했다. 독단이 아닌 '모두의 선택', 열고 싶지만 열 수 없다라는 발언이 재조명되었고, 사실 오스왈드는 누구보다도 갓데스를 지키고 싶지 않았겠냐는 의견이 오갔다. 그런데 그의 반전은 갓데스 스쿼드에서 끝나지 않았다.
2세대 니케의 오점을 삭제한 배려심
이후 오스왈드는 2주년 OLD TALES에서 다시 등장했다. 2세대 페어리 테일 모델 니케 신데렐라가 헬레틱 아나키오르로 변해 인류를 공격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처음 출격한 신데렐라가 침식되어 인류를 공격하자 고위층은 '2세대 페어리 테일이 모두 침식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심을 한다. 이때 다른 2세대 페어리 테일 모델인 헨젤, 그레텔, 리틀 머메이드, 레드 슈즈를 연행하기 위해 나타난 부대의 상급자가 오스왈드였다. 2세대 개발 담당인 에이브와 아는 사이며 생각보다 중앙 정부의 높은 계급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이때 친분이 있는 사이지만,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별하는 태도를 취했다. 좋게 보면 이성적, 나쁘게 보면 냉혹한 태도다.
물론 무턱대고 연행하려던 건 아니었다. 미란다 원칙을 말하듯 조사를 받게 될 내용을 친절하게 알렸다. 이 과정에서 레드 슈즈가 초기 뇌스캔에 관련된 위험성을 제기하자 오스왈드는 '그런 사실은 없다'라며 일축했다. 아무리 봐도 위험한 무언가를 숨기는 높으신 양반의 태도다. 그런데 오스왈드는 단순히 의심을 일축한 것이 아니었다. 뇌스캔 관련 문제는 모두 레드 슈즈가 일부러 자리를 피하기 위해 지어낸 거짓말이었다. 이후 2세대 페어리 테일을 놓친 오스왈드는 레드 슈즈의 말과 행동을 의심해 조사를 시작했다.

마침내 오스왈드는 레드 슈즈의 숨겨진 연구실을 발견하고, 거기서 벌어진 끔찍한 실험을 알게 됐다. 레드 슈즈는 침식을 배양했고, 이를 신데렐라에게 주입해 지금의 사달이 벌어진 것이다. 진실을 알게 된 오스왈드는 알아낸 정보를 헨젤, 그레텔, 리틀 머메이드에게 공유했으며, 탈주한 신데렐라 처리하겠다는 핑계를 대고 함께 신데렐라를 만나러 나선다.
오스왈드는 혹시 모를 최악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신데렐라에게 희생을 부탁했다. 신데렐라 한 명만 죽으면, 다른 2세대 페어리 테일에게 씐 누명이 풀린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신데렐라는 이를 거절했고, 오히려 다른 답을 제시했다. 바로 랩쳐 퀸을 직접 쓰러트리겠다는 것이다. 오스왈드는 이런 신데렐라의 답변에 충격을 받았다. 강제로 침식당해 인류에게 손가락질을 받고, 온갖 수모를 겪은 신데렐라가 여전히 인류를 위해 싸우겠다고 선언한 것이기 때문이다.

오스왈드는 침식을 극복하고 퀸을 쓰러트리겠다는 신데렐라에게서 자신이 마주한 붉은 머리의 니케가 순간 겹쳐 보였다. 눈물로 재회하는 2세대 니케들를 바라보며 소리 없이 눈물을 삼키는 모습에서 그가 그녀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다. 선망하던 니케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후발 주자들을 보면, 감정이 복받치긴 할 것이다. 당시 많은 유저가 오스왈드와 같은 마음을 느꼈을 거라 생각한다.
이후 오스왈드는 궤도 엘리베이터로 떠난 2세대 니케들을 배웅한 후 2부 스토리 마지막에 다시 등장했다. 이때 릴리바이스의 전사와 함께 2세대 페어리 테일 모델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삭제하라 명령했다. 동화의 이름을 짊어진 자들의 실패가 남겨져선 안 된다는 이유다.

신데렐라의 침식으로 시작이 틀어진 2세대의 이야기를 백지로 남기는 것 외엔 오스왈드가 그들을 도울 방법이 없었다. 이때 나지막이 말하는 대사가 진국이다. '이야기를 이어 쓸 수 있을 때가 오면, 깨끗한 백지에, 오직 아름다운 이야기만 기록되기를 바랍니다.'. 해피 엔딩인지, 새드 엔딩인지 아직 확인이 안된 이야기의 끝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윽고 공개된 메인 스토리를 통해 우린 그가 바랐던 이야기가 다시 쓰이기 시작했다는 걸 알게 된다.
옛이야기는, 아름답게 끝난다
2주년을 마지막으로 오스왈드의 직접적인 등장은 더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이어진 메인 스토리와 이벤트 스토리에서 그로 추정되는 인물이 살짝 언급되는 게 끝이었다. 그런데 메인 스토리와 2.5주년 스토리, 스토리 이벤트 'ARCANE ARCHIVE'에서 오스왈드의 과거 행동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메인 스토리에선 오랜 잠에 빠졌던 신데렐라가 다시 인류의 편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휘관의 곁에서 지상 탈환을 위해 모든 위협을 배제하는 승리의 여신으로서 말이다. 이후 2.5주년엔 리틀 머메이드까지 합류했다. 2주년 마지막에 말한 '깨끗한 백지에, 오직 아름다운 이야기만 기록되기를 바랍니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한 셈이다.

오스왈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ARCANE ARCHIVE에서 공개된 금서고의 존재에서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오스왈드는 아크 가디언 작전 후 기록물을 저장 및 복구하는 '베스트 셀러 스쿼드'를 만들고 도서관 관장을 역임했다. 이 과정에서 없어지면 안될 자료들을 모아 보관하는 금서고를 따로 만들었다. 여기에는 오스왈드가 직접 집필한 자료도 있었다. 바로 갓데스 스쿼드의 발자취와 1차 랩쳐 침공 당시 목숨을 바친 모든 사람의 인적 사항이 담긴 자료다. 정갈한 손 글씨로 적었다는 묘사에서 정성이 느껴진다.
유공자들의 모든 정보를 직접 찾아서 남긴 셈인데, 말미엔 항상 같은 멘트를 남겼다. '귀하의 희생에 경의와 감사를'. 더빙이 없는 스토리였건만, 어째선지 귓가에 그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울러 자료 사이에 오로지 오스왈드와 유저만 알고 있을 내용이 담긴 쪽지도 남아있었다. '옛이야기는, 아름답게 끝난다'. OLD TALES와 신데렐라의 서사를 모두 알고 있는 유저에겐 감정이 복받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이후 주인공이 잉그리드와 대화를 나누던 중 스쿼드 설립자의 서명 'O'만 남았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영락없는 오스왈드다.

이렇게 오스왈드의 행적이 점차 밝혀지면서, OVER ZONE 당시의 악평은 완전히 사라졌다. 남은 건 눈부셔서 쳐다보기도 힘든 오스왈드의 빛나는 행적뿐이다. 다만, 아직 해소되지 않은 요소가 남았다. 바로 도로시와 나머지 갓데스의 관계다. 오스왈드는 레드 후드를 제외한 갓데스 스쿼드 일원과 최악의 이별을 했고, 아직 그 응어리는 풀어지지 않았다. 복수귀로 거듭난 도로시는 방주에서 여전히 오스왈드와 관련된 정보를 찾는 중이다. 추후 오스왈드의 진실을 알게 될 도로시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오스왈드가 바랬던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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