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랭킹] 점점 복잡해지는 POE 2 점유율 경쟁 구도
'패스 오브 엑자일 2(이하 POE 2)' 메카 랭킹 시간입니다. 이번 주는 스톰위버와 인보커가 지분을 늘렸고, 패스파인더가 각 모드에서 존재감을 발휘했습니다. 인퍼널리스트는 여전히 거대한 파이를 보유했지만, 매주 지분이 줄어드는 추세죠. 한편, 전체 직업 점유율 부문은 중위권 직업이 조금씩 약진하는 구도네요. 차근차근 지표를 분석하겠습니다.
스톰위버와 인보커, 스탠다드 외 전 구간 지분 상승세
먼저 확인할 직업은 스톰위버와 인보커입니다. 집계 초기 스톰위버는 활약처가 스탠다드 모드 정도였고, 인보커는 조명받지 못했죠. 그랬던 두 직업이 어느덧 전 구간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네요. 시간이 지나 정보가 쌓였고, 랭커 점유율로 드러난 겁니다. '강한 직업을 고르고 싶다'라고 생각한다면, 가장 안전한 픽이죠.
자세한 점유율은 POE 2 모드마다 갈립니다. 스톰위버는 스탠다드와 SSF(솔로 셀프 파운드), 인보커는 하드코어에서 우세합니다. 종목을 나누는 기준은 '사망 시 리그 아웃하는가'이고요. 직업 점유율로 판단했을 때 인보커의 생존력이 더 높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POE 2는 근거리 직업이 힘든 환경이라는 평이 많은데, 인보커의 선방은 무척 고무적인 부분입니다.
점점 심화하는 인보커 빌드 연구
POE 2 인보커는 현재 얼음 타격 빌드와 스태킹 빌드로 나뉘는 분위기입니다. 전자는 물리 피해의 80%를 냉기 피해로 전환하는 얼음 타격 스킬을 사용합니다. 공격한 적을 동결시키고, 처치 시 함께 채용한 얼음의 전령 효과로 산산조각내죠. 몬스터의 반격, 발악 기회를 줄여 생존력을 확보합니다. 투자 비용이 적고, 조작 난도가 쉬워 입문하기에 좋습니다. 유저 풀이 늘어나기에 딱 좋은 조건입니다. 실제로 패스 오브 엑자일 시리즈는 이런 빌드가 꾸준히 인기를 끕니다.
반대로 스태킹은 투자 비용과 고점이 모두 높은 빌드입니다. 힘/민첩/지능 중 필요한 스탯을 최대한 끌어 모으고, 시너지 효과를 지닌 장비로 뻥 터트립니다. 이때 필요한 장비 선정이 무척 까다롭고, 관련 고유 장비 가격도 높게 형성했죠. 최근 POE 2 국민트리가 메커니즘을 분석한 바 있으니, 아래 링크를 확인바랍니다.
같은 직업에 입문용, 고점용 빌드가 공존하는 건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마침 POE 2는 전작과 비교해 빌드 변경이 쉬워졌습니다. 덕분에 파밍 상황과 흥미에 따라 다른 빌드로 전향할 수 있죠. 즐길 거리와 연구 소재가 많고, 성능도 보장된 셈입니다. 유저가 늘어나는 건 당연한 순서라고 생각됩니다.
높은 생존력도 매력적입니다. 몽크는 민첩과 지능 빌드를 올리는데, 이 과정에서 '물질보다 정신(MOM)' 또는 '카오스 면역(CI)'를 접목할 수 있죠. 시리즈 전통의 인기 생존 기제입니다. 흠, '이거 좋다' 싶은 거에는 전부 한 다리씩 걸친 것 같네요. 참 욕심 많은 직업입니다.
※ POE 2 스태킹 빌드 메커니즘 분석 (링크)
※ POE 2 'MOM' 빌드 메커니즘 분석 (링크)
시신걸음 부패 빌드로 입지 상승 중인 패스파인더
패스파인더는 전작 패스 오브 엑자일 시절부터 쭉 등장한 유서 깊은 직업입니다. 레인저의 전직 중 하나이고, 중독과 플라스크, 카오스 피해에 특화했죠. 1월에 접어들어 데드아이의 랭커 점유율이 감소 중이며, 패스파인더로 지분이 이동하는 분위기네요.
점유율 이동 비결은 새로운 빌드 발견으로 풀이됩니다. 빌드의 심장은 고유 등급 신발 '시신걸음 철제 각반'입니다. 착용 시 부패 스킬을 얻는데, 사용 시 시신을 소모해 독가스를 생성하죠. 직업 노드와 각종 젬으로 독가스, 중독 피해를 강화하고, 독가스를 중첩해 적을 녹이는 콘셉트입니다.
코어 젬은 유지형 스킬 '희생'입니다. 활성화 중 언데드 소환수를 스킬 대신 사용할 수 있죠. 이동 시 자신의 언데드 소환수를 밟으면, 폭파해 독가스를 터트립니다. 언데드 소환수는 샙터나 스킬 젬으로 충당합니다. 설계와 빌드에 따라 해골 돌격병이나 해골 성직자를 고르는 분위기죠.
시신걸음 빌드의 최대 아이덴티티는 높은 저점과 매우 쉬운 운영입니다. 세팅에 따라 이동기만 눌러 맵핑하는 0버튼 빌드로 거듭나죠. 더욱이 튜닝 폭이 매우 넓어 다양한 개조 안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가 되네요.
전체 모드 직업 점유율 분석
다음은 POE 2 전체 직업 점유율입니다. 점유율 등락이 가장 큰 건 인보커와 데드아이죠. 한때 플리커 빌드를 공유했지만, 빌드의 인기가 빠르게 식었습니다. 예상보다 성능이 낮다는 평가가 있군요. 다행히 인보커는 새로운 고성능 빌드를 찾았고, 매주 파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인기에는 근거리 직업을 선호하는 유저의 지지도 있을 듯싶네요. 현재 POE 2의 근거리 직업은 넷 뿐이거든요.
스톰위버는 점유율이 소폭 감소했습니다. 앞선 모드별 점유율 차트에서 약진한 것과 상반된 결과죠. 이는 다른 직업의 상승 폭이 더 커서 상대적으로 밀려난 겁니다.
5위 젬링 리저네어도 비슷합니다. 최근 스태킹 빌드로 재조명받았고, 스탠다드 모드에서 지분이 올랐죠. 하지만, 이번 주는 모드 지분에 변동이 없었습니다. 다른 모드에서 TOP 5에 입성하지 못한 만큼, 전체 직업 점유율 경쟁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불렀습니다. 경쟁 구도가 점점 복잡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네요.
한편, 6~9위의 중하위권 직업도 점유율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패스파인더가 여기에 속하죠. 그중 타이탄은 고유 신발 '짓발가락 다듬은 각반'을 사용한 빌드가 대두했습니다. 짓발가락은 적을 과잉살상했을 시 피해량의 30%를 주변에 입히죠. 이는 자신이 만든 방벽을 부술 때에도 적용합니다. 이를 활용해 보스를 원 턴 킬하는 영상 및 메커니즘 실험이 등장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점유율과 순위를 높일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짓발가락을 연구하는 건 타이탄 만이 아닙니다. 고성능 장비로 재조명받았고, 이를 활용하려는 유저가 많죠. 조사한 바로는 점멸 시 자동으로 방벽을 깔고, 동시에 낙뢰로 폭파해 맵핑하는 빌드가 등장했더군요. 이번 주 POE 2 메카 랭킹을 돌아보면, 유저들의 빌드 연구가 많이 발전한 게 느껴집니다.
금주의 키스톤
끝으로 금주의 키스톤 코너입니다. 쭉 살펴보았듯 POE 2 빌드가 점점 치밀해지는 분위기입니다. 빌드와 아이템 연구, 파밍 시간이 쌓인 덕분이죠. 이렇게 모인 빅데이터가 쌓여 선순환 중입니다. 순환을 통해 장점만 발전하면 베스트지만, 완벽한 빌드는 없는 법입니다. 보완할 수 없는 단점도 있기 마련이죠.
'혈마법'은 그런 보완하기 어려운 단점과 관련이 있습니다. 투자 시 캐릭터의 모든 마나를 제거하고, 스킬이 대신 생명력을 소모합니다. 주로 워리어와 블러드 메이지가 투자하는데, 막 언급한 이유로 사용하는 건 대개 워리어죠. 워리어의 주 스탯은 힘이고, 마나를 챙기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POE 2는 스킬 레벨에 비례해 소모 마나가 증가합니다. 자연스레 후반에 접어들수록 마나 소모에 허덕이기 쉽습니다.
여기서 워리어는 세 가지 갈림길을 마주합니다. 첫 번째는 장비 옵션으로 마나 능력치 보완입니다. 크래프팅이 필요해 쉽지 않은 선택지죠. 두 번째는 평타 빌드인데, 매우 적은 마나 소모로 광역 딜을 퍼부을 수 있습니다. 이에 평타 필드 워리어 유저는 '워리어의 마나 소모가 크던가?'라며 의아해 하곤 합니다. 흠, 이 또한 약점 보완의 한 갈래로 볼 수 있겠네요.
세 번째 선택지는 혈마법 키스톤과 생명력 흡수 기믹 조합입니다. 마나를 관리하기에 힘들다면, 그냥 버리는 거죠. 대신 스킬 사용으로 소모한 마나를 생명력 흡수로 보완합니다. 블러드 메이지도 해당 기믹을 사용하곤 합니다. 직업 노드로 혈마법과 비슷한 기믹을 얻거든요. 이에 노드와 키스톤을 함께 투자하는 유저도 있습니다. 자원 관리가 힘들거나 스킬 레벨을 높이고 싶다면, 해당 키스톤을 사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