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소 레볼루션 최강 듀오 '도기잼민&말랑잼민' 인터뷰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하 블소 레볼루션)’ 최강 듀오를 가리는 ‘레볼루션 챌린지 시즌 5’의 대장정은 '잼민이들' 팀의 우승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도기잼민(이하 도기)', '말랑잼민(이하 말랑)' 두 선수가 기검사 조합으로 출전해 환상의 팀 호흡을 자랑했죠. 특히, 4강과 결승 무대에서 빈틈없는 경기 운영을 선보여 명경기, 명장면을 거듭 연출했습니다. 챔피언 등극을 기념해 인터뷰 자리에 초대했는데요, 대회 우승 소감과 이번 챌린지 기간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Q. 우승을 축하합니다! 간단한 소감 부탁합니다.

말랑: 다들 응원해 준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도기: 우승자 투표해 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요. '나는' 문파원들이 함께 쉬지 않고 응원을 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승자 예측 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보였습니다. 각오가 남달랐을 것 같네요.

▲ 경기 전 이뤄진 4강 승부 예측 (사진: 국민트리 촬영)

▲ 4강 경기 전 각오 (사진출처: 블소 레볼루션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A. 처음 각오는 '4강이라도 이기자!'였는데요, 투표 결과를 보고 나서 비장한 각오를 새겼었습니다. 신경 쓰지 않으려 했지만, 생각보다 꽤 부담이 되더라고요. (웃음) 결과로 보답하고자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Q. 4강 진출 후,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말랑: 이겨도 본전이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도기: 치열한 도원결의 답게 서버 내에서도 분위기가 과열되는 조짐이 있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Q. 각오만큼 연습량도 상당했을 것 같습니다.

A. 팀 비무 콘텐츠 시간 자체가 한정적이라 여기에 집중하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연습 날 만큼은 서로 술 마시지 말자고 이야기했었는데, 시기가 시기인지라 술자리를 안 가질 수 없더라고요. (웃음) 그리고 우승 후보로 떠올랐던 팀들과 점수가 비슷해서 콘텐츠 시간에 연습이 되겠구나 싶었죠. 그런데 몇 번 매칭하고 겨루고 나니 더 안되길래 다른 팀이랑 신나게 연습했습니다.

Q. 팀비무에서 만난 팀 중, 4강이나 결승에서 만난 팀도 있나요?

A. 네. 결국 '홀짝' 님 팀을 4강에서 만나고, 결승에서 '니카' 님 팀과 겨루면서 모두 만난 셈이죠. 그중에서 후자 팀과의 매칭이 꾸준히 이뤄졌습니다. 걱정을 많이 했었죠. 니카 님의 공격 세트 운영이 까다로워서 승률이 반반이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대회 때는 두 분 다 방어 세팅으로 온 것을 확인했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세팅을 맞춰 들어간 것이 적중했던 것 같아요.

Q. 결승 1세트를 내줬을 때는 어땠나요?

▲ 선취점을 내준 결승전 (사진출처: 블소 레볼루션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A. 첫 세트를 통해 상대 세팅을 파악하고, 서로 세팅을 다시 정비한 후 음성 채팅으로 응원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 잘하고 있다, 이제 이길 수 있다' 이런 식으로요. 2세트를 잡고 원점으로 돌아선 뒤엔 같이 소리 지르면서 투지를 불태웠습니다.

Q. 보이지 않는 세팅 싸움이 있었군요. 직업에 대한 고민도 컸을 것 같습니다.

A. 지금처럼 기검사 조합이 아니라 사실 금강사를 섞는 것도 고려했었어요. 그런데 대회를 준비할 시간이 많이 없을 것 같아서 익숙하고 손에 붙은 기검사로 출전했습니다.

Q. 이번 대회는 유독 같은 직업 듀오로 나선 팀이 많았습니다.

A. 팀 비무의 메타가 된 것 같습니다. 중간에 직업을 바꿔서 금강사로 나선 팀도 있었죠. 같은 직업을 택해 전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세팅만 역할이나 필요에 따라 나누는 방식입니다. 이번 대회는 둘 다 극 방어 세팅을 하거나, 극 공격 세팅을 하는 전략도 많았어요. 다채로운 직업이 등장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Q. 원거리 직업 픽률이 현저히 줄었습니다.

A. 최근 대인 방어 효율이 너무 높아지면서 이를 관통 세팅으로 뚫지 못하는 직업과 전투 유지력이 애매한 음양사 같은 직업이 모두 쇠퇴했어요.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봅니다. 그나마 포술사는 좋은 픽이었어요. 대미지도 좋고, 회피, 무적기도 뛰어나서 메타에 딱 맞았습니다.

Q. 모든 경기 말랑 님이 선봉으로 나섰습니다. 이것도 전략이었나요?

▲ 기선 제압에 성공한 말랑잼민 (사진출처: 블소 레볼루션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도기: 물론입니다. 일단 말랑이가 투력이 더 높고 세부적인 스펙이 높아서 초반 기선제압을 부탁했어요. 엄청 부담이었을 텐데, 너무 잘해줘서 좋았습니다.

말랑: 제가 싸우는 동안 도기형이 계속 브리핑해 주고 후공으로 들어와서 대미지를 넣어준 게 더 좋았어요. 제가 초반 운영에서 밀리더라도 응원해 주고, 경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순간적인 판단을 요구할 때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 덕분에 역전하는 그림도 많았죠!

도기: 이렇게 서로 신뢰하고 있기에 전적으로 믿고 의지할 수 있었습니다.

Q. 두 분 모두 후발주자 서버로 대표되는 '대기만성' 출신이라는 점도 의미가 큰 것 같습니다.

▲ 전투력 랭커 사이에서 저 레벨에 속하는 잼민 듀오 (사진출처: 블소 레볼루션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말랑: 레벨 차이는 메울 수 없었지만, 고대 등급 장비가 나오면서 기존 랭커들과의 격차가 줄어든 점이 제일 클 거예요.

도기: 대회 중간에 고대 등급 성물이 나와서 그게 좀 힘들었습니다. 저는 성공하지 못했는데, 말랑이가 꽤 잘 갖춰서 다행이었어요. 그리고 레벨 차이는 저희에게 늘 스트레스 요소입니다. 저는 아직도 81레벨이라 도원결의 레벨 랭킹 250위권에 머물러있어요.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입니다.

Q. 이런 어려운 환경을 뚫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군요. 우승을 확정 지었을 때 분위기는 어땠나요?

도기: 일단 너무 신났죠. 살면서 이렇게 큰 '나이스!'를 외쳐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저는 아마 아파트 민원이 들어왔어도 할 말 없었을 거예요. (웃음) 말랑이랑 서로 신나서 떠들다가 이후에 메신저와 문파창 모두 축하해 주시는 분들로 도배되어 있어서 감사 인사드리고 다 같이 즐거움을 나눴습니다.

말랑: 마지막 도기형의 '화룡검결'이 적중한 이후 '내가 살아있으면 이긴다'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마침내 끝나면서 긴장이 한순간에 풀리고, 우승이 확정됐을 땐 흥분 그 자체였어요. 같이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나서 다른 서버에서 찾아와 주신 분들이 1:1로 축하해 주신걸 보니 비로소 진짜 우승이 실감 나더라고요.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 '화룡검결'로 체력이 순식간에 날아갔다 (사진출처: 블소 레볼루션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Q. 다음 시즌, 2연속 우승에 도전할 의향이 있는지?

A.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솔직히 확답을 드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방송 인터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큰 변수 없이 지금처럼 게임에 투자할 시간이나 여력이 된다면 참가하겠죠? 그런데 둘 중 한 명이라도 나가기 어렵다면 출전이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요즘 들어 게임 운영에 대해 실망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다 같이 오래 하고 싶은데, 떠나가신 분들도 많죠. 우승자로써 그런 점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블소 레볼루션을 오래 즐길 수 있도록 유저들 말에 더 귀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Q. 끝으로 남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다음 대회도 기대해 봅니다 (사진출처: 블소 레볼루션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A. 대회를 준비하면서 '과금 대회다', '그들만의 리그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실력으로 증명하고 싶어도 공식 대회가 그런 환경이 안 받혀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동일 조건에서 진짜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그런 대회가 꼭 생기길 바라요.

그리고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일도 많았고, 스펙업 하면서 하기 싫을 때도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문파원의 응원 덕분에 기운 내서 열심히 준비했어요. 서버에서도 말이 많았는데, 우승으로 증명한 덕분에 조용해져서 그런 점도 기분 좋습니다. 다들 함께 즐겨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이 기쁨을 방송에서 밝혔던 소감대로 다음 문파 정모에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