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한글로] 캐슬바니아 컬렉션, 콘솔과 언어 장벽 이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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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스팀 한글로'는 메트로바니아 마니아를 가슴 뛰게 할 작품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캐슬바니아 도미너스 컬렉션'이죠. 캐슬바니아(=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 중 닌텐도 DS로 출시한 작품을 담았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시리즈라 정말 반갑더군요. 코나미는 그 밖에도 다양한 캐슬바니아 컬렉션 상품을 판매 중인데요, 시리즈 팬 또는 메트로바니아에 흥미 있는 유저라면 이번 기회에 만나보세요. 

NDS 명작 3총사가 여기 모였다 - 캐슬바니아 도미너스 컬렉션

세 작품의 주요 시스템, 듀얼 히어로 시스템, 봉마진, 글리프 흡인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세 작품의 주요 시스템, 파트너와 봉마진, 글리프 흡인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여러분은 코어 팬의 특징이 뭔지 아시나요? 참 다양한데, 일단 아는 게 나오면 썰을 풀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는 걸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금 기자가 딱 그런 기분이죠. 메트로바니아 명가 캐슬바니아 도미너스 컬렉션(이하 도미너스 컬렉션)의 한국어 패치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메트로바니아는 어원이 '메트로이드 + 캐슬바니아'인 만큼, 장르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죠.

도미너스 컬렉션은 캐슬바니아 시리즈의 세 작품을 스팀 이식한 합본 판입니다. 수록작은 '갤러리 오브 라비린스(폐허의 초상화) - 창월의 십자가 - 오더 오브 에클레시아(빼앗긴 각인)'죠. 모두 손꼽히는 명작으로, IGN 선정 25대 닌텐도 DS 게임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다만, 닌텐도 DS 게임이라 지금은 플레이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만큼 평소 흥미가 있는 유저라면 정말 반가울 것 같네요. 말이 나온 김에 오버 오브 에클레시아 꼭 해보세요. 기자의 인생 게임입니다.

도미너스 컬렉션은 어떻게 번역했을지 궁금하네요 (사진: 국민트리 제작)
▲ 도미너스 컬렉션은 어떻게 번역했을지 궁금하네요 (사진: 국민트리 제작)

게임은 닌텐도 DS 버전을 고스란히 이식했습니다. 창월의 십자가는 보스 마무리에 필요한 봉마진 그리기를 버튼으로 대체해 편의성을 더했군요. 이는 한국어 패치와 관련이 있습니다. 오더 오브 에클레시아는 과거 한국어로 정식 출시했거든요. 그래서 해당 작품은 공식 한국어를 지원하고, 다른 작품은 유저 한국어 패치가 필요합니다.

한국어 패치는 꼭 진행하길 추천합니다. 캐슬바니아 시리즈는 텍스트가 정말 중요하거든요. 스토리 감상은 물론, 아이템과 힌트 파악에 필요합니다. 힌트를 놓치면 게임 진행이 막히거나 배드 엔딩으로 직행하니 주의하세요.

키 설정 변경 불가가 상당히 큰 장벽입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키 설정 변경 불가가 상당히 큰 장벽입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추가로 창월의 십자가를 제대로 즐기려면 전작 플레이를 추천합니다. 캐슬바니아 효월의 원무곡이죠. 구글 상점에서 '캐슬바니아 어드밴스 컬렉션'을 검색하면 구매할 수 있습니다. 효월의 원무곡에서 스토리와 시스템이 이어지니 참고하세요. 이것도 시리즈에서 손꼽히는 명작이랍니다.

다만, 이식 퀄리티와 키 설정에 대해서는 불호 의견이 많습니다. 특히 키 설정이 무척 불편하고, 변경할 수 없습니다. 기자도 어드밴스 컬렉션 구매 후 불편함을 느꼈죠. 유저 리뷰를 살펴보니 도미너스 컬렉션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 플레이에 큰 영향을 끼치니 진지하게 고민해보세요.

레트로 공포 게임 감성을 자극한 나이트메어 오브 디케이

싸늘하다, 끔찍한 기운이 날아와 꽂힌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싸늘하다, 끔찍한 기운이 날아와 꽂힌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으아악, 저는 여기서 나갈게요! 나간다고!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으아악, 저는 여기서 나갈게요! 나간다고!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게이머라면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경찰 레온 케네디가 바이러스로 만든 좀비 괴물을 물리치는 호러 게임이죠. 언제부터인가 액션 요소가 강해지면서 호러 요소가 약해졌고, 주인공은 막을 수 없는 인간 흉기가 됐지만요. 국내 팬덤에서는 김레온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구수한 이름과 흉악한 전투 능력의 괴리감이 일품입니다.

'나이트메어 오브 디케이'는 초기 바이오하자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입니다. 리뷰를 남긴 유저가 공통으로 언급하는 부분이죠. 스토리와 연출도 각종 서바이벌 호러 패러디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천하무적 김레온이 아닙니다. 없는 자원을 박박 긁어모아 살아남는 데 집중하세요.

조작감은 바이오하자드보다 좋은 것 같습니다. 바이오하자드는 시점을 제한해 공포심 극대화를 노렸죠. 반면, 나이트메어 오브 디케이는 쾌적하고, 직관적인 게임 플레이를 제공합니다. 대신 스태미나와 행동 페널티를 도입했죠. 여러분은 안전하게 도망칠지 페널티를 감수하고 싸울지 선택해야 합니다. 물론, 페널티만 부여하는 건 아니니 안심하세요. 가령 적이 없는 방에서는 스태미나를 소모하지 않습니다.

좀비가 몰려오는 마당에 영어 번역할 시간은 없어!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좀비가 몰려오는 마당에 영어 번역할 시간은 없어!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전반적인 평가는 압도적으로 긍정적입니다. 레트로 공포 감성을 잘 살렸고, 레벨 디자인과 콘텐츠, 그래픽에 만족한 유저가 많죠. 다만, 바이오하자드 오마쥬를 걱정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닮은 점이 너무 많아서 '이래도 괜찮은 건가?'라고 걱정하는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한 평가는 여러분에게 맡기겠습니다.

유저 한국어 패치는 유저 리뷰의 링크를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대사가 많이 나오고, 스토리가 중요하니 꼭 설치하세요. 제작자가 설명하길 압축 파일을 풀고, 게임 폴더에 덮어씌우면 OK입니다.

스타듀밸리에 연애 요소 한 스푼, 필즈 오브 미스트리아

그림체가 빨간 망토 차차 느낌이네요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빨간망토 차차가 떠오는 화풍이네요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악마와 좀비에게 시달리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치열한 전투로 많이 지치셨을 것 같네요. 슬슬 휴식이 필요한 타이밍입니다. 농장 시뮬레이션 '필즈 오브 미스트리아'를 만나보세요. 2000년대 초의 구수한 그림체와 도트 그래픽이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유저 평가는 압도적 긍정적입니다. 스타듀밸리를 바탕으로 각 유저의 경험을 추가해 평가하는 분위기네요. 어떤 유저는 선헤이븐, 다른 유저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더한 것 같다는 평가입니다. 저마다 다른 예시를 제시하는 게 흥미롭네요.

게임은 농사와 낚시, 유물 발굴 등 다양한 활동을 제공합니다. 점프와 수영 기능을 더해 활동 범위를 넓혔죠. 일일 퀘스트 보드와 마을 랭크 시스템은 플레이 동기를 제공합니다. 여기에 쾌적한 조작과 인터페이스로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았네요.

한국어 패치로 연애의 벽을 허물어보세요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 한국어 패치로 연애의 벽을 허물어보세요 (사진출처: 스팀 공식 사이트)

필즈 오브 미스트리아의 특색은 연애 요소입니다. NPC와 소통해 좋아하는 선물을 파악하고,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죠. 효율적인 선물 파밍 전략은 필수입니다. 특별한 계절에 피는 꽃이나 특정 지역에서만 구할 수 있는 드랍 아이템이 대표적입니다.

언어 장벽으로 농사와 연애를 망칠 수는 없죠. 한국어 패치가 절실한 대목입니다. 다행히 유저 한국어 패치를 배포 중이니 설치하세요. 지난 8월 18일 기계 번역 배포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유저 피드백을 받아 오류와 번역을 개선 중이죠. 여러분의 행복한 농촌 생활을 응원합니다.

김태호 기자 좋은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GM 까막입니다. 언제나 게이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