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오브 엑자일 2 PUBLISHER: 카카오게임즈

[POE 2 실험실] 이 정도 높이는 도약 강타로 넘어갈 수 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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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오브 엑자일 2 (이하 POE 2)'의 워리어는 둔기를 사용한다. 둔기 스킬에는 '도약 강타'가 있는데, 목표 지역을 향해 점프한 뒤 힘차게 내려 찍는다. 이동 겸 공격기인 셈이고, 전진 진입과 기동력 상승 등 쓸모가 많다. 그런데 스킬을 사용하다 보니 이상한 순간이 있었다. 스킬을 썼는데, 제자리 뛰기를 하는 게 아닌가? 어찌된 영문인지 궁금증이 무럭무럭 샘솟았다. 이에 실험을 했고, 결과를 확인했다. 그 내용을 함께 알아보자.

POE 2에는 Z축이 있는게 분명해!

어디로는 뛸 수 있고, 어디로는 뛸 수 없는지 궁금해졌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 어디로는 뛸 수 있고, 어디로는 뛸 수 없는지 궁금해졌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그럼 실험을 시작하게 된 배경부터 확인하자. 막 언급했듯 이번 실험의 주인공은 기본 7레벨 스킬 젬 도약 강타다. 광역 피해량은 대단할 게 없지만, 이동 거리가 제법 길어 이동기로 쏠쏠하다. 일부 지형을 넘어설 수도 있다. 맵핑 속도를 단축하거나 안전 지대로의 도주 등 응용할 여지가 많다. 개인적으로 쏠쏠하게 사용 중인 재미있는 스킬이다.

본론은 지금부터다. 액트를 열심히 밀던 중 의아한 순간이 있었다. 분명 비슷한 조건인데, 원하는 장소로 도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캐릭터가 제자리 뛰기를 하거나 스킬이 발동하지 않았다. 이에 액트를 쭉 밀면서 며칠 간 관찰했고, 몇 가지 가설을 세웠다. POE 2에는 Z축, 장애물에는 높낮이가 있다는 추측이다.

절벽 위에서 도약 강타를 사용하면- (사진: 국민트리 제작)
▲ 절벽 위에서 도약 강타를 사용하면 낮은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반대는 불가능한데, 여기에도 조건이 있는 듯싶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 반대는 불가능한데, 여기에도 조건이 있는 듯싶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처음 의구심이 든 건 혼돈의 사원 시련이다. 엘리베이터나 절벽, 계단 등 고저 차가 있는 지형이 자주 등장한다. 이때 높은 곳에서 아래로 뛰어내리는 건 간단했다. 대부분 가능했다. 반대로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건 뛸 때마다 달랐다. 

확인을 위해 시련에서 쉽게 만나는 계단을 이용했다. 계단 옆에서 위로 도약 강타를 시도했다. 뛰어오를 수 있는 어떤 기준이 있었다. 높은 곳을 향해 사용할 때에는 높이 제한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100% 확답은 아니지만, 실험 중 캐릭터의 키보다 높은 곳은 잘 오르지 못했다. 워리어의 서전트 점프는 2m 정도가 한계인 모양이다.

캐릭터의 키보다 높은 곳은 잘 뛰어오르지 못했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 캐릭터의 키보다 높은 곳은 잘 뛰어오르지 못했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 실험 과정을 영상으로 확인하자 (영상: 국민트리 제작)

이 정도 높이면 못 올라가겠지? (사진: 국민트리 제작)
▲ 이 정도 높이면 못 올라가겠지? (사진: 국민트리 제작)

절벽: 짜잔, 절대라는 건 없네요 (사진: 국민트리 제작)
▲ 절벽: 짜잔, 절대라는 건 없네요 (사진: 국민트리 제작)

장애물의 높이도 도약 강타에 영향을 끼친다?


▲ 뛰어넘을 장애물도 중요한 것 같다 (영상출처: 국민트리 제작)

▲ 벽을 넘는 각도와 벽 수도 중요한 포인트 (영상출처: 국민트리 제작)

마지막 스크린샷이 뭔가 이상한데, 드물게 도약에 성공할 때가 있었다. 위 이미지는 액트 2 초반 보스 토성파괴자를 처치한 후 촬영한 것이다. 그 밖에 액트 1 프레이쏜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음, 솔직히 다른 절벽과 뭐가 다른 건지 잘 모르겠다. 이건 조금 더 실험이 필요할 것 같다.

그 밖에도 도약 강타에 제한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이에 더 많은 장소에서 열심히 널뛰기했다. 결과는? 도약 강타로 넘으려는 장애물의 높이, 구조도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인 예시가 천장으로 이어진 기둥이다. 이건 못 넘는다. 더불어 텐트나 작은 창고 등 건축물도 못 넘었다. 액트 1 오검 농지, 액트 2 랄라니 관문의 장식이 여기에 해당한다.

워리어: 여기서 뛰면 천장에 머리 부딪히잖아요 (사진: 국민트리 제작)
▲ 워리어: 여기서 뛰면 천장에 머리 부딪히잖아요 (사진: 국민트리 제작)

오브젝트에 부피 같은 게 있는 걸까? (사진: 국민트리 제작)
▲ 오브젝트에 부피 같은 게 있는 걸까? (사진: 국민트리 제작)

이때 눈여겨 볼 점이 있었다. 먼저 넘을 수 없는 벽의 판정이 생각보다 넓다는 것이다. 실외 맵에서는 천장으로 이어지는 벽을 찾기 어려운데, 여기서는 '캐릭터 키보다 높은 벽은 도약으로 잘 넘지 못한다' 규칙이 적용하는 듯싶다. 액트 2 할라니 관문에서 비슷한 사례를 많이 겪었다. 얇은 벽돌 담을 넘지 못했다. 그럴 때에는 버튼을 눌러도 스킬이 작동하지 않는다.

텐트 등 오브젝트는 높이가 중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텐트도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장자리로는 도약 강타가 성공할 때가 있었다. 그리고 면적이 비슷하고, 높이가 눈에 띄게 낮은 건 점프로 넘어갈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오브젝트 높이가 도약 강타 스킬에 영향을 끼치는 건 분명하다. 참고로 0.5층 높이의 난간은 윗 층으로 도약 강타로 넘을 수 있는데, 오브젝트 높이와 비슷한 맥락인 듯싶다.

장애물과 목표 지역의 높이가 낮아서 가능한 듯싶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 장애물과 목표 지역의 높이가 낮아서 가능한 듯싶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이는 POE 2 평지의 장애물을 넘을 때에도 적용되는 걸로 풀이된다. 오검 농지나 액트 2는 이동 불가 지역을 끼고, 멀리 돌아가야 하는 지형이 종종 나온다. 후자는 성벽 위 전투나 캐러밴을 넘나들며 싸우는 후반부가 좋은 예시다. 도약 강타를 이용하면 생존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실험 중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 건 오검 농지다. 풀밭을 낀 돌담은 도약 강타로 쉽게 넘을 수 있다. 프레이쏜 근처의 밀림도 마찬가지다. 나무 발판 사이는 이동할 수 없는 낭떠러지다. 지면보다 높은 장애물이 거의 없으므로 도약 강타로 이리저리 넘나들면 된다.

사냥터는 다르다. 가시덩굴이 넓게 자리한 곳은 도약 강타로 넘을 수 없을 때가 많았다. 장애물의 간격은 오검 농지의 풀밭 낀 돌담과 매우 흡사했다. 그동안 진행한 실험 결과로 미루어 보아 풀밭과 가시덩굴의 높이가 다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험 결과: 오브젝트 높이와 Z축이 플레이에 영향을 끼친다

생각한 것 이상으로 신경써야 할 점이 많은 스킬이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 생각한 것 이상으로 신경써야 할 점이 많은 스킬이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이제 실험 결과를 요약하자. POE 2에는 오브젝트의 높이가 있고, 게임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 낮은 지역으로 점프는 쉽지만, 캐릭터 키보다 높은 곳으로 점프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천장과 연결한 벽도 넘을 수 없다. 점프할 때에는 장애물의 높이가 스킬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

참고로 실험 중 함께 POE 2를 즐기는 유저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위치의 해골 방화범 스킬이다. 소환수가 화염병을 던지고, 착탄 지점을 불바다로 만든다. 그런데 맵핑 중 투사체가 엉뚱한 곳에서 폭발할 때가 있었다. 천장이 아치형 기둥일 때다. 이런 장소에서는 소환수가 힘을 쓰지 못했다. 이 또한 Z축이나 오브젝트 높이가 영향을 끼치는 듯싶다. 만약 이런 스킬이 더 있다면, 맵핑할 때 맵 구조에 따라 직업이나 스킬 성능이 갈릴 가능성도 있겠다.

김태호 기자 좋은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GM 까막입니다. 언제나 게이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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