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플리퍼 PUBLISHER: KAKAO GAMES CORP.

[월드 플리퍼] 밈장장이 – 흰 ‘떼껄룩’의 인기가 수상할 정도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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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드 플리퍼' 밈장장이의 '여우 캐릭터' 편을 기억하고 있는가? 안 그래도 수상할 정도로 수인이 많은 이 게임에서 유독 비중 높은 모티브 동물을 만나보았다. 결론만 정리하면 개발사인 시테일의 사장 취향이 반영됐음을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번 시간에는 유명한 개별 수인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국내 유저들에게도 익숙한 주인공 파티 멤버 '시로'다. 롤프와 함께 수인 남캐의 인기를 양분하고 있으며, 해외 서버에서는 최근 세 번째 버전이 나올 만큼 푸쉬를 받고 있다. 더불어 이번 시간에는 은연중 스포일러 정보가 나올 수 있는데, 미리 지난 스토리보드 기사 시로 편을 읽어보길 바란다.

오늘의 키 퍼슨

▲ 사실상 게임 내 대부분의 수인은 이 캐릭터와 엮인다고 봐도 좋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먼저 시로의 프로필과 복잡한 개인사를 압축 요약하고 넘어가자. 시로는 메인 스토리 2장의 사막에서 처음 등장하나 사실 4장 수인들의 세계가 고향이다. 과거 해당 세계에서 전쟁이 있었고, 아버지 '백호'는 월드 플리퍼를 이용해 간신히 그를 이세계로 피난시켰다.

운 좋게 살아남긴 했지만, 도착한 사막 세계는 수인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었다. 이에 신기한 구경거리가 돼 노예 검투사 신세가 됐고, 사람 좋은 영주 소년 '로랑'에게 구원돼 친구가 된다. 그러던 중 권력 다툼에 친구가 암살당하자 복수를 위해 떠돌던 차에 아르크 일행과 만나게 됐다.

작중 시로가 시종일관 까칠하고 금세 실력 행사에 나서려는 이유는 이런 과거에서 비롯한다. 한 부족의 왕자가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고는 성장기를 노예로 보냈으니, 지금의 성격이 될 법도 하다. 추후 고향 세계에 돌아갔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본인은 당시의 기억을 상실, 아버지는 망령이 되었다가 멀티 보스 신세, 평화를 위해 자신의 출신 성분은 공공연한 비밀로 남기는 엔딩을 맞는다. 과거사를 구구절절 늘어놓거나 과시하는 성격이 아니라 이걸로 만족했지만 말이다.

수상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백호

나는 차가운 도시 백호, 하지만 내 편에게는 따뜻하겠지

▲ 보수를 준다고 들어줄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 평범하게 부탁하면 들어준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이렇게 보면 어릴 때부터 험한 일을 많이 겪어 삐뚤어진 것 같지만, 시로의 진가는 다른 데 있다. 겉으로는 매사에 비관적이고 툭툭대는 것 같으나 사실은 잔정이 많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주는 성격이다. 요컨대 '차가운 도시 남자' 속성인 셈이다. 여기에 챙길 건 다 챙겨주는 츤데레 요소도 더해졌다.

작중 포지션도 이런 내면에 기인한다. 작중 시로는 알게 모르게 성인 라인으로 대우받는다. 라이트가 둘만 있을 때 청소년 또래인 아르크와 스텔라를 부탁하고, 본인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일 정도다. 그리고 스토리에서 요인 경호나 보호, 또는 조언자 역할을 자주 맡는다. 최근 등장한 대기업 사장 아가씨 '라브'의 개인 스토리에서는 호위 무사로 그녀를 수행했다.

이처럼 인기 있는 속성에 멋진 백호의 외모와 야성미, 주연으로서 잦은 등장까지 더해지니 자연스럽게 인지도와 인기가 쌓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여러 캐릭터들에게 호감을 얻어 플래그 마스터 기질을 보이는데, 이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다시 살펴보자.

이 친구도 인간 관계가 예사롭지 않다

▲ 이밖에도 대부분의 수인은 시로와 얽힌다고 보면 된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주역 남캐인 만큼 여기저기 플래그를 꽂고 다니는 건 쉽게 예상할 수 있다만, 이 친구들 상태가 어딘가 이상한 게 문제다. 심지어 여성에게만 꽂는 것도 아니다. 국내 서버의 캐릭터부터 소개하면, 실티의 유니존으로 유명한 '뮤', 대표 이사의 오너캐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여우 소년 '루'가 있다.

플래그는 아니지만 '미아'와 '헬가'도 개인 스토리에서 꾸준히 엮이는 귀찮은 관계다. '시로 - 루 - 미아 - 헬가' 모두 팬덤에서 진골 수인을 고르라면 반드시 꼽히는 이들이다. 이런 캐릭터들이 한데 엮이는 걸 보면 '관련 업계나 암약 단체가 배후에서 활약 중인 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

수인이 아닌 지인도 있다. 이름은 '소비'로, 사실 이 친구가 제일 위험하다. 매드 사이언티스트 속성에 과격한 성격은 크게 튀지 않지만, 문제는 그녀가 중증의 수인 마니아인 점이다. 오죽하면 일각에서 '수인 팬덤을 형상화한 캐릭터'라는 의혹이 있을 정도다. 뿌린 대상을 시로로 바꿔버리는 약, 수인처럼 털복숭이가 되는 약 등 위험천만한 물건을 만드는 걸 보면, 어째 시로 주변에는 정상인이 없는 것 같다.

더불어 공식적으로 밀어주려는 커플링은 시로와 소비인 듯싶다. 해외 서버의 두 번째 여름 이벤트 '정열의 러브드리프터즈'는 연애 라인과 관련한 내용인데, 아르크는 시우에, 시로는 소비와 엮인다. 당사자들이 좋다면 우리가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닌 듯싶다만, 두 캐릭터의 속성을 생각하면 참 싱숭생숭해진다.

왜 비중과 캐릭터를 주고 성능을 가져가셨나이까!

실전에 채용하자니 성능이 영...

여기까지 보면 비중과 캐릭터성 모두 갖춘 캐릭터이며, 개발진의 푸시도 많이 받는 것 같다. 더욱이 해외 서버에서는 최근 2주년을 맞아 5성 새 버전 시로도 등장했다. 하지만, 누가 말했던가,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고. 이런 푸시에도 시로의 입지가 묘한 이유가 있으니, 바로 성능이 애매해 실전 채용은 어렵다는 점이다.

성능 평가 낮은 건 스킬과 어빌리티의 엇박자가 주원인이다. 초창기 캐릭터들은 파워 플립이 주력일 경우 스킬 웨이트가 무겁게 설계됐다. 대표적인 예시가 '군바레'의 일원 '바그너'다. 시로도 마찬가지로, 스킬과 리더 특성, 어빌리티 모두 파워 플립 대미지 강화에 특화했다. 그런데 저배율 화력 강화만으로는 경쟁력이 매우 낮고, 스킬 웨이트는 570이나 된다. 게다가 풍속성 파워 플립은 계속 지원을 받고 있다만, 대부분 성능에 하자가 있어 올드 유저들 사이에서 웃음 벨로 통한다.

▲ 일러스트만 보면 세상 무서울 게 없어보인다만... (사진출처: 해외 서버 공식 트위터)

최근 등장한 2주년 버전도 웃음 벨이긴 마찬가지다. 단일 화력으로는 게임 내 탑 티어라는 '타이가'의 제자가 됐다고 하며, 속성도 풍에서 뇌로 변했다. 일러스트도 아침에 시리얼을 먹었는지 호랑이 기운이 물씬 풍기는 파워가 느껴진다. 그래서 방송 공개 당시 많은 유저들이 기대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난 후에는 여러모로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더 특성을 제대로 쓰려면 파티에 뇌속성 캐릭터 6명을 모아야 하고, 레벨 1 이상의 파워 플립을 연속 발동해 버프 스택을 쌓는 기묘한 설계 때문이다. 아직 국내 도입 전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재평가 여지도 있다만, 이럴 거면 타이가의 진심 펀치를 배우는 것이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역시 얘는 돌보미 역할이 딱이야

그래도 살 구멍은 있다. 캐릭터가 3 버전이나 있는데, 다 쓰기 힘들 리는 없지 않은가? 마지막 동아줄은 두 번째 크리스마스 버전의 배포 캐릭터라고 한다. 시간적으로 2주년 버전보다 한참 일찍 등장했고, 국내 서버에는 내년 크리스마스 등장이 예상된다.

이 시로는 돌진기와 관통, 참전자 공격력 버프를 지녔다. 그리고 스킬 웨이트는 540으로 기존 버전보다 낮아졌다. 관통 효과 중 풍속성 캐릭터의 공격력을 높이고, 일정 콤보를 달성할 때마다 화력 버프를 얻는다. 여러모로 다루기 쉬운 준수한 배포 캐릭터라는 평이다.

▲ 그보다 저 의상을 디자인한 인물이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성능 외적으로는 각성 전후의 표정 변화가 예술이다. 기본 일러스트는 평소 성격대로 하기 싫은 분장을 강요받아 죽을 상이고, 누가 꾸며줬는지 산타와 루돌프가 뒤섞인 묘한 차림새다. 아마도 스텔라가 디자인을 맡은 건 아닐까 의심된다. 그러나 각성 후에는 마치 다른 사람처럼 표정이 밝아지며, 썰매를 타 선물을 뿌리고 있다. 역시 남을 돌봐주는 것이 적성에 맞는 모양이다.

문득 저 웃음의 의미가 궁금해졌다. 정말로 산타 활동을 즐기는 것일까, 아니면 드디어 실전에서 일자리가 생겼음을 기뻐하는 것일까? 2주년 버전이 나온 지금 시점에서 보면 '다른 버전이야 어쨌든 나는 살아남았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의미가 아닐지 궁금해진다.

김태호 기자 좋은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GM 까막입니다. 언제나 게이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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