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한글로] 로그라이트에 디아블로 한 스푼, '홀스 오브 토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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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한글로'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는 세 가지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작품에서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드는데요, '홀스 오브 토먼트'입니다. 디아블로 1편을 닮았다는 평이 많죠. 그래서인지 시리즈 팬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재치 있는 리뷰가 이어졌습니다.

'와일더미스'는 캐릭터와 파티를 모아 진행하는 RPG입니다. 아직 100% 한국어 패치를 마친 건 아니고, 중간 버전을 배포했죠. 유저 평가가 갈리는 분위기입니다. 마지막 게임은 타이틀 이미지부터 혼자 튀네요. 오리지널 IP로 만든 쯔꾸르 게임인데, 곧 신작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들을 본문에서 살펴보시죠.

로그라이트에서 익숙한 디아블로 맛이 난다 - '홀스 오브 토먼트'


▲ 활활 타오르는 로고...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죠?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 왠지 공포의 군주를 잡으러 가야할 것 같은 느낌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첫 번째로 만나볼 게임은 로그라이트 '홀스 오브 토먼트'입니다. 디아블로 시리즈 팬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죠. 그래픽에서 호러 요소가 강했던 1편의 향수를 느낀 겁니다. 다크 판타지 장르, 몬스터를 쓸어담은 로그라이트와 핵 앤 슬래시의 유사성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 같네요.

디아블로 1에서는 대성당 지하로 내려가며 몬스터를 처치하고, 공포의 군주 디아블로를 처치했죠? 지하무덤 카타콤도 있었고요. 홀스 오브 토먼트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탄막 슈팅을 펼치며 몬스터를 일망타진하고, 고뇌의 전당으로 내려가 군주들에 맞섭니다.

게임은 뱀서라이크를 떠올리면 OK입니다. 영웅을 골라 열심히 파밍하고, 특성과 능력, 아이템을 모아 빌드를 깎습니다. 이런 장르가 늘 그렇듯 한국어 패치가 필수죠. 실제로 언어 장벽에 막혀 어려움을 겪는 유저가 정말로 많았는데, 13일 업데이트로 해결됐답니다.


▲ 한국어 패치가 없었더라면 즐기기 힘들었을 것 같네요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홀스 오브 토먼트의 리뷰 부문은 호평이 지배적입니다. 그중 '이게 진짜 디아블로다', '디아블로 5'라는 표현이 가히 압권이었죠. 호평 요소는 적절한 난도와 유기적인 시스템 설계입니다. 과한 부분이 없다는 리뷰도 있는데, 절제의 미학을 발휘했다 판단하면 좋을 듯싶습니다.

더불어 홀스 오브 토먼트는 현재 얼리 억세스 단계입니다. 아직 미완성 버전이라는 뜻이죠. 게임은 6천원에 구매할 수 있는데, 만약 게임을 시작했다면, 스팀 페이지 리뷰 항목을 쭉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100시간 내외 플레이한 고인물 유저들의 초반 공략이 여러분을 기다리거든요.

그림체만 보고 외면하면 큰코다칠 것이야 '와일더미스'


▲ 종이 인형 같은 캐릭터 그래픽이 진입 장벽으로 꼽힙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 영웅담 콘셉트인 걸 고려하면, 이런 그래픽 또한 노림수일지도?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다음으로 만날 게임은 턴제 TRPG '와일더미스'입니다. 캐릭터를 모아 파티를 꾸리고, 아이템을 수집하며 성장하죠. 스토리 전개 방식도 비슷합니다. 캐릭터마다 뚜렷한 개성과 성향이 있고, 다양한 상호작용과 랜덤 이벤트로 이어집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게임 마스터가 없다는 점이죠. 

유저들이 와일더미스에 매력을 느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종이 인형 같은 그래픽에 실망하지만, 다양한 이벤트와 흥미로운 상호작용에 빠져들거든요. TRPG의 매력과 감성을 잘 살린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 종이 인형 그래픽도 감성을 살리려는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소개 영상을 보면, 마치 옛날이야기를 서술하는 듯한 연출이 나오기 때문이죠. 게임 줄거리가 하나의 영웅담이기도 합니다.


▲ 시스템 부문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양상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시스템 부문에서는 호불호가 갈립니다. 와일더미스는 파티를 쪼개 별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몬스터를 처치해 몬스터 카드를 얻고, 이걸로 캐릭터를 성장, 육성시킬 수 있고요. 긍정하는 유저는 장르의 약점을 보완했고, 전략 요소를 늘렸다 평가합니다. 반대로 약점을 보완했다는 평은 비약이라는 의견도 있죠. 흠, 이 부분은 여러분이 리뷰 부문을 직접 읽어보거나 플레이해본 후 판단하는 게 좋을 듯싶네요.

더불어 와일더미스 유저 한국어 패치는 아직 미완성 판입니다. 패치 제작자가 발표한 바로는 아직 게임 경험이 완벽하지 않다는군요. 더불어 DLC 부문은 작업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추후 완성판 배포가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마케몬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고금동서 여우이야기'


▲ 귀여운 캐릭터와 짜임새 있는 세계관으로 무장했습니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마지막으로 소개할 건 쯔꾸르 게임입니다. 일본에서 유래한 단어인데, 게임 제작 툴로 만든 인디 작품이라는 뜻이죠. 이래 봬도 제법 유서 깊은 분야입니다. '고금동서 여우이야기'는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바야차오'의 창작 세계관 '마케몬' 시리즈에 속합니다. 관련 작품도 몇 가지 있는데, 기사와는 관계없으니 여기까지만 설명하겠습니다.

고금동서 여우이야기는 액션 RPG이고, 주인공은 구미호 '코하쿠'입니다. 장난으로 악령의 봉인을 풀어버렸고, 이를 수습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죠. 그 밖에도 20명 이상의 마케몬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리뷰를 보면, 마케몬의 귀여운 디자인이 마음에 든 유저가 많네요.

물론, 캐릭터 어필만 내세운 게임은 아닙니다. 탄탄한 세계관 설정을 토대로 스토리를 전개하죠. 제대로 즐기려면 한국어 패치는 필수라는 뜻입니다. 게임 볼륨은 비교적 짧은 편으로 풀이됩니다. '적당하다'와 '빨리 끝났다'라는 의견이 공존하거든요. 가볍게 즐기기 좋은 게임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참고로 마케몬 시리즈는 신작 '데비루 커넥션'을 준비 중입니다. 최근 PV 영상을 공개했고, 7월 14일 도쿄 게임 던전에서 선보일 예정이죠. 이번에는 어떤 마케몬이 등장할지 궁금합니다.

김태호 기자 좋은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GM 까막입니다. 언제나 게이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