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 PUBLISHER: NETMARBLE

[블소 레볼루션 기행툰] 1편, 나는 죽기 싫어! 화중 사형 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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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하 블소 레볼루션)'이 시작하고 며칠 후, 막내에게 무공을 가르칠 두 번째 시간이 찾아왔다. 오늘은 진서연에게 당한 사부님이 막내가 곧 퀘스트 장소에 도착한다고 전해줬다. 원작은 물론, 신작에서도 빠르게 성장하는 막내의 모습이 대견했지만, 쓸쓸한 감정도 숨길 수 없었다. 내 역할은 막내에게 무공 연계를 가르쳐주고 사망하는 거니까.

물론, 내가 살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사망 이벤트는 서브 퀘스트, 막내가 이를 수행하지 않으면 나는 죽지 않는다. 사부님께 말씀드리자 하얗게 샌 눈썹 아래 매서운 눈빛이 보였다. 기분 탓이겠지? 사부님은 천하사절이니 이런 일로 마음 상하지 않으실거야.

나 화중, 죽고 싶지 않아!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찾아왔다. 블소 레볼루션에서는 나의 무공 수련이 메인 퀘스트로 조정되었다는 것이다. 이럴수가, 어찌 이럴 수 있느냐! 억장이 무너지고 동그란 두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신작에서는 나도 살고 싶었다. 매 순간 혁명적인 게임이라 홍보했으면 스토리도 바뀔 수 있는 것 아닌가? 굴복할 수는 없다. 살아날 방법을 찾아야했다.

첫 번째 계획은 막내의 스토리 진행을 늦춰 다음 이벤트 수행을 막는 것이다. 이벤트로 배포하는 홍문의 보패를 주니, 충각단의 간부 은광삼을 쉽게 매수할 수 있었다. 계획은 순조로웠다. 아무리 막내의 컨트롤이 뛰어나도 은광삼이 광폭화하면 운기조식을 피하지 못했다. 뉴비 막내들의 하소연이 있어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지만, 나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미안하다 막내야. 사형의 마음을 이해해주렴.

※ 여기서 잠깐! 보스 몬스터는 어떻게 상대할까?

보스 몬스터는 이벤트나 던전에서 등장하는 강적으로, 높은 체력과 공격력을 지니고 있다. 동레벨 캐릭터로 공략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워, 장비나 무공 강화, 회피기를 골고루 사용해서 공략한다. 일반 몬스터와 다른 특수한 패턴을 사용하는데, 공격 범위를 붉게 표시해주기 때문에 이를 주시하고 회피해야한다.

하지만, 기쁨은 거기까지였다. 이틀 만에 은광삼이 너프를 당해 쉽게 무너지고 말았다. 하늘은 정령 이 화중을 내치려는 것인가! 싸늘한 한기가 등골을 타고 흘렀다. 이 순간도 막내는 퀘스트를 수행하러 내가 머무는 동굴로 다가오고 있었다. 막내는 알까? 순진무구한 자신의 손길이 나에게는 저승사자와 같다는 것을. 앞으로 두 번, 막내에게 무공을 가르치고 나면 내 죽음이 확정된다. 공황 상태에 빠진 나는 블소 레볼루션을 서비스하는 넷마블을 찾아갔다.

나는 포기를 모르는 남자지

정신을 차린 나는 폭포수 같은 눈물을 흘리며 통곡했다. 가슴에 쌓인 울분을 토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냉정했다. 순간 분노가 치밀었고, 담당 퀘스트 지역을 탈출해 잠적했다. 홧김에 저지른 일이지만, 후회는 없다. 무공 전수 정도는 도천풍 대사형이 해도 되는거잖아?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더 슬퍼졌다. 같은 홍문파 출신인데 왜 나는 죽는 걸까. 나도 진작에 하산해서 내 살 길을 찾을 걸.

담당 퀘스트 지역을 벗어난지 이틀 째, 지난 밤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 순간에도 죽음의 마수는 호시탐탐 내 목숨을 노리고 있으니까. 두 번째 이유는, 깜빡 졸 때 나타난 홍석근 사부의 환상 때문이다. 허튼 수작 부리지 말고 운명을 받아들이라 하지만, 사부님과 나는 상황이 다르다. 퀘스트 라인이 바뀌지만 않았어도 나는 죽지 않는 방법이 있었으니까! 피로에 지친 눈을 비비며 다음 책략을 위해 몸을 일으켰다.

생존을 위해 다시 한 번 충각단과 접촉했다. 남해함대 지부의 간부 은광일을 만났는데, 이 녀석은 동생보다 쓸만하겠지. 살살 구슬려서 막내의 여정을 막도록 할 것이다.

은광일에게 내가 설계한 작전 계획서를 넘기자 녀석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대나무 마을에 불을 질러 NPC 이용을 막는 작전이다. 막내의 실력이면 마을을 침공한 잡졸들은 모두 정리할 수 있을 터, 그러나 회복약 없이 은광일을 이길 수 있을까? 그럴리 없지. 후후후, 완벽한 계획이야.

작전이 성공했다! 막내는 은광일에게 당해 운기조식을 했지만, 회복약이 부족해 퀘스트를 클리어할 수 없었다. 대나무 마을은 화재로 인해 잡화 상인을 이용할 수 없었고, 한참동안 발만 동동 구르던 막내는 침울한 표정으로 접속을 종료했다. 미안하다 막내야. 사형이 살려면 이 방법 뿐이구나.

하지만, 기쁨도 잠시. 막내는 새로운 캐릭터를 생성해 은광일을 박살냈다. 그런 방법이 있다니. 추가로, 며칠 뒤 퀘스트 초기화 버튼으로 상점을 다시 활성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런 기능이 있다고? 튜토리얼 담당 NPC들은 그런 정보 받은 적 없는데? 내 계획을 눈치챈 운영진의 농간이 분명하다.

※ 여기서 잠깐! 회복약은 어디서 팔지?

회복약은 캐릭터가 피해를 수복하고 전투를 속행하게 해준다. 모험을 시작하는 대나무 마을에서는 일반 회복약만 구매할 수 있지만, 모험을 진행할수록 더욱 높은 성능의 회복약을 구매할 수 있다. 콘텐츠를 통해 얻은 재료로 잡화 상점에서 회복약을 제작할 수 있는데, 상점 구매보다 가격이 저렴하니 참고하자.

충각단은 실패했다. 남해함대 지부 던전이 막내의 솔로 플레이에 깨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나약한 녀석들, 그렇게 많은 병력을 지니고도 처참하게 박살나다니. 진서연 일당의 거거붕이 나타났다는 소문이 있지만, 홍문파를 멸문시킨 녀석들이 '쪼렙 막내'에게 당할 리 없다.

상황은 절망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버가 안정화되고, 각종 공략과 난도 조정으로 막내의 진행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진서연만 없었더라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됬을텐데. 유일한 위안은 막내가 ‘남해함대 보패’ 8세트를 모으느라 제룡림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그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뇌리를 스쳤다. 막내의 여정은 홍문파를 멸문한 진서연 일당을 물리치고 복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일당만 사라지면 얌전히 무일봉으로 돌아가지 않을가? 막내보다 먼저 진서연을 물리치면, 나는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기까지 생각한 나는, 막내가 파밍에 집중하는 사이 대사막으로 향했다.

김태호 기자 좋은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GM 까막입니다. 언제나 게이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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