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보드] 킹오파 AFK에서도 노안으로 고통 받는 '맥시마'

'더 킹 오브 파이터즈(이하 KOF)'엔 영원히 졸업하지 못한 고등학생, 일하지 않는 방랑벽, 고깃집으로 대박이 난 사범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이 있다. 이런 특출난 캐릭터 가운데 액면가, 즉 얼굴로 큰 오해를 받고 있는 파이터가 있으니 오늘의 주인공 맥시마다. '킹 오브 파이터 AFK(이하 킹오파 AFK)'에선 게임 초반 사용하기 좋은 레전드 파이터 중 하나이며, 생긴 것에 비해 굉장히 젊다는 특징이 있다. 무려 29살이다. TV 예능이었다면 화면이 멈추고 느낌표가 효과음과 함께 나왔을 것이다.

그에게는 슬픈 사연이 있다. KOF '99부터 시작된 '네스츠 편'의 또다른 피해자다. 첫 등장 이후 맥시마는 주인공 K'의 든든한 팀 메이트로 KOF XII를 제외한 모든 시리즈에 등장했다. 네스츠와 또 다른 악연이 있는 맥시마의 이야기를 알아보자.

복수를 위해 네스츠에 들어간 사내

한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 출신, 배경은 아무도 몰랐다. 그저 그 남자의 친구가 비밀결사 네스츠에 살해당했다는 점만 소개되었다. 그는 복수를 위해 자진해서 네스츠에 들어갔으며, 마키시마 박사의 집도 아래 전신 개조 수술을 받아 사이보그 병사가 됐다. 그렇게 남자는 본래의 이름, 얼굴이 모두 사라진 프로젝트 M의 피험체 맥시마로 재탄생했다.

얼마 뒤 맥시마는 직속상관 크리자리드의 명령으로 조직원 K', 니카이도 베니마루, 야부키 신고와 팀을 꾸려 KOF '99에 출전했다. 전투 데이터를 모아오라는 명령이었으나, 자신과 K'를 또 다른 실험체로 썼다는 걸 간파했다. 맥시마는 이후 팀원과 힘을 합쳐 크리자리드를 쓰러트리고, K'와 함께 네스츠를 탈주했다. 조직을 향한 복수심으로 똘똘 뭉친 남자 2명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네스츠 지부들을 습격 및 파괴했다. 그 과정에서 하이데른이 이끄는 용병부대와 공동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시간이 조금 흘러 KOF 2000 시점엔 다른 용병 부대의 정보를 토대로 클론 제로의 음모를 분쇄했다. KOF 2001에서는 오리지널 제로, 조직의 수장 이그니스를 연달아 쓰러트렸다. 패배한 이그니스가 마지막 발악으로 자폭을 시도했으나, 같은 실험체 출신인 쿨라 다이아몬드의 도움으로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마침내 원수 네스츠를 괴멸시켰지만, 전신의 80% 이상을 사이보그로 개조한 맥시마와 쿠사나기의 불꽃을 담은 K', 얼음을 발현하는 쿨라 다이아몬드를 노리는 습격이 이어졌다. 일행은 네스츠 과학 기술의 정수라 보물 고블린과 같기 때문이다. 다행히 외부의 위협을 전부 막아냈지만, 습격을 모두 버티는 건 벅찬 일이었다. 이에 맥시마 일행은 하이데른 용병부대에 협력하는 조건으로 보호받게 되었다. 네스츠 괴멸 이후 가끔 조사 임무에 투입되기도 했고, 쿨라와 아이스크림으로 투닥거리기도 하면서 평화로운 삶을 이어왔다.

팀 살림을 도맡아 하는 가장(29세)

맥시마를 간략하게 소개했으나, 모든 과거는 베일에 싸여었다. 한가지 유추 가능한 점은 과거를 모두 지우고, 전신 성형까지 할 수 있었던 인맥과 재력을 지녔을 거라는 추측이다. 싫어하는 음식이 일본 된장 낫토인데, 이를 두고 '귀족이 먹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전적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베니마루처럼 재벌 2~3세, 혹은 부유한 귀족 집안 자제라는 해석이 나왔었다.

맥시마는 '전신 성형 + 사이보그 개조 수술'로 몸집이 일반 인간보다 몹시 크다. 험상궂은 얼굴은 덤이라 못해도 30대 중반~40대 초반으로 보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맥시마의 나이는 불과 29살이다. 아직 계란 한판도 안된 젊은 청년인 것이었다. 친구를 잃고 개조를 당하는 힘든 삶을 살았다고는 하나 세월의 흐름을 직격으로 맞아버렸다.

같은 팀 막내 쿨라에겐 이미 아저씨라고 불리고 있다. 일본어 호칭인 '아저씨(오지상)'는 국내의 아저씨와 같은 뜻도 있지만, 친근한 의미의 '삼촌'이란 표현으로 풀이되곤 했다. 물론, 쿨라 또한 후자의 의미가 담긴 표현으로 쓰겠지만, 당연히 아직 젊은 나이인 당사자는 매우 질색했다. 문제는 14살이면서 정신 연령은 더 낮은 쿨라에게 이게 통하지 않았다. 시리즈마다 쿨라와 대전 시 '이기면 아저씨라고 부르지 마라'는 대사가 생긴 이유다. 단 것을 좋아하는 설정이 있어 가끔 쿨라의 아이스크림을 먹어버리는데, 아저씨라 불러서 소소한 복수를 했던 게 아닌가 싶다.

같은 팀원인 K'는 '실험체 생활 + 반항적인 성격', 쿨라는 미성년자라 자금 조달 등은 모두 맥시마가 처리했다. 문제는 그 방법으로 은행 해킹을 고른 점이다. 블록버스터 영화에 나오는 천문학적인 금액 대신 이자를 미세하게 빼돌리는 식이다. 로그를 뒤져보려고 해도, 컴퓨터가 맥시마의 머릿속에 있어 추적할 수 없었다. 전문 용어가 있었지만, 모방 범죄 방지를 위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이를 알고 있는 클락이 '증거만 잡으면 체포해버릴 거야'라고 은연중에 경고했고, 청년 가장 맥시마는 코웃음을 치며 해보라고 도발했다.

맥시마 레이저 충전 90... 95...

킹오파 AFK 속의 맥시마는 첫 등장 타이틀인 KOF '99 스타일, 격노 시너지 파이터다. 현재 킹오파 AFK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시너지라 가끔 맥시마를 채용한 유저가 보이는 중이다. 성능은 평범한 정도로 액티브 '벙커 버스터'에 30% 확률 기절이 포함된 사양이다. 성급 강화 시 아쉽게도 기절 확률이 올라가진 않는다.

피니시 '맥시마 레이저'는 화면을 가득 메우는 크고 아름다운 레이저를 발사한다. 부가 효과는 없는 단순한 전체 공격기다. 하지만, 피니시 스킬 피해량이 상승하는 격노 시너지답게 다른 파이터에 비해 조금 더 높은 대미지를 준다. 여기에 패시브 'M식 격투술'의 효과로 피격 시 PG를 충전해 살아남기만 하면, 빠르게 게이지를 채워 피니시를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는 소수의 유저가 PvP에서 활용 중이다.